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를 처음 연극으로 본 기억이 난다.
5학년 담임선생님과 둘만의 데이트였으니 그 기억을 더듬어보면
교대의 연극동아리에서 학생들이 하는 연극이 아니었나 싶다.
다음날 서점에서 책을 구입해서 단박에 읽어내려갔다.
5학년의 어린왕자에는
보아뱀의 상상력과 끊임없이 가로등을 끄고 켜야 하는 짧은 하루와 인생에 대한
표현하기 어려운 절박함의 답답함 그리고 장미꽃의 로맨스가 남았고,
너무 오랜시간이 지나 우연히 다시 읽은 어린왕자에는
'길들여지기의 익숙함(tamed)'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크리스마스 나이테나무 케익처럼 켠켠히 겹쳐진다.
도봉산을 올랐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지도를 들여다 보았다.
그 익숙한 이름 도봉산..
도봉산역 '무수옥'이 내 손에 꼽을만큼 좋아하는 고기집이 있는 곳임을 등산로로 향해 가는 길에 알아챘다.
요세미티나 히말라야의 아름다움도 피레네산맥 한니발의 광활함도 더없이 근사하고 멋지지만
그 가까운 익숙함에 종종 '무심함'이 주는 망각의 외면에 대해서 한걸음 한걸음 생각하며
그 익숙한 이름의 산
그 가까운 거리의 산을 올랐다.
가까움에 대한 감사를 종종 잊는다.
호기심이 주는 반짝임의 다가섬은 물론 흥미롭지만
가까움이 주는 편안함의 소중함은
쌓아온 시간들만큼
마주친 눈길들만큼
나눠진 대화들만큼
그만큼 빼곡히 켭쳐진 익숙함들의 길들여짐이다.
도봉산
네비게이션에 서울시로 검색해서 입력해야 하는 그 가까운 거리
야간산행에서도 느껴지던 국립공원의 아름다움
내가살고 있는 도시를 내려다보는 반짝임
구김없는 맑은 눈
그보다 더 맑은 그의 말
그와의 대화에서 항상 그늘없는 하루를 배운다.
텐트를 처음 치기 시작했을때부터의 연연
감성의 깊이가 해가 갈 수록 더해감이 느껴진다.
좋은 선배가 되어주고 싶다. 항상 그가 찾을때 따뜻한 시간을 나누어줄수 있는..
무언가를 함께 나누고 '동감하고 공감' 하기엔 살아온 시간들의 차이가 길다.
오랜시간을 함께 하지도 않았고 내가 뉴욕의 강의실에 앉아 있던 시절에
군산 골목길에서 코흘리며 팽이치기를 했을수 있던 후배지만
그는 참 어른이다.
마흔 중반을 넘어선 형님
세상을 찬찬히 쪼개보는 선물의 눈을 가졌다.
그가 선물한 비알레티에 에스프레소를 만들때마다 커피향에서는
그의 넉넉함의 향기가 함께 오른다.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익숙함의 편안함이 종종 예절의 범위를 넘나드는 것은 아닌가 하고..
선배는 선배답게 대해드려야 한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가까워지는데 걸리던 그 긴 시간만큼
그 곱절의 편안함을 준다.
그 작은 눈이 주는 세상을 보는 날카로움이 이젠 늙어감의 여유로 하루하루 더 푸근해져가는
그의 모습이 참 좋다.
신뢰가 주는 뜻을 명확히 그리고 변함없이 보여주는 그
그리고 그의 그녀
수다스런 물리적인 대화가 없어도
가만히 앉아서 숨고르며 한대 피워보는 담배연기 짧은 조용함 속에서도
대화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아직은 짧은 인연
서두름없이 다가섬의 이 시간들이
왠지 오랜 시간 익숙함으로 다져질 것 같은 그
그의 가방에는 무엇을 담았는지
더 가까운 인연이 된다면
그 익숙함에 더 편안해 지는때
그에게 물어보려고 한다..
이 상쾌함속의 계절에 그 가벼움만큼이나 사용하기 편리한
고라이트 아드레레날린40
파동의 물리는
감성의 기억을 채우고
도구
생존을 책임지지만
그만큼이나 소중한 '인연'과 '나눔'을 책임져 주는 소중한 도구들..
긋모닝~
프렌치프레스 커피 향기
그리고 버터머핀
신뢰
새 장난감
인테그랄디자인 솔라비비 특수목적용 데저트 까모플라쥬
Hi~
얼리 섬머
From KEVIN'S NOTE
첫댓글 역시 멋장이 캐빈님...가까운 산행에선 저런 편한 옷이 딱이져....^^
특수 목적이라면 임시직공무원 감시에 걸리지 않는 이란 뜻인가요?...ㅎㅎ
난케빈황님의 버프가넘 이뽀요 ㅎㅎ
멋왕 날독님을 따라가려면 아직 갈길이..
솔라비비 잼있던데요 ㅋ
ㅍㅎㅎㅎ 제가 멋장이라구요...ㅠㅠ
멋은 젠틀한 캐빈님,돌테님이 최고죠^^
가까운곳에서의 비박
함께함이 늘 기쁘고 새롭죠 ~~
늘 케빈황님의 후기는 나만의 로망인줄알았는데
남자분들이 더많다는 ㅎㅎ
로망하면 채식님을 따라가실만한 분이 없을 듯 ㅋ
조만간 인수봉 쪽에서 한번 번개 때릴라구 하는데...^^
도봉산으루 갔구만요... 가신김에 만장리지 하셨는지...
초보자들하구 하기에 참 좋은 곳인데...^^ 커피 맛있게 생겼네요~
만경대와 도봉산에 이어 곧 인수봉 야영 및 등반 계획이 있습니다. 그때 오시고 오셔서 커피 볶아주세여~
인수때는 체력단련해서 꼬옥가야징
우왕! 특수 목적용 장난감의 그 특수 목적은 무엇 이옵니까?
매복, 감시 및 저격 그리고 저안에서 둘이 자보기 정도입니다 ㅋ
5학년때.....음 분명히 다니긴 했는데....기억이 없어...-_-;;
ㅎㅎ 어쩌다 가끔 생각이 나실껍니다.
좋은 분들과 좋은 인연 잘 간직하시고, 자주 후기 올려주세요^^
네 네.. 요즘 날씨 정말 상쾌하고 좋네요.
도봉산에서도 비박이 되는군요^^얼룩무늬의 텐트들이 이쁨니다^^
야영허가를 받으면 가능한 야영장이 도봉산에도 있고 북한산에도 있습니다~ (반드시 산악회나 단체소속이어야 한다고 하네요) 근데 야영장이 수십된 장소 들이라서 흔히 트레킹중 하는 비박지와는 느낌이 좀 다르긴 합니다.
음..단체~그렇군요ㅎㅎ
하^ 부러운 광경 들이여..^^
ㅎㅎ 저두 다른분 후기보면 항상 같은 생각을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너무 초보자라 사실 산이라고는 가본 곳도 미천합니다. 저보다 더 초보분들을 위해서 항상~ ㅎ 솔라비비 독특하고 잼있는 장난감 같습니다.
역시~~~~~*^^*
채비 함 하셔야죠? ㅋ
집 가까운 곳에서의 비박도 꽤 운치있어 보이네요
자연속에서의 시간은 항상 편안하고 근사한 듯 합니다.
드문 드문 내비치는 햇살만큼이나 상큼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좋은 걸음 하셨네요 ^^
언제나님 뵌지 꽤 된 듯. 자주 못보면 정도 뜨문뜨문 듭니다. 얼릉 뵐께여
후기 잘 보았습니다. 얼굴은 아직 뵙지 못했지만 케빈황님으로부터 배낭과 텐트 등 기타 장비 등등 많은 조언을 받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만 뵙고 아직 기회가 마련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좋은 자리에서 한번 뵈었으면 합니다.
칸프스에서도 뵙고 오지에서도 뵙고 우린 두배로 인연이 있나보네요 ㅎ
백패킹경력과 경험이 오랜 선임자들 보면 얕고 구멍투성이인 조언일 수 있습니다. 항상 찬찬히 잘 들여다 보시고 최종의사결정하세요. 눈 마주칠수 있는 인연이 닿는날 활짝 웃으며 뵙겠습니다.
궁금한게 있는데요 ^^
배낭 외부에 달아놓은 담요 (체크무니) 저거 담요 맞나요 ?
저런거 구매할려고 하는데 어떻게 검색해야할지 몰라서요.. ^^
어디서 구매할수 있는지 혹시 알려주실수있으신가요 ?? ^^
체크매트 ~~콜맨에서 나왔는데
지금은 있나모르겠네요
작은사이즈는 구하기어려운것이구요 담요가아니고 매트
텐트바닥에 깔면 좋은거에요
채식주의님이 잘 설명해 주셨네요.
http://www.letsgo-camping.co.kr/goods/view.php?goodsno=815
답변 감사합니다 ^^
'호기심이 주는 반짝임의 다가섬은 물론 흥미롭지만 가까움이 주는 편안함의 소중함은...'
맘을 콕 찝는 말입니다. 멋진 사진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담을수 있는 눈이 있어서 그 문구가 들여다 보이셨네요. 웬지 '공감'했다는 느낌이 있어서 참 좋은데요^^
두번째 사진 속의 인물은 왠지 제가 아는 분 같기도.....도봉산 어느 곳인지 쨍합니다. 당분간은 부러움 모드입니다.
상당히 당황했을듯 합니다~~ 바람따라님 ! 맞죠 ! ㅎㅎ
바람따라님이에요 ㅋ 도봉산에 있는 도봉야영장인지 하는 곳입니다. 위 파란여름님덧글에 살짝 설명은 해놓았습니다. 요즘 일이 많으신가보네요. 벙개때 뵈야져~
누군가 함께 할수 있는 친구가 옆에 있다는건 큰 선물이겠죠;;;;
오랫만에 뵙는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케빈황님 행복하세요~~
좋은 인연을 나눌 수 있는 것만큼 편안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뵌지 한참이네요. 벙개때 뵈여~
새 장난감이 흥미롭습니다
가볍고 튼튼해보이고 부피도 작을것 같습니다
익숙한걸 쉽게 지나치지 않으시는분 같습니다~
꼭 필요한 물건도 아닌데 매력이 느껴지는 것이라 덜컥 ㅎ
익숙함의 편안함을 생각해보던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2008년 9월, 바로 그 자리에서 홀로 하루 묵어온 추억이 있습니더~ 옆자리 강원대&동덕여대 산악부원들의 열정어린 밤샘이 은근 부러웠던 그날의 추억^^
저런.. 부러운 일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