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통산 7승'에서 멈춰선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LPBA 투어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매 시즌 2승 이상씩 거두었던 스롱이 이번 24-25시즌은 무관으로 끝을 맺을지 아니면 남은 투어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스롱은 지난 11일에 끝난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에서 8강까지 올라왔다. 8강전에서 팀 동료인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과 만났는데,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탈락했다.
1세트는 10이닝 만에 11:8로 이겨 출발은 좋았지만, 2세트와 4세트에 벌어진 두 차례 박빙의 승부를 내주면서 쓴잔을 들이켰다.
2세트에서는 8:5로 앞서가다가 9이닝에 4점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한 뒤 9:11(14이닝)로 패했고, 연이어 3세트도 5:2에서 김민영의 7점타를 맞고 5:11(5이닝)로 졌다.
마지막 4세트에서는 5:9로 패배 두 걸음 직전에 극적인 5점 동점타를 터트려 10:9로 역전했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10:11로 분패를 당해 탈락했다.
아쉽게 떨어진 스롱은 이번 시즌 두 번째 준결승전 진출과 지난 5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에 이은 2회 연속 준결승행에 실패했다.
지난 5차 투어에서는 준결승에서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해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이 승부도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승리까지 2점을 남겨둔 3세트를 놓친 뒤 나머지 4, 5세트도 연달아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스롱은 1세트와 2세트를 모두 3이닝 만에 11:6으로 끝낼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3세트도 8:8 동점을 만들면서 승리까지 단 3점을 남겨두었고, 이후 9:10에서 남은 2점을 득점하지 못하면서 9:11로 패했다.
지난 3, 4차 투어를 연달아 우승한 김가영이 5차 투어에서 맞은 최대 위기의 순간이었는데, 스롱의 길게 비껴치기 대회전이 빠지면서 옆돌리기 기회를 내주었고, 그대로 3세트 승부가 마무리되며 김가영의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만약 이 경기를 스롱이 한 세트만 더 따냈다면, 6차 투어까지 4회 연속 우승을 달린 김가영의 독주는 이어지지 않고 여기서 끝날 뻔했다.
반면, 스롱은 시즌 중반을 거치면서 살아난 지난 시즌처럼 막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우승까지 노릴 수 있었으나, 5차 투어와 6차 투어에서 아쉬운 두 차례 패배로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통산 7승' 김가영과 다승 공동선두로 이번 시즌 출발
'4연승' 김가영은 통산 11승…제자리걸음 한 스롱
지난 시즌에 스롱은 2차 투어 '실크로드시앤티 안산 LPBA 챔피언십'을 우승한 뒤 다음 4차례 투어에서 조기 탈락하며 부진했다가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 8강에 오르며 기지개를 켰다.
이어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차지했고, 연이어 9차 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에서도 연속 결승행에 성공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스롱은 데뷔 시즌인 21-22시즌에 우승 2회와 준우승 2회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다음 22-23시즌에는 월드챔피언십을 포함해 시즌 3승과 준우승 1회를 기록하고 두 시즌 만에 LPBA 최강자로 올라섰다.
그리고 프로 3년 차를 맞은 지난 시즌에 다시 2승을 추가하며 김가영과 함께 7승을 기록하고 다승 공동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월드챔피언십 8강에서 오랜만에 맞붙은 김가영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한 뒤 이번 시즌 내리막을 걷고 있다.
스롱은 지금까지 세 차례 시즌에서 1~3위를 차지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처음으로 10위권에 머물러 있다. 6차 투어까지 총 18경기를 치러 12승 6패를 기록했고 애버리지는 0.970으로 나쁘지 않지만, 결정적인 승부를 몇 차례 놓친 것이 아쉬웠다.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LPBA 챔피언십'에서는 8강에서 이 대회 우승자인 김세연(휴온스)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져 준결승행에 실패했고, 2차 투어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에서는 64강에서 차유람(휴온스)과 대결해 19:13으로 종료를 앞둔 시점에 차유람의 극적인 6점 동점타가 나오면서 하이런에서 5 대 6으로 밀려 탈락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던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LPBA 하노이 오픈'에서는 32강에서 만난 윤경남에게 0-2로 지다가 2-2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승부치기에서 1 대 2로 패했다.
그리고 4차 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32강에서 '천적' 한지은(에스와이)과 대결해 0-3으로 완패하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에 남은 LPBA 정규투어는 7차와 8차 투어 두 차례. 시즌마다 축포를 올렸던 스롱이 이번에는 과연 막판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데뷔 후 처음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할지 주목된다.
한편, LPBA 시즌 7차 투어는 오는 12월 1일 시작되며, 그에 앞서 19일부터 27일까지는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025' 4라운드 경기가 벌어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