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근심 걱정 다짊어 지고...
중부지방엔 낙뢰와 폭우, 우박이 쏟아졌다는 뉴스를 들었다. 다지은 농사를 망쳤다는 농민의 한탄소리가 안타깝다.
그런데 밤비가 내리는 덕수궁 돌담길은 뭣하려 혼자 걸을까?(노래가사에서)
내가 올린 글에 어느분이 '세상 걱정 다하고 있지말고, 취미생활에 증진하면 삶이 변한다'는 고마운 조언을 해주셨다.
그러나 그게 마음에 와닿지 못하는게 문제다. 나는 답글로 '이제 세상 단맛 쓴맛 다보았고, 남은 시간 무엇을 남길까? 고뇌하며 사람을 만난다'라고 달았다.
언젠가 한승헌님의 소설 '초의선사'를 읽고서 평소 내가 수행(修行)이란 단어의 의미를 얼마나 왜곡하고 다닌 것이지를 깨닳았다.
수행(修行)의 정의에 대하여 나무위키에서는 '생리적 욕구를 금하고 정신과 육체를 훈련함으로써, 정신의 정화나 신적(神的) 존재와의 합일을 얻으려고 하는 종교적 행위'라고 정의한다.
또 다른 의미는 '수행(修行) 또는 고행(苦行)은 다르마 계통의 종교(힌두교, 자이나교, 불교)와 도 계통의 종교(도교, 수험도)에서의 정신 단련으로, 재산 · 명예 · 성욕 등 인간적인 욕망 (상대적 행복)에서 해방되며 살아있는 것 자체에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상태(절대 행복)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내가 산야를 힘들게 걷는 것은 그러한 방법을 통하여 고귀한 만족감(수행)을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세계 80억 인간 중 미물로서 표나지 않게 살아온 세상사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작고 힘없는 것들을 마음속 담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이랄까.
문제는 가정이란 굴레가 있으니 버리고 훌훌 떠날 수도 없어 개미 쳇바퀴 돌 듯 배낭을 메고 가까운 곳을 돌뿐이다.
'이유없는 반항'... 청년시절엔 그말이 폼나보여 무전여행을 한답시고 홀로 며칠걸려 먼길을 걸었던 추억들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차들이 많아서 국도 따라걷기도 위험하다. 무작정 걸으면 길이 막히고... 그래서 일정 구간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그곳을 기점으로 트래킹 계획을 잡는 편이다.
일상에서 수킬로 이내 거리는 차를 타지 않는 편이지만, 지역구간을 넘어서는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요즘은 대중교통 이용자를 위하여 지역마다 환승교통체계를 수립시행하고 있다. 여기서는 내가 사는 지역과 부산을 중심으로한 체계를 정리하여 올려 보았다. 지역마다 다를 수가 있으니 비교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부산.김해.양산 환승교통체계]
● 기본요금
> 김해시내 일반 1,450원
> 김해시내 좌석 1,500원
> 김해직행좌석 1,850원
● 환승요금
> 1차 광역 : 500원
> 2차 광역 : 200원
2회 환승(총 3회 승차)까지 적용되며, 하차 후 30분 이내 승차하여야 적용된다. 30분을 넘어가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환승 가능시간이 60분이지만 예외적으로 60분도 안되는 경우도 있어서 환승 가능 시간이 90분으로 책정되어 있다. 김해 지역과 양산 지역 배차간격이 30분을 넘어가는 시내버스도 환승 가능시간이 60분으로 변경되었다.
출발지가 김해인 시내버스를 타는 경우 환승금액은 다음과 같다.
○ 김해버스>부산버스
1,450원 + 500원 = 1,950원
○김해버스>부산버스>도시철도
1,450원 + 500원 + 200원 =
2,150원
○ 김해버스 + 도시철도 + 경전철
1,450원 + 500원 + 200원 =
2,150원
○ 경전철 + 부산버스 =
1,300원 + 500원 = 1,800원
○ 경전철 + 부산버스 + 도시철도 =
1,300원 + 500원 + 0원 = 1,800원
○ 경전철 + 도시철도 =
1,300원 + 500원 = 1,800원
정치인이나 고급차 타고 골프장 가는 사람들이야 버스, 지하철 요금 알면 불편하겠지만, 한달 걱정하며 살아가는 서민들의 생계에선 이러한 환승교통정책이 빠뜻한 가계부를 돕는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정치권에 발들였던 친구가 이러한 체계를 강화해야겠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 것 같다.
누군가는 세금을 내야하는 양면성이 있지만, 정말 어려운 사람들의 극단적인 선택의 뉴스를 접하고,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는 국민이라면 그 부담을 마땅히 감수해야할 것만 같다.
이쯤 지하철을 내려 경전철로 바꾸어 타야겠다.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이번 역은 사상, 사상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This stop is Sasang, Sasang station, The doors are on your 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