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화 선언 뒤집고 "국회서 검증"? 野 "사과도 없나‥국정조사 우선"
어제(30일) 열린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회의 후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관한 기자의 질문이 나왔는데, 원 장관이 이렇게 답합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어제)] "노선에 대해서는 심상정 의원이 이미 노선 검증위원회를 여야가 함께 꾸리자라는 제안을 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 간사를 중심으로 해서 그 부분을 중심으로 해서 전문가 검증위원회를 꾸리는 이 부분들에 대해서 진행을 할 겁니다."
앞서 원 장관은 지난 6일,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이 무분별하게 정쟁화된다고 주장하며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6일)] "노선 검토뿐만 아니라 도로개설 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하고 이 정부에서 추진되었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선언 24일 만에,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제안을 인용하면서 국회에서의 공동 검증을 통해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입니다.
원 장관은 "국정조사에 갈 것도 없이 상임위에서 7일 전에만 전문가들을 부르면 되고, 증인선서에서 거짓말하면 처벌도 가능하다"며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는 거리를 뒀습니다.
당초 심상정 의원은 백지화 선언 등 혼란을 초래한 원 장관의 대국민 사과 및 김건희 여사의 이해충돌 문제를 해소한 뒤 여야 검증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는데, 원 장관은 사과 문제 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조사 실시가 우선"이라며 원 장관의 검증위 제안을 일축했습니다.
[한준호/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숨기고 있다고 한다면 비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 자체만으로도 국정조사를 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국민의힘 소속인 유승민 전 의원도 국정조사의 필요성에 동의한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전 의원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저는 국정조사 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정부나 국토부나 국민의힘이나 정부 여당이 전부 다 이게 아무 의혹이 없었다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의혹이 없는 걸 밝히려면 민주당이 원하는 국정조사를 깨끗하게 받고 그리고 국정조사 해서 모든 증인, 참고인 다 채택해서 누가 왜 아무 근거도 없이 이 안을 바꿨느냐? 이거 우리 조사해 보자. 국민 앞에 모든 의혹을 진실되게 다 밝히자. 거기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반면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국정조사에 응할 어떤 이유도 없고 그 사안이 국정조사를 받아야 할 사안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