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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둔 연초부터 똥 이야기다. 똥을 변이나 떵이라 완화해서 표현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냥 똥이라 하겠다.
누구나 똥을 싸고, 먹고 사는 일만큼 중요한 것이 똥이기 때문이다. 똥이란 단어가 불편하고 더럽다고?
누구든 똥을 싸지 못하면 죽는다.
그리고 똥은, 몸에 좋은 것 신선한 것 등 당신이 어제 정성을 다해 먹은 그 귀한 음식이 바로 오늘 똥으로 변한 것이고,
이 똥은 5분 전까지 당신 몸 안에 있었던 몸의 일부였다는 것을 잊지 말자.
어쩌면 똥이 몇 분 전까지 몸의 일부였던 귀한 것이기에 치매 노인들이 자신이 싼 똥으로 벽에 똥칠을 하는 것도 똥이 밥과 통한다는 숨길 수 없는 그 원초적 본능일지 모른다.
꿈에 똥을 보면 재수가 좋다는 길조로 여기는 것처럼 똥꿈은 복꿈이기도 하다.
내 어릴 적 우리집 똥개 누렁이는 새끼를 부엌 한쪽에서 낳았다.
평소에도 변변한 개집도 없이 마루 밑에서 자거나 부엌 구석에 깔아 준 짚더미에서 지냈는데 새끼도 그곳에서 낳았다.
누렁이는 젖을 먹이는 중에도 자기 새끼들 똥을 죄다 핥아 먹었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엄마의 혓바닥은 위대한 것이라 누렁이가 혓바닥으로 말끔히 씻긴 강아지는 털이 뽀송뽀송하고 귀엽기만 했다.
세상의 엄마들이 아기 똥을 먹지는 않았겠으나 아기 똥을 더럽다고 여기지도 않았다. 똥이란 이렇게 마음 먹기에 달렸다.
똥은 방금 전까지 내 몸 안에 머물렀던 것임에도 밖으로 나오는 순간 더럽다는 생각으로 바뀐다.
똥을 응가라고 하거나 변이라고 해야 덜 더럽겠으나 오늘 내 글은 계속 똥이란 단어를 써야 할 것 같다.
똥에 얽힌 이야기를 제대로 하려는 참인데 변이나 응가라고 하면 똥맛이 제대로 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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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릴 때 충분한 교양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자란 나는 변이란 단어를 모르고 살았다.
내 어머니 또한 변소에서 똥을 눈다고 했지 변을 본다고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측간이거나 변소라고 했다.
학교에도 화장실은 없고 변소만 있었고 선생님도 학생들도 그곳을 모두 변소라고 불렀다.
나는 유독 밤에 변소 가는 것을 무서워했다. 소변이야 급한 대로 마당 모퉁이 담벼락에서 해결하면 되었지만 대변은 꼭 엄니를 대동하고 갔다.
변소에 앉아서도 행여 엄니가 없을까 봐서 연신 엄니 거기 있느냐고 확인을 하면서 볼일을 봤다.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도시로 나온 나는 점점 변소가 아닌 화장실에 익숙해졌다.
일찍 결혼해 셋집을 전전하던 누이가 새집을 얻어 이사를 하고 난 후에 엄니는 모처럼 인천 딸네집을 방문했다.
차만 타면 멀미를 심하게 하는 터라 당신의 도시 나들이는 큰맘을 먹은 터였다.
누이는 내게 전화를 해서 시골에서 엄니 올라 오셨으니 빨리 들르라 했고 나는 일요일에 가겠다고 했다.
일요일에 어머니와 함께 관광도 하고 근사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계획했다.
문제는 다음날부터 생겼다.
평생 푸세식 변소에서 볼일을 봤던 엄니는 양변기가 있는 화장실은 변소가 아니었다. 첫날은 어떻게 참으며 넘겼으나 다음날 아침 엄니는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전전긍긍했다.
보다 못한 누이가 큰조카를 시켜 근처 전철역에 있는 화장실에 가서야 볼일을 마쳤다고 한다.
쪼그려 앉는 화변기가 있는 그곳에서 변을 본 엄니는 한시름 덜고 딸네집으로 왔다. 다음날 아침 철부지 조카들이 서로 옥신각신 하면서 입씨름을 벌이더란다.
큰조카는 자기가 어제 갔으니 오늘은 동생이 가야한다고 했고 누이는 둘째에게 할머니 모시고 전철역까지 다녀 오라고 시켰다.
할머니와 함께 20분 거리 전철역까지 간 조카가 돌아 오는 길에 그러더란다.
"할머니 시골 언제 가?"
이 말은 들은 어머니는 집으로 내려 가기로 마음 먹었다.
안 그래도 엄니는 전날 할머니는 왜 이렇게 밥을 많이 먹느냐는 조카의 말에 상처를 받은 터였다.
평생 일을 했던 분이고 끼니 외에는 일체 군것질을 하지 않는 엄니를 위해 누이가 밥을 조금 푸짐하게 담았던 모양이다.
그것을 본 어린 조카는 할머니가 아빠보다 밥을 많이 먹는 것이 신기하게 보였을 테고,,
누이는 그런 말 하면 못 쓴다고 아들을 타일렀지만 엄니는 얼마나 무안했을 것인가.
똥을 누지 못하니 집에 가야겠다며 당장 터미널로 데려다 달라는 엄니를 달래고 달래 그날은 어떻게 함께 있었으나 이튿날 엄니는 서둘러 고향으로 내려 갔다.
일요일에 막둥이가 엄니 보러 온다는데 만나고 가시라는 누이 말에도 당신은 뜻을 굽히지 않더란다.
나중 고향에 갔을 때 어머니한테 물었더니 엄니는 대번에 손사래를 치면서 서울에서는 못 살겠더란다.
"아무리 용을 써도 당최 똥이 안 나와."
"도시 사람들은 의자 같은 것에 앉어서 어뜨게 똥을 싸나 몰러."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집에 와서 푸짐하게 똥을 싸고 나니 어찌나 속이 시원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나는 재밌어서 배를 잡고 웃는데 엄니는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똥 시원하게 싸면서 사는 것이 얼매나 큰 복인지를 그때 알았다니께."
이후 엄니는 오랜 기간 딸네집뿐 아니라 도시 나들이를 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가 명절이면 열일 제치고 엄니를 보기 위해 시골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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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길 잘 먹고 잘 산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잘 먹고 잘 싼다는 말과 같다.
인생에서 잘 먹고 잘 싸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오래전에 내 어머니가 가르쳐 준 셈이다. 나이테의 성분 분석을 해 보면 똥을 얼마나 쌌느냐는 비율과 숫자가 분명 들어 있을 것이다.
나이를 먹었다는 것은 그만큼 똥을 많이 쌌다는 것, 인생 똥량의 법칙은 이렇게 정확하고 정직하다.
요양원에 있는 와상 환자들의 공통된 소원도 변을 시원하게 보는 것이라고 한다.
음식을 많이 먹지도 않거니와 종일 누워 있으니 장 운동이 활발하지 않아 대부분 변비에 시달린다고 했다.
시한부 삶을 마감하기 위해 호스피스 병동에 온 어느 환자가 그러더란다.
"똥이나 한번 시원하게 싸고 죽었으면 원이 없겠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곡기를 끊는 것도 똥을 만들지 않기 위함이다. 가는 길이 가볍기도 하거니와 나중 염을 할 때 수고로움을 덜어 주기 위한 지혜가 아니었을까.
우리 한 살 더 먹은 새해에도 똥을 잘 싸면서 건강하게 삽시다요.ㅎ
첫댓글 맞아요~잘 묵고 잘 싸자!
내는 본디 많이 먹질 않으니
똥량의 법칙에 어긋날지 모르나
내 나이의 다른 분에 비해
똥은 절반 밖에 안 쌌으리라..ㅋ
아하~ 모렌도 선배님은 소식을 하시는 분인가 봅니다. 소식이 장수 비결이라는데 선배님의 동안도 그 결과가 아닌가 싶네요.
적게 드시면 당연 적게 나오겠지요.ㅎ
똥도 양보다 질이라고 적당하게 부드러운 상태가 최상의 똥질이라고 합니다.ㅋ 앞으로도 쭉 모렌도 선배님의 배변 건강을 기원합니다.
그러믄요, 지당하신 말씀, 잘 싸야 행복하고 건강하지요. ^^
유현덕님과 어머니께서 대를 이어 설파하신 쾌변 철학에 크게 공감합니다.
특히 아가들이 변비에 걸려서 얼굴이 빨개져가지고 용을 쓸 땐 어찌나 애처로운지요.
모쪼록 이 글을 읽는 모든 회원님들은 을사년 내내 쾌변의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ㅎㅎ
올해는
똥 잘 싸는 해로! ㅋ
아기가 변비에 걸려 용을 쓸 때면 말 못하는 애기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러고 보니 제 어릴 적에 동네 어느 할머니가 손자의 엉덩이에서 젓가락으로 파내는 것을 보기는 했네요. ㅎ
행여 손자가 아플세라 유리 도자기 다루듯 조심조심 다루는 것을 보았답니다.
얼마나 싸는 것이 중요한 일인지를 말해주는 거지요.
불면증을 겪고서야 잠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듯이 변비를 경험하면 쾌변 또한 얼마나 큰 복인지도 알게 됩니다.
달항아리님은 언제나 쾌변의 일상이기를 바랍니다. 평온한 밤 되시구요.ㅎ
작년에 돌아가신 큰언니(95세)가
친정 엄마께 시집살이 힘들어
못살겠다 하시면
친정엄마 하셨던 말씀
" 똥 잘 싼 년이 뭐시 걱정이라고 ᆢ "
한 숨처럼 나왔던 말이 생각나는
글이라도
옴팍 한 눈에 들어옵니다ㆍ
가난해서 못 먹으면 똥 쌀 것이
없어서 용쓰고 기써도 안나오다보니
똥구멍 째지게 가난하다 ! 는
말도 나왔다봐요 ㅎㅎ
우리들의 어머니에 대한 똥 문화를
이토록 리얼하게 써 주셔서
공감백배입니다ㆍㅎ
막내딸님 잘못알고 계신듯 합니다
째지게 가난하다 함은 그런게 아닌줄로 아뢰오
보리고개 시절 먹을것 없어 초근목피로 끼니를 이어가니 소화 해내기 힘든 거친 섬유질을 뭉터기로 쏟아내려니 뒷일보기가 고통스러웠다 합디다
나같은 경우야 그래도 도시빈민으로 살았으니 그지경 까지는 못겪어봤습니다만
@함박산2
ㅎㅎㅎ
아ㅡ 맞다
초근목피로 주린 배 채웠다는
말 들었어요
그런데
저보다 덜 사시분이
그런 것도 아시다니ᆢ
모르는 게 뭐시당가요 ㅎㅎ
@윤슬하여 가난을 주제로한 글이니 제가 좀더 알수밖에요
65년째 가난히 살고있습니다 ㅎ
ㅎㅎ 똥을 잘 쌌다는 것은 그만큼 먹을 것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겠습니다.
꽁보리밥이든 나물밥이든 일단 먹어야만 나중 뒤로 나오니 못 먹는 것이 가장 큰 설움인 사람도 있었지요.
고봉밥 달게 잡숫고 동이 트기 무섭게 일을 하러 나섰던 울 엄니가 모처럼 딸네집에 왔다가 양변기에 적응을 못해 서둘러 당신 집으로 내려간 사연이 아직도 아련하답니다.
예전엔 변소의 똥도 귀한 거름이었으니,,
엄니는 오일장이나 먼 길 떠날 때도 늘 변소에서 쾌변 후에 집을 나서곤 했답니다.
"먼첨 똥부터 누고,,"
똥이라는 단어가 하나도 더럽지 않은 엄니의 이 토속적인 언어 구사가 그립습니다.ㅎ
@유현덕
하하
먼첨 ? ㅎㅎ
뭔소린가 하고. 따라 읽어보니
먼첨 똥 부터 누고 ㅡ그래야지라
@윤슬하여
윤슬님은 아득한 막내라
위로 오빠언니들
아프고 먼저 보내고
막내는 그게 힘드네요ㅠ
울엄니 막내며느리라
윗어른 보내드리는것도 아픔이더라는요ㅠ
@정 아
ㅠㅠ
맞아요
1번언니95작년여름에 돌아가시고
2번 언니93세 치매로 언제가실지
3번 오빠91 돌아가신지 2년
제가 아직 그나마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은.~
밥 잘 먹고 떵을 잘 내놔서
그런거 같네요..ㅎ
리디아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도 웬만해선 변비에 걸리지 않는 체질이거든요. 외국에 갔다 시차 적응을 못할 때 가끔 변비가 찾아 오지만 심하지는 않고 조금 뜸을 들이다 나오는 정도지요.ㅎ
리디아님의 밝은 성품도 어쩌면 쾌변에서 시작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리디아님의 쾌변을 빕니다.ㅎ
우리때는 변소를 똥토깐이라고 불렀었지요
학교변소도 널판지위에 걸터 앉아서 일을 보는데
달걀귀신이나 처녀귀신이 있어서 밑에서 빨간손이
올라온다는 소문이 있어 아이들은 변소가기를 무서워하고
바지에 오줌이나 똥을 싸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산님 시절에 불렀다는 똥토깐이란 단어가 변소나 측간보다 훨씬 명료하게 들립니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를 이토록 정확하게 묘사한 단어가 있겠는지요.ㅎ
우리집 변소도 널판지에 걸터 앉아 볼 일을 봤답니다.
겨울이면 찌그러진 문짝으로 찬바람이 솔솔 들어 오고 여름이면 달려드는 모기를 잡느라고 엉덩이를 철썩철썩 때리곤 했답니다.
그산님 덕분에 그 시절의 변소 추억을 돌아봤네요.ㅎ
실제로 의사왈
양변기보다는
예전 쪼그리고 앉는곳이 배변 잘된다고 하네요
신체 구조적으로 그렇다네요
그래도 이제 쪼그리고 앉는건 힘들어요 ㅎㅎ
곧 일곱살 되는 손자
응가한거 보면
작은배에서 저만큼이나 할만큼
어마한걸 보면
엄청 부럽답니다
똥량이 부러운 나이가 되었네요
벌써 똥량 넘 채워버렸나봐요 ㅋ
반가워요~~^^
ㅎㅎ 저도 정아님과 비슷합니다.
요즘엔 쪼그려 앉아 누고 나면 발이 저려서 넘 힘들드라구요.
제 선배 중에도 쪼그려 앉아야만 잘 나오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면 저는 계속 편하게 앉아서 볼랍니다.
얼라들은 대변량이 많아야 무럭무럭 자라서 훌륭한 아이로 성장하지요. 일곱살부터 열일곱살까지는 먹성이 바로 성장 동력이기도 하니 많이 먹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정아님이 비록 똥량이 줄었더라도 적고 길게 유지하면 건강하게 장수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반가운 정아님, 유쾌한 정아님,
고운밤 되세요.ㅎ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입 헹구고,
미지근한 물 한잔 마시고 6~7키로 빠른 걸음 걷고 오면 만사 ok.
성깔이 못났는지 가려서 볼일봐집니다.
이녀석도 제 집에서 아니면 모습을 좀체 안 보여주네요 ㅋㅋ
어디서든 편하게 볼일 보는 사람이 부러움.
잘 먹고 잘 싼다에 한표.
ㅎㅎ 커쇼님의 솔직하고 유쾌한 댓글에 잠시 웃어 봅니다.
저도 매일 아침 7시 15분쯤 전후로 화장실에 가자는 신호가 오지요. 늦거나 빨라 봐야 플러스 마이너스 5분 정도?
나처럼 무딘 성격 아니고는 대부분 장소 가려서 모습을 보인다고 하데요. 그래서 공중화장실에서는 작은 것만 보고 큰 것은 집에 와야만 한다는 제 지인도 있답니다.
그래도 커쇼님은 집에서라도 일정한 시간에 소식이 오니 건강한 편입니다. 수면장애와 배변장애로 병원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 잘 먹고 잘 싸면서 건강히 지내자구요.ㅎ
사실 그것이, 암모니아 향기 땜에 그렇지
컬러는 참 멋지지요 ?
일생에, 알콜흡수 총량법칙 은 들어 봤지만. ㅎ
ㅎ 항적님, 이것은 제가 오늘 정한 법칙이랍니다.
알콜흡수 총량법칙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심하지만 똥량법칙은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법칙이지요.
오늘 점심 시간에 찾아온 지인과 커피를 마시다 변비 때문에 고생한다는 말을 듣고 문득 엄니가 겪은 똥에 관한 추억이 떠올랐습니다.ㅎ
봄이오면 꽃잔치 흥겨웁듯
유현덕님의 똥 철학이 흥겨웁습니다
이따금씩 가는 딸내집애서
이제 돐 지난 손주가 똥을 싸면
우리 손주 똥좀 보자 똥좀 보자를 노래하는
저도 어김없이 유현덕님 어머니처럼
똥 예찬론자 맞네요 ㅎ
ㅎㅎ 쪽빛하늘님의 손주 사랑이 참 아름답습니다. 똥 싸고 나서 웃는 아기 얼굴은 얼마나 이쁘던가요.
아기 똥이 향기롭다는 것을 저도 육아 경험이 있기에 압니다.
똥은 더럽다는 인식에 앞서 인간의 가장 정직한 부산물이기도 하지요.
쪽빛하늘님이 누군지를 저는 이제 확실히 기억하지요 그날 삶방 모임에서 인사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ㅎ
똥 💩 세상의 참 진리는 똥에서 근거 하나니 ~
김지하 시 중에 오적이라는 유명한 시가 있져 필화사건으로 번졌던 거기에 똥이 어마 무시한 똥이 등장하지요
그만큼
똥은 말을 대신하고 악질의 프레임도 썻다 벘었다 하지요
현덕님 어머님도 저 처럼 예민하신 장습관이셨군요
저도 어딜 가나 하룻밤 묵는걸
힘들어 합니다 그 넘의 장이 예민해서
현덕님 글 잘 읽었습니다
운선님 말씀 듣고 보니 똥에 관한 이야기는 참 많기도 했네요.
오적뿐 아니라 똥퍼라는 시를 보면 김지하의 천진한 세상 풍자를 엿볼 수 있었지요.
임진택이 부른 창작 판소리 똥바다도 한때는 공연장의 단골 메뉴이기도 했습니다.
제 어미는 부끄럼 많이 타고, 노래 못 부르고, 차만 타면 멀미를 하고, 육고기나 비린 생선 안 잡숫고,, 참 별난 분이었지 싶어요.
그러면서도 평생 크게 아픈 데 없이 살다 가셨는데 이게 다 쾌변의 덕택이 아닌가 생각한답니다.
모쪼록 운선님이 건강하셔서 삶방에서의 인연이 오래 지속되길 바랍니다.ㅎ
반대로 서울 애들이 시골가면
푸세식 변소 냄새에 시달리다 변도 못보고
3~4일을 참고 있었던 일들이 기억 납니다
그런데 지금같이 좋은 시설의 화장실인데
남의집 방문하면 조금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니
아직은 덜된 사람이 맞겄지? ㅎ
착한 새힘 선배님 오셨네요.ㅎ
요즘 아이들은 유독 푸세식 화장실 이용을 꺼려해서 산이나 들녘에 있는 간이 화장실 이용을 하지 못한답니다.
예전에 잼버리 대회 때도 푸세식 간이 화장실 때문에 학부형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하데요.
저 같은 마당쇠 머슴 스타일은 화장실도 장소 가리지 않고 보지만 예민한 사람은 그것이 쉽지 않은가 보데요.
새힘 선배님은 감성 작가라서 예민한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ㅎ
반갑습니다 .현덕님
이 시각 ㅡ며칠 여행을 떠나기 위해 일어났는데
현덕님 글에 머물고 있네요.
저는 여정이 잡히면 내과부터 다녀옵니다.
집나가면 배설의 어려움부터 시작되는지라
장운동 약부터 처방을 받습니다.
가장 원초적인 단어 똥
그 당시 어머니의 현실적인 체험을
너무나 현장감 있게 살려놓으셔서
아무리 바쁜 지금의 시간이라도
저는 짧은 댓글이라도 내뱉어 놓아야 여정이
즐거울 것 같습니다.
- 어머, 똥이란 단어 한마디로도
언어의 꽃을 피우는 현덕님은 글의 마법사 였군요-
갑자기 배가 빵빵해집니다.
현덕님의 마법을 믿고 과감하게
잘 놀고 잘 싸는 여정을 기대해봅니다.
여행길 떠나기에 앞서 부족한 제 글을 읽고 정성스런 댓글을 주신 헤알님도 대단하십니다. 진정성이 가득 담긴 댓글을 보니 저도 기분 좋은 주말 아침이네요.
여행지도 장소만 바뀌었다뿐 일상의 연장이니 배설의 중요성은 당연하지요. 이것이 인간의 가장 정직한 본능이니까요.
똥이란 단어를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던데 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헤알님의 감성도 아름답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글을 쓸 것입니다. 헤알님. 건강하고 안전한 멋진 여행길 되셨으면 합니다.ㅎ
현덕님 글 일고 생각나는 두가지
60세 되셨던 아버지께서 병원에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변을 보시고 하늘나라 가셨습니다
또 한가지 강쥐3마리중
한눔이 사람 인기척에 놀라
화덕으로 들어가고는 뒤로
나오는 방법을 몰라 익어서
죽었어요
전철안에서 급히 댓글달고
내려요
민주지산 가는 버스안 입니다
차창넘어로 슬그머니 올라오는
태양을 핸펀으로 담아봤어요
@칼라풀 온도차가 있어서 창에
물방울이 맺혔네요~
칼라풀님의 아버님도 일찍 돌아가셨네요.
화덕에 들어가 돌아오지 못한 강쥐 사연도 안타깝습니다. 어릴 때 우리집 부엌 아궁이는 불을 땔 때 빼고는 항상 막아두었답니다.
칼라풀님 사연 들으니 어머니가 왜 그랬는지를 알겠습니다.
삼도봉이 있는 민주지산을 가시는 길이군요. 일과 가정을 야무지게 꾸려가는 바쁜 일상에서도 휴일이면 산으로 떠나는 칼라풀님의 여가활용이 참으로 멋집니다.
안전 산행과 고운 추억 많이 담아오시기 바랍니다. 저도 답례로 지난 일요일(19일)에 치악산 다녀온 사진 하나 첨부합니다.ㅎ
현덕아,
" 그래 네 똥굵다."
이말은 최고의 덕담입니다,.
소화기관이 왕성하여 소화를 잘 시키다는 뜻입니다,
어렸을때 잘난체하는 친구에게 우리는
흔히 " 그래, 네똥굵다"하고 말했지요
넵! 호반청솔 선배님께서 해 주시는 가장 멋진 칭찬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실제 저는 소화기관이 튼튼한 편이라 개고기 빼고는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습니다.ㅎ
평화롭고 정겨운 명절 연휴 되셨으면 합니다.
@유현덕
인생 똥량법칙
배우고 갑니다.
변비 걸려본 사람은 알겁니다.
변비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신미주님, 인생 똥량법칙은 제가 정한 것이기에 공인된 것은 아닙니다.ㅎ
못 먹던 옛날보다 잘 먹는 요즘이 변비로 고통 받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더군요.
잘 싸는 것이 바로 잘 사는 것이라는 말을 변비 걸려본 사람이 더 절실하게 느낄 겁니다.
그래서 먹는 것과 싸는 것은 한통속이라 하는 거겠지요. 평온한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똥철학에 밤 새겠습니다 하하
저도 똥 하면 원한 큽니다.
1일 1식하는 저는 늘 변비에 시달립니다.
ㅡ그렇게 한 세월을 보내다가 똥을 잘 싸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됩니다.
똥을 잘 싼다는 건 잘 먹었다는 것이겠죠.
초근목피 시절,
소나무 속껍질을 삶아 송기떡을 해먹으면 여지없이 변비가 되어 너나 없이 학문이 찢어져 있었지요?
ㅎ 똥철학이 개똥철학보다는 인생에 도움이 되기는 하더군요.
똥이 숨기고 싶은 단어임에도 똥에 관한 이야기는 참 많기도 해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모르겠습니다.
물마루님이 1일 1식이면 아주 특이한 식생활이시네요. 똥이 아주 정직한 것이라 먹은 대로 나오기에 콩 먹으면 콩똥 나오고 팥 먹으면 팥똥이 나오기 마련이지요.
그래도 배변을 잘 하신다니 다행입니다.
항문이든 학문이든 사는 동안은 넓히고 힘쓰고 닦아야 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기본 법칙이겠습니다.ㅎ
물마루님, 즐거운 설 연휴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