< 2012-6-27.. 8일차 괴뢰메 투어 >
벌룬투어 - 그린투어(으할랄라, 데린쿠유 지하동굴) - 괴레메 마을 뒷산 - 항아리케밥
- 새벽 4시45분에 예약해 놓은 벌룬 픽업차량이 왔다.. 여기저기 호텔에서 사람을 싣고..
동이 터 가는 괴뢰메를 달려..
오늘 모든 회사에 신청한 벌룬투어 참가자들이 한 곳에 모였다..
헤드쿼터에 간단한 음료와 빵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허기를 때운 후..
신청회사별로 다시 모여 공중부양(?) 지점으로 출발..

섬초는 빼고 보세요~~ 여행기 올릴 걸 생각지 않고.. ㅠㅠ
- 태어나서 풍선이라고는..
물폭탄 만드느라 블거나.. 심술궂게 터트려 보기는 했지만.. 글구..
풍선을 100개 쯤 달면 하늘로 날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은 해 보았지만..
타 보는 것은 처음이다..
벌룬에 화력으로 공기 넣는 것부터 장관이다..

10여분 쯤 흘렀을까.. 두둥실.. 두리둥실~~
탑승 바구니는 6조각의 칸이 나 있었고.. 3-4명씩 한 칸에 탔으니 스무명 정도..
누군가.. 타기전 운전사의 조종방향으로 타라 했건만 또 빗나갔다.. 거꾸로 탔다.. ㅠㅠ
벌룬이 스무스하게 뜬다..
화력을 조절하며 띄웠다 내렸다 방향전환까지..
우리와 떨어진 한 무리의 벌룬이 협곡으로 낮게 비행하는게 보이는데..
어찌 된일인지.. 7년 베테랑 조종사라는데..
협곡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않고.. 평원 위에서만 논다..
뛰어 내릴 수도 없고.. 돌리도~~ 물리도~~
ㅎㅎ 그래도 대단하다..
하늘 위에서 보는 괴뢰메.. 저 멀리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협곡의 장관이..
까마득한 평원의 깨알같은 모습들이.. 동시다발로 하늘로 떠 오른 저 멀리 벌룬들의 향연이..


크게 보세요~~
- 1시간가량의 비행을 마친 뒤 하강하는데.. 엉뚱한 곳에서 묘기대행진이 펼쳐진다..
우리가 탄 바구니를 운반용 차량 위에 안착시키는 데..
지상의 밧줄꾼들의 실랭이와 조종사(7년 베테랑이라 했잖어~~)의 노련한 조종으로 정확히 안착..
환호가 터진다.. 번지수를 잘못 찾은 듯 했지만.. 어쩌겠나.. 나도 덩달아 환호에 박수..
달 나라에 갔다온 것은 아니지만 무사귀환을 위한 와인 세레머니에..
탑승 비행 증명서까지.. 그건 좀 웃긴다.. 돈내고 탄 것 뿐인데.... ㅎㅎ

벌룬 일행들..
- 7시30분에 호텔로 돌아와 운치있는 호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그린투어 픽업이 10시라 잠깐 눈 붙이고.. 그린투어를 나서는데..
이집 저집 드나들며 모은 인원이 한국, 오스트리아 중국계 미국인 터키 가이드 포함 14명..
나중 들은 얘기로는 그린투어도 A, B코스가 있다던데..
터키인 중년 가이드가 핸섬하기도 했지만 참 열심이고 직무에 충실하다..
- 우린 2시간여를 무작정 달리며..
1시간 넘는 터키 및 괴레메의 역사와 지리에 대한 강의를 가이드로부터 들어야 했다..
동굴 교회..
근데 족히 한시간 정도는 찬찬히 보아야 할 곳을 20분의 시간을 주는데..
화장실부터 갔다오니.. 10분 남았다..
그러니 평지도 아닌 길을 올라 볼거리를 후두둑 소낙비처럼 보고..
부리나케 내려왔는데도 10분 초과에 거의 그룸중 꼴찌..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 다시 30-40분여 차를 타고 들른 곳이 으할랄라계곡..
석회암질의 협곡.. 절벽 계곡을 따라 걷는 2시간 남짓의 트래킹이 시원하다..
계곡의 물 색깔은 맑지 않았지만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는 수목의 그늘과 평탄한 길이..
지금처럼 한 낮도 좋지만 아침저녁 무렵의 산책이었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터키는 양탄자를 어디에나 깔고 다니는 나라.. 세세한 양탄자들의 용도는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 계곡서 볼 수 있는 나무식탁에도..
양탄자에 쿠션까지 깔아놓지 않았는가.. ㅎㅎ
참 터키쉬하다..
길 중간의 식당에서 맛난 식사를 하는데.. 하늘에 갑작스레 여행중 처음.. 폭우가 내린다....

그린 투어 일행들..

- 다시 개고 길 떠나 데린구유 지하도시 로 이동하는 차 안.. 사람들도 졸고.. 산초도 잠시....
새벽 벌룬투어에 그린투어까지 하려니 졸리룰 수 밖에....
어딘지도 모르는 산간의 호수에 내려 시원하게 탁 트인 호수를 보며 잠시 눈 비비고..
지하도시에 도착했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닭이 그 구멍으로 빠진걸 찾다보니 발견한 것이라나..
지하도시 대단하다.. 지하 4층이랬나 7층이랬나..
좁고 길고 어두운 길에 쉼표처럼 광장이 있고.. 식당이 있고..
개미굴 같은 곳을 기독교 종교 박해를 피해 파들어 갔다는데..
계단이며 미로같은 통로며 방이며..
휴전선 부근의 땅굴도.. 베트남의 땅굴도 구경해 보지 못한 산초에게는 상상초월 볼거리였다..


- 비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었나 보다.. 차를 타고 다음 장소로 가는가 싶었는데....
사람들이 자느라.. 파타야도 지나쳤는지.. 원래 코스에서 빠져 있었는지..
6시가 넘어 각자의 호텔로 뿔뿔이 흩어졌다..
다들 반가웠어요~~...
호텔에 들기는 이른 시각.. 잠은 버스에서 대충 잤고..
섬초와 마을에서 올려다 보이는 전망대.. 능선 길을 찾아 눈대중으로 산을 올랐다....
- 해지기전 괴레메 뒷산으로 오르니....
우와~~ 여기다.. 월척이다.. 비경이다.. 벌룬투어도 그린투어도 저리 가라다~~~~
섬초랑 능선을 따라 걸었다.. 능선 전망대를 바라보며 우측으로 15분 거리를 1시간이나 걸었다...
장관이었다..
눈 아래 펼쳐진 괴뢰메의 절벽과 기기묘묘한 협곡의 향연에 입다물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하며..,
레드투어가 석양을 보는 것이라 하던데.. 우린 낼 오후 출발이라 시간이 빠듯해 포기했었고..
그래서 마을을 도는 트레킹을 해보리라 했었는데..
괴레메의 모든 장관을 굽어보는 그 곳을 찾은 것이었다....
노을이 붉게 물들지는 않았지만 해가 넘어가는 석양까지 덤으로 챙기고....
여기저기 모여든 여행자들과 함께 석양을 보고서야.. 산을 내려왔다..


- 괴레메에는 항아리케밥이 유명하다고 해서..
그중에서도.. S&S 레스토랑이 원조라 해서 찾아갔더니 과연 맛있다..
터키 어디에서 먹어 본 어떤 케밥보다 단연 굳.. 터키쉬 할아버지의 어눌함도 한 몫..
체코와 터키를 통틀어 먹은 어떤 음식보다 맛있다고..
섬초는 한 술 더 뜬다..

-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거쳐 괴뢰메로 마악 들어온 신학을 전공한 배낭여행자가 인사를 한다..
붙임성이 좋아 식사가 나올 때까지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는데..
하고 싶은 얘기.. 알고 싶은 얘기가 많은 모양이다.. 참 반듯하고 잘 생긴 청년이다..
배낭여행자들.. 대학생 못지않게 직장인들이 많다....
만만찮은 경비 문제를 물어보면.. 한결같이 적금을 깼단다..
그 적금 어디 쓸려고 모았냐니까.. 결혼 비용이란다.. ㅠㅠ
서로 웃었지만.. 기회 비용.. 이래저래 결혼이 늦어지겠다..
- 괴레메 뒷산과 S&S 레스토랑(뒷산 전망대에서 보면 길의 우측 4거리)의 항아리 케밥은 강추!
- 적당히 어두운 괴뢰메 마을 밤길을..
섬초랑 반주로 한 맥주에 기분좋게 취해 허청허청 걸었다..
붉은등이 켜진 마을을 지나 오르니 어둠속에 묻힌 우리 숙소가 보인다..
오늘 밤.. 어둠속 수영장 물색이 영락없이.. 터키 이블즈 아이.. 다..
또 하루가 지나간다..

산 위에서..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기구를 타고 하늘을 오르는 기분, 정말 짜릿할 것 같아요~! ^^
괴메레 산에서 바라본 지형은 정말 독특하네요. 멋집니다. ^^
이곳에서도 케밥은 흔한 먹거리이지만, 원조 항아리케밥이 그렇게 맛있다니, 얼마나 맛있길래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는지,그 맛이 궁금해 지네요. ^^
미리 맛 본 어떤 친구가 항아리 조각을 씹었다길래 차아가 괜찮으냐 물었더니..
맛이.. 쨩! 이라더구요 ㅎㅎ
벌룬 탈 때보다 사진이 더 잘 나왔네요.. 산초 눈 보다는 역시 렌즈가 Good! ^^
오늘여행이 정말로 신나셧겟네요. 벌룬타고 높이 올라가니까 무섭지는 않던가요?
여러명이 같이타는군요. 그래고 벌룬도 엄청나게 큰것같습니다.
저는 고공공포증이 잇어서 에버랜드 동그랗게 생겨서 높이 올라가는거 타도 무섭던데...
무섭지는 않던가요?
좋은 경험 멋진 경험 축하드립니다.
카리스마님.. 고소공포증만 아니라면.. 너무 싱거울 정도로 안정적이었습니다..^^
산초는.. 높이 더 높이 올라가고 싶던걸요~~ 하늘 끝.. 새벽별까지.. ㅎㅎ
괴레메 언덕에서 본 절경이 대단하네요
S&S레스토랑도 기억하구요...
저는 벌룬타는것은 사양하겠구요.ㅎㅎㅎ
결국.. 저기서 본 경치를..
벌룬 타고 보고.. 야외 박불관에서 보고.. 로즈밸리에서.. 러브밸리 투어에서.. 쪼개어 보는 것..ㅎㅎ
제주도 벌룬은 지상에 묶어 놓고 타는 것 아시죠? 그 것 보다는 훠얼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