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25(토) 포레스트의 '복지의 바탕이 되는 공부' 모임 후기입니다.
이성민, 임하늘, 유종민, 박재운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복지의 바탕이 되는 공부'에 대한 기록은 한일장신대학교 임하늘이 했습니다. 참 잘 기록했습니다.
2016년 6월 25일 토요일, 복지요결을 배우는 첫 시간입니다. 향기로운 커피 한 모금이 지친 몸을 깨워줍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귀중한 시간, 오늘도 해봅니다. 다함께 해보았습니다.
배움은 쓰임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즉, 용도가 있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듣지 않는 학생을 뭐라 부르는가?” 머릿속엔 문제아, 골칫덩이 등 여러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러한 학생을 ‘날라리’로 정의했습니다. ‘날라리’는 비판을 많이 합니다(폴윌리스, 학교와 계급재생산; 신영복, 담론 재인용) . 하지만 이것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그들은 자기주관이 뚜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내용은 선생님들의 위선(행동은 그러하지 못하면서 마치 그러한 것처럼 말만 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우리는 위선에 대해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위악’ 이라는 단어도 알려주셨습니다. 위악이란 낮은 사람·세에서 밀리는 사람들이 쓰는 행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심성은 착하나 지배계급이 마음에 들지 않아 쎈 척을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위선과 위악, 모두 거짓된 자신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신영복 담론 위선과 위악). 거짓된 모습이 아니라 진실 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우리는 ‘솔선’ 해야 합니다. ‘솔선’은 배운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솔선’과 같은 맥락으로 쓰이는 단어로는 ‘행동하는 양심’, ‘실천적 지식인’이 있습니다.
지식인, 무겁게 다가오는 단어입니다. 지식인이란 안 것을 안다고 하는 사람, 아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입니다(부처, 공자, 김대중, 함석헌, 신영복, 한덕연 등). ‘사람을 아는 것’을 ‘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르는 내용은 모른다고 해야 합니다. 아는 척 하고 잘난 체 한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안다고 할 수 없고 오히려 앞에서 말한 위선, 위악하는 행위입니다.
선생님께선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고 정리한 내용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여기서 책이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만을 한정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책을 말합니다.
책 읽을 때는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 근본적인 것부터 각론 순으로 읽으라고 하셨습니다. 이성민 선생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책 읽을 때 속독을 하는 것이 좋은가, 정독하는 것이 좋은가?” 선생님께서는 어느 한쪽이 좋다가 아닌 읽을 때의 상황에 따라 그것은 다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책 읽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책 읽을 때는 책을 쓴 저자를 먼저 보고 제목을 보며 이 책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지 등 다양한 상상을 해야 합니다. 그 다음 목차를 3번 정도 읽어야 합니다. 이 때 큰 개념, 작은 개념을 간단히 정리하며 목차를 봐야 합니다. 큰 개념의 내용들을 추론하는 과정을 따로 메모하고 작은 개념들을 살펴보면 대조하여 보완하기도 하고 삭제하기도 하는 경지에 까지 이릅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과 적용편을 소개했습니다. 다음 머리말, 저자 서문을 보며 왜 저자가 이 책을 쓴 계기, 상황 등을 살펴봐야 합니다. 그런 다음 논리적 전개, 흐름을 알아야 합니다.
단순히 독서량을 늘리기 위해, 타인에게 지식인처럼 보이기 위해 책 읽지 않겠습니다. 교만한 행동 하지 않겠습니다.
쓰기의 요소에 대해 배웠습니다. 쓰기의 요소는 1. 정돈 2. 설득력 있게 3. 감동 4. 자기표현입니다. 차근차근 살펴보면 정돈이란 찾기 위해 하는 것, 주제를 드러내는 일을 말합니다. 생각의 파편들을 순서를 고려해 가지런히 정돈하는 것을 말합니다. 설득력 있게 쓰려면 상대의 이해수준을 고려하여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써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르신께서 병원에 갔는데 유창한 의학용어, 코드명을 사용하며 병명을 말해주는 의사선생님과 어르신의 이해수준을 고려해 말씀해 주시는 의사선생님, 어느 선생님의 모습에서 배려심이 느껴지는 지, 상호작용이 더 일어나는 지. 감동이란 말 그대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표현도 글을 쓸 때는 자신의 가치, 생각 등을 반영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쓴 글을 타인이 반박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반박이 자신이 생각해도 그러한 내용이라면 그것을 받아들여 다시 글을 써야 합니다. 체면,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아야 합니다. 오히려 이러한 체면, 자존심, 잘난 체를 스스로가 경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글쓰기의 목적은 내적 성찰입니다. 인정받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되지 않겠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숨긴 채 화려한, 마음에도 없는 글을 쓰며 허세 부리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쓰실 '글쓰기의 목적'을 설명하셨습니다. 선생님은 "내가 한 일, 하는 일, 할 일, 사회사업 ! 그것 잘하기 위해서 글쓰기의 목적을 쓸 것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1. 성찰 2. 솔선 3. 교육 4. 홍보입니다. 철저하게 내재화해서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글의 내재된 내용이 확실하고 가치가 있을 때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치도 아무 가치가 아닌 어떤 가치를 집어넣었느냐가 중요합니다.
저를 포함해 몇몇 사람들은 말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쓰기가 생각을 개념 해서 정의하는 것이라면 말하기는 생각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말하기는 꼭 행동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2. 문장 중 어떤 내용이 맘에 드는 지 써본다
3. 자신의 의견과 다를 시 주장하지 않고 겸손하게 질문한다(당신이 말한 내용을 ~ 로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제 주장은 ~입니다. 왜냐하면~).
‘책’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우리는 본격적으로 복지요결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복지요결’을 소개해주면서 이 책은 글쓰기가 잘 된 책이라며 칭찬하셨습니다. “단문으로 써져 있으나 단문과 단문 사이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진다.” 논리적으로 완전한 문장과 문단에 가깝습니다. 더욱 `알고 싶은 책입니다.
모든 책의 표지는 그 책의 전체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표지에 '복지요결'이란 글자 아래 '사회사업 원론'이라고 쓰여진 이유가 뭔지 물어보셨습니다. 복지요결이란 말이 학자를 포함한 대중들이 제목을 어렵다 판단하고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부제를 달아서 의미를 명료하게 하려고 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질문하셨습니다. “책 표지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드는가?” 소박함, 제목이 세로로 써짐, 용지 등 답변이 나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가지고 계신 다른 책을 옆에 꺼내어 다시 질문하셨습니다. “이 책의 표지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이성민 선생님께서 예리한 눈빛으로 두 책을 비교하며 대답하셨습니다. “지은이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복지요결 책에는 지은이가 써져있지 않았습니다. 출판사도 없었습니다. 책을 통해 수익을 남기려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백이 많았습니다. 여백은 주제에 대해 생각할 여지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우리가 보고 있는 대부분의 책의 지은이는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지은이 보다 엮은이가 맞을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장에 복지요결이야기 하고 '사회사업 원리'라 적혀있었습니다. 왜 '원론'에서 '원리'로 바뀌었는지는 여쭤보겠다고 했습니다.
다음장엔 '요결', '복지요결'의 정의가 나옵니다. 그리고 만든 날짜와 한덕연 선생님의 연락처가 써져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배움의 반복, 끊임없이 수정하고 또 복지요결을 읽다 의문사항이 발생할 시 소통하고자 하는 한덕연 선생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 목차를 공부했습니다. 복지요결의 목차를 살펴보면 왼쪽은 본문, 오른쪽은 부록 나누어져 있고, 본문은 사회사업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개념, 가치, 이상, 철학, 주안점, 방법 등 원론을 기록되어져 있었습니다. 부록은 현장각론과 현장에서 공동적으로 사용하는 활동으로 범주를 나누었습니다. 목차는 책의 구성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중요하니 3번정도는 읽어봐야 한다고 합니다.
무언가 마음을 울리는 고백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백이 아닌 진실로 스스로와 약자, 사회에 대한 고백이라 느꼈습니다. 우리는 한 문단씩 읽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읽을 때는 또박또박 정확하게 읽어야 하며 간격도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복지요결 머리말을 읽으며 사회사업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생깁니다. 이 뜨거운 마음, 열정이 한순간의 불씨가 아니길 바랍니다. 아니도록 실천할 것입니다. 적용할 것입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찰할 것입니다.
5분간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은 선생님들의 느낀점을 정리해봤습니다.
겉으로만 착한 모습을 보이는 위선(혹은 위악)적인 삶이 아닌 언제, 어디서나 솔선적인 삶을 살아야 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특정 행동을 강요하고 정작 저 자신은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참으로 부끄러울 것입니다. 솔선적인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페이스북을 자주 접속하지만 모든 글을 정독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올라온 글 하나하나는 글쓴이의 정성이 담긴 글입니다. 올라온 글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야 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문장 다 읽기, 인상 깊은 문장 말하기, 생각이 다른 문장은 그에 따른 근거와 함께 댓글 달기.. 당장은 부족하지만 노력하겠습니다.
복지요결 '머리말'을 함께 읽고 나눴습니다. 근본있는, 바른 사회사업 하고 싶습니다. 학교 학생회 활동이 생각났습니다. 학생회에서 봉사부장을 맡았습니다. 봉사활동 연계 및 관리 를 주로 담당합니다.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학생들이 아무 생각없이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 봉사를 왜하는지,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자신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은 최소한으로 알았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봉사를 연계하기 앞서 봉사 담당 선생님들께 봉사 취지, 목적, 효과 등을 물으면 그에 따른 대답은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귀찮은 듯한 말투입니다. 귀찮은 듯한 대답을 들을 때마다 연계하고 싶은 마음이 식어갑니다. 적어도 사회복지대학생이라면 자신이 하는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머리말을 읽으면서 다시금 근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움의 전제는 쓰임이다. 공부는 치열하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모임에 참석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귀가 들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배움의 귀). 복지요결을 살펴보면서 쓰기까지 고민,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댓글 다는 법, 글 읽을 때 문장 전체 읽고 그 문장 중 좋은 부분 밑줄치고 의문 있는 부분은 알아보는 것에 깨달음을 얻었고 개념 없이 책 읽는 것은 소용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배운 것을 배웠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다녔으나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건 교만이였습니다. 잘난 체하며 나를 더욱 높이기 위한 허세였습니다. 교만과 허세가 높아질수록 저는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솔선’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위선자’였습니다. 오늘 저의 부족한 모습, 못난 모습과 마주쳤습니다. 스스로에 대해 한심하고 부끄러운 마음도 들지만 무조건 채찍 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 어제까지 너는 그랬지만 오늘부터, 지금 이 순간부터는 실천하자” 다독여주고 믿어주고 싶습니다. 사람의 겉옷을 벗기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뜨거운 햇빛인 것처럼..!
첫댓글 새로 인쇄한 책에서 바로잡았습니다.
사회사업 원리 -> 사회사업 원론
전에 무슨 뜻에서 사회사업 원리라 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가 새로운 버전을 못보고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이제 요결 공부합니다. 새롭게 공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깊게 읽으시니, 글자 하나까지 살펴 읽으시니, 고맙습니다. 조심스럽습니다.
읽으시는 정성 수고 헛되지 않게 글자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고 잘 다듬어 가겠습니다.
정성것 읽어볼 것입니다. 함께하는 공부가 이렇게 도움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6개월 정도 생각하며 공부할 계획입니다.
임하늘 학생, 놀라워요. 대단해요.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십시오.
다른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복지요결과 다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질문이나 상담도 환영합니다.
문장이나 어법이나 어휘에 대한 지적도 매~우 환영합니다.
비판이나 토론은 더욱 환영합니다.
답이 없고 대안이 없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