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 그레이스 홈 2023년 12월 소식
갑진년 새해에도 주님의 은혜가 섬기시는 가정과 교회 위에 늘 풍성하시기를 간구합니다.
어제 저녁에 아이들은 열두시에 카운트 다운을 한다며 마냥 들떠 있었다. 오후 5시에는 마당에 텐트를 치고 저녁 9시에는 샤브샤브같은 무까타를 먹기로 했다. 그때까지 기다리면 아이들이 배가 고플까봐 서선교사는 아이들에게 음식을 만들어주다가 약지와 무명지에 기름에 데여 커다란 물집이 풍선처럼 부어올랐다. 그러더니 그동안 쌓인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몸살을 앓았다.
저녁 8시에 나는 아이들을 불러 모아 모임을 갖기로 했다. 기도한 후 한해 동안 감사한 일을 두, 세가지씩 나누도록 했다. 시작한 아이가 울면서 감사를 이야기를 하였고 계속해서 아이들이 나누면서 울기 시작했다. 자신은 절대로 울지 않을 것이라고 하던 아이도 자신의 차례가 되자 마찬가지였다. 특히 내년에 대학에 가야하는 고등학교 3학년인 세아이들은 반드시 기숙사에 들어가야 하기에 그레이스 홈을 떠나야 한다. 그러기에 아이들은 더욱 서럽게 울었다. 7년 혹은 8년을 함께한 아이들, 그래, 많이 울어라. 항상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한해 동안의 하나님과 이웃들의 은혜를 생각하니 나도 덩달아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이들은 무까타를 먹으며 새해 카운트 다운을 위해 정오를 기다렸다. 5,4,3,2,1 갑진년 새해를 축복이라도 하듯 여기저기서 축포와 불꽃놀이가 터졌다. 그렇게 새해는 밝았다. Happy New Year
<아버지 날에 아이들과 함께 한 그레이스 홈>
태국 9대왕의 생일인 5일은 태국은 아버지날로 지킵니다. 학교도 공휴일이고 국민들은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기도 합니다. 그레이스 홈에서도 매년 행사를 합니다. 아빠에게 카드를 쓰고 감사를 표현하는 의식을 갖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아이들은 한국어로 감사를 표하기도 하고 영어로 감사를 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태국어로 감사를 표현합니다. 아이들의 이런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이 아이들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그런 아이들로 자라기를 기도해봅니다.
<지난 24년동안 기도해준 예수원 지체들의 방문>
저희가 태국에 나오던 24년전 그날부터 오늘까지 매일 대도 시간에 기도를 해주시던 예수원에서 기도하는 그곳을 가보고 싶다고 하여 왔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상황이 가능하신 7명이 방문을 하셨습니다. 공동체를 사시는 분들이라 성숙하고 배려가 몸에 깃든 분들이어셔 섬김의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레이스 홈 아이들과도 시간을 보냈고 아이들이 방콕 거도대회를 떠난 날에는 치앙라이 지역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서 선교사는 함께 에니어그램도 하면서 볼만한 곳도 같이 다니고 하면서 여기서도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선교지에서 오늘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이런 분들이 곳곳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4년만에 방콕에서 열린 방콕 오픈 검도대회에 다녀오다>
코로나로중단되었던방콕검도대회가 4년만에열렸다. 우리는초등학생 3명, 중고생 8명을합쳐모두 12명이봉고를빌려가기로했다. 시험을토요일에보고시합을주일에하기에목요일날아침에출발하여 12시간을달려저녁시간에방콕에도착했다. 금요일오전에는람캄행도장에서, 오후에는일본검도장에서연습을했다. 토요일에는시험을보았는데마튜가 1단, 솔로몬과마리와폰이 1급에합격했다. 주일날은새벽같이일어나우리끼리예배를드리고 대회장으로갔다. 태국을비롯하여10여개국에서온사람들로북적였다. 대부분은그곳에서거주하며검도를배우는일본인들이었다. 간혹몇사람의한국인들도볼수있었다. 우리는세명을제외하고모두가처녀출전이었다. 초등부에서는 4학년여자애인뺑이승승장구를하였고 4강전에서졌는데뺑은아쉬워서울었다. 6학년인누나는선전하였다. 중고남자부는솔로몬이 4강에들었으나말레이시아에서온거구의선수와붙었는데결구그가우승했다. 안타깝게그는게임이연속으로잡혀쉬지도못하고게임을해야해서 3위에만족해야했다. 우리는뺑과솔로몬이 3위, 마튜와누나가스피릿상을받았고 끝나고 바로 봉고를타고 출발하여 집에도착하니새벽 4시가넘었다. 왕복 22시간, 4박5일의 긴 여행을아이들과함께다녀왔다.
<라차팟대학 졸업장을 받고 그레이스 홈을 방문한 라>
이곳 대학은 대학을 졸업 후 1년이 지나고 나서 왕실의 일정에 따라 졸업생들에게 대학졸업장을 수여합니다. 라는 초등학교 3학년에 그레이스 홈에 와서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고향 호텔에서 일하고 있는데 우리가 검도시합을 위해 방콕에 간 사이에 졸업장 수여식을 하였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참석할 수 없게 되자 라는 졸업장 수여식을 마치고 그레이스 홈을 방문하였다. 아이는 동생들을 생각하며 과자며 음료수를 잔뜩 사가지고 왔다. 4남매가 그레이스 홈에서 자라 대학에 갔고 이제 막내가 고3으로 있는데 내년이면 그 아이도 대학에 들어간다. 그래도 잊지않고 그레이스 홈을 찾아와준 라가 고맙다.
<동경 구명관에서 온 5단인 GATO 사범의 검도 특별 교육하다.>
가또 사범은 1년에 두번은 치앙마이를 방문한다. 그는 동경에 있지만 전세계 곳곳을 다니며 호텔의 식당을 운영하기에 치앙마이에 올때마다 우리를 찾는다. 원래 아들이 검도를 배우기 원해서같이 검도장에 갔다가 같이 검도를 배워 자신은 5단이 되었고 아들은 이제 1단이라고 한다. 수년전에 구명관에서 구보 6단이 왔었는데 소천하시고 이제는 자신이 구명관의 지도 사범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치앙마이에 올때마다 그레이스 홈을 방문하여 아이들에게 검도를 지도해준다. 이번에도 찾아와 검도를 가르쳐준 가또 사범과 그의 브라질 부인, 내년을 기약하며 작별을 고했다.
<태국 선교 역사의 대부인 브레들리 선교사에 대한 책을 출간하다>
12일은 우리 법인의 대표로 십여년을 함께 해주셨던 타왓 목사님이 소천하신 기일이다. 아직도 생생하게 우리 가슴안에 남아있다. 나는 책을 출간하며 목사님의 기일에 맞춰 출판일을 잡았다. 태국 선교 역사속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선교사로 주저함이 뽑히는 사람, 그는 이 땅에서 참다운 선교사로 살다가 간 모본의 선교사였다. 그는 탁월한 의사로 최초로 수술 기록도, 자비량 선교의 효시로, 태국인들에게 자신들의 역사의식을 갖도록 도와준 선교사로 국정교과서에도 이름이 나온다. 그가 떠난지 150년이 지났지만 그는 아직도 태국인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선교사이다.
<야마다 7단이 그레이스 홈에 와서 검도 특별 지도를 하다>
마다 사범은 한국인 어머니가 일본으로 귀화한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들에게 특별한애정이 있다. 십여년전부터 홍콩에 있으면서 1년에 두번씩 그레이스 홈을 방문하곤 하였는데 지금은 방콕과 홍콩을 오가며 사업하고 검도를 지도하고 있다. 그는 가르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 중심의 가르침은 누구보다 쎄게 훈련하는데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그만큼 아이들을 알고 가르치기 때문이 아닐까? 이날도 갑자기 연락이 와서 우리가 검도를 안하는 토요일이지만 당신이 오면 언제든지 한다고 하였더니 기쁘게 왔다. 우리 아이들도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마다 사범과 함께 가뿐 숨을 몰아쉬었다. 배움의 기쁨을 알게 해주는 고마운 사범이다.
<성탄 예배 그리고 홈 컴잉데이>
이곳은 성탄절이 휴일이 아니어서 주일 오후에 성탄 예배를 드립니다. 타왓 목사님이 살아계셨다면 설교는 목사님의 차지였지만 안계시니 위클리프의 대표인 타라왓 목사가 설교를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아이들의 친구나 친척들이 도합 70명 정도가 참석하니 나는 설교 시간에 순수 복음을 전해달라고 했다. 아이들은 성탄 예배를 위해 매일 저녁 율동이며 찬양 등을 준비했다.
먼저 아이들이 준비한 순서를 마치고 설교가 이어졌고 준비한 만찬을 먹었다. 아내는 김밥이며 수많은 음식을 준비하느라 팔을 들지 못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손님들은 햄버거며 특별한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같이 나누어야 했다. 그레이스 홈에서 성장하여 치앙마이에 있는 존과 쏨차이는 와어 애인을 데리고 왔고 이발사로직업을 바꾼 낍도 시간을 내어 방문하였다.
그레이스 홈을 위해 이렇게 기도해 주십시오.
1) 그레이스 홈의 온가족이 영육간에 건강하며 하나님을 기쁘게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2) 새해를 맞은 그레이스 홈 아이들이 믿음과 비젼을 가지고 공부하도록, 고3에 재학중인 세명의 아이들의 대학진학을 위해서
3) 새로 그레이스 홈에 온 초등학생들이 잘 적응하고 또 예수님을 알아가도록
4) 하영이와 기준이를 비롯하여 그레이스 홈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믿음안에서 비젼을 갖고 신실
하게 주님을 사랑하는 삶을 살도록
5) 한국인에 의한 태국 선교 70년의 역사를 2026년 12월까지 기록하는 책무를 맡았는데 소명감
을 가지고 잘 감당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