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놈 팽이 맹글어 돌라케서 옛날 실력 발휘해 가며 열심히 팽이 깍는중.
사진 / 농부님꺼
지신밟기
마당, 부엌, 뒷간까지...
잘도 돈다! 잘도 두들기는구나... 신명에 어깨춤이 절로 덩실덩실...
계속되는 놀이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몸을 빨랑 빠져나와 농부님 농사지은 매실주 혼자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얼큰하니 취기가 오른다.
미리 쌓아놓은 곳에 누군가 불을 지피자 하늘높이 불길이 오른다.
때를 같이하여 동쪽 하늘에선 둥근달이 떠 오르고, 아들과 딸놈 합장하더니 뭔가를 궁시렁 대며 비는듯 한데... 나중에 뭘 빌었냐고 물어보니 비밀이라 한다.
설마 저그 아부지 술 끊게 해달라고는 않했것제...!
노래한곡 하까!
저녁노을 지고 달빛 오를때 고운불빛으로 내마음을 날려봐~!
저 돌담 사이로 가면, 내 맘을 내창을 열고, 두 팔을 벌려서 들면, 야~ 불이 춤춘다!!!
불놀이야~~~! 디디디디딩 띠디디디딩~~! 딩~!
한해의 액을 몽땅 물러가게 해 주소서!!! 술마실 건강 주셨고, 아들딸놈 별탈없이 크게 해 주셨고, 등등... 지금까지 잘 살게 해 주심에 감사드리옵니다.
불의 아우성... 그 뒤에오는 잔잔함...
|
돌아오는길에 눈발이 날린다.
춥다! 언 눈으로 돌아오는 중간, 섬진강 끝자락에 차를 멈추고 몇장 눌러 봤으나 별것 없네...
이넘의 찍사 실력 ㅜㅜ*
이것은 실수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놈이 내 구닥다리 카메라 만지작 거리며 날 부르길래 똥폼 잡더니 찍은사진이다.
설마 하며 포즈 취해 줬건만... 핀도 잘맞고, 구도도 끝내주고, 신기하게도 역광처리까지...
하기사 모델이 좋은께^^*
*강릉 답사 잘 다녀 오이소!
에구~~ 부러버라!
초시님^^ 이야기 끝.
|
첫댓글 행님 아들 자랑 이싶니다요.....
좋으셨겠어요~ 달집태우는거 언제 함 보려나...
좋으시네요. 아드님 덕분에 초시님 얼굴 익히네요
초시님 글을 읽다보면,,, 가끔은 타임머신을 탄것같네요. 항상 건강하시기를...........
반갑습니다. 언제나 초시님 글 읽으면 마치 그곳에 제가 있는 느낌입니다. 어린시절 아버지께서 나이만큼 지푸라기로 달집에 묶어 주시면 달님 보고 기원했는데...... 빨리 크게 해달라고 빌었을까? 참 그리운 부모님계셨던 시절!!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