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늬우스라곤 했지만, 오늘 다 지난 마당에 이렇게 쓰니 다소 찔립니다. --;;
어쨌거나
여기서도 항상 타블로이드지를 뜨겁게 달구는 루니와 호날두의 일거수 일투족.
오늘도 더 선과 미러를 따끈따끈하게 해줬죠.
타임스나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은 캐릭(1860만 파운드 이적... 헉...)이 얼만큼 가치를 해줄까.. 뭐 이런 얘기고. 축구 소식중 눈에 띄는 얘긴 없더군요..
루니, 호날두 얘기에 관해선 요즘 보면 미러가 선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듯. 강도도 약하고, 주변 취재도 밀리는 모습입니다. 선은 어찌됐던 호날두 주변 사람, 가족 얘기, 현장 관계자를 마구 들이대는 데, 미러는 정보나 사진 수집면에서 쬐끔 파워가 떨어지는 형국이네요. 중요한 건 아니지만^^;;
어찌됐건

잘 안보이지만 청순미 가브리엘 에인세(오른쪽 좌석)에 동승한 호날두입니다. 호날두의 BMW차를 에인세가 운전해주고 있네요. 화기 애애한 분위기.
오늘의 메인 늬우스는 (타블로이드지 中 축구 면에서)
루니-호날두의 화해 입니다.
예정된 화해라기 보다는 첫 대면인데, 첫 대면인만큼 어떻게 진행될 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부분이죠. 뭐 경기 뒤에 둘다 '우린 친구다. 둘 사이 문제 없다' 이런 얘기를 공식적으로 밝힌 마당에 다시 '화해'란 단어를 쓴다는 것도 좀 웃기고용. 하튼 썰렁할 것같았던 카링턴 연습 구장이(어디선가 칼링턴이라고 자꾸 나오던데 캘링턴인가? 하여튼 carrington 이 스펠링이니 여기서 캘링턴이란 단어가 나올리 없죠. 괜히 어색하더이다~^^;;) 둘의 화해로 화기 애애 까지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분위기 좋아졌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관심사는 루니의 반응이었죠. 안그래도 한 성질 하는 루니가 혹여 절교 선언--;; 을 한다던지, 그렇게 되면 들썩 들썩 할거기 때문입니다. 축구 좋아하는 잉글랜드 분위기로선 아마 BBC 뉴스에도 나왔을 겁니다. 메인 스토리로 ^^;;;(예전 베컴 아들 아파서 응급실 갔을 때도 메인 뉴스 였습니다--;;;;)
선에 나온 현장 분위기를 보니
(더 선은 오늘도 실망시키지 않고, 연습 구장에 사람을 심어다 놓았더군요. 보통 기자들이 인터뷰 약속이 돼 있는 경우에도 연습장 안쪽 까지는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각종 트레이너 들의 입을 빌릴 수 밖에 없습니당~)
하여튼, 잡설 각설하고
루니와 날도, 처음 다소 어색하더니
루니의 윙크 한방으로 화기 애애
둘은 악수를 하고,
얼싸안으며 반가워 했다고 하네요.
동료들도 처음엔 어찌 해야 할 지 몰라 주변에 원 모양으로 모여 그냥 말 그대로 뻘쭘하게 서있었지만
곧 둘의 극적인 재회에 박수를 치고(음...왠지 모양새가 --;;)
환영했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당시 네빌과 퍼디낸드도 호날두와 불편한 접촉이 있었죠.
루니-날도는 비 온것에 대한 농담도 나누고(진짜 썰렁했을 것 같습니다. ㅋㅋ)
뭐 비가 와서 연습장 바닥이 완전 축축 했다나...
(근데 요즘 여기 완전 미친 날씹니다. 겨울 니트 입을 정도로 쌀쌀했다 한시간도 안돼 한 여름 처럼 더웠다 갑자기 국지성 소나기 쏟아지다, 다시 태풍처럼 바람 몰아치다, 다시 불볕더위 마냥 더워졌다, 비구름끼고 또 추워졌다, 이게 하루 종일이 아닌 낮동안 불과 몇 시간사이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날씨가 무슨 갱년기도 아니고...)

날도의 환한 웃음. 쿄쿄쿜. 됴쿠나~~~
호날두 역시 편치만은 않았을 텐데도, 주변에 하도 신변을 위협받는다는 얘기들이 쏟아져 나오니 말입니다. 다음 경기가 관건인데, 거기서 극성 팬들의 반응이 어찌할지 걱정된다고 친구들에게 털어놓았다고 하는 군요(충분히 가능한 얘긴 것 같습니다.) 흥분한 팬들이 집을 망가뜨렸다는 보도도 나왔고요. 여기저기서 피켓 시위를 한다는 얘기도 있었고. 하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는 전언입니다. 하기사 카링턴이야 일반 팬들은 접근할 수 없으니 그럴 수도 있지만요.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지만, 일단 현지 분위기가 조금 안정됐다는 측면에서, 팬들의 협박과 위협도 조금 사그라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잉글랜드 팬들의 애정이 떠났다면야 뭐 어쩔수 없는 거지만, 우리 얘기도 아닌데 핏대 올릴 이유 없는 것 같고, 개인적인 생각으론 호날두가 또 끝장 나게 경기장에서 날아다닌다면 다 잊어버릴 듯 한데요. 앙금이야 금방 사라지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선수로서 인정받을 면은 있으니까. 원래 사람이란건 망각의 동물이기도 하니까. 좋은 일 있으면 또 그 모습을 기억할 테고요. '너 옛날에 이렇더니 지금은 왜이래!' 이렇게 말한다면, 다소 한심하다고 할 수 밖에. 변절자의 형태가 아니고서야, 사람은 변화, 발전하기 마련이니 '옛날에 이말 해놓고 왜 지금은 이렇게 말해'라고 공격하는 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경험도 많아지고 아는 것도 많아져서 생각이 넓어지고 판단이 달라진 사람한테 예전과 같기를 요구하는 건 시대 착오라고나 할까....
지금처럼 루니-날도(편한 대로 하렵니다^^_가 예전보다 '더 끈끈해졌다'고 가정한 뒤, 둘 호흡이 척척 맞는 상황에서 날도보고 '너 옛날에 루니한테 그러더니 왜 친한척이야'라고 하면 그거 이상한 사람이겠죠? 날도가 딴데 이적해 라이벌로 뛰지 않는 이상, 클럽에 매진한다면 아마 이전보다 더 이뻐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역시 초반엔 쉽지 않겠지만요. 개인적인 느낌상 날도는 맨유의 날도 보다 포르투갈의 날도가 훨씬 더 멋져보이긴 합니다. 기량도 더 돋보이고. 하는 역할은 크게 다른 게 없는 것 같은데 포르투갈 대표로 뛸 때 실력이 더 돋보이는 것 같아요. 중앙 공격수로 뛰어도 손색 없는 모습이고. 맨유에서 날도는 어쩔 땐 좀 물과 기름같은 모습도 간혹 보였었는데 포르투갈에선 역시나, 아니, 단연 최고 더군요. 유로 2004 때도 그랬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날도만 보이던데요. 하튼 맨유에서 지금과 같은 기량만 간수 잘 한다면 뭐.. 팬들의 악감정도 사그라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현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팬이라면 알겠지만)들이 입을 모아 '날도-반니 라인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하는 마당에, 반니는 이적 수순을 밟아 바이바이 했고, 이제 루니-날도로 팀이 꾸려질 테니 날도의 비중은 점점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다만 날도의 발재간 등과 페이크 동작이 프리미어리그 상태 팀에게 꽤나 알려진 상태에서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줘야 훨씬 더 나아질 듯. (이영표, 박지성 선수가 입을 모아 얘기하더군요. 리그 3년차 정도 되면 상대 선수들이 왠만큼 기량을 파악하기 때문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요) 근데 날도는 워낙 새 기술에 대해 호기심 많은 선수라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기 위에 있는 제목처럼 날도를 요즘 윙커라 부르죠. 여기선. 그걸 가지고 또 '윙커게이트'라니 말도 참 잘 만들어내요 ㅎㅎ. 키노게이트, 윙커게이트 ㅎㅎ 하튼 '완전소중날도'의 퍼기 감독님이 루니랑 화해 점심을 마련해 줬다고 하니 (근데 사실 연습장 가면 점심 다 같이 먹긴 하는디...--;;) 아마 퍼기 감독님께서 양쪽에 둘 앉혀놓고 '얘들아 화해해라잉?' 하셨을 듯....
하기사 생각해보니 퍼기 감독님이 이렇게 뭔가 이벤트를 만들어 밥을 먹이는(?) 일은 많지 않다고 들은 듯 해요. 예전 박지성 아버지를 연습장에서 만났는데 퍼기랑 케이로스가 둘이 다정히 걸어오는 모습을 보더니 "피합시다!" 하더라고요. 왜냐고 물었더니 만날때마다 자꾸 소매 끄잡고 "밥 같이 먹읍시다. 우리 밥 맛있어요"해서 되게 민망하다고요 ㅎㅎ. 밥 먹는 것 까진 좋은 데 이런 저런 얘기 해야하고... 기타등등. 박지성이 입단했으니 이런 이벤트를 자꾸 만들어 친분을 쌓게 해준다는 거죠. 평소엔 그런 일이 별로 없다던데 말입니다. 얘기 안하면 뻘쭘하고. 뭐 그러니까, 대충 얼굴 마주치지 않아야 한다고. 퍼기가 워낙 가족적이어서리 구장에 가족이 오면 되게 좋아한다죠? 그래서 날도가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진짜 슬퍼하고 날도가 어머니랑 같이 다닐때마다 되게 격려해줬다고 하던데...
하튼 반니는 불평을 터뜨리긴 했지만, 케이로스 코치와 날도 사이가 좋은 건 (근데 몇 번 본 바에 따르면 케이로스의 짝사랑 같은 ㅋㅋ) 워낙 알려진 사실이니. 저번 훈련장에 기회가 돼서 들어가봤더니 케이로스가 날도를 자기 옆으로 오게 해서 훈련 시키더군요. 경기 중에도 케이로스가 이거 저거 막 지시하면 날도는 오히려 막 짜증내고. (근데 그때는 사실 날도가 잘하고 있는데도 케이로스가 되게 조바심 났던 것 같더군요. 언젠지 기억은 확실히 안나지만)
이번 월드컵때도 날도가 레알 가고 싶다는 인터뷰를 경기 뒤에 잉글랜드 언론과 하고 나서(물론 이전부터 있었던 얘기지만 퍼기 감독님껜 그건 확인 사살) 퍼기 감독님이 케이로스 코치를 현장에 보내 날도를 설득할려고 했죠. (일부에선 진짜로 급파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원래 퍼기 감독님이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선수 스카우트 하려고 몇몇 경기는 관전했다던데(꽤 많은 감독이 월드컵에 스카우트 차 구경 가죠) 거기서 토레스한테 완전히 꽂힌 것 같고,(원래는 캐릭 때문에 갔다는 설이 파다했습니다만) 대충 돌아와 휴가 차에 루니-날도 사건이 벌어져 케이로스한테 sos 했다죠? 케이로스 보냈다는 얘기가 스카이 스포츠던가.. 에도 나오던데, 금방 쏙 들어갔더라고요. 실제 협상했단 후속보도는 없고.
하튼 얼마 뒤 날도가 '맨유에서 뛰는 것도 괜찮을 듯'이라는 인터뷰가 나왔는데 그 때 케이로스가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도 있습니다(실제론 안가고 전화로 설득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맨유 담당 분들께 여쭤봐도 확실한 얘긴 모르겠지만 케이로스가 중간 다리 역할을 꽤 했다고들 입을 맞추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날도의 장래성이나(누가 뭐라했던 월드컵 기간 내에 실력은 정말 안정된 모습이었음. 그건 인정) 기타 등등을 고려해봤을 땐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카드.
근데 날도의 인터뷰를 보나, 반니의 인터뷰를 보나 동일한건 레알 마드리드가 축구 선수의 꿈이긴 꿈인가 봅니다. 레알에서 영입 요청이 오면 그걸 뿌리칠 선수가 많지 않다고들 입모아 말하니... 날도는 예전부터 레알에서 뛰는 건 꿈이라고 말했었고. 아마 역사와 전통이 그것을 설명해 주는 것이겠죠. 최근 몇년 동안 리그 우승컵을 갖진 못했지만 그래도 최고의 클럽이었던 명성은 여전하니 말입니다. 아, 얼마전 예전 발다노 단장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었는데(역시나 슈피겔지.. ) 레알이 갈락티코 정책을 만들면서 오히려 선수 스쿼드를 줄이고 짠물 경영을 해서 굉장히 이윤을 남겼는데(베컴 마케팅 제외하고) 이전에 선수 연봉이 구단 지출에 90%를 차지했는데(워낙 많은 선수를-거기 표현에 의하면 잡다한??- 보유했기때문에)
갈락티고 정책을 하고 나서 웬만한 선수를 다 방출(ㅠ.ㅠ) 시키고 정리하고 나니 선수 연봉이 구단 지출에 50%도 채 안됐다고 합니다(여긴 이적료나 쎄지 선수들 연봉이 특출난 건 아니라대요.) 나머지는 유소년으로 돌렸다고 하더군요. 레알의 정책이 그래서 갈락티코-유소년이었다네요. 최근 몇년사이. 바르샤 등에선 유망주들이 계속 나오는데 레알은 그 작업이 뒤쳐졌다며 유소년에 이를 갈고 투자했다더군요. 잠깐은 레알이 레알 아닌것 같지만 나중에 가면 레알의 실력이 나올 거라고 호언 장담하더군요. 하튼...또 말이 길어졌네요.
참고로 이건 예전에 제가 썼던 것들.. 사실 날도에 대해선 각종 잡지 인터뷰를 보면서 이해를 더 잘하게 됐다고나 할까. 박지성이나 주변 측근들을 통해 듣는 날도의 표상적인 얘기는 뭐랄까 조금 깊이 없는 것들이었는데, 잡지 인터뷰에서 날도의 생각을 엿보니 꽤 깊은 축구 철학을 갖고 있는 것 같아(근데 더 놀랐던 건 이영표랑 생각이 비슷했다는 겁니다@.@ 어릴 때 공없으면 양말로 만들어서 찼다는 것도 똑같고... )
첫댓글 덩치가 않되니깐 기술로.. 히야.. 포르투칼 선수들보면 피구도 가난하지 않았나요? 지금은 부자지만.. 마마이보이가 아니고 효자라고해야지~~
날도 철학 멋지다!~~~~~ 아 루니-날도 너무 귀여운거 아니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니 너도 윙커소리 듣고 싶었니? ㅋㅋㅋㅋ 퍼거슨 감독님 역시~ 멋지신분~!!!! 내면적으론 누구보다 따뜻할꺼 같은데 ~~
화해하면 뭐하센... 잉글랜드 인간들이 가만히 내비두지를 않는데...
ㅋㅋㅋㅋㅋ너무 웃겨. 선수들이 원둘러서 박수친게 더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진짜 로날도 장난아니게 뻘쭘하고 가시방석같았겠다. 리그시작하면 더할텐뎅
축구에 대한 철학까지.............날도 정말 멋진 남자란걸 새삼스레 느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