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내사랑' 평균 시청률 4.5%… 갈등구조 '빈곤' 지적
14개 드라마 중 20%대는 2개뿐 변별성 갖춘 장르 절실
[조선일보 어수웅 기자]
KBS 드라마가 고전하고 있다. 특히 주중 미니 시리즈인 KBS 2TV의 월화드라마 ‘북경 내사랑’과 수목드라마 ‘4월의 키스’의 경우 같은 시간대 지상파 3사 중 ‘꼴찌’인 것은 물론 10%에도 턱없이 못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방송사가 심혈을 기울이는 미니 시리즈가 종영을 앞둔 시점까지 이렇게 초라한 성적을 계속하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일이다. 또 단순히 시청률의 문제뿐만 아니라 비평의 관점에서도 전혀 논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데 KBS드라마의 근본적 고민이 있다.
28일 발표된 TNS코리아의 지난주 시청률 순위. 월화드라마 ‘북경 내사랑’은 평균 4.5%의 시청률로 지난주 방송된 총 28개의 드라마 중 27위를 기록했다. 28위는 ‘심야특선’이라는 부제를 붙여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 재방송되고 있는 ‘보디가드’였으니, MBC와 SBS의 드라마를 통틀어 ‘꼴찌’인 셈이다. ‘북경 내사랑’은 최근 3주 연속 최하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목드라마 ‘4월의 키스’도 무력하기는 마찬가지.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 드라마의 지난주 평균 시청률은 8.7%였다. 그나마 지난주보다 2% 오른 기록이다. “이러다가 ‘애국가 시청률’ 따라잡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한탄도 나오고 있다.
‘북경 내사랑’의 경우 국내 방송 사상 처음으로 중국 CCTV와 공동 제작을 선언하고 북경 현지에서 촬영했던 드라마. 제작비 부담 때문에 꺼리는 사전 제작을 결행할 정도로 KBS의 야심찬 프로젝트였다. 김재원, 한채영 등 한류스타를 투입하고 ? 페이페이 등 중국 배우까지 합류, 외형상으로는 화제를 일으킬 요소를 듬뿍 갖췄다. ‘4월의 키스’의 출연진도 남부럽지 않다. 신애와 소이현, 조한선과 이정진 등 신세대 스타들을 한자리에 묶었다. 하지만 겉모습의 화려함을 채워넣을 이야기와 주인공 간의 갈등구조가 형편없이 빈곤했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한류스타의 상품성에만 기대는 안일함”(북경 내사랑) “우연을 반복하는 남녀관계와 지루한 에피소드”(4월의 키스) 등 이 드라마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네티즌들 사이의 일반적 평가였다.
주중 미니 시리즈가 특히 심한 편이지만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려봐도 KBS 드라마의 형편은 그리 좋지 않다. MBC와 SBS의 드라마 전체를 합한 숫자인 14개의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 KBS는 주말극 ‘애정의 조건’(22.4%), 일일극 ‘금쪽같은 내새끼’(21.8%)를 제외하면 안정적으로 시청률 20%를 넘는 드라마가 없는 현실이다. ‘아름다운 유혹’(8.8%), ‘알게 될거야’(6.6%), ‘드라마시티’(6.3%), ‘반올림’(6.2%) 등 전체 14개 중 8개가 10%에도 못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런 드라마 경쟁력의 하락은 바로 광고 하락으로 이어졌다. 기자협회보는 “올해 1분기 KBS의 TV 광고는 13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7%(221억원)나 떨어졌다”면서 “이는 경기침체 탓도 있지만 KBS의 드라마 경쟁력이 타 방송사보다 떨어져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문화평론가 김종휘씨는 “KBS가 달라진 시청자의 기호와 욕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공영방송으로서 서민드라마 등 변별성 있는 장르를 추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첫댓글 저가 보기엔 다른 이유가 크게 차지한다고도 봅니다. 편파보도(쥑일 놈덜..고소합니다.)
크루즈님 분석에 1표. 7번채널을 민방으로 돌려야 그 넘들이 정신차릴겁니다.
시청료 분리 징수......열받어....띠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