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레위기에서는 제사법 규정, 제사장 규정, 정결 규례를 다룸으로써 거룩함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다각도로 살필 수 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제사),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제사장), 하나님의 백성(출 19:6)을 향한 정결규례는 성도들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모습을 시각화한다. 성도는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다.
제사와 속죄(5~7장)
다섯가지 제사에 대한 내용이 반복된다. 그러나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앞서 1~5장에서 언급된 다섯 가지 제사에 대한 설명이 백성의 입장에서 서술된 것이라면, 여기서는 제사장의 입장에서 서술되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제사를 올리는 백성이나 제사를 집례하는 제사장 모두에게 조심스러운 일이자, 경외함 없이는 행해질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속건제(5장)
속죄제에 이어 소개된 속건제는 성물에 대해 죄를 범했거나 이웃에 대해 신실하지 못한 경우(6장에 소개)에 드리는 제사이다. 여기에는 부지중에 지은 죄도 해당된다. 속건제 정신은 예수님이 산상수훈을 통해 말씀하신 '마음으로 지은 은밀한 죄'나 '죄를 의도한 태도와도 일맥상통한다.
다섯 가지 제사를 위한 제사장의 규례(6장)
앞에서 언급된 다섯 가지 제사가 반복 설명된다. 특별히 제사장이 제사를 집례할 수 있도록 세부내용을 추가해서 기술한다. 앞서 다섯가지 제사가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순서로 쓰인 것과 달리 6장에서는 번제, 소재, 속죄제, 속건제, 화목제 순서로 쓰였다. 전자를 교훈적인 순서라고 한다면 후자는 실제로 시행하는 순서다.
피와 기름은 먹지 말라(7장)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는 이웃과 제물을 나누어 먹으며 즐기는 제사다. 그러나 이러한 순간에도 내장에 붙은 기름과 피는 먹을 수 없었다. 기름과 피는 어떤 경우든 엄격하게 관리했다. 특히 피는 제사의 핵심적인 기능인 '속죄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하
나님은 이스라엘이 함께 즐기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구원을 늘 기억하며 의식하기를 원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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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5:1-6:7
5. 속건죄-죄의 빚을 갚으신 그리스도(5:1-6:7)
속죄제와 속건제는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사실상 이 둘은 죄인들을 대신하여 죽으신 그리스도의 죽음의 양면성을 보여 준다. 속죄제는 인간의 본성에 입각하여 죄를 보는 것이며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보는 것이다. 반면에, 속건죄는 개개의 죄악된 행위들에 강조를 두고 있다. 속건제에서는 범법자가 한 행동에 대해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데 주목하자(5:16/6:4-5). 따라서 이 제사는 죄에는 값이 지불되며, 진실한 회개가 있는 곳에는 손해배상과 상환이 따른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5장 14-19절은 하나님에 대한 죄악을 강조했고 6장 1-7절에는 인간에 대한 죄악을 강조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죄는 값을 지불해야 할 빚이라고 보았는데 이 빚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충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지불된 것은 물론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일은 성경에 기록된 제사의 순서이다. 하나님은 번제로부터 시작하시는데, 이것은 구속사업에 자신의 아들의 완전히 헌신함을 뜻하며 여기로부터 구원의 계획이 시작된다. 그러나,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는 순서가 반대이다. 첫째로 우리는 여러 가지 죄악을 범한 자신을 보고 하나님과 인간에게 빚이 있음을 인정한다. 이것이 속건제이다. 그러나 계속 죄를 깨닫게 됨에 따라 우리는 본성적으로 죄성을 지닌 죄인임을 인정한다. 이것이 속죄제이다. 그 다음으로 성령은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나타내시는데, 이는 십자가의 피로써 평화를 이룩하신 분이시다. 이것이 화목제이다. 우리가 은혜 안에서 자랄 때에 우리는 주님의 완전하심을 이해하는 자리에 이르며 “사랑받는 사람들로 영접받는데“ 이것이 소제이다.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난 결과로써 우리는 주님께 완전히 헌신하게 되는데 이것이 번제이다.
우리는 오늘날 여러 가지 제사를 지낼 필요는 없다.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히 10:14). 할렐루야, 우리 구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