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둔촌동에 사는 주부 L씨는 최근 세 살 난 아들이 감기에 걸려 병원을 찾았다. 약을 처방받고 왔지만 왠지 약을 먹이기가 안쓰러워 인터넷에서 감기에 좋다는 정보를 검색해봤다. ‘감기에는 배 끓인 물이 좋다’ ‘열이 오르면 찬물로 닦아주라’ 등의 정보를 참고로 처치해주며 며칠을 보냈다. 증세가 악화돼 병원을 찾았다 폐렴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처방받은 약을 먹이지 않았느냐고 묻더니 “많은 어머니들이 인터넷에서 아이들이 항생제 등을 먹으면 좋지 않다는 정보를 접하곤 먹이지 않아 최근 이 같은 사례가 빈번하다”고 했다. 이렇듯 검증되지 않은 건강 정보를 무조건 따라 하면 오히려 증세가 악화할 수 있다. 얼마 전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임신・출산・육아 사이트 60여 개 중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고작 35% 내외라고 한다. 인터넷의 잘못된 건강 정보를 알아보자.
01 코피가 날 경우 잘못된 정보 바셀린을 묻힌 솜이나 거즈로 코를 막는다. 올바른 정보 코피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놀란 아이를 달래며 지혈하면 대개 몇 분내로 멈춘다. 먼저 코 양측을 누르고 완전히 지혈될 때까지 앉은 자세로 머리를 숙여서 혈액이 목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한다. 코에 거즈나 면수건 등을 찬물에 적셔 냉습포를 하면 지혈하는 데 도움이 된다. - <홍창의 소아과학>(홍창의, 미래앤컬쳐그룹)
02 열이 나는 경우 잘못된 정보 찬물을 거즈에 적셔 이마, 겨드랑이, 손, 발, 목덜미 등을 닦아준다. 올바른 정보 찬물로 닦아줄 경우엔 심장에 무리가 가거나 갑자기 체온이 내려갈 위험이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한다. 옷을 기저귀나 팬티까지 다 벗기고 30℃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수건이나 스펀지에 적셔 물을 적당히 짠 후 온몸을 구석구석 마사지하듯 문지른다. - <영유아의 안전사고 예방과 응급처치>(부산응급의료정보센터)
03 벌에 쏘였을 경우 잘못된 정보 핀셋이나 족집게로 침을 뺀 다음 입으로 빨아 독을 빼고 암모니아수를 바른다. 올바른 정보 벌에 쏘이면 일시적으로 부종, 가려움증 등의 가벼운 증상이 부분적으로 나타나지만 찔린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를 대주면 괜찮다. 보이는 벌침은 족집게 등으로 빼려 하면 도리어 빠지지 않으므로 얇은 카드 등으로 밀어서 제거한다. - <영유아의 안전사고 예방과 응급처치>(부산응급의료정보센터)
04 귀에 벌레가 들어갔을 경우 잘못된 정보 손전등으로 귓속을 비춰 벌레를 불빛 쪽으로 유인하거나 담배 연기를 귀 안으로 살살 불어 넣으면 벌레가 나온다. 올바른 정보 개미나 날파리 등의 벌레가 귓속으로 들어간 경우 바로 병원을 찾거나, 일단 식용유를 귓속에 몇 방울 넣어 벌레를 익사시킨 후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다. 찬물이나 더운 액체를 넣는 것은 어지러움과 구토를 유발하므로 함부로 넣지 않는다. 면봉으로 빼는 것도 금물이다. - <영유아의 안전사고 예방과 응급처치>(부산응급의료정보센터)
05 영아산통인 경우 잘못된 정보신생아는 목욕시킬 때 물에 적신 거즈로 잇몸을 골고루 마사지해주어 입술과 잇몸 사이의 우유 찌꺼기를 없애고 잇몸 마사지를 해준다. 올바른 정보 구개나 후두를 거즈로 닦아 내는 것은 입속에 상처를 내거나 아구창이 생기게 하며, 드물게는 궤양 또는 상악 골수염 등을 동반한 치아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다. - <홍창의 소아과학>(홍창의, 미래앤컬쳐그룹)
06 치아가 하나도 나지 않은 경우 잘못된 정보생후 3주~4개월에 열이나 기타 다른 이상 증상이 없는데도 아이가 자꾸 보챈다면 신생아 산통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먹는 양을 전체적으로 줄여야 한다. 아이에게 3~4시간 간격으로 수유하되 분유를 평소보다 약간 묽게 타 준다. 예를 들면, 분유 100cc를 먹는 아기에게 분유 5스푼 대신 3~4스푼 정도를 타 준다. 올바른 정보 영아산통의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분유를 희석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으로 올바른 치료법은 과식을 피하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며 달래주는 것이다. 심한 경우 의사와 상담 후 영아산통용 분유를 먹이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Bantam Books)
07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 잘못된 정보 깨끗한 면봉을 귀 안쪽에 넣어 살살 돌려 닦아낸다. 올바른 정보 물놀이나 목욕 등으로 인해 귀에 물이 들어가면 외이염의 원인이 되기 쉬으므로 물을 빼내야 한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 면봉으로 닦게 하면 고막을 건드릴 위험이 있으므로 아이에게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아래로 하게 해 제자리에서 뛰거나 탈지면을 꽂아 자연스럽게 물을 빼내는 것이 좋다. - <영유아의 안전사고예방과 응급처치>(부산응급의료정보센터)
08 아이가 의식이 있으면서 경기할 경우 잘못된 정보 아이가 심하게 놀라 경기를 일으킬 때는 포룡환을 먹인다. 포룡환이 없을 경우 우황청심환을 조금 떼어 먹이거나 기응환을 먹여도 좋다. 기응환은 자주 먹일 필요는 없고, 놀라서 울거나 경기할 때 한 알씩 먹이는 것으로 족하다. 기응환은 중독 성분이 있기 때문에 남용하지 않는다. 특히 속이 차서 설사가 잦은 아이에게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올바른 정보 포룡환, 기응환은 아이마다 반응하는 증상이 다르므로 아이 체질과 상태, 나이에 따라 적절한 용량을 지켜야 한다. 한의사와 상담 후 처방받아 먹인다. 우황청심환은 소아의 경기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이 아니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 <동의소아과학>(김덕곤 외, 정담)
09 아이 체온을 직장으로 측정할 경우 잘못된 정보 영아는 5cm, 만 3세 이상은 7cm가량 삽입하고 잰다. 올바른 정보 아이에게 천천히 깊게 숨 쉬라고 말하면서 어린이는 2.5cm, 신생아는 1.25cm 삽입한다. 이때 손으로 체온계 끝부분에서 1~2cm 부위까지만 잡고, 잡고 있는 부위까지 아이의 항문에 넣어 측정한다. - <기본간호수기>(유재희 외, 현문사)
아이의 건강은 엄마들의 공통된 관심사이므로 함께 공유하는 것은 좋지만, 이를 맹신해 아이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인터넷 정보를 보고 자가진단하여 특정 질병으로 확신해 의사의 처방에 불신을 갖는 경우도 있다. 한 소아치과의는 “얼마 전 병원에 이가 아픈 아이가 왔는데 진찰해보니 충치가 있어 간단히 처치한 후 돌려보내려 하는데 엄마가 충치가 아니라 치수염인 것 같다며 신경 치료가 필요한데 왜 안해주느냐고 했다.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우리 아이 증상과 일치한다며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 인터넷 정보는 삽시간에 퍼지기 때문에 정확한 출처 없이 마구 옮겨다니고, 이곳저곳에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면 위의 경우처럼 의사의 진료마저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다면 인터넷 정보는 모두 믿어서는 안 되는 걸까? 엄마들끼리 모여 만든 커뮤니티의 비전문가의 답변은 그렇다. 전문가가 실시간 상담해주는 곳, 병원 사이트 내의 온라인 상담실 등이 있어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를 이용한다.
01 보건복지가족부&인구보건복지협회의 아가사랑(www.agasarang.org) 보건복지가족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함께 운영하는 공익 포털사이트로 각종 임신・출산・육아 정보를 담고 있다. 종합정보마당에서는 태교, 임신, 불임 등 카테고리별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건강관리에서는 아이의 성장 발달을 체크하고, 비만도 검사와, 발달 검사 등을 해볼 수 있다. 생애주기별 여성 건강관리,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각종 놀이, 식품영양학과와 성장학습 클리닉 전문가가 추천하는 영양 유아식 레시피, 월령병 아이 심리 파악 등의 정보도 있다. 상담실 코너에서는 임신 등의 산부인과 상담과 아이의 성장에 관한 궁금증을 총 28명의 전문의가 답변해줘 믿을 수 있다. 매일 3~4건의 문답이 꾸준히 이루어지는 등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동네에 있는 보건소, 소아과, 산부인과, 조산원 등을 검색해볼 수 있는 의료기관, 보육센터 탭과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출산지원정책을 빠르게 알아볼 수 있는 출산지원시책 탭도 유용하다.
02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in(hi.nhic.or.kr) ‘국민의 건강한 정보, 건강한 생활’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in’ 사이트는 임신, 출산 정보 외에도 의학용어 사전, 잘못 알려진 의학상식의 건강 속설 바로 알기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건강 포털사이트다. 건강, 질병 탭에서는 각종 질병, 수술, 처치, 검사 정보와 해외여행 시 국가별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한 주의사항, 가정에서 흔히 접하는 응급상황의 진료과별 정보, 시기별 건강, 질병 관련 뉴스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임신・출산・육아 정보 탭에는 산전, 산후 관리, 예방접종, 수유와 이유, 아기 발육 등에 관한 정보가 준비돼 있다.
03 네이버 지식in의 전문가 답변(kin.naver.com) 최근 잘못된 건강 정보로 인한 부작용이 점점 늘어나면서 올해 1월부터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건강의학 포털사이트 하이닥 등과 네이버가 손잡고 지식in 내 지식 Q&A에서 ‘의사에게 질문하기’ 코너를 만들었다. 전공별 전문의 1천여 명이 매일 올라오는 건강 질문에 개인별로 답변해준다. NHN 언론홍보팀 관계자는 “의료, 웰빙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이나 의학 관련 정보 이용자가 많아져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식 in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이외에도 메인 화면에서 의학이나 질병에 관한 키워드를 검색한 후 건강 탭에 들어가면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제공하는 의학 정보, 전문 의료 상담 게시판에서의 실례, 의학 전문의의 건강 칼럼 속 증상 등 다양한 가정의학 분야의 정보나 해당 키워드에 관련된 전문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04 조선 헬스케어&조인스 헬스케어(health.chosun.com, healthcare.joins.com) 월간 <헬스조선>에 난 기사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소아 질환에 관한 정의, 증상, 원인, 치료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편하다. 유명 병원과 의사를 찾아볼 수 있고 각종 건강 칼럼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병명을 모르고 증상을 설명해서 검색할 경우엔 검색이 잘 안 되는 것이 흠. 조인스 헬스케어는 중앙일보, 중앙m&b 등과 관련한 매체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 결과를 찾을 수 있어 많은 양의 정보를 찾고 싶은 경우에 좋을 듯. 메인화면의 상담실 코너에서는 눈, 가족건강, 어린이병원 등 특화된 분야의 전문의와 1:1로 상담할 수 있으며 결과는 ‘마이차트’에서 볼 수 있다.
05 대한소아과학회&대한치과의사협회(www.pediatrics.or.kr, www.kda.or.kr) 대한소아과학회의 의학 정보에는 모유 수유, 아기 영양, 성장발육 등의 육아 정보와 예방접종 정보, 건강과 잘못된 상식에 대해 알 수 있는 건강 정보 등이 있으며,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치의학 정보에는 유아, 아동, 어린이기 등의 연령별로 분류된 치아 관리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문화일보에 연재되었던 치아 상식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내용은과 여성포털사이트 이지데이(www.ezday.co.kr)에서 2009년 4월 6~19일까지 총 2천8백32명에게 ‘아이 건강 정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어디인가요?’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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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사이트에 질문하기 전에 이것만은 확인!
질문하기 전 먼저 검색해보는 센스를! 아이들의 발달 과정은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질문도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검색하기 귀찮아 ‘나 하나쯤이야’라며 올리기 쉽지만 같은 질문에 매일 몇 번씩 똑같은 답변을 하는 의사를 생각하자. 10분 정도는 원하는 정보를 찾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최소한의 배려다. 날짜를 확인해볼 것!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활성화가 필수다. 육아 사이트에 질문하기 전 최종 질문 날짜를 확인하고 일주일 이상 질문이 없거나 다른 사람의 질문에 3일 이상 답변이 달리지 않았다면 나의 질문에도 답변이 없을 가능성이 99%다.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설명한다. 질문을 올릴 때는 아이의 증상이나 현재 상태를 자세하게 묘사해야 한다. 의사가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직접 증상을 문진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답변을 달아주는 근거가 되는 것은 엄마의 설명뿐이다. 아이가 언제부터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짐작이 가는 원인이 있는지 등을 명확히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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