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500m 산중의 아침이 밝아 옵니다,
주어진 삶의 순간순간이 축복이지 않은 순간은 없습니다,
어떤 상태이건 오늘을 맞이하는것은 그상태 그대로 기쁨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맞이하는 오직 하루뿐인 오늘은 항상 나의 생일입니다,
프랑스가 산중 휴양도시로 개발했다는 달랏에는 에펠탑을 닮은 탑이 호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억척스럽고 싸납기로 정평이 나있는 베트남의 여인들,,,
그러나 그 여인네들도 사실은 순박하기만 합니다,
말린생강을 파는 이 여인은 내가 5만동(2,500원)짜리 생강 한봉지를 사자,
내 손에 생강 3조각을 얹어 주고 수줍어 합니다,
국민소득 2,100달러의 가난한 나라,
전쟁속에서 치열할수밖에 없었던 과거와
가난을 벗지못한 현실들은
이 수줍은 여인들을 억척스럽고 싸납게 만들었을 터이지요,,,
귀국할때 가져갈 물건들을 골라 봅니다,
마른 표고버섯도 사고,
깨도 좀 사고,,,
이런 표고버섯,,
우리 호텔의 주인 여자,,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지만,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손짓,ㅡ 발짓,,,ㅋㅋ
내가 사온 표고버섯을 들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빨래,,,
이제 다음 빨래는 집에서~~
과일가게도 들러보고,,
우린 날마다 축제입니다,
매일이 생일 아닌날이 없으니 저녘마다 생일상을 차립니다,
오늘의 생일상 메뉴는 잭푸릇과 꼬막과 소주입니다,
(어제도, 그제도, 그 전날도 같은 메뉴였지만,,,ㅎㅎ)
달랏 큰 시장에서 사온 1kg에 6만동(3,000원)짜리 큰 피조개,,,
한입에~~~~
호수너머에서 떠오르는 해,,,
우리는 달랏에서 아무것도 안 합니다,
아무것도 구경 안하고,
어디에도 안 갑니다,
달랏은 호수로 유명하지만,
방을 얻으러 다니며 호수주변의 방을 구경하러 갔을뿐,
우리는 호수 근처에도 안가 봅니다,
우리가 다니는곳은 유일하게 시장입니다,
시장다니며 기웃거리고,
아는것 있으면 사 먹어보고,
모르는것 있으면 사 먹어보고,
구경하기 어려웠던 사탕수수를 만나면, 반드시 사 먹고,,,
귀국준비를 합니다,
달랏에서 호치민으로 가는 버스표 파는 곳,
호치민에서도 여행사마다 버스가격이 다르더니,
달랏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곳에서는 32만동(16,000원)을 부르는데,
이곳에서는 215,000동(10,800원)입니다,
이곳은 달랏시장에서 VIB(VIP아님)은행을 보고 계단을 올라와서
우측길로 200m쯤 가면 있는 곳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크다는 과일, 잭푸릇,,
트레이에 담긴것처럼 알맹이만 파는줄 알았더니 이곳에서는 그냥 쪼개서 팝니다,
새우와 이름모를 생선도 사다가 먹어보고,,
우리의 달랏 여행의 목표 = 꼬막에 질려서 꼬막 소리도 듣기 싫어져 보기,,,
매일 빠짐없이 꼬막을 먹어 봅니다,
꼬막을 다 먹고나면 새우도 먹고,,,
새우 먹고나면 잭푸릇도 먹어 봅니다,
잭푸릇은 망고나 두리안같은 명성을 얻지 못했지만,
냉장고에 넣어두면 두리안과 같은 향을 풍기며,
두리안이나 망고보다 당도가 훨씬 뛰어 납니다,
그리고 가격이 망고나 두리안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이렇게 큰 덩어리 한개에 35,000동(1,800원)
유럽의 도시같은 아름다운 달랏의 야경을 보면서,,,
마른과일과 과자같은 것들을 파는 가게들,,
해발 1,500m의 달랏은 아주 시원하고 선선합니다,
3월중순이면 동남아는 더위의 절정기를 향해 치달아갈 시기이지만,
고산지역인 달랏은 아침 13~4도 정도,
낮에는 25도 정도의 기온을 유지합니다,
그렇다고해도 햇볕이 쬐는 대낮에 이렇게 새로운 작물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동네시장 입구쪽에서는 저녘장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 무거운 바구니들을 메고 돌아다니며 행상을 하는 여인네들,,,
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여인,,
단지 3만동(1,500원)어치의 망고 1kg을 샀을 뿐인데도
금새 친구가 됩니다,
호텔 입구쪽 벽에 붙은 그림,,
내가 해석하기에는 3월 20일에 결혼식이 있습니다,
청첩정을 벽에 그림으로 붙여 놓은 듯,,,
나와 말이 잘 통하는(ㅎㅎ)
주인여자에게
"저거 결혼식 한다는 말 맞아?" 하고 물으니
"물론이지,, 20일에 결혼식 한다는거야"
"누가 하는데? 네가?"
"아니, 나말고, 내 동생"
나는 이렇게 대화를 했습니다,
맞게 대화했는지를 목숨걸고 장담은 못하지만,
10,000동(500원)정도는 걸고 장담할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틀림없을 것입니다,
계단을 내려가며 바라본 달랏의 시장
시장을 다녀온 사이에 주인 여자가 아주 깨끗하게 방을 정리해 놓았네요,,
우린 오늘도 꼬막먹고,,,
포도장사의 무게가 무거워보여,,,
그런데 포도 1kg에 13만동(6,500원),,,
이건 좀 비싸네요,,,
아마도 멀리서 온듯,,,
달걀의 종류,,,
하얀달걀, 노란달걀은 알겠는데,
노란 지푸라기로 쌓인 달걀?
검정 무엇인가로 덮인 달걀은 뭐지?
내가 좋아하는 잭푸릇도 사고,,,
곡식파는 가게도 기웃거려보고,,,
떡과 음료파는 가게,,,
이것도 지나가며 (안) 사 먹어보고,,,
베트남의 풍성한 과일들,,,
먹고난 빈 물통은 이렇게 재활용합니다,
비닐봉지를 넣으면 쓰레기통,
비닐봉지를 안 넣으면 꼬막통입니다,
세상의 모든것은 본래 정해진바가 없습니다,
똑같은 모양이지만,
통에 물을 담으면 물통이 되고,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통이 되고,
꼬막을 담으면 꼬막통이 됩니다,
같은 모습을 하고있는 사람이라도,
마음속에 미움과 분노를 담고 있다면 지옥의 야차가 될것이고,
마음속에 사랑과 이해를 담고있다면 복음을 알리는 천사가 될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의 뜻에 맞춰줘서 온화함을 가지는것은 누구나 할수있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이 내가 도저히 이해할수없는 일을 했을때에,
그의 입장을 그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혜입니다,
마음속에 독을 품은 사람을 건드리면 독만을 품어 대면서도
네가 나를 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 하지만,
향나무는 도끼로 자신을 찍어도 오직 향내만 풍길 뿐입니다,
아름다움의 향은
너의 말이나 행동에 관계없이 내 스스로 품어내는 향내와 같은 것입니다,
맛있어서 망깨우 1kg을 사왔습니다,
껍질을 살살 문지르면 껍질이 벗겨지고, 달콤한 과육이 나오는 맛있는 망깨우,,,
그런데 이번에는 안 벗겨 집니다,
칼로 썰어 봤더니 딱딱하고, 맛도 뜩뜩합니다,
덜 익은 망깨우인듯 합니다,
겉이 시컴시컴해지고, 물렁물렁한것이 익은것인듯한데, 잘 못 사왔습니다,
며칠놔두고 익히기로 합니다,
7일째 저녘에는 꼬막만 먹는중,,,
아직은 꼬막소리가 듣기도 싫은 정도는 아니고, 계속 더 먹을만 합니다,
오후 5시쯤에가본 동네시장은 오토바이들로 붑빕니다,
좁은 시장안에도 오토바이의 물결입니다,
시장입구에도 이렇게 오토바이들이,,,
길가의 상인들앞으로 지나가는 오토바이의 행렬,,,
베트남의 오토바이는 너무무서워~~~
도저히 길을 건널수가 없습니다,
신호등도 없고,
길을 건너려하면 오토바이는 경적을 울리며 속도를 높여 버립니다,
이 많은 오토바이들,,,
우린 그 틈에서 갈치를 삽니다,
오늘은 좀 작은 갈치들만 있네요,
3마리에 12만동(6,000원),,
까꿍이 물건을 사는 사이에도 이렇게~~
호텔로 올라가는 길목의 전선들,,,
너무나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듯 보이지만,
어느 한가닥도 끊어져서는 안되는 전선들입니다,
이 악착같고 정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이익을 위해 얽히고 섥혀 있지만,
이들중 소중하지 않은 이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시장의 골목들을 기웃거리며,
그들의 소중한 삶들의 냄새들을 맡아보며,
이제 이 여행의 마감을 지어 갑니다,
이제 3일동안의 여정만이 남아 있을뿐,
그후는귀국의 일정입니다,
내가 어디에 있든,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내가 누구와 함께 있든,
모든 주어진 순간들은 그대로 축복의 시간이고,
감사함으로 맞이하는 축제의 날입니다,
오늘 이 순간을 행복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이미 천국속에서 천사의 음악을 들으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모두들 그렇게 행복하시기를~~~
첫댓글 사진이 안 보여서 다시 올립니다,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구경 잘하고 갑니다..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님도 하면 됩니다,,.아주 쉽습니다,,,
꼬막이 질리지도 않으시나봅니다.
우린 대명항에서 꼬막 1키로 사와서 3일 먹고...no.no.no. 마지막 까지 꼬막에 질리지 않으시길...
지금도 꼬막 먹는중, ㅎㅎ
갈때까지 먹어도 안 질릴듯,
이제 오시네요..
감사히 잘봤습니다 선등님..
감사합니다
Happy day
Yoo, too
시장의 풍성한 시장 입니다....
구경 기시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