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거리에 숨어있는 아담한 찻집 ‘지유명차 인사점’. 15년 단골 손님이 증명하듯 지유명차 인사점은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사코리아 상가에 자리해 편안히 드나들 수 있는 정감이 넘치는 곳, 따뜻한 차 한 잔과 유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 소박하고 사람 냄새 나는 인사점 차예관에서 보이차를 내리는 문대혁 점장을 만났다.
지유명차 인사점 차예관을 오픈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인사점은 햇수로 17년 되었습니다. 저는 지유명차 초창기부터 본사에서 함께 일하다가 자연스럽게 차예관을 오픈했습니다. 차예사 일을 하면서 고객에게 차를 대접하고 인연을 맺는 과정이 익숙해지고 좋아서 계속하게 되었어요.
차예관을 운영하면서 좋은 점은 무엇인지.
차를 매일 마시니까 건강도 유지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이 큰 것 같아요. 손님들이 하루 이틀 오시는 게 아니라 꾸준히 오시기 때문에 손님과 주인을 뛰어넘은 관계가 형성돼요. 가장 오래된 단골 고객은 15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고요. 그래서 사는 맛 같은 게 느껴져요.
보이차를 마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20대 초반, 차를 드시는 주변 분들의 영향으로 처음 녹차를 접했습니다. 차를 마시고 우리는 광경이 저에게는 특별해 보였어요. 편안하면서도 질서가 있는 긴장감이 좋게 다가왔어요. 그러면서 90년대 중반쯤에 자연스럽게 보이차를 알게 되었어요. 차를 잘 아는 분들께 몸에 좋은 차라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 당시만해도 보이차를 구하는 게 쉽지 않은 시절이어서 맛 보는 정도로만 알았는데, 그 뒤로 인연이 있었던 지금의 지유명차 덕분에 많이 마실 수 있게 되었죠.
보이차의 어떤 부분이 구체적으로 좋으셨나요?
저는 젊었을 때 건강이 안 좋은 편이었는데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어요. 몸이 따뜻해지고 숨 쉬는 것이 편해졌어요. 차에 대한 효과를 설명할 때 안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그건 현재 자신의 몸 상태에 익숙해서 그렇고요, 여기에서 뭔가가 달라지면 그 때 ‘아 내 몸이 편한 상태가 아니었구나’라는 걸 알게 돼요. 방금 말씀 드렸던 숨 쉬는 게 편해졌다는 말은 예전에도 숨 쉬는 데에 문제는 없었지만 예전에 비해 숨이 더 깊게, 편안히 쉬어진다는 거예요.
건강 외적인 부분에서는 몸이 편해지니까 마음도 편해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할 것일 수도 있지만 그걸 직접 겪는 사람들은 신비할 정도로 잘 느껴요. 내가 알고 있던 내 성격이 다르게 바뀌는 거죠. 마음이 편해지면 조급증과 불안함도 고쳐지고 그게 사람들간의 관계로까지 영향을 줘서 생활 자체에서 안정감이 느껴지죠.
어떤 분들께 보이차를 권하고 싶으신가요?
드실 수 있으면 다 드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건강해지고 싶으신 분들,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많이 권유하는데요, 해도 드시는 분은 드시고 안 드시는 분은 안 드시더라고요.(웃음) 마음이 산만해서 정리가 안 될 때, 소화가 잘 안 돼서 몸이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이 드시면 좋습니다.
주로 방문하는 고객의 연령대는?
30~40대가 주 고객층이고요, 20대가 10~15% 정도 돼요. 그 다음이 40대 이상. 데이트하는 남녀들이 보이차를 알면 꼭 코스로 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남자친구분이 여자친구분을 데려오는 경우가 많아요. 혼자서만 오다가 여자친구에게도 좋은 공간이라고 소개해주고 싶어서 그런가 봐요. 처음에는 여자친구가 어색해하다가도 이 공간이 편해지면 커플끼리도 쉬고 싶을 때 편하게 들르는 공간이 아닌가 해요.
차예관에 있는 자사호들을 보니 취향이 확실하신 것 같아요.
저 나름대로는 다양하게 갖다가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웃음) 제 경험을 기준으로 쓰기 편한 것 위주로 들여오는 편이다 보니 비슷한 것들을 가져다 놓게 되네요. 주 고객층이 젊은 층이라고 했는데 그 분들이 가소성을 되게 중요시해요. 어떤 차호가 차 맛이 잘 나느냐고 그렇게들 찾아요. 차호를 길들이기 위해 한 두 달 맡겨놓고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인사점에서 ‘이것만큼은 자랑하고 싶다’ 하시는 게 있으신가요?
여기만의 분위기? 술집으로 따지면 일종의 포장마차와 같은 편안함이죠. 다른 차예관들에는 없는 느낌일 거예요. 문도 없으니까 지나가다가 쓱 들어오면 되죠. 작은 공간이지만 확 트여 있어서 부담이 없어요.
주변에 가 볼만한 곳을 추천해주세요.
운현궁을 추천합니다. 그렇게 크지 않고 옛날 고택의 분위기와 향기가 잘 남아 있어서 저도 쉬고 싶을 때 한 바퀴 돌고 오는 곳이에요.
앞으로의 계획은?
계속 단골 손님 위주로 오시니까 뭔가 좀 재미난 것을 해드리고 싶어요. 뭐가 있을까요? 간단한 운세 봐드리기 같은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운영에 있어서 프로가 되고 싶어요. 손님들과 편하게 대화를 하려면 세상 만사에 대한 지식이 꾸준히 필요해요. 잘 들어주기 위해서라도 필요하죠.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 관심거리들을 잘 따라가려고 노력해요. 균형을 잘 맞추고 싶어요.
첫댓글처음에 문대혁 점장을 만났을 때가 2002년, 제가 명예퇴직 하던 때였어요~ 당시 문 점장은 20대 대학생(?) 지금은? 인사점은 지유명차 본점의 직영점으로 운영되던 곳인데~ 소개된 내용처럼 지유명차 포장마차 같은 분위기에 그 인근에 가면 차식구들을 잡아끄는 힘이 있습니다. 저도 알게 모르게 수 십번 다닌 곳입니다~ 우리 회원님들도 그 방향에 볼일이 있으면 일차 방문해보세요~
첫댓글 처음에 문대혁 점장을 만났을 때가 2002년, 제가 명예퇴직 하던 때였어요~
당시 문 점장은 20대 대학생(?) 지금은?
인사점은 지유명차 본점의 직영점으로 운영되던 곳인데~
소개된 내용처럼 지유명차 포장마차 같은 분위기에 그 인근에 가면 차식구들을 잡아끄는 힘이 있습니다.
저도 알게 모르게 수 십번 다닌 곳입니다~
우리 회원님들도 그 방향에 볼일이 있으면 일차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