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의 이유있는 질주

[P N C]

한국인에 트럭은 생활공간…재미있고 편하게 만들면서 만년 꼴찌의 반란 시작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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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MAN)트럭이 폭발적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2013년 697대였던 국내 판매량은 불과 2년 만인 2015년 1137대로 63%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수입 대형 트럭 시장 성장률(34%)의 2배 가까이 되는 수치로 만 트럭이 전체 시장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트럭이 시장 5위 사업자에 지나지 않았던 2009년(180대)에 비해서는 6배 이상 폭증했다.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는 제론 라가드 만트럭버스 글로벌 세일즈 총괄 부사장과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을 만났다. 그들은 "한국 소비자(트럭운전사)들에게 트럭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생활 공간에 가깝다"며 "오랫동안 트럭을 타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운전을 재미있고 편안하게 만든 게 만트럭의 성장 비결"이라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시장은 만트럭에 어떤 의미인가.

▷라가드 부사장〓한국은 그룹 차원에서 실시하는 사업 목표 달성도, 성장 잠재력 등에 대한 종합 평가에서 2014년부터 2년 연속 최우수 트럭 시장에 선정됐다. 또한 만트럭이 진출한 비유럽권 국가 중에서는 세 번째, 아시아 지역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이에 우리는 지난해 5월 유로6제품 라인업을 아시아 시장 중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

―만트럭이 한국 시장에서 성장한 것은 고(高)마력 제품 판매 호조 덕이라고 들었다. 고마력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데도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라가드 부사장〓한국 고객들은 트럭에서 재미를 찾는다. 가장 저렴한 제품을 찾는 유럽 고객들과는 다르다. 유럽 시장의 경우 판매량의 40~45%가 지입차(운수회사 명의 등록 차량)인 반면, 한국 시장은 95%가 개인 차주들로 이뤄져 있다. 자기 것이기에 애착이 크다. 한국 고객들에게 트럭은 작업 공간을 넘어서 그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트럭을 필요로 한다. 단순히 물건을 옮기는 수단이 아닌 최강의 트럭을 찾는다. 만트럭의 고마력 차량이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끈 이유다.

▷버거 사장〓한국 소비자들에게 트럭은 일하는 공간인 동시에 사는 공간이다. 사는 공간은 재미있고 편해야 한다. 우리 제품은 그쪽에 최적화돼 있고, 한국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에서도 그 점을 부각했다.

―한국 시장에 특화된 상품도 있나.

▷라가드 부사장〓`TGS 10×4(바퀴 수 10개, 구동 바퀴 수 4개) 480마력 카고`는 유일하게 한국 고객만을 위해 유럽에서 제작해 판매하는 차량이다. 경쟁사들이 한국 시장에 내놓은 최고 긴 모델은 8×4 카고다. 한국 소비자들은 한번에 최대한 많은 짐을 적재해 수익을 극대화하길 원하기 때문에 긴 차량인 10×4를 선호한다.

―스카니아·벤츠 등 시장의 경쟁자들에 비해 갖는 강점은 무엇인가.

▷버거 사장〓장기간 총소유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이 가장 낮다. 지난해 독일 인증기관 `TUV 라인란트`로부터 경쟁사 대비 최저 결함률 달성이라는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 2012년부터 4년째다. 쉽게 말해 고장이 잘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트럭의 고장은 승용차 고장과는 다르다. 고치는 비용뿐만 아니라 일을 못하는 데 따른 손실까지 발생한다. 피할 수 있는 사고를 최대한 피할 수 있도록 안전 장치에 투자한 것이 한국 시장에도 먹혀들었다.

―2014년 벤츠를 처음으로 꺾은 이래 2년 동안 한국 시장 2위를 지키고 있다. 볼보를 꺾고 1위로 올라갈 수도 있나.

▷버거 사장〓2009년 수입 대형 트럭 시장에서 5등, 즉 꼴등이었다. 2010년 4위, 2013년 3위에 올라선 이후 2014년 2위 사업자(국내사 포함해서는 전체 4위)가 됐다. 6년 동안 이렇게 좋은 상승세를 탄 브랜드라면 1등으로 가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해 만트럭의 한국 대형 트럭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23% 성장했는데, 올해 역시 23%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년 내로 수입 트럭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

―1위로 올라서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라가드 부사장〓제품에 대한 투자만으로는 1등을 할 수 없다. 고객과 함께 브랜드 가치를 키워나가야 한다. 고객을 응대할 수 있는 최강의 팀을 꾸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시장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한국 고객에게 올해 3월부터 매달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고객 설문조사를 하는 건 아시아에서는 한국 시장이 유일하다.

▷버거 사장〓올해에만 제주 용인 등 5개 사업소를 신설하고, 순천 포항 2개 사업소를 리노베이션할 것이다. 서울에 위치한 만트럭버스코리아 본사는 용인시 기흥으로 확대 이전한다.

보다 다양한 사업을 위한 전략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6월에는 한국 시장 진출 이래 최초로 부산모터쇼에 참가해 고객 접점을 늘린다. 더 많은 시승 기회를 제공해 잠재 고객이 만트럭의 재미와 안전성을 체험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