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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 교수(58)의 인터뷰를 하기 전에 몇 번이고 널찍한 학부장실을 찾아갔다. 그 때마다 오교수는 손님을 맞고 있거나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최근 W-AMP(최고 경영자 과정) 모집으로 사회의 명망있는 인사들을 영입하느라 분주해보였다.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 인터뷰’라는 이벤트를 만들고 첫 번째 인터뷰 대상을 오교수로 정하는 데에는 큰 고민이 없었다. 오교수는 경영대내에서 경영학부장을 포함하여 경영전문대학원장, W-AMP 원장, BK21 단장을 맡고 있기에 경영대 수장으로서 첫 인터뷰를 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오교수의 이름이 자주 보인다. BK21과 내년에 학부에 신설되는 ‘글로벌 경영학과’에 대한 기사 때문이다. 덕분에 많은 매체들과 인터뷰를 했고 오교수의 ‘인터뷰 스킬’도 능숙했다.
오교수는 ‘인자한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이기에 앞서 학교 선배님으로서 학생들을 바라보고 좀 더 챙겨주려고 하는 모습 때문이다. 실제로 강의 때는 ‘역사를 빛낸 성균인들’이야기를 하면서 학생들을 독려한다고 한다.
올 7월 성균관대 경영학부 클럽에서 진행한 교수인기투표에서 오교수는 생산관리/무역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전체 교수 대상 투표에서는 송인만 교수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오교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수업강의평가를 보면 하나같이 ‘최고의 강의’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재미있고 알차다’ ‘쉽고 체계적으로 가르친다’고 한다. 오교수의 수업은 수강하기가 어렵다. 인기가 많아서 가장 먼저 마감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학기 무역상무 수업도 100명 정원이 단숨에 꽉 찼다. 다만 수강변경기간에 박은옥 강사로 교체됐지만 그만큼 수강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경영학부장으로서 많은 업무를 하느라 바빠 수업을 못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학부장을 맡는 동안 1년에 강좌가 1개정도만 열리니 (2007년에는 1학기에 수업이 하나 열렸다) 오교수의 강의가 얼마나 희소성이 있는지 알 수 있다.
“나는 무척 바쁘니 딱 1시간만 인터뷰를 하자”고 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인터뷰 중간에도 오교수를 찾는 전화가 10여통 오는 것을 보니 그 말이 거짓이 아닌 것을 알았다.
-성균관대 출신으로서 격동의 70년대에 학교생활은 어떠셨나요?
“삼성재단이 68년에 들어왔고 재학 중에 호암관이 건립됐지. 그 당시 그 건물이 우리나라 대학건물 중에서 최고로 높았어. 재미난 일화가 있는데 (건물 건립)당시 국무총리와 이병철 회장이 참석했었어. 당시 유신이 막 시작할 무렵이기에 한 학기에 수업이 한 번도 없던 적도 있었어. 수업을 한다고 해도 1/3 1/4 하고 대학생활이라고 할 수도 없었어.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니깐….”
오교수는 성균관대 통계학과 출신이기에 학교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70년대에는 제1차 오일쇼크가 있어서 취업이 쉽지 않았고 초기의 삼성재단 시절이다. 호암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물으니 손을 휘저으며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른다”고 했다.
-당시 성대가 후기시절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 성대 경상/법정계열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았지. 거의 다 (동기들이)서울대 법대와 상대를 떨어지고 후기로 들어온 친구들인데 자기보다 공부를 못하던 애들이 연고대를 갔는데 사회에서는 (연고대생들보다) 못하게 쳐주는거야. 그래서 갈등이 심했지. 자기 자신이 느끼는 프라이드와 사회에서의 괴리 때문에 대학 4년 동안 암울한 시대를 보낸거야. 서울대를 못가는 애들이 연고대를 갔었지. 그 갈등이 학교에 대한 애정을 많이 못 갖게 된거야. (내가) 68학번인데 반수를 해서 동기들보다 1년 늦게 졸업을 했어.”
-그럼 이효익 교수님과 비슷한 시기에 학교를 다니셨겠네요?
“그렇지. 우리 경영학부에 장영광 前학부장, 이효익 교수, 김영규 교수, 송인만 교수. 다 비슷하게 학교 다녔지. 고인수 성균관대 상임이사(삼성전자 부사장)도 비슷한 시기지.”
-성대 경영학과 인기투표에서 무역부문 1위의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내가 대학 다닐 때 느꼈던 바로는, 강의가 너무 어려워. 오랫동안 ‘왜 교수님들은 어렵게 강의할까?’고 생각했는데 내가 교단에 서고 ‘쉽게 강의하자’가 바로 모토가 됐지. ‘어제 결석했던 사람이 들어오거나 기초지식이 없는 사람이 들어와도 이해할 수 있도록 강의하자’ 그런 생각으로 강의를 했어. 여기(성대) 와서 내가 ‘베스트 티처’상을 여러 번 받았어. 하도 많이 받아서 몇 번 받았는지 모를만큼. 그게 비결이 아닐까 싶어.”
오교수는 성경클럽 인기투표에서 생산관리/무역부문은 33%로 1위를 차지했고 전체 교수님 중에는 공동3위를 차지했다. 무역부문에서는 단연 독보적인 수치다. 실제로 내가 수업을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성경클럽에 올라온 강의평가와 학교 GLS에 올라온 평가내용을 보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에 성균웹진에서 인터뷰했을 때(04년) 연구와 수업 둘 중 한 가지 고르라면 수업을 하겠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학부장이 돼서 제일 아쉬운 것이 강의를 못해서 학생들을 못 만나는 점이야. 그래서 빨리 학부장을 그만두고 (웃음) 유능한 분께 맡기고 수업을 들어가고 싶어. 한시가 급해.”
-이번 무역상무론 수업이 열리자마자 마감됐어요. 또 집필하신 무역관련 저서가 정말 많은데 비결은 뭔가요?
“한 20여권 될꺼야. 무역이란 과목이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 그래서 연결을 찾아가다보니깐 그렇게 많아져 버린거야. 그 부분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여기지는 않아. 연구서가 아니라 교과서니깐 내가 아니라도 누구든지 쓸 수 있었을꺼야. 크게 가치를 두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인터뷰가 끝나고 몇일뒤 오교수의 수업은 다른 강사도 대체됐다. 아마도 무척 바쁜 일정에 수업이 부담됐으리라. 바뀐 강사 이름 때문에 진작 수강신청 했던 학생들의 실망은 컸다. 오교수는 집필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면 최신 무역상무론, 국제비즈니스영어, 국제운송론, 국제비즈니스계약, 무역계약과 결제, 인터넷무역론, 무역영어, 국제운송보험론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앞으로도 더 책을 집필하실 예정인가요?
“책을 쓰는 일은 정말 쉽지가 않아. 에너지가 예전 같지 않아. 앞으론 단독저서를 내기는 힘들 것 같아.”
-무역 쪽으로 장래 진로를 잡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오늘날 기업이 글로벌화가 되는 첫 단계가 거래인데, 무역을 하다 합작도 하고 M&A도 하면서 발전해간다. 예전에 우리학교에는 무역학과가 있었는데 나중에 일부는 경영학과로, 일부는 경제학과로 과목이 들어갔지. 무역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공부를 더 하려면 (본교) 무역학과 대학원을 가거나 해외를 가면 돼. 외국엔 무역학과가 없어서 두 가지로 (진로가) 갈릴 수 있겠다. 미국 쪽으로 가면 MBA로 가서 국제마케팅 쪽으로 가서 무역을 마케팅 쪽에 포커스를 맞추는 방법이 있고 또 하나는 로스쿨에 가서 국제거래법, 국제통상법 등 법규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있겠다. 국내에서는 우리학교(대학원)만큼 무역 쪽이 강한 곳이 없다. 우리가 톱이야.”
-종전에는 무역학과가 있었는데 경영학부로 통합되면서 그 기능이 무척 약해진 것 같습니다. 무역학회 등에서도 성대의 입지가 상당하다고 알고 있는데 요즘 과내 커리큘럼을 보면 회계 쪽은 무척 강해졌지만 무역부문은 많이 약해진 같아요.
“사실이야. 무역학과가 없어지면서 이론적인 분야와 응용적인 분야가 콤비네이션 돼야 하는데 전자의 교수님은 경제학과로 가시고 후자는 경영학부에 남으니 시너지가 안나는거지. 경영학부 들어온 학생이 무역 쪽에 관한 부분만 배우지 과에 대한 애착이 희석이 됐어. (무역)학회에서 우리학교 교수님들이 가장 많이 자리하고 있는데 아쉽게 된 부분이지. 그거야 학교의 정책상 이루어진 것이니 소속 교수로서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 속으로만 안타깝게 여기는거지.”
-학생들이 금융 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모 경제지에서 ‘금융강국으로 거듭나 국민소득 3만달러로 거듭나자’고 하는데 정작 성대 내에서는 금융/재무쪽에 교수가 부족하다고 학생들은 이야기 합니다. 금융 관련 수업이 없어서 들을 것이 없다고 할 정도인데 추후 금융관련 교수임용 예정은 없나요?
“있어. 경영학부에서 금융과 가장 수요가 많은 것이 마케팅이야. 금융과 관련한 교수님이 (과 내에) 적지 않어. 장영광, 김영규, 박영규, 최종범, 안희준, 송교직 교수님이 있고 내년 봄에 한분 오실 분이 있는데 김경희 교수라고 있다. 지금 1학기 때는 공채가 있고 2학기 때는 특채가 있어. 계획상은 미국에서 스카웃을 하러 갈 계획을 가지고 있어. 학생들이 느끼는 것만큼 학부장으로서도 훌륭한 교수님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노력을 하고 있어. 지금은 우리학교에 오실 교수님들은 국제적 수준이 돼야해. 그 스펙에, 우리 눈높이에 안 맞는 분들은 많은데 눈높이에 맞는 분을 모시고 오려니깐 외국의 저명대학에 있는 분들을 스카웃 해와야 돼. 그런 어려움이 좀 있지.”
-경제학부에는 박준용 교수나 김창식 교수 등 스타급 교수들을 모셔오고 법대도 로스쿨 도입에 앞서 교수 영입에 힘쓰는데 경영학부는 어떤가요?
“경영 쪽은 (타과에 비해) 상당히 역동적이고 BK21은 4개 대학이 선정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니깐 누가 누군지 뻔히 아는거야. 거기서 서로 잘 아니깐 데려오기가 너무 힘든거야. 그래서 우리는 국내에서보다 홍콩과기대나 싱가포르국립대 혹은 미국에서 저명한 교수들을 데려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내년에도 한 분 확정돼 있고 올해도 잘하면 한두 분 들어오실 예정이지. 공채로 데려오기가 힘들어서 대부분 특채로 모셔 와야돼.”
-성대 경영만이 가지는 메리트가 없다고들 합니다. 학생들이 관리받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모대에서는 골드만삭스 인턴까지도 뽑는다고 하는데 성대 경영학부에서도 학생들 관리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요?
“연대나 고대 경영대학에서는 학생을 따로 모집해. 입학에서부터 취업까지 토털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지. 알다시피 우리는 사회과학계열로 뽑아서 2학년은 돼야 경영학부로 넘어오는데 그런 서비스를 제대로 못 해주는 측면이 있어. 그래서 우리도 (대학)본부에 경영대학으로 분리하자고하고 우리 눈높이에 맞는 학사 서비스를 하겠다고 주장해왔는데 아직까지는 우리학교가 교육부로부터 학부제 성공 케이스로 꼽히고 있어서 기본 틀을 안 바꾸고 있는거야. 고대와 비교해서 그런 한계가 있고 (전)총장이 경영학과다 보니깐 포커싱 한 것도 있다. 우리는 이제 MBA는 MBA대로 학부는 학부대로 경쟁체제에 있으면서 국제화 부문을 확대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근본적인 한계 때문에 부족한 측면이 있다.”
-주요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경영학과를 분리해서 모집하지 않는 곳이 유일하게 성대인데 방법이 없나요?
“본부 쪽에 있는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년에 글로벌 경영학과가 신설되는 것이 경영학부가 분리되기 위한 수순이라고 한다. 신입생들의 퀄리티가 연고대를 넘는다는 것이 입증됐을 때 그 때 분리해서 치고 나가겠다고 한다. 너무 조기에 분리하면 예를 들어 서강대보다 떨어진다면 그 자리로 계속 간다는 것이야. 처음부터 스타트할 때부터 톱 퀄리티로 뽑은 다음 독립된 학부로 분리하는 것이 전략상 유리하다고 한다. 일리가 있는 말처럼 들린다. 그래서 분리되는 것은 분리되는데 시점이 중요하다고 (방침이) 생각한다고 한다.”
-그럼 학교 쪽에서는 분리는 하되 시기적으로 두고 보고 있다는 뜻인가요?
“그렇지.”
오교수에 의하면 성대 경영대의 분리는 글로벌 경영학과가 입시에서의 우위를 점한 후 분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재학생과 동문, 교수가 모두 염원하는 경영대 분리는 조만간 수년 내에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라고 한다. 다만 성장 모멘텀을 위해 시기적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올해 글로벌 경영학과의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법대가 로스쿨로 바뀌면 문과 쪽 포스트는 경영학과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글로벌 경영 트렉을 내년에 출범시키면서 언론 홍보도 명륜 쪽에서 집중하는 것은 경영인데 학부와 MBA로 나눠서 홍보한다. 명륜 쪽 캠퍼스 연고대 벽을 넘어가는 것이 겉으로 이야기 하지 않지만 숨은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바람직한 방향성을 잡았다고 본다.”
-글로벌 경영이 신설되면 경영학부 안에 들어가나요, 분리하는 것인가요?
“아직까지 글로벌 경영이 신설된다는 것이 결정만 됐고 학사편제와 운영에 관한 세부적 내용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글로벌 경영학과의 인원은 우리 경영학부의 인원을 쓴다는 것이지. 처음에는 어떻게 정해질지 모르지만 우리 쪽에서 흡수해야하는 자산이라는 게 당연한 귀결이지.”
-지배구조는?
“지배구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우수학생을 모집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고 나머지 사항은 조만간 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2학기 수시모집이 진행 중이고 그 중 글로벌 경영학과는 분리해서 모집하고 있다. 4년 장학금과 기숙사 제공, 美인디애나대 켈리경영대 복수학위제를 내걸고 있는 글로벌 경영학과는 전체 정원 100명 중 수시모집에서 70명을 모집한다. 현재 학내에서도 구체적인 틀이 완전히 형성된 상태가 아니라 추후 수시모집 끝난 후 글로벌 경영 담당인 현선해 교수 인터뷰를 통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글로벌 경영 운영위원회 6인이 있는데 그중 오교수도 포함된다고 한다.
-학부 및 대학원이 너무 산만하고 힘을 분산하면서 분리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많아요. 좀 더 단순화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지 않는가 하는 지적이 있는데… 향후의 통합 방법은 있는 것인가요?
“GSB-MIT MBA, 아시아MBA, EMBA 세 가지를 묶어서 BK21로 하는 것이니 세 가지가 전부 톱이 돼야 할 것이다. iMBA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인터넷으로 하는 MBA 과정이다. 따라서 모든 MBA를 소화해가면서 선도해가면서 함께 경쟁력도 가지고 있기에 전부 존속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지금으로선 이 프로그램들을 업그레이드 할 생각을 하고 있지 M&A 등은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
GSB는 MIT와 연계하는 MBA이고 아시아MBA는 아시아를 중점적으로 하는 것, EMBA는 이브닝MBA로서 야간에 직장인들이 와서 하는 것으로서 야간대학원이라고 보면 된다. 학부생입장으로 보면 체계도 모르겠고 뭔가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오교수에 따르면 성대 경영대가 발전하는 일환이라고 하며 축소보다는 오히려 성장을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서울대와 고려대 경영대가 받은 AACSB(국제적 경영대학 인증기관, Association to Advance Collegiate Schools of Business)에 대한 절차는 얼마나 진행되고 있나요?
“우리가 AACSB 준비는 현재 인정받은 학교보다 먼저 시작했었어. 근데 여기 인증절차 도중 에 GSB를 출범하면서 별도의 팀을 두고 독립적 운영을 했더니 경영대 지배구조가 내부적으로 혼란이 생긴거야. 그래서 1단계 통과 후 (인증 승인절차를) 스톱을 시켰지. 스톱을 시킨 중에 서울대와 고려대, 그리고 세종대까지 받았지. 하지만 이제와서 우리가 그것을 받는다고 자랑거리까지는 못 되. 그래서 우리 경영학부 안에 국제화 기획팀이라고 TF팀을 구성해서 추진하고 있는데 내년 8월에 신청을 한 계획이고 이번 2학기와 내년 1학기 과정을 기초로 인증을 받을 계획인데 AACSB와 유럽 EQUIS(European Foundation of Management Development), 영국의 AMBA까지 해서 트리플 크라운을 하려고."
-그럼 내년 하반기에 전부 인증 받는 것인가요?
"내년 하반기에 전부 다 되는 것은 아니고 타임 시퀀스가 있는데 내년 2학기나 후년 봄 학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
국제적 경영대학 인증기관인 AACSB와 EQUIS, AMBA 인증은 모든 기업들이 자신들의 우수성을 공인된 인증을 통해 자랑하듯이 비즈니스 교육분야는 이러한 인증마크를 획득하고 그것을 학생들에게 학교의 우수성을 알리는 광고에 이용한다. 인증마크를 획득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든다. 대학들이 이렇게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세 가지 인증 마크를 모두 따려고 하는 데는 각각의 인증기관들이 각기 다른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AMBA 인증은 전체적인 경영 대학을 평가하기보다 주로 MBA가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인증을 하는 것이다. 학교 기관이 AMBA 인증 신청을 하면, 기관은 학교가 제공하는 각각의 MBA 프로그램을 교수진의 질, 학생들의 경험과 가치(우수성), 그리고 교육과정 등 세 가지 중요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EQUIS 와 AACSB인증은 전체적인 경영대학과 관련이 있다. EQUIS 인증은 유럽인증기관이고 북미 쪽에서는 AACSB가 대표적이다. AACSB는 현재 국내에서 KAIST와 서울대, 고려대, 세종대가 인증을 받았다. 전 세계 4천여 개 이상의 경영대학 중 500여 곳만 이를 인정을 받았으며 미국의 경우 AACSB가 인증되지 않은 대학에서의 석사학위는 박사학위 진학이 어려울 정도로 대학의 공신력을 대변하는 주요 평가 잣대로 평가된다고 한다.
-연대 경영학과는 로스쿨로 가는 인재들을 경영 분야로 특화시킨다고 합니다. 성대는 행정학과에서 이 역할을 맡는다고 하는데 성대 경영학과의 역할은 무엇이죠?
“아직 타과와 논의한바가 없다. 우리의 목표는 글로벌 경영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로스쿨 쪽은 법률전문가를 키우는 것이니깐 전혀 상충되는 바가 없는데 (로스쿨과 연계하면) 마켓을 예상하는 것은 글로벌 경영 애들을 뽑아 놓으면 전부 대학원을 로스쿨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이 (대학본부의) 우려야.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할런지 지금 봐서는 로스쿨에 관해서 우리 경영학부에 어떤 논의가 없어. 현재 성대가 로스쿨 중에 톱 로스쿨(정원 150명)로 출범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부는 이야기)해.”
-제2경영관 건립은 되나요?
“경영관에 이미 자리가 꽉 차서 신임교수를 임용하더라도 더 이상 (교수실) 자리가 나오지 않아. 그래서 본부에 이야기 했더니 명륜 캠퍼스에 용적률이 나오지 않는다는 거야.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제2경영관을 지어야겠지만 단기적으로는 1층, 지하 1~2층까지 경영학부 관리로 두려고 하고 있어. 또 국제관이 지어져서 글로벌 경영학과가 들어오면 (경영학과 교수가 강의를 하므로) 그쪽 예의주시하고 있어.”
명륜 캠퍼스에 건물을 더 이상 지을 자리가 없자 나오는 이야기가 ‘건물을 높게 지으면 안 되는 것인가’이다. 지금껏 학생들은 고도제한에 걸려서 건물을 높게 지으면 안 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오교수에 따르면 용적률 때문에 건물을 더 지을 공간이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따닥따닥’ 건물이 지어져있으니 용적률이 부족할 만도 하다. 용적률은 일정한 대지 위에 지을 수 있는 건물의 연면적을 말한다. 문화재가 근처에 있어 신축도 어려우니 평택에 건립 될 제3캠퍼스를 염두 할 만도 하다. 참고로 새로 지어지는 국제관은 신축이 아니라 대수선이다.
-경영학부에는 왜 동문회가 왜 없나요?
“경영학부 동문회는 없는 것이 아니라 있었지. 동문회를 우리가 잘 해보려고 (경영관 내에) 방까지 만들고 그랬었어. 동문회장 선출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지. 전임회장이 이전에 국회의원 하던 김윤식 회장인데 현 회장인 까사미아 이현구 회장에게 바톤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지. 그래서 빨리 복원돼야해. 한시가 급한 일이지. 오늘도 이현구 사장 만나서 이야기 했는데 학교에서 최대한 지원을 할 테니 빨리 동문들을 모아서 결속하라고 요청하고 있어. 내가 보기에 금년은 너무 늦어서 어렵고 내년엔 다시 구성되지 않을까 싶어.”
-GSB가 학부로의 직간접, 유 무형 분수효과가 있을까요?
“GSB는 경영학부장, 경영전문대학원장 밑에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이어서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이야기 하자면, GSB는 미국식 방식을 따라서 이제는 톱브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좋은 학교로 평가받는 것은 학부가 중요해. 거기에 GSB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학부 위상이 얼마나 높아질지에 대한 계량적 분석 결과는 없고 그렇다고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 상관관계에 있어 영향은 있되 얼마나 파급이 있을지는 현재는 알 수 없다고 봐. 다만 타 MBA들과는 확실히 파급이 될 터인데 학부는 또 다른 전략을 가지고 우수한 학생들을 모집해야 한다고 봐서 이번 글로벌 경영이 출범되지 않았나 싶어. 긍정적이나 파급효과를 가늠하기는 좀 어려워.”
-성대 경영 교수 중에는 수업도 제대로 하지 않아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몇몇 교수가 있는데 정년보장제에 대해서 받아서 그런 건가요? 어쨌든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강의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인가요?
“학부장이 아닌 개인 교수 입장에서 (이야기 하자면) 과거에 교수생활 28년째인데 처음에는 연구를 잘해서 학생들에게 인정을 받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 후 좋은 교수는 실력 있는 교수로서는 부족하고 얼마나 학생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한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애정과 신뢰를 가지고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우리 과 교수님이 약 50명 정도 되는데 시스템적으로 강의평가, 연구부분, 봉사부분 등으로 평가받고 있지. 그 평가제들을 본인이 다 알아요. 그 책임은 본인이 감당해야할 책임이야. 학부장이 교수 개인에게 ‘제대로 하세요’라고 말할 수준은 성대에서는 넘었다고 봐. 적어도 성대 교수라면 자기 평가에 대한 인정과 평가에 대한 노력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고 보기 때문에 내 생각에는 성대 교수 중에는 그런 교수가 없다고 봐. 실제로 그런 경우가 없다고 보는데 제도적인 장치 이외의 툴을 학부장이 제재하는 것은 글로벌 100대 대학을 목표하는 성대로서는 그 수준을 넘어섰다고 봐. 지금은 본인이 강의평가가 얼마나 나오고 어떻게 평가 받고 있는지 스스로 다 아는데 계속 그런다면 그것은 교수님들의 몫이라고 생각해.”
-제자라기보다 후배로서 요즘 학생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학생들이) 성대라는 대학문화에 들어오고 난 뒤에는 인성 면에서 참 바르게 형성되고 있어. 내가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보는 것도 그런 것 보면. 외부에서 뽑고 싶은 인재로 1,2위로 꼽히는 것을 보면 실력 면에서는 차지하고라도 우리학교 교시인 인의예지에 맞게 인격형성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단지 최근 발표에 따른 평가에서 아쉬운 점이 국제화 부문과 어학능력인데 경쟁대학에 있어 부족하다고 하니 좀 더 채워야겠지만. 학부 4년 동안 본인이 알게 모르게 형성 되는 게 아닐까 싶어. 내가 수업 할 때도 느껴요. 너무나 학생들이 예의 바르고 내가 볼 때 집에 애들보다 학교 학생들이 더 낫다고 생각해.”
-성경인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씀은 뭔가요?
“나 때는 후기에 들어온 것 때문에 마음에 응어리가 있었다. 입학실력이 떨어지던 연고대 학생들보다 졸업 후에는 못하다고 평가하는 것 때문에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경영대) BK21로 4개 대학이 불꽃 튀는 경쟁체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 학부는 비교할 기준이 아직 없다. 기죽을 필요가 없다. 이제는 국내에서 몇 등 하겠다 보다는 글로벌 대학으로 나가겠다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 더 자신감 가지고 당당하게 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
◆오원석 교수는…
경북 영양 출생으로서 성균관대 통계학과 - 美선더버드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 성균관대 무역경영 박사를 거쳐 현재 성균관대 경영학과장 및 경영전문대학원장, W-AMP 단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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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 아는 형님이 교수님 인터뷰 하시는 건데
개념상실한 짓이고 또한 매우 죄송스럽지만
성균 경영에 대한 너희들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이곳에 가져와본다.
잘 읽어라. 유익한 내용이 많을 지어다
첫댓글 이 인터뷰가 약간 시간이 지난 건데, 현재 미국에서 재무쪽 교수 한 분, 인도에서 한 분 신규 교원 채용 했고 앞으로 두 분더 채용할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 성균관대가 됐든 우리 대학이 됐든 아니면 다른 대학에서라도 아웃풋에서 오버더 스카이를 하는 날이 왓으면 한다.
大한양공대가 몸소 그것을 실천중이다
왕십리 절묘한 타이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