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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2일 / 베르사이유 궁전 거울의 전당 / 92분>
=== 프로덕션 노트 ===
파리 베르사유 '거울의 전당'에서 랑랑의 화려한 실황 ‘Lang Lang in Paris’ , Live in Versailles
랑랑과 함께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아름다운 장소에서
인기있는 로맨틱한 레퍼토리와 함께
멋진 카메라 워크와 편집을 통해 만들어진
가장 뛰어난 라이브 영상 중 하나가 된
'베르사유의 랑랑', '파리의 랑랑'
베르사유에서 거울의 전당, 마법의 공간에 첫 방문한 랑랑은 이후 이곳에서의 연주 꿈을 키웠고 2015년 6월 22일에 특별한 콘서트 형태로 실현되었을 때, 랑랑은 Chopin’s four momentous Scherzo와 Tchaikovsky’s rarer cycle of masterful “The Seasons” 를 선택했다.
=== 프로그램 ===
1. Opening
Frederic Chopin (1810~1849)
2. Scherzo No.1 in B-Minor op.20
3. Scherzo No.2 in B-Flat Minor op.31
4. Scherzo No.3 in C-Sharp Minor op.39
5. Scherzo No.4 in E- Major op.54
6. Opening
Pyotrilyich Tchaikovsky (1840~1893)
The Seasons, Op. 37a
1. January: At the Fireside
2. February : Carnival
3. March : Song of the Lark
4. April : Snowdrop
5. May : White Nights
6. June : Barcarolle
7. July : The Reaper’s Song
8. August : The Harvest
9. September : The Hunt
10. October : Autumn Song
11. November : Troika
12. December : Christmas
13. Applause & Credits
=== 작품해설 === <2015년 6월 25일 네이버캐스트 / 박제성 글>
명곡 명연주
쇼팽, 스케르초
'스케르초'라는 음악형식을 독립적인 작품으로 사용
각각 1831년(1번), 1837년(2번), 1839년(3번), 1843년(4번)에 완성
베토벤과 멘델스존은 쇼팽이 사용한 새로운 용도에 의한 ‘스케르초’를 부러워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 음악의 분위기까지는 아니었을 것이 분명하다. 쇼팽이 작곡한 네 개의 스케르초 가운데 성격이 가장 다른 것은 유일하게 네 번째 스케르초로서, 가장 풍부한 음악적 요소와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네 번째 스케르초에서만 쇼팽은 멘델스죤의 향기를 연상시키는 쾌속질주 스타일을 사용했다. 첫 세 개의 스케르초([2번]과 [3번 소나타]의 ‘스케르초 악장’도 포함해서)는 이와는 반대로 몹시 거칠고 아이러니컬한 작품으로서 놀라우리만큼 강건한 베토벤의 유머나 농담을 보다 폭력적이고 계획되지 않은 상상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할 수 있다.
거칠고 강한 비르투오시티
첫 번째 스케르초 Op.20(1832년작)는 오르간적인 울림이 인상적인 첫 주제로 시작하며 지그재그 음형이 정신없이 교차되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그리고 B단조라는 조성과 상대적으로 황량한 느낌을 주는 분위기는 끝까지 지속되며 빈번히 등장하는 불협화적인 요소와 싱코페이션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이와 대조적으로 눈물 어린 두 번째 주제는 웅변적으로서 세도막 형식에 탄력과 설득력을 부여한다. 이 B장조의 중심부는 폴란드의 찬송가인 ‘잠드소서, 어린 예수여’를 인용한 것으로서 일종의 자장가와 같은 성격을 띄고 있다. 조용히 움직이는 듯 평화로운 이 부분은 다시금 점점 어두워지며 폭풍이 불어닥치기 직전의 암울한 상태로 돌입한다. 이전보다 더 격렬하고 분노에 찬 듯한 패시지가 진행되며 마지막 코다에서는 모든 것을 부수어버릴 듯한 기세로 폭발해버린다.
이러한 음악적 표현은 분명 쇼팽과 동시대 작곡가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혁신적인 것이다. 이 작품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19세기의 대 피아니스트 안톤 루빈스타인은 이 첫 번째 스케르초에 대해 “악마들의 향연”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 작품은 1835년 친구인 알브레히트에게 헌정되었다.
슈만은 쇼팽의 두 번째 스케르초 Op.31(1837년작)을 바이런의 고도로 충만한 정신을 머금고 있는 작품으로 이해했는데, 쇼팽은 연주할 때 시작부의 불길한 셋잇단음표가 납골당의 분위기와 같이 축 처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앞부분에서는 쇼팽의 변덕스러운 질문과 대답이 만발하는 가운데 놀랍게도 확장성 높은 멜로디가 등장하며 이질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A장조 트리오 부분은 대단히 경제적인 스타일로 시작하여 서서히 급박한 분위기와 화려한 비르투오시티로 발전해 나간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발전부는 하늘에서 천둥이 치는 듯한 강한 에너지를 수반하는 대목으로서 주요한 주제와 재료들을 반복하여 제시하여 앞부분과 동일한 느낌을 주되 훨씬 긴장감 높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코다는 점점 빠르고 격렬해지며 영광의 마지막 소용돌이를 향해 갖가지 음악적 요소들을 통합해낸다. 쇼팽이 사랑했던 마리아 보진스카에게 구혼을 했다가 그녀의 백부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한 슬픔과 분노가 서려 있는 이 작품은 작곡한 이듬 해 아델 드 푸르스텐슈타인 백작의 딸에게 헌정되었다.
변덕스러움, 화려함, 불협화음의 폭발
불협화음은 다시 한 번 [스케르초 3번 Op.39]의 본질적인 원동력으로 사용된다. 오늘날까지도 이 도입부에 등장하는 옥타브 연타는 단호하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주요 주제는 쇼팽의 제자인 아돌프 구트만에 의해 제안된 것으로서, 그는 테이블에 구멍을 낼 수 있을 정도로 무술에 능했다고 한다. 1939년 1월 마요르카 섬에서 작곡을 시작하여 그해 여름 이후에 완성된 이 작품은 결국 구트만에게 헌정되었다. 이와 대조를 이루는 코랄풍의 주제와 이에 폭포수의 물방울처럼 화사하게 하강하는 음형으로 화답하는 트리오 파트는 1842년 쇼팽이 방문했던 발데모사의 수도원에서 들은 전례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것일지 모른다. 마지막 부분에는 격정적인 변화와 확장이 이루어지며 쇼팽으로서는 이례적일 정도의 대담무쌍한 솜씨가 펼쳐진다.
쇼팽의 행복한 감정이 가장 적극적으로 밖으로 드러난 작품이지만 동시에 가장 내용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불완전한 작품이기도 한 [스케르초 4번 Op.54]는 네 개의 스케르초 가운데 유일한 장조(E장조)로서 수줍은 듯한 변덕스러움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만큼 전체를 일관성 있게 해석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작품이다. 생상스는 톡톡 튀는 듯한 이 작품의 이러한 도회풍의, 다시 말하자면 전형적인 프랑스풍의 성격을 대단히 사랑했으며, 이러한 분위기를 발전시켜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 2번 G단조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피에르네 역시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 C단조]에서 이 [스케르초 4번]의 유쾌하면서도 세련되며 눈부신 테크닉을 고스란히 계승한 바 있다. 2박자와 3박자의 혼합은 [A플랫 장조 왈츠 Op.42]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보다 온화하고 활기찬 싱코페이션의 성격이 중간 부분인 ‘Piú lento’에서 등장하여 랩소디적인 간주곡 효과를 배가시키는 동시에 음영의 드리움을 재치있게 묘사한다. 코다는 이 작품의 스케르초적인 성격을 의식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지만, 마지막의 은빛을 발산하며 날아오르는 듯한 상승 스케일은 앞선 스케르초들에서의 엄격하면서도 냉혹한 외침과는 전혀 다른 결말이다.
추천음반
쇼팽 [스케르초] 네 곡 전곡 모두를 녹음한 음반 가운데 현대적인 응집력을 발산하는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음반(DG)과 고전적이면서도 폴란드적인 정취를 내뿜는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음반(RCA)가 가장 성공적인 추천음반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루빈스타인의 세 번에 걸친 녹음 가운데 파괴력이 높은 49년 녹음이 가장 훌륭하다. 낭만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클라우디오 아라우의 녹음(Philips)도 훌륭하고 독특한 리듬과 드라마틱한 전개가 인상적인 상송 프랑소와의 연주(EMI) 또한 빼놓을 수 없다.
=== 작품해설 === <2011년 2월 21일 네이버캐스트 / 월간 '라 뮤지카' 편집장 김효진 글>
명곡 명연주
차이콥스키, 사계
러시아의 음악잡지 '누벨리스트'에 싣기 위해 위촉 받은 작품
1875년 12월부터 1876년 11월 사이에 완성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연작인 [사계]는 이 작곡가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교향곡이나 다른 협주곡에 가려져 있지만 그 음악적 가치는 재발견되고 있는데 계절의 변화와 시 그리고 음악이 매우 색다른 방식으로 어울리고 있다. [사계]는 출판업자이자 잡지 발행인이었던 니콜라이 베르나르드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매달 1일에 발행되던 음악잡지 [누벨리스트]에 싣기 위해 차이콥스키에게 위촉한 작품이다. 현재 이 작품의 기원과 관련하여 문서로 남아 있는 정보는 극히 드물다. 베르나르드와 차이콥스키가 이 위촉과 관련하여 주고받은 서신 날짜는 1875년 말로 되어 있다.
매달 잡지에 실렸던 차이콥스키의 1년 사계절 연작
1875년 11월 24일, 차이콥스키는 출판업자인 니콜라이 베르나르드의 제안을 받아들여 [사계] 연작을 쓰겠다는 답장을 보낸다. “당신이 보낸 편지를 받았습니다. 나에게 기꺼이 그토록 많은 작곡료를 주겠다는 당신의 배려에 대단히 감동받았습니다. 이 일을 하는 동안 열과 성을 다해 돕겠습니다. 첫 번째 곡, 어쩌면 그 다음 두세 곡을 더 간략하게 보내려 합니다. 여건만 맞는다면 곡들을 빨리 마무리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피아노곡을 쓰고 싶은 기분입니다. P. 차이콥스키로부터. 당신이 제안한 제목을 그대로 유지하렵니다.”
1875년 12월 13/25일에 차이콥스키는 베르나르드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오늘 저녁이나 내일쯤 첫 두 곡을 우편으로 보낼 것입니다. 당신이 이 작품을 너무 길거나 형편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없진 않군요. 부디 솔직한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그래야만 다음 곡들을 쓰는 동안 당신이 요청한 바를 마음 속에 새겨둘 수 있을 테니까요…. 만일 두 번째 작품이 적합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그러니까 다시 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주저없이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다음 번, 그러니까 1월 15일경에는 다른 곡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이 연작에 속한 나머지 곡들은 1876년 1월 23일과 2월 4일 차이콥스키가 베르나르드에게 쓴 편지에도 나타나 있듯이 아마도 1876년에 작곡되었을 것이다. “오늘은 당신에게 개인적으로 부탁을 하고 싶었지만 너무나 면목이 없네요, 그래서 편지로 대신할까 합니다. 지금 200루블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 돈이 없으면 여기서 살 수가 없습니다. 남은 작품들의 작곡료를 분할하여 지급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작품을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때에 곡들을 받을 거라 기대하셔도 됩니다.” 작품 ‘3월’(3번)이 실려 있는 잡지 누벨리스트 3호는 2월 17일에 검열을 통과했다. ‘4월’(4번)이 소개된 4호는 1876년 3월 22일에, ‘5월’(5번)이 실린 5호는 4월 20일에 통과됐다. 뒤의 일곱 곡(‘뱃노래’부터 ‘크리스마스’까지)은 하나의 카피북에서 모두 찾을 수 있고 따로 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같은 시기에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출판업자는 각각의 곡마다 다양하게 메모를 해두었다(예를 들어 11월에는 ‘Nuvellist No.11’이라고 적혀 있다).
싯구와 함께 소개된 피아노 작품 시리즈
뱃노래’(6월)는 1876년 5월 18일에 검열을 통과한 이 잡지 6호에 출판된 것으로 보아, 차이콥스키가 발레곡 [백조의 호수]을 완성(4월 10일에 완성)한 뒤 4월부터 이 곡들을 작곡하기 시작해서 늦어도 1876년 5월 15일에는 완성한 것으로 결론짓는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확실히 차이콥스키는 5월 말에 우크라이나와 해외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 곡들을 서둘러 완성했다. 1876년 10월 23일에 이 시리즈는 각각 출판하기 위한 검열을 통과했다.
앞서 언급한 증거를 감안해 볼 때 차이콥스키가 매달 앉아서 한 곡만 쓰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기는 어렵다. 언급했던 편지 중 1875년 11월 24일 차이콥스키가 니콜라이 베르나르드에게 보낸 편지에서 각 작품의 제목과 그에 따르는 시어들은 이 출판업자가 작곡가에게 제안했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사계]는 1876년 [누벨리스트]지에 처음 출판됐다. 출판에 앞서 1875년 12월호(통권 12호) 표지에 굵은 서체로 쓴 안내문이 실렸다. “유명한 작곡가 P. I. 차이콥프스키, 내년 호에 본지를 위해 작곡한 피아노 작품 전곡 시리즈를 기고하겠다고 [누벨리스트] 편집자에게 약속하다. 작품의 성격은 완전히 곡의 제목들과 일치하며, 각 작품은 각 제목에 해당하는 달에 잡지에 게재될 것이다…”
그러나 [누벨리스트]에 출판될 때, 각 달의 명칭이 제목 앞에 주어지지는 않았었다. 필사본 악보를 보면 8번과 12번에 부제가 달려 있는데, 각각 ‘추수’(The Harvest, Scherzo)와 ‘크리스마스 무렵’(Christmas-Tide, Waltz)이라 되어 있다. 다음은 러시아판에 실려 있는 싯구들 중 일부를 번역해 놓은 것인데, 모든 싯구들은 출판인인 니콜라이 베르나르드가 직접 골랐다. 다만 사회주의 혁명 이전의 러시아는 구력을 사용했기 때문에 달력에서 약 12일 정도가 빠르다.
1월 난롯가에서(Au coin du feu)
더없이 행복한 시간 한편에서 / 밤은 여명으로 옷을 갈아입네 / 작은 불씨 벽난로에서 타들어가고 / 양초는 모두 타버렸네 - 알렉산드르 푸시킨
2월 축제(Carnaval)
활기 넘치는 참회의 화요일 / 머지않아 큰 축제가 벌어지리니 - 표트르 비야젬스키
3월 종달새의 노래(Chant de l'alouette)
꽃들이 흐드러진 들판 / 하늘에는 별들이 소용돌이 치고, / 종달새 노랫소리 푸른 심연을 채우네 - 아폴론 마이코프
4월 아네모네(Perce-neige)
푸르고 순결한 아네모네―꽃, / 아마도 마지막이리. / 지나간 고통 위로 떨구는 마지막 눈물방울들 / 그리고 또 다른 행복을 향한 첫 희망 - A. 마이코프
5월 별이 빛나는 밤(Les nuits de mai)
밤이도다! / 세상천지에 축복을! / 내 고향 북쪽 나라를 떠올린다 / 얼음의 왕국으로부터 / 몰아치는 눈보라와 눈송이들, / 5월은 얼마나 상쾌하고 산뜻하게 날아드는가! - 아파나시 페트
6월 뱃노래(Barcarolle)
바다로 가자 / 신비로운 슬픔을 머금은 파도가 / 우리의 다리에 키스를 보낸다. / 별들이 우리 머리 위에서 반짝인다. - 알렉세이 플레시에프
7월 농부의 노래(Chant du faucheur)
어깨를 들썩이고, / 팔을 흔들어라! / 한낮의 바람이 얼굴을 감싼다! - 알렉세이 콜트소프
8월 추수(La moisson)
곡식은 모두 익고, / 식구들은 다 자란 호밀을 베어낸다! / 낟가리를 한데 모아 / 한 짐 가득 실은 마차의 노랫소리, 밤새 끊이질 않네 - 알렉세이 콜트소프
9월 사냥(La chasse)
시간이 됐다! / 뿔나팔 소리 드높도다! / 사냥복을 입은 사냥꾼들, 말을 몰아 달린다. / 이른 새벽 보로조이 뛰어다닌다. / - 알렉산드르 푸시킨, 그라프 눌린
10월 가을의 노래(Chant d'automne)
가을, 가련한 난초 위로 내려앉고, / 낙엽은 바람에 흩날린다. -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11월 삼두마차(Troïka)
외로울 땐 길을 돌아보지 마라, / 삼두마차를 따라 달려 나가지도 마라. / 곧장 마음을 억누르면 열망의 두려움이 마음속에 영원하리니 - 니콜라이 네크라소프
12월 크리스마스(Noël)
옛날 어느 크리스마스 밤 소녀들이 운명을 점치고 있었네 / 슬리퍼를 벗어 들고 문을 향해 던졌다네 - 코르네프 주코프스키
추천음반
대부분이 러시아 계통의 피아니스트들이 주로 연주했지만 얼 와일드 같은 미국 피아니스트도 녹음을 남겼다. 만약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가 전곡을 레코딩 했다면 첫 번째 선택이 되겠지만, 그는 몇 곡만을 녹음했다. 사실 전곡이라고 해도 음반 한 장에 고스란히 들어간다. 미하일 플레트뇨프가 멜로디아와 버진에서 남긴 두 번의 녹음은 각자 독특한 개성이 있다. 차이콥스키의 ‘사계’ 연주에서 플레트뇨프는 첫 번째로 통과해야할 문이다. 예핌 브론프만(Sony)이 펼쳐보인 감각의 제국은 대단히 특별한 감동을 준다. ‘사계’를 이토록 섬세하게 연주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Decca)의 세련되고 서정적인 연주 그리고 데니스 마추예프(Sony)의 미묘한 울림의 터치는 만화경처럼 다양한 차이콥스키의 ‘사계’의 새로운 면을 보여준다. 예프게니 스베틀라노프(Melodiya)가 가우크의 편곡판을 사용해서 소비에트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녹음은 작곡가 자신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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