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홍백가합전은 홍백가합전(紅白歌合戦 고하쿠우타갓센)은 매년 12월 31일 밤에 NHK에서 방송하는 가요 프로그램임
그 해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여성은 홍팀(紅組 아카구미), 남성은 백팀(白組 시로구미)으로 속 함.
승패는 탤런트나 스포츠 선수, 유명인 등이 참여한 게스트 심사원과 NHK홀의 관객, 휴대전화를 이용한 시청자의 투표로 결정하는 프로그램. 우리처럼 아이돌 중심으로 방송되거나 가요무대 같은 프로그램은 아님. 연말에 온 가족들이 둘러앉아 한 해를 정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쉬움.
우선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우리나라 가수와 곡명을 참고하시길.
참. 이 글은 그냥 이 시간에 집에 있는데 심심해서 쓰는 글임.
재미는 없을 수도. 시리즈가 될지 마지막이 될지는 모르겠음.
선정도 내 마음대로 임. 이 글이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홍백가합전에 나온 한국 가요 중 가장 이야기거리가
풍부한 노래를 첫번째로 정리해 봄. 그 이야기는 나름 유명해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이야기임.
그 곡은 2001년 김연자가 홍백가합전에 나와 부른 임진강이라는 곡임.
<2001년 홍백가합전 출연한 김연자가 부른 임진강. 2001년 출연 당시 영상이 맞는지 모르겠음. >
우선 처음에 나오는 자막 왼쪽의 박세영이라는 인물을 기억해 주길 바람.
사실 임진강이라는 곡은 김연자가 2001년 홍백에 출연해 불렀지만 사실 김연자의 원곡은 아님.
원곡은 무려 1957년에 발표된 북한 노래임.
한국노래도 아니고 북한 노래. 이곡의 작사가 박세영은 월북한 사람임. 그리고 북한 국가의 작사가이기도 함.
그런고로 당연히 이 노래는 꽤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금지곡일 수 밖에 없었음.
가사를 보면...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내리고
뭇 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
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 가니
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강 건너 갈밭에선 갈새만 슬피 울고
메마른 들판에선 풀뿌리를 캐건만
협동벌 이삭바다 물결 우에 춤추니
임진강 흐름을 가르지는 못하리라
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 가니
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보면 알겠지만 월북한 박세영이 임진강 북쪽에서 남쪽의 고향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을 담은 곡이긴 함.
뭐 고향이니 그립고 애잔하고 민족의 비극, 갈라져서 서로의 소식도 들을 수 없고 뭐 그런 내용으로 보이나
두번쨰 연을 보면 강 건너 갈밭(다시 말해 남한에서는) 갈새만 슬피울고
들판은 메마르고 남한 사람들은 풀뿌리를 캐 먹는데
북쪽의 협동벌(북한의 협동농장을 말하는 듯?)에서는 벼 이삭이 춤을 추는 ...
북 체제의 찬양이 담긴 노래임. 그 때야 부칸이 조금 더 잘 살고 우리야 보릿고개 시절이니 어느 정도 사실일 수도 있겠지..
여하튼 가득이나 노래의 작사가가 월북한 사람인데 내용까지 저러니 군사정권 시절 당근 우리나라에선 금지곡일수밖에.
쉽게 들을 수도 없었고..
임진강이라는 노래 부칸에서는 꽤 히트했다고 함.
근데 또 웃긴게 지네 체제를 찬양하는 노래임에도 남쪽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정서때문인지 얼마안가 북한에서 금지곡이 되었다고 함.
작사한 박세영은 공훈예술인 칭호까지 얻은 인물이지만...피해갈 수 없었나 봄.
그러다가 이 노래가 1968년 일본에서 발표 됨. 갑자기 뭔가 싶겠지만..
지금도 혐한 시위대도 있고 한일 분위기가 좋지 않은 편이지만.. 과거에는 더하면 더했지 않겠음?
1960년대에도 조총련계 학생들과 일본 학생들 간의 패싸움도 엄청났다 함.
그래서 1961년, 당시 교토(모모의 고향)의 고등학생이던 마츠야마 타케시는 이런 갈등을 스포츠로 해결하고자, 조총련계 학교와의 축구 친선전을 학교에 제의했다고 함.
친선전은 성황리에 치뤄졌는데, 당시 이 경기에서 조총련계 학생들이 응원가로 불렀던 노래가 바로 임진강이었다고..
이 노래를 감명깊게 들은 마츠야마 타케시는 오랫동안 그 곡조를 기억하고 있다가 더 포크 크루세이더즈란 그룹에게 전해주게 됨.
<더 포크 크루세이더라는 그룹이 그들의 두번쨰 싱글앨범에서 발표, 제목은 임진강으로 살리되 일본어로 번안해 불렀음.>
여기선 원문 글을 인용하겠음
임진강은 더 포크 크루세이더즈의 두번째 싱글로 1968년 2월 21일 발매됩니다.
하지만 공연에서 워낙 호평을 받았던 곡임에도, 임진강 싱글은 곧 판매중지 조치를 받게됩니다.
조총련 측에서 원곡이 북한 노래임을 알리고, 작사자와 작곡가를 명확히 할 것, 그리고 원곡의 번역을 그대로 살릴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츠야마 타케시는 가사를 번역하면서 2연의 정치적 내용을 들어내고, 그 부분에 민족의 아픔을 담아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총련 측의 항의로 인해, 북한 체제의 찬양적 내용이 있다는 게 드러나자 결국 정치적 이유로 이 곡은 일본에서도 금지곡이 됩니다.
막 한일협정으로 국교를 정상화한 터였기에, 북한 노래가 널리 불리는 것을 한국 정부에서 원치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이후 더 포크 크루세이더즈는 임진강의 멜로디를 역재생해서 너무 슬퍼 참을 수 없다라는 곡을 싱글로 내기도 했습니다.
일본 학생운동에서도 자주 부르던 노래였지만, 학생운동 바람이 잦아들면서 임진강 또한 잊혀져 갔죠.
이 노래가 다시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진 이후에서였습니다.
2002년 재발매 된 더 포크 크루세이더즈의 임진강 싱글은, 2002년 오리콘 순위에서 연간 14위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건 그 이후로 한 참 후. >
아 그리고 이 노래는 우리 나라에서도 꽤 많은 사람이 본 박치기(2004)라는 영화에도 나옴.
첫댓글 보아 발렌티 엄청 좋아하는 곡인데 간만에 들어야지 ㅋㅋㅋ
트와이스가 출연하는거 ㄹㅇ 뿌듯함
처음 알았어요
이런일이 있군요
발렌티가 2002년이었나..
분명히 나 중딩때 들은걸로기억하는데..
그리고 이정현은 없네요?
그때 한복입고 출연해서 칭찬글 꽤 많았던걸로 기억하는뎁
계은숙이 전성기때 일본에서 디너쇼고 방송이고 왠만한 엔카 가수들 다 발르고 댕겼다던데, 그놈에 대마초 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