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에 요 근처 나라로 1년 간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습니다.
갔다가 돌아오면 벌써 마지막 학기를 맞이하게 되어서 굉장히 조급한 심정입니다.
지난 한 학기 동안 휴학하고는 아무 것도 한 게 없어서 더더욱 조급합니다.
휴학 초기에는 이것 저것 대외활동을 찾아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예정되었던 모든 일들이 끝나고 정신 차려보니 벌써 12월이더라구요.
출국까지 남은 시간은 4개월.
알바를 하려고 해도, 스터디를 하려고 해도, 인턴기자에 지원해 보려 해도,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심지어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려 해도
전부 교환학생이 걸려 시작을 못하고 있네요.
그렇게 그 4개월 중에 12월과 1월을 전혀 생산적이지 못한 고민들과 함께 허송세월 하며 보냈습니다.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두 달 동안만이라도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좋은 거 없을까요?
(우선 2월에 한자랑 한국어 시험은 볼 예정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한국어스터디라도 하고 싶은데 이마저도 지금 시작하기에는 늦은 감도 있는 것 같아요 ㅠㅠ)
첫댓글 그냥 특이하게 노시죠. 나중에 대외활동 잔뜩 한거 보다 더 좋은 글감이 될겝니다.
예를 들면 어떤 게 있을까요? ㅎㅎ
예전 제 상황하고 상당히 비슷해요. 2년 전 늦여름부터 저도 1년 간 미국에 가 있어야 했었거든요. 1학기 끝내고 휴학은 했지, 출국은 몇 달 남았지 가기 전 뭔가 붕 떠 버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뭐를 시작하고 싶어도 이건 밥도 죽도 안 되겠다 싶어서 했던 게 제가 갈 곳에 대한 '모든 것(?)'을 샅샅이 조사하는 거였어요. 그게 영화가 됐든, 책이 됐든, 공연이 됐든, 언론기관이 됐든, 그 지역 출신 인물이 됐든, 최근의 사건 및 사고든 뭐든 다요.ㅎㅎ 음, 저는 주로 시카고가 배경인 영화를 옛~날 것부터 조사해서 목록으로 적어 놓고 다 봤거든요. 그래놓고 가 보니 돌아다니는 모든 곳이 전부 제가 미리 본 곳인거에요.
건물, 도로, 인물 등 모두가 다 관련이 되어 있었어요. 또 그것들은 비단 한 지역에서만 국한 된 것도 아니더라구요. 다른 도시나 다른 주, 심지어는 다른 국가까지도 다 연계되어 있었어요. 출국 전, 종일을 집에 틀어 박혀 영화디브이디와 받은파일(이제 안 받아요..☞☜)을 돌리고 돌렸던 시간들이 의미 있었구나-하고 생각했어요. 물론 어느 일이든 의미를 찾는 건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요..^^ 쓰고 보니 엄청 장황하게도 말했네요, 저^^; 요약하자면..."가시는 나라에 관한 영화 다 보세요!좋아요!" 정도?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무슨 일 하시든 다 잘 풀리길 바랍니다.
아이고 돌이켜 보니 저....연애도 했네요......늦은 거 없어요. 그냥 하세요!!ㅋㅋ :)
근처 나라 가기 전에 한국 각 지역 탐방이라도.. (나를 알고 남을 알자^^;)
한국 작가들의 책 잔뜩 읽고 노세요~ 외국 기있으면 한국 작가들 책은 볼기회가 없죠.게다가 다독은 글을 잘 쓰기위한 기본중에 기본이니 느긋한 맘으로책30권 읽고 출국 강추
1년간 교환학생이면, 1년동안 주변 분들 못 보실텐데... 사람들 일대일로 만나다보면 그 안에서 남은 두 달에 대한 답이 구해질 것 같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