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영광 39코스 백수해안길 걷기
길 이름만 들어도 그 아름다운 경관들이 머릿속에 주마간산처럼 펼쳐지는 곳들이 있다. 한국 아름다운 길 100선(選)에는 이런
아름다운 길들을 별도로 모아 소개한다. 전남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도 그중 하나, 이 길은 제1회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받을 만
큼 뛰어난 해안 절경이 아름답다. 서해랑길 39코스는 들머리부터 이 길을 따라가며 법성포로 이어진다.
설악의 단풍이 어느새 남도까지 이어졌다. 주말의 남도 길도 풍객(楓客)들로 붐볐다. 한낮이 다되어 겨우 백수읍 답동마을 들
머리를 찾았다. 백수해안도로가 시작되는 곳, 마을 언덕에 올라서자 공활한 가을하늘 티 없이 맑게 열리고, 잔잔한 바다는 굽
돌이 해안선에 바투 붙어 산과 바다 청록(靑綠)의 앙상블을 펼치고 있었다. 백암리 백수해안공원을 지나고, 대신리 영광 스카
이워크를 지나, 영광 노을전시관을 찾았다. 광장엔 지난 한 때 모든 이의 심금을 울리던 이 고장 출신 가수 조미미의 노래비가
서 있었다. "파도가 길을 막아 가고파도 못 갑니다" 던 귀에 익은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전시관 2층에 올랐다. 몇 구간 전부터
봐 오던 사산도와 육산도가 아직도 수평선 남쪽 가장자리에 가물거리고, 백수읍 긴 해안이 한눈에 들어왔다. 장관을 이루던
영광풍력발전기들은 남쪽 해변에서 아름거리고, 들고 나는 굽돌이 백수해안도로 아래의 아름다운 해변은 북쪽 도음소도로
이어졌다. 듣던 대로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해안에 언덕마다 들어선 색색의 카페들이 어우러져 더욱 눈길을 가져갔다.
백수해안도로의 아름다운 풍광 중 으뜸은 서해로 지는 저녁노을이라 전한다. 서산마루에 지는 저녁노을도 가슴 시리게 하는
데 망망한 서해바다 수평선 너머로 지며 그려내는 붉은 노을이야 오죽하랴! 한 번쯤 저녁을 기다려 마주하고픈 마음 꿀떡 같
지만, 천리를 달려와 네댓 시간 바삐 걷고, 다시 어둠 속 천리를 가야 하는 일일 여행객의 처지에야 꿈만 같은 예기다. 허전한
마음 달래려 전시관의 노을 작품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고 대신항과 영광대교를 향해 서둘러 문을 나섰다.
대신항 언덕에서 보는 내륙으로 파고드는 조그만 만의 풍경도 일품이었다. 만의 양안을 잇는 영광대교도 볼거리였다. 다리 난
간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법성포 불교도래지가 가까이 보였다. 다리 북단 목맥교차로를 돌아 홍농읍과 법성면을 가르는 구
암천을 건너고, 불교도래지를 지나, 법성 진성(法聖鎭城)을 찾았다. 이 성은 조선 중종 때 전라도 일대의 세곡을 모았던 법성창
(法聖倉)을 지키기 위해 쌓은 석성(石城)이다. 진성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법성포(法聖浦)도 한 폭 그림이었다. 와탄천이 동
쪽에서 굽 돌아와 대덕산 아래에서 하구역을 이루고, 하천은 다시 갯골을 이루며 법성포로 돌아 내렸다. 수많은 굴비잡이 배들
이 포구에서 물들기를 기다리는데, 어느덧 늦가을 짧은 해가 산을 넘고 있었다. 황홀한 백수해안도로의 노을을 못 본 아쉬움을
달래려는가, 법성포의 노을이 더 붉은 것 같았다.
촬영, 2023, 10, 28.
▼영광군 백수읍 백암리 백수해안도로 / 서해랑길 39코스 들머리
▼39코스 안내판
▼39코스 안내지도
▼백암리 답동버스정류장
▼답동마을 언덕에서 뒤돌아 본 백수 풍력발전단지
▼백수해안도로 변 동백마을 입구 표석
▼동백마을
▼답동 쉐이리 펜션
▼백수해안공원 고개 '노을연가'
▼백수해안공원 - 1 / 공원마을
▼ 백수해안공원 - 2 / 거북섬
▼ 백수해안공원 - 3 / 모자(母子) 바위
▼ 백수해안공원 - 4 / 고두섬
▼백수해안도로 책방 겸 카페, '뭉클' / 이름이 좋아 이곳에서 커피 마시며 잠시 휴식함
▼ 백수읍 대신리, 영광스카이워크 해변 / 백수해안도로
▼정유재란 당시 열부 순절비
▼ 노을길 생태탐방로 기념
▼영광 스카이워크 - 1
▼ 영광 스카이워크 - 2 / 괭이갈매기 두 날개를 형상화한 조형
▼지나온 길 뒤돌아본 백암리 해변
▼백수해안도로 대신등대 일원
▼ 백수해안도로 영광노을전시관 일원
▼ 영광노을전시관 앞 가수 '조미미' 노래비
▼이 고장 출신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 노래비
▼해당화
▼영광 노을전시관 - 1
▼ 영광 노을전시관 - 2
▼365 계단 일원
▼산국(山菊)
▼노을종
▼ 백수해안도로 하트 상 쉼터
▼ 칠산정
▼노을길 365 데크 계단 입구
▼털머위 꽃
▼ 노을길 365 데크 계단 전망대
▼ 백수해안도로 변 노을길
▼대신항 언덕에서 본 영광군 홍농읍 계마항 일원
▼대신항과 영광대교
▼ 대신 3리 백수해안도로 / 옥당박물관 앞
▼영광대교
▼영광대교에서 본 '백제 불교 첫 도래지 일원
▼영관대교 북단
▼구암천
▼백제불교도래지 입구에서 본 영광대교와 구암천 방조제(우)
▼영광 법성면 진내리, 백제불교도래지 - 1 / 만다라광장
▼법성면 진내리, 백제불교도래지 - 2 / 존자정
▼ 법성면 진내리, 백제불교도래지 - 3 / 부용루와 사면 대불상
▼ 백제불교도래지에서 본 영광대교
▼영광 법성면 진내리, 법성포
▼ 법성 진내리, 영광 법성진성 - 1
▼ 법성 진내리, 영광 법성진성 - 2
▼법성진성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진내리 법성포
▼진내리 법성포 철비 / 법성 진(津) 수군절제사 홍대항(1853년 조선 철종 때) 선정비
▼ 법성포 비
▼법성포와 진내리 - 1
▼ 법성포와 진내리 - 2
▼법성포 와탄천 하구역
▼법성포의 석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