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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永宗島 自由人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여름 휴가철이 끝난 지난 7일. 평일인데도 서해의 작은 섬 ‘신도’로 들어가려는 차들로 인천 영종도 삼목선착장은 크게 붐볐다.
배로 10여분을 이동해 신도 통돌선착장에 내리자마자 2∼3명씩 짝을 지은 방문객들이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로 발길을 옮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선착장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땅을 구입하겠다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꾸준하다”면서 “평일에도 하루 10여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지만 매물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대책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아파트시장을 떠나 ‘틈새 투자처’를 찾아나서면서 인천지역 섬들의 땅값이 요동치고 있다.
목돈이 묶일 수 있는 토지는 부동산 투자에서 기피하는 투자처이지만, 이들 지역 섬은 개발 호재에 따른 차익 실현은 물론 여가·휴양과 생태·전원 생활 공간 등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조성 중인 인천 영종도와 인접한 신도, 시도, 모도는 주변 개발 호재와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도의 경우 해안도로변 펜션 용지는 ㎡당 28만∼48만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백사장과 석양 조망권이 좋은 일부 펜션지역은 ㎡당 65만원에 달한다.
영종도 대성공인 관계자는 “신도 해안지역 땅값은 지난해 말보다 호가가 20∼30% 올랐다”며 “가격 상승폭은 그동안 관심이 덜 쏠렸던 섬 안쪽 구봉산 인근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포장길인 내륙 소방도로에 접해 있는 신도2리의 밭 가격은 ㎡당 33만원으로 지난해 말(㎡당 16만원)보다 배 이상 올랐다.
이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영종도∼신도 연륙교가 건설되면 영종도 운북지구에 들어설 국제학교와 각종 시설 등의 혜택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도와 연륙교로 연결되는 시도 역시 2004년 드라마 ‘풀하우스’ 촬영지로 주목받은 이후 꾸준히 땅값이 오르고 있다.
시도 해안도로 인근 땅값은 2003년 ㎡당 7만원 수준에서 지금은 ㎡당 28만원으로 4배가 올랐다 . 지난해 말(㎡당 24만원)보다도 20%나 상승한 상태다.
강화도에서 배로 연결되는 교동도와 석모도 역시 주요 투자처로 각광받으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들 섬은 지난해 한국토지공사가 2020년까지 강화도를 역사·문화, 생태·전원, 여가·휴양형 등 3개 테마가 공존하는 섬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개발 기대감으로 땅값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두 섬을 강화도와 연결하는 교동대교, 석모대교는 각각 2012년, 2013년 개통될 예정이다. 교동도의 경우 지난해 말 ㎡당 11만원대이던 창고·주택용지가 올 들어 13만원으로 20%나 올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서울과 가까운 인천지역 섬으로 눈을 돌리면서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면 서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만큼 거품이 있을 수 있으며, 외지인에 대해 양도세를 60% 중과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천=박세환 기자 gre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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