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빌게이츠’라고 불리는 컴퓨터 사업가 이찬진 씨와 결혼해 아들만 둘을 낳은 탤런트 김희애. ‘매일유업’ 맘마Q 모델로 활동중인 그녀는 지난 1월 9일 둘째아들 기훈을 낳았다. 아들 둘을 연달아 낳아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김희애는 당분간 방송 활동을 접고 아기 키우는 데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희애의 육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고 해서 알아보았다.
김희애는 기훈이를 자연 분만한 후 최근까지 한달 정도 산후 조리를 했다. 이제 부기도 많이 가라앉아 스스럼없이 외출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둘째 기훈이도 아주 건강하고 순해서 엄마가 시야에서 멀어져도 보채거나 울지 않는다고.
아기는 엄마보다 아빠를 많이 닮았다는데 그러면서도 이목구비가 오밀조밀 반듯해 기훈이를 보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던진다.
“아기가 아빠를 닮았는데도 예쁘네요!”
하지만 이찬진 씨는 아들의 눈웃음에 자신을 헐뜯는 농담도 좋아라 미소짓는다.
아기의 상태와 기호에 맞는 식사에 더 치중
“아빠보다 똑똑하게 키울 거예요.”
이 인상적인 광고 멘트로 시선을 끌고 있는 김희애는 이 말 속에 자신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희애는 요란스러운 태교나 영재 교육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한 철학 아래 규칙을 세워 두었다. 아기에게 스트레스가 없는 자연스럽고 과학적인 육아법이 그것.
김희애는 첫아들인 기현을 가졌을 때부터 육아와 관련한 책들을 많이 읽어 전문가 못지않은 육아 정보를 알고 있었다.
“0세부터 3세까지의 시기에 아기는 두뇌가 급속하게 성장하므로 DHA와 아라키돈산, 콜린, 타우린 등 두뇌 발달 성분이 함유된 유아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영양 성분의 배합이죠. 조제 분유는 그 배합 비율이 모유에 기준하여 잘 조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모유처럼 면역 성분이 잘 갖추어져 있는지 따져야 하며, 아기의 불완전한 소화 기능을 고려해 소화 흡수를 잘 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안전하고 위생적인지를 살펴 조제 분유를 선택하라고 일러 준다.
또 아기를 키우다 보면 갑자기 탈이 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엄마를 당혹스럽게 한다. 이럴 때 김희애는 절대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응급 처방을 한다.
일단 변 상태로 아기의 건강을 파악한다. 태어난 지 하루 정도 되는 아기는 배내똥(태변)이라는 변을 보는데 배내똥은 검푸르고 매끄러우며 끈적끈적하다고. 그러다 차츰 아기변은 갈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한다. 그런데 갑자기 아기 변이 묽어지면서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가 문제다.
“많은 엄마들은 아기가 설사를 하면 물만 먹이고 아무 것도 먹이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러다간 아기를 더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요.”
김희애는 갑자기 설사를 하는 아기를 보살피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먼저 설사로 인해 잃어버린 수분과 염분을 보충해 주면서, 설사의 원인이 되는 지방과 유당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이 때 보리차나 전해질 음료, 맑은 장국 등을 주면 좋다. 모유를 수유하는 것은 좋지만 분유나 우유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도 설사가 지속되고 12시간 내에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으로 데리고 가라는 것이다.
아들 형제 낳아 다정하게
노는 모습 보고 싶었다
또 아기들은 면역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위생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일도 중요하다고 한다. 자칫 방심했다가 큰 병으로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먹다 남긴 유아식을 아깝다고 다시 아기에게 먹여서는 안 되며, 분유에 약을 타서 먹이면 안 된다.
“젖병을 빨 때 아기의 침과 함께 들어간 세균은 매우 빠른 속도로 번식하므로 다시 먹였을 경우 설사를 일으킬 확률이 높기 때문에 유아식은 먹다 남으면 버리는 것이 좋아요. 또 약을 분유에 타서 주면 분유 맛이 변하기 때문에 분유를 먹기 싫어할 수가 있거든요. 분유와 함께 복용했을 때 약의 흡수가 저하되어 그 효능이 떨어지는 약도 있을 수 있어요.”
큰아들 기현이가 형이라며 갓난아기인 기훈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손을 만지는 모습을 보면서 몹시 흐뭇했다는 김희애.
딸보다는 아들을 낳아 형제가 다정하게 노는 모습을 보고 싶다던 그녀는 이제 소원을 이루었다. 형 기현과 같은 돌림자를 쓴 둘째아들의 이름 ‘기훈’은 친할아버지가 직접 지었다.
김희애는 당분간 출산과 육아에만 전념할 예정이며 두 아이가 웬만큼 자란 다음에야 방송에 복귀할 생각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