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사경(寫經)의 공덕 ◈
사경의 의미
사경이란 글자 그대로 경문(經文)을 손으로 직접 필사(筆寫)하는 것을 말한다.
경전이 문자로 기록되기 전에는 구전(口傳)으로 암송되었다.
즉 고대에는 입으로 경과 율을 전했으나,나중에는 문자로 기록하여 전했다.
따라서 자연적으로 경전을 그대로 옮기는 필사,즉 사경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처럼 사경의 역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문자로 기록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사경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며,불교가 각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경전의 수지독송과 연구,
포교를 위해 수많은 사경이 이루어졌다.
남방에서 전하는 패엽경이란 패다라수 나뭇잎에 가는 송곳으로 필사한 후 그 위에 먹물을
먹여 보존한 것이다. 종이가 발견되기 이전부터 사용해 오던 방법인데 지금도 그렇게 경전을
필사하기도 한다.
이처럼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경문을 필사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자연적으로 사경의 공덕이 높이 평가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많은
불교 문헌에서는 사경의 공덕을 찬탄한 부분이 많이 남아 있게 된 것이다.
근래에는 경전의 보급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의 수행 방법으로 사경이 널리 권장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오늘날의 사경은 경전을 문자로 기록하여 보존하겠다는 의미보다 자신의 원력과
신심을 사경이라는 방법을 통해 더욱 증진시키고자 하는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사경의 목적은 예로부터 국가를 진호(鎭護)하기 위하거나,부모 혹은 조상의 명복(冥福)을
빌거나, 자신의 미래를 위하거나, 보리심(菩提心)을 발하기 위하거나, 현세에 복덕을
구하기 위해서 이루어졌다.
이러한 사경에는 여러 날 동안 쓴 점사경(漸寫經), 한 사람이 대부경(大部經)을 쓴
일필경(一筆經), 피로 쓴 혈사경(血寫經), 혹은 금분이나 은분으로 쓴
금은니경(金銀泥經) 등이 있다.
사경의 공덕
사경을 하면 다음과 같은 공덕이 있다.
첫째는
산란심이 사라지고 마음이 안정된다. 사경은 정신이 통일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무아(無我)의 경지에 도달해야만 비로소 훌륭한 사경이 이루어진다. 사경은 한 글자
한 글자에 한 부처님을 조성하는 마음으로 한 점 한 획에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산란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마음의 평정을 얻게 된다.
둘째는
심신(心身)이 정화된다.사경하는 방법에는 글자 한 자를 쓰고 한 번 절하는
일자일배(一字一拜)의 사경법이 있으며, 글자 한 자를 쓰고 세 번 절하는
일자삼배(一字三拜)의 사경법이 있고, 한 줄을 쓴 다음 삼배를 올리는
일행삼배(一行三拜)의 사경법이 있다. 그만큼 정성을 기울려 사경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사경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과 마음이 정화된다.
셋째는
번뇌를 벗어나서 두뇌가 명석해 진다. 사경은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조용해
정좌하고 호흡을 가다듬어 정신을 집중하여 사경에 임하게 된다.
이러한 사경으로 말미암아 번뇌와 미혹의 마음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사경하는 동안 청정한 몸과 마음이 되어 부처님의 마음과 통하게 되면
지혜의 빛이 발하게 된다.
넷째는
경전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게 된다. 간경은 눈으로 경전을 읽는 것이지만, 사경은 눈으로
경전을 읽고 그것을 직접 손으로 쓰는 것이기에 글자 한자 한자에 담겨져 있는 깊은 뜻을
되새겨 보게 된다. 이 때문에 경전에 대한 안목이 더욱 깊어진다.
다섯째는
일상생활에 있어 즐거움이 충만하여 가정이 화목해 진다. 일반적으로 사경은 어떤
일정한 시간과 기간을 정해 놓고 하루도 빠짐없이 행하게 된다. 이때 정신을 집중하여
사경을 행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정화됨은 물론 몸과 마음의 안락과 행복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안락과 행복감은 다시 이웃의 존재에 대한 자비심으로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하루하루의 생활이 기쁨으로 충만하게 된다.
한편 사경한 불경을 불상과 불탑에 공양하면 부처님의 보호와
위신력으로 일체의 재앙이 소멸되고 현세의 복락을 성취하게 된다.
해인사 팔만 대장경의 원본도 사경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대장경 전체가 한 사람이 쓴 것처럼 그 글씨체가 똑같다.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갔겠는가. 이런 정성이 있었기에 팔만대장경 경판의 가치는
논하기 어렵다. 전란 중에 급히 마음먹지 않고 16년 동안 81,340장이란 거대한 불사를
이뤄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조선 중기에 살았던 대은 낭오(大隱 朗旿) 스님은 계율에 엄격한 율사였다.
대은 스님은 법화경·범망경·지장경을 손으로 낱낱이 베껴 쓰되, 한 줄 쓰고는 반드시
삼배하였으며, 화엄경 80권도 그렇게 사경했다고 한다. 쓰기를 마친 날 문득
한 범승(梵僧)이 와서 사경공덕을 지극히 찬탄하고 스님의 고행 사경으로 수행하는
일을 권청 하였다. 대은 스님이 평생동안 사경한 권수는 총 39권, 자획이 구슬 꿴 듯
한결같고 강철같이 곧은 느낌을 주어서 법보(法寶)라 사람들이 찬탄하였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금강산 어떤 절에 한 스님이 자신의 피를 뽑아 화엄경 80권을 사경한 것을 전시해 놓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글씨가 한결같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머리를 조아려
예경 드렸다고 한다. 옛 사람들의 사경 정신이 오늘에도 계속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불경출판의 공덕
예전에는 인쇄술이 발달하지 못하여 직접 서사하는 필사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현대의 사경은 하나의 수행법으로 채택될 뿐, 경전을 널리 유포하겠다는
불경출판(佛經出版)의 공덕은 점차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여기서는 불경출판의 공덕에 대해 알아본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무량한 중생들을 위하여 45년간 설법하신 말씀을 집대성한 것이 대장경이다.
이 속에는 심히 깊고 오묘한 이법(理法)과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가 담겨져 있다.
또 이 속에는 무궁무진한 보배가 담겨져 있는 까닭으로 무진보장(無盡寶藏)이라고도 한다.
이르듯 소중한 보배이며, 인류의 문화 유산 가운데에서도 가장 으뜸이 되는 불경(佛經)을
서사(書寫)하거나 인쇄하여 유포하는 공덕을 어찌 범부의 사량(思量)으로 헤아릴 수 있으며,
필설(筆說)로 다할 수 있으리요.
다만 여기서는 중화민국의 인광(印光) 대사가 지은 문초(文?) 권4에 나오는
인조경상지공덕(印造經像之功德) 일문(一文)을 소개함에 그치고자 한다.
이 글에서는 불상(佛像) 및 불화(佛畵)를 조성(造成)하거나 불경을 출판할 경우
다음과 같은 열 가지 공덕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종전에 지은 바 가지가지의 죄악과 과오(過誤)가 있더라도,
가벼운 사람은 선 자리에서 곧 소멸되고, 무거운 사람은 점차 가벼워진다.
둘째는
항상 길신(吉神)이 옹호하므로 일체의 전염병과 수재(水災)·화재(火災)·도적(盜賊)에게
빼앗기는 일, 흉기에 다치는 일, 감옥에 갇히는 일 등 일체의 재난을 받지 않는다.
셋째는
오래도록 원한이 맺힌 원수를 대하더라도 감응시켜 법을 이익 되게 하고
해탈을 얻게 하므로 원수로부터 보복을 당하는 고통을 영원히 면한다.
넷째는
야차(夜叉)와 악한 귀신이 능히 침범치 못하고,독사와 굶주린 호랑이 등
일체의 짐승들이 해치지 않는다.
다섯째는
마음에 안위(安慰)를 얻고, 날마다 험한 일은 없어지며 밤에는 악몽(惡夢)을 꾸지 않고,
얼굴 색이 빛나고 윤택해지며, 기력(氣力)이 충만하여 넘치고,하는 일마다 길하고 이롭다.
여섯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을 받들므로 비록 구하고 바라는 것이 없으나
자연 의식(衣食)이 풍족하고, 가정이 화목하며, 복덕과 수명이 길어진다.
일곱째는
말하고 행동함에 사람과 하늘이 기뻐하므로 어느 곳에 가더라도
항상 많은 대중이 정성을 기우려 사랑하고 받들며, 공경하고 예배한다.
여덟째는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로워지고 병든 사람은 건강하게 되며,빈곤한 사람은 부자가 되고,
여자의 몸이지만 은혜에 보답하는 나날이 계속되면 남자의 몸을 빨리 받는다.
아홉째는
지옥·아귀·축생과 같은 악도(惡道)를 길이 여의고, 선도(善道)에 태어나며,
얼굴의 생김새가 단정하며, 복록(福祿)이 수승해진다.
열째는
능히 일체 중생을 위하여 선근(善根)의 종자를 심으며, 중생의 마음으로써
큰 복전(福田)을 지어서 헤아릴 수 없는 수승한 과보를 얻어 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을 뵈옵고 법을 얻어들으매 곧바로 삼혜(三慧)가 크게 열리어
육신통(六神通)을 증득하고 속히 성불(成佛)하게 된다.
불상·불화를 조성하거나 혹은 개금(改金)하고 불경을 출판하면 이와 같은 수승한 공덕이 있다.
그러므로 무릇 오래 살기를 빌거나[福壽], 기쁘고 경사스런 일이 있거나[賀喜],
재난을 면하고자 하거나[免災], 바라는 바 소원을 기원하거나[祈求],
잘못을 뉘우치거나[懺悔], 과거(科擧)나 입시(入試)에 임할 때를 만나면
모두 기쁜 마음으로 불상을 조성하는데 힘쓰고, 경전을 인쇄하여 널리 보시하기를 권한다.
삼혜(三慧)는 문혜(聞慧)·사혜(思慧)·수혜(修慧)를 말한다.
즉 ① 문혜(聞慧)는 보고 듣고서 얻는 지혜이다.
② 사혜(思慧)는 고찰하여 얻는 지혜이다.
③ 수혜(修慧)는 고찰을 마치고 입정(入定)한 뒤에 수득(修得)하는 지혜를 말한다.
육신통(六神通)의 신(神)은 불가사의(不可思議)라는 뜻이고, 통(通)은 무(無 )란 뜻이다.
삼승(三乘)의 성자(聖者)가 신묘불측(神妙不測) 무애자재(無碍自在)한 육종(六種)의
지혜를 얻는 신통을 말한다. 줄여서 육통(六通)이라고 하기도 한다.
① 천안통(天眼通)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신통이다.
② 천이통(天耳通)은 보통 귀로는 듣지 못할 음성을 듣는 신통이다.
③ 타심통(他心通)은 다른 사람의 의사를 자재하게 아는 신통이다.
④ 숙명통(宿命通)은 지나간 세상의 생사를 자재하게 아는 신통이다.
⑤ 신족통(神足通)은 부사의(不思議)하게 경계를 변하여 나타내기도
하고 마음대로 날아다니기도 하는 신통이다. 여의통(如意通)이라고도 한다.
⑥ 누진통(漏盡通)은 자재하게 번뇌를 끊는 힘을 말한다.
첫댓글 신암 부처님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_()_ 아미타불!
_()_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신암님 참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_()_
좋은 법문 감사합니다, 신암님. 아미타불! _()_
감사하고 감사드립니다..신암 부처님..나무 삼신일불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