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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 강
齋食時 얘기, 12강까지 얘기를 한 것은 일반적인, 전체적인 말하자면 에티켓을 다 얘기를 했고, 제일 첫 줄에 5계 10계에서 다 얘기가 된 셈이지만, 그것을 분간해가지고 사미가 지켜야할 행위에 대해서 전체적인 것을 얘기한 것이고, 오늘은 식사, 공양하는데 대해서 밥 먹는 방법을 얘기했단 말입니다. 앞에서 盥漱라고 할 적에는 入浴法 入厠法... 목욕하는 법, 변소 가는 법까지 얘기가 된 셈이고, 行益次라든지, 齋食時... 이런 것은 대중공양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사실상 목욕도 안하면 안 되고, 변소도 안 가면 안 되고, 식당에 가서 밥 안 먹어도 안 되거든. 이 세 가지는 기본적인 요건 아닙니까?
문명한 사람과 좀 덜 문명한 사람은 목욕을 자주 하느냐 안 하느냐에 달려있고, 깨끗이 씻느냐 안 씻느냐에 달려있는 겁니다. 아이고 몽고 티벳트 중동 저 쪽으론 물이 귀해서 그러는지 곁에 가면 냄새가 지독해서 곁에 가서 서 있을 수가 없어. 평생을 안 씻으니까. 한 평생 안 씻고 옷도 평생을 안 갈아입으니까. 한번 딱 입었다 하면 떨어질 때까지 입으니까.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만, 중국 사람들도 그런 것이 좀 있거든. 그리고 변소도? 방에다가 똥통을 갖다놓고 볼일 본단 말입니다. 상해 북경 그런데도 똥통을 방에다가 갖다놓고... 탄피통 있잖아? 그런걸 갖다놓고 식구들이 밤새도록 볼일 본답니다. 그리고는 갖다 버려야 돼.
마을에 갈 것 같으면, 요즘은 안 그러겠지. 어떤 아이가 대학 졸업하고 절에 가가지고 방도 정리하고 서기를 봐줬거든. 비구니절에 한 일 년인가 얼마 있다가 자기 집에 오니까 냄새 나고 더럽고, 아이들 똥 기저귀 파 마늘 냄새, 새우젓국 냄새, 아이고 못살겠거든. 그래서 중 되러 온 아이가 있어. 왜 중 되러 왔느냐니까, 집에 가니까 아이고 더럽고 냄새 나서 못살겠다는 겁니다. 고급 아파트 고급 집에는 몰라도, 깨끗하게 해놓고 사는 집은 몰라도 시골에 아이나 키우는 집에는 냄새 지독하게 나고 그렇거든. 그들은 그런 줄 몰라.
그런데 외국에 살다가 한국에 오면 제일 첫째 불편한 것이 변소, 목욕탕입니다. 미국 사람 경우는 발가벗고 자고 아침에 욕실에서 확~ 샤워 하는 것이, 그것이 아침 세수입니다. 샤워 싹~ 하고 비누질하고 머리부터 발가락까지 싹~ 씻고 그리고는 잠옷 걸치고 나와서는 옷 갈아입고 그러거든. 전부가... 그러니까 한국 사람은, 그 전에 최초로 미국 대사로 갔는데 상투를 꽂고 머리를 얼마나 안 씻었는지, 상투를 틀면 생전 잘 안 풀잖아. 잘 씻지도 않으니까 냄새가 어찌 나는지, 미국 사람이 표현하기를 이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냄새나는 곤충이라고... 건드리기만 하면 냄새나는 딱정벌렌가 노린제가 있잖아. 한국 사람을 그런 것에다 비유했어. 그것 참...
지금 저~ 티벳 사람들, 몽고 저쪽 사람들이 그렇다고. 그렇게 안 씻어. 안 씻는 것이 습관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그 전에 제의 했던 것이 최소한도 거실은 차치하고 변소하고 식당하고 두 가지만큼은 현대식으로 깨끗하게 해놓고 살자고 그런 것을 큰 절에서 주장한 적이 있었거든.
齋食이라고 하는 것은, 齋자는 정성껏 한다는 뜻이고, 삼가해서 음식 같은 것을 만든다는 그런 뜻이거든요. 재계 齋자는 정성을 다해서 음식 만드는 것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음식동작을 아주 삼가하고 청결하게, 또 아주 근신하고 딱~ 하니, 그래서 이 齋자 몇 가지 뜻이 있느냐하면 청정ㆍ여법ㆍ유련. 청정하고 여법하게 한다는 소리는 법식대로 한다는 소리지. 그러니까 파 마늘 그런 것 안 들어가고 정갈하게, 깔끔하게 만든다는 뜻이고, 유련. 맛이 있고 없고 영양가가 있고 없고를 차치하고 부드럽게, 이 세 가지만 갖추면 첫째 깨끗하고 여법하고 부드럽게, 이 세 가지만 갖추면 말하자면 그대로 齋입니다. 그래서 부처님한테 올리는 재음식은 입으로 미리 맛 봐도 안 되고, 옛날에는 마지할 때 마스크를 꼭 하고 했거든. 마스크를 하고 마지를 지었고, 코 밑으로는 절대 안 들고 가거든.
마지 뚜껑을 탁 덮어가지고 보자기를 덮어가지고 이마 위로 올려가지고 마지를 올리고 그랬거든. 그것이 齋입니다. 그것을 지키는 것을 재계라고 그런다 이 말입니다. 청정ㆍ여법ㆍ유련. 이 세 가지를 지키는 것이 齋戒입니다. 그런데 원래는 이 齋자가 가지런할 재자. 시간을 두고 하는 소리거든. 뭘 가지런하냐 할 것 같으면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서 먹는다 이 말입니다. 우리가 시간 맞춰서 먹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고, 양에 맞춰 먹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양에 맞춰서 먹었다 그래도 시간을 11시에 먹었다가 한 시에 먹었다가 두 시에 먹었다가 제 시간을 못 지켜 먹으면 영양 공급이 제대로 못 간다 이 말입니다.
저기 대구에 어떤 의사가 있었거든. 그 양반, 손님이 계속 찾아오니까 오줌 참고 밥시간을 제대로 못 지키거든. 밥 먹으러 가려고 하면 손님들 온다 이 말입니다. 인정상 손님을 맞아보고 가야 되고, 또 오줌 누러 갈려고 하면 손님 찾아오고 또 오줌 참고, 요즘은 안 그러지. 옛날 사람이니까 그렇지. 요즘은 제시간 딱 지키고, 까짓 것 천하 없는 손님이라도 12시 딱 되면 딱 그만 스톱해버리고 2시까지 점심시간이니, 딱 먹고 한 숨자고 2시 돼야 딱 나오고, 요새 의사들은 다 그러지. 시간 딱 딱 그렇게 지키지. 옛날 한약방 의사들은 안 그렇거든. 그러면 지만 골병들지 별 수 없다 이 말입니다. 옳게 안 먹지 시간 제대로 못 지키지 오줌 많이 참지 그래지고 나중에 오줌보 병 같은 것이 생기고 전립선염 그런 것 같은 것이 생기고, 또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해 놓으니까 돈은 좀 벌었다 하더라도 병이 돈 벌은 것 보다 몇 배 생기는 것이, 수명도 제대로 못 살고 그렇거든. 그래서 시간을 가지런하게 지켜야 된다고 그러는데...
부처님은 午時에 잡수시는 것이 부처님공양이기 때문에, 해가 오시 되는 것을 가지런하게 딱 하니 맞춰서 공양하도록 해라. 공양할 때 너무 일찍 앞당겨 먹지도 말고, 늦게 먹지도 말아라. 그래서 朝粥午齋라. 아침에는 죽이요. 낮에는 재라고 그랬어요. 낮에 먹는 것을 齋라고 그래. 우리말로 할 것 같으면 공양이라는 뜻이지. 그래서 대중이 모여서 먹는 것을 齋會라고 그러고, 아침에 먹는 것을 조죽이라고 했지만, 開齋라. 재를 열기 시작한다. 낮에는 齋食이고, 점심때가 지나가고 나면 齋破라. 재가 파했다 이 말입니다. 끝났다는 뜻이지요. 齋退라. 재가 물러갔다고도 합니다. 새참, 중간을 半齋라고 한다고 그랬어. 중간이라는 말이지. 쉽게 말해서 중참이라는 뜻이지.
●齋食時에 飮啜을 不得作聲하며 그 공양시간에 마시고 씹는 것을 소리를 짓지 말아라. 마실 적에 후루룩 하고 마신다든지, 씹는 것을 짜금 짜금 짜금 이렇게 씹는다든가, 와삭 와삭 와삭 씹는다든가 그러지 말아라. 그 말입니다. 저 어릴 때 짜금거리다가 귀싸대기 맞은 적이 있어. 짜금 짜금 먹는다고... 귀싸대기 한 차례 맞고 난 그 뒤부터는 제가 절대 짜금거리지 않지. 음식을 먹을 적에 될 수 있으면 이빨을 보이지 않게 먹어라. 음식 먹는데 복이 다 달렸다고 그래요. 맛있게 먹고 또 그것이 흉하지 않게 먹는 것. 음식도 지랄같이 먹는 사람이 있거든. 율문에는, 사미율이나 율장에는 별별 소리 다 많거든요.
짜금거리지 말아라. 후루룩거리지 말아라. 흔들면서 먹지 말아라.
헤치면서 먹지 말아라. 당겨먹지 말아라. 중간 비워먹지 말아라.
잔소리 대개 많아요. 온갖 소리 다 많거든. 그러니까 어쨌든 그렇게 딱~ 하니 飮啜을 不得作聲하며, 소리를 내지 말고, 또
●執放에 要須安詳하며 잡고 놓을 적에 요긴히 모름지기 편안히 자세히 安詳하게 조용조용하라 이 말입니다. 숟가락을 잡을 때ㆍ젓가락을 놓을 때, 덜거덕 거리지 말아라. 발우대를 놓을 적에 덜거덕 거리지 말고 조용조용히 하라 이 말입니다.
옛날에 어떤 스님하고 상좌하고 둘이 길을 가다가, 그 스님의 인상이 어떻게 좀 거하게 생겼던 모양입니다. 좋게 생기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랬든가 어쨌든가 간에 완전히 안면이 없는 타 지방에 갔는데, 특히 중국 같은데는 저~ 기 사천성 쪽에 가니까 천안문 사건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모택동이가 누군지도 몰라. 참~ 내, 우리는 모택동이 모르는 사람 어딨습니까? 중국 사람들이 모택동이가 누군지를 몰라. 나라가 워낙 크고, 또 지방이 워낙 떨어져 놓으니까 그 모양입니다. 그들이 어디 먼 지방을 그렇게 가다가, 관청 사람들이 눈이 시퍼레서 도둑놈 잡는다고 설쳐대다가 이 중 행색이 이상스러우니 도둑놈이라고 잡아넣는 겁니다.
살인강도로 몰려가지고... 그 살인강도 당한 사람에게 이 사람 맞느냐고 하니까 “맞다”고 하거든. 이런 떠그랄... 어쨌든지 자기 마누라 죽고 저쪽에 영감 죽으니까 해놓으니까 이자가 환장을 해가지고 정신이 없는 겁니다. 정신이 없는 사람한테 데려다가 이 사람 안 맞느냐?고 하니까, 형색은 이상스럽고 머리는 홀랑 깎았으니 어쨌든 “맞다”고 그러거든. 아 이래가지고는 잡아다가 바른대로 말하라고 얼마나 두드려 패는지? 나는 중이라고 암만해도 곧이듣나? 그래 두드려 맞다가 좀 쉬는 때입니다. 고문을 당하다가, 당하다가 쉬는 시간에 입은 타고 사미는 울고 있고... 좀 쉬는 시간에 사미를 보고 “목이 타니까 물 좀 가져 오너라”이러니까 “예” 하고 사미가 얼른 발우대를 꺼내 가지고 스님이 한 모금이라도 더 드시게 물을 찰랑찰랑 넘치게 가득 떠와서 오른쪽 무릎을 꿇고 스님에게 바쳤어. 물 한 바가지를 떠다가 그 물을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스님한테 바치는 모습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바치고 스님은 턱~ 하니 그것을 받아서 받들고 마시고 하는 그것을 보고 관청 아전들이, ‘아무래도 살인강도 같지는 않다. 살인강도 같으면 저럴 수 있느냐?’ 이가라,.
상좌를 데리고 다니면서 저렇게 키울 수도 없고, 하는 행동을 보니까 물 마시는 모습을 봐도 후루룩거리거나 그러지 않고 다 배운 사람이다 이 겁니다. 하여간 물 한 그릇 갖다 바치고 받아먹는 그로 말미암아서 살인죄를 방면해가지고 아주 극히 대접을 하고 나중엔 법문을 듣고 그 사람들이 다 발심을 해서 재가제자가 됐다!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기회에 우리가 중노릇을 잘 하고, 위의를 잘 갖는데 있어서 딸깍하는 그 잠깐 사이에 많은 중생을 교화 할 수 있고, 한 번 실수 하는데서 그냥 이미지를 그만 왕창 깨뜨려 버리는 수가 있고 그렇거든...
부처님교단이 최초에 일어날 적에 부처님이 5비구를 제도 했잖아? 녹야원에서 5비구를 제도한 가운데서 마하남이라는 이가 있었거든. 이 양반은 천성적으로 참 점잖아. 길을 가도 앞만 보고 가지, 떡~ 앞만 보고 가지 휘딱 휘딱 고개를 돌아보는 법이 없어.
爲如象王行 코끼리왕이 길을 가듯이 코끼리는 모가지가 없으니 앞만 보고 가지 휘딱 휘딱 옆으로 돌아다보지를 못하거든. 코끼리는 앞만 보고 가거든요. 象王이 길을 가듯이, 獅子가 顧視라. 사자가 돌아보다 보려면 전신을 다 돌려 본다는 겁니다. 참~ 그 모습이 점잖다는 겁니다. 오죽해야 그 마하남을 찬탄하기를 奔馬遇지반족(?)하고, 뛰는 말이 이 스님을 만나면 발을 모으고 스님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가만히 있다는 겁니다. 飛鳥見止반선(?)이라. 나는 새가 스님을 보면 그냥 위로 휙 지나가지를 못하고, 거기서 빙글빙글 스님 위에서 꽈배기를 틀듯이 돈다는 겁니다. 그 만큼 그 스님의 威儀가 아주 적정 했었다! 이 겁니다. 너무나 위의가 적정... 목련ㆍ사리불 존자가 200명 대중을 거느리고 살던 외도들이거든. 외도인데, 우리보다 더 훌륭한 無上大道를 구해야 될 텐데 만일 그런 스승을 만나거든 우리 서로 다시 배우도록 하자 이런 약속을 한 적이 있거든. 그런데 사리불 존자가 길을 가다가 보니까 마하남비구가 턱~ 걸어가는 것을 보니까 참~ 점잖거든. 참~ 멋있거든.
그래서 가서 인사를 하고, “스님은 무슨 도를 닦으시며 스님의 스승은 어떤 분이십니까?” “나의 스승은 가비라국에서 출가한 왕자 고다마 붓다요” “어떤 법을 배웠습니까?” “나는 우리스승에게 배우기를 모든 법은 인연으로 쫓아서 생겼다가 인연이 다하면 없어진다는 법을 배웠소.” 하면서 그것을 척~ 노래로 부르며 지나갔거든요. 諸法이 從緣生하고 亦從因緣滅이로다. 하면서 아주 멋있는 노래를... 모든 법은 인연을 쫓아서 생겼다가 인연이 다하면 없어지는 것이다. 我佛大沙門은 常作如是說이로다. 우리부처님 대사문께서는 항상 이러한 설법을 했습니다. 그것을,
인도 사람들은, 헬만 헷세의 싯달다 라고 하는 소설 있잖아. 그것이 노벨상을 탄 작품이잖아. 그것의 별명이 인도의 詩거든. 싯달다 라고 하는 제목 말고 부제가 인도의 시거든. 모든 것이 시적으로 돼있어. 그 인도에서 바로 영향받은 티벳트에도 밀라레빠. 그것도 전부 시 아닙니까? 그것이 아주 장편 서사시잖아. 말 나왔다 하면 그냥 시입니다. 말 나왔다 하면 그 말을 전부다 시적으로 그냥 읊고, 길가에도 가다보면 힌두교인들 이런 사람들이 계속 노래를 부르면서 다녀. 그 노래의 음악 소리가, 서양 음악도 아니고 동양 음악도 아니고 자기네 흥얼흥얼 하는 음절이 어딜가나 똑 같아요. 그것을 신바람나게 부르면서 가거든.
우리나라에도 그전에 보문스님이라고 하는 스님이 계셨었는데,
이 스님이 생긴 것이 목이 좀 길고 얼굴이 훤하고 이마가 넓고 키가 훌씬 큰 스님인데 음성이 아주 좋아. 글을 쓰시는데 일찍 돌아가셨어. 그 스님이 탁발을 하러나가면, 서문시장이나 국제시장에 탁발을 나가면, 장삼을 입고 삭갓 탁~ 쓰고 빈 바랑하나 떡~ 짊어지고 긴~ 육환장... 발우대는 들고 가면서 경을 턱~ 외우는 겁니다. 노래를 부르는 그 음성이 마이크를 댄 것처럼 와릉와릉 울리고 시장 한 복판을 척~ 지나가면 진짜 저~ 히말라야산 도사가 내려와 가지고 노래를 부르며 자나가는 것 같아. 콩나물 장사 시금치 장사 할머니들이 거기에 돈 넣으려고 난리입니다. 10원짜리고 100원짜리고 발우대에다 넣느라고 정신없어. 바람이 불어서 돈이 날아가든가 말든가 시장 한 바퀴 돌면 발우대가 수북히... 집집마다 다니면서 탁발하는 것이 아니고... 그 스님은 그렇게 탁발하는 데에 아주 멋이 있다고 소문이 나고 그랬거든.
다른 사람은 흉내 내려고 해도 잘 되지도 않아. 사람이 멋있어야 그렇게 되는 것이지!
그렇게 말하자면 사리불 존자가 그 마하남 비구의 그 노래 소리 한 마디에, 諸法이 從緣生 亦從因緣滅이라는 그 말 한 마디에 그냥 홀딱 반해가지고 ‘야~ 고다마 붓다는 얼마나 장한 분일까? 저런 제자를 뒀으니 저런 제자보다 그 스승은 얼마나 훌륭하겠나?’해가지고 목건련 존자에게 이야기해가지고 같이 200명 제자를 데리고 와서 다 중이 돼버렸거든. 그래서 당장 205인의 교단이 돼버렸단 말입니다. 그 뒤에 우루빈나가섭ㆍ나제가섭ㆍ가야가섭. 3가섭이 천명 대중을 거느리고, 목련ㆍ사리불이 출가했다는 소리를 듣고 자기네들도 마음이 동하기 시작해가지고 와서 중 됐거든. 그래서 1200명이 됐지. 그 뒤에 말하자면 야수바라고 하는 사람이 친구들 50명이 같이 와가지고 1250명이 된 겁니다. 5비구 까지 합치면 1255인이지.
그러니까 대 교단이 성립된 동기가 그 마하남이 턱~ 하니 걸음걸이 한 번 점잖고 노래 소리 한 마디에 목련ㆍ사리불이 반해서 넘어가는 바람에 부처님교단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일 거수 일 투족이, 손 하나 들고 발 하나 놓는 것이, 이것이 그대로 포교가 될 수 있고, 행동 하나 잘못하는 것이 그냥 교단을 망신시키는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말입니다. 행동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말솜씨도 그렇고. 말씨도 턱~ 하니 점잖게, 착하게 바른말 고운 말, 아름답고 부드럽고 그런 말들을 항상 일부러 써버릇 해야 된다! 이 말입니다.
옛날에 양반들은 걸음걸이 말솜씨를 어른들한테 꼭 배우거든. 술 먹는 것도 배운다고 그러잖아. 술 먹는 것도 어른 앞에서 배운 술 하고, 지 친구들 하고 멋대로 먹은 술 하고 다르다고 그러잖아. 어른 앞에서 배운 술은 먹고 주정한다든가 그런 것이 없거든. 친구들끼리 니나노하고 두드리며 먹은 술은 완전히 개차반들이고. 그러니까 말 한 마디ㆍ행동 하나ㆍ한 생각. 이것이, 신구의 3업이, 불법이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要須安詳이라. 요긴히ㆍ모름지기ㆍ편안히ㆍ자세히 해야 된다.
●不得擧顔顧視하고 얼굴을 들고 돌아보지 말아라.
밥 먹으면서 자꾸 두리번, 두리번 네 밥은 많고, 내 밥은 적다고 자꾸 그래가지고는 장난 잘 치는 놈들은 물 돌리러 가면서 밥을 한 숟갈 푹 떠 먹어버리고. 옛날에는 밥이 적어가지고 어쨌든지 간에 걸더꿍 걸더꿍하거든. 지금이야 어디 밥 적나? 요즘은 젊은 사람들 밥 다 적게 먹더군. 재작년에 제가 어디 가보니까 제가 밥 제일 많이 먹는 겁니다. 나이는 제일 많이 먹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밥도 제가 제일 많이 먹어.
돌아다보지 말아라. 그런데 이 돌아다보지 말라고 했지만 두리번거리고 남 눈치 자꾸 보고 그러지 말라는 소리고, 그것은 점잖지 못하다는 말이지만, 시봉하는 사미들은 그런 가운데서 자기 스님 눈치를 살짝살짝 살펴야 됩니다. 스님이 먹다가 밥이 꼭 한 숟갈 많다 이 말입니다. 젊은 사람들이야 상관없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이 한 숟갈 많은 걸 억지로 먹으면 얹히고 그래요. 그래서 떡~ 하니 시봉 눈치만 쳐다보고 있거든. 점잖지 않게 한 숟갈 많다고 밥 먹다 말고 어디 덜러 갈 수도 없고 사미만 쳐다보고 있으면, 쳐다 볼 때 눈이 딱 마주 치면 발우대를 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립니다. 그러면 ‘아이 저 스님 밥 많은 거로구나’ 얼른 발우대를 가지고 쫓아가거든. 반찬이 많으면 반찬 그릇 살짝 건드리고. 반찬 그릇가지고 쫓아가면 덜어주거든.
14강
그러니까 자기 스님이 어쨌든지 간에 무엇이 필요한가? 그것을 자주자주 살펴야지 먹든가 말든가 자기 스님 쳐다보지도 않고 그러면 안 된다 이 것이지. 큰방 공양을 하면서도 자기스님이 어쩌는가 그것을 봐야 된다고 그랬어. 奉鉢偈있잖아.
若受食時當願衆生 禪悅爲食法喜充滿. 그거 할 때 발우대 한 복판이 눈썹 복판에 오도록 하라고 그랬거든. 저~ 독사지 주지를 하다가 큰 절 주지로 처음 온 스님이 있었어. 발우공양 같은 것이 별로 익숙하지 않은 스님입니다. 若受~~ 食時~ 하면서 죽비를 딱 치니까 밥 먹는 것인 줄 알고 한 숟갈 딱 떠먹었어. 사미가 쳐다보고 “헤이~ 먹는다” “여기는 법이 다르네” 이러면서 스님 민망했잖아. 그러는 수밖에 없지. 어쩌겠습니까? 얼굴을 들고서 네 밥이 많은가? 내 밥이 적은가? 살핀다든가 누가 뭘 먹는가? 얼굴 자꾸 쳐다보는 것도 천한 일이니까 하지 말고...
●不得欣厭精麤하고,
▮欣은 좋아한다는 말이고, ▮厭은 싫어한다는 말이잖아. ▮精은 정미롭다는 말이고, ▮麤는 거칠다는 뜻이거든. 精은 맛이 좋은 것이고, 정찬이라고 그러잖아? 麤는 보리깡탱이 밥 같은 것. 밀찌게 밥 같은 것, 그런 것. 맛없는 것. 그러니까 欣厭精麤. 정하고 추한 것을 흔염하지 말고, 그 말이지만, 정한 것은 좋아하고 추한 것을 싫어하지 말고, 그리해도 되지. 똑 같은 소리입니다. 欣厭精麤. 맛있다 맛없다 하지 말고,
●須黙無言說하며 모름지기 묵묵히 언설이 없이하며,
아무 말 없이 딱~~ 그냥 먹어야 된다 이 말이지. 우리 어릴 때 절에 가니까 노장들이 그런 얘기 했습니다. 탁자 밑에 앉은 아이가 국을 먹다가 보니까 국속에 개구리라 소리도 있고, 뱀이라 소리도 있고, 쥐라 소리도 있고, 별별 소리가 다 많지만, 어쨌든지 간에 개구리나 뱀. 그런 것일 수가 더 많지. 달팽이 같은 것... 옛날에는 국 끓이려면 장광에다가 호박잎 같은 것, 내일 아침 국거리를 씻어서 큰 소쿠리에 넣어서 장광에다 갖다 놓거든. 덮어 놨든지 안 덮어 놨든지 간에 이슬 맞는 수도 있고 밤에 개구리가 들어갈 수도 있고, 뱀 새끼가 들어갈 수도 있고, 쥐야 들어 가겠나? 쥐가 들어가도 가만히 있겠나? 그것을 아침에 덮어놓고 가져다가 가마솥에 넣고 된장 콱 넣어가지고 끓이잖아. 많이 끊인 국이 구수하니 맛이 좋습니다. 폭 고아가지고... 앗따 국 맛있다고 모두 한 그릇씩 먹어 제치는데 그 아이 국그릇에 뱀이 떡~ 하니, 뱀 대가리와 뱀 뼈다귀가 국에 들어 있단 말입니다. 그것을 발밑에 살~ 숨겨놓고, 아무 소리 않고 그냥 먹었다!는 겁니다.
조실 스님이 도를 통한 스님입니다. 앉아서 요렇게 보니까 탁자 위에 부처님이 오른쪽 손을 떡~ 내밀어서 그 꼬마 머리를 만져주고 있거든. ‘거 이상스럽다~’ 나중에 공양 다 끝나고 나서 물어보니까 그랬다! 하는 겁니다. “니가 참~~ 초심을 잘 배워서 잘 지키는 사람이로구나!!!”
不得欣厭精麤하고 須黙無言說하며, 그랬다고 아주 찬탄을 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밥 먹으면서 뉘 같은 것 음식에 있다고 그걸 까먹지 않고, 뉘 있다고 탁 튕겨내면 재수 없는 사람 이마에 탁 붙으면 누가 그랬냐고 한 바탕... 그럴 수도 있는 겁니다.
어디에 보니까 재미있는 얘기가 있더군. 불란서 신사가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는데, 생선 한 마리가 떡~ 놔졌는데 보니까 썩었거든. 안 먹고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쳐다보고 있으니 식당 주인이 와 가지고 “손님, 왜 안 잡수시고 그렇게 쳐다보고 계십니까?” 이러니까 “내가 지금 이 생선하고 대화를 하는 중이오” “무슨 대화를 하시는데요?”“생선아, 네가 물에서 나온지가 얼마나 됐는가?”한참 됐다는 겁니다. 10일이 넘었다는 겁니다. “지금 내가 물어보니까 10일이 훨씬 넘었다고 하네요!”그래 주인이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가지고 와서 들여다보니까 진짜 썩은 생선이거든. 주방장이 잘 못해서 그냥 내왔다고... 바쁘니까 막 내왔다고...
예전에 방생 가는데, 한 마리가 거의 다 죽어가고 있어. 고기집 주인이 우리가 많이 사니까...“이거는 죽을는지 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거는 덤으로 드립니다” 하고 그것은 돈 안 받고 큰 놈인데 그저 가져왔거든. 다른 놈들은 다 들어갔는데 그것은 뒤비져가지고 죽었나 봐. 둥둥 떠서 얼마 있더니 재주를 두 번 넘더니 꼬리를 탁탁 털고 쏵 들어가 버리는 겁니다. 그거 살대. 그러니까 그것 참 그야말로 신선한 것이냐? 썩은 것이냐? 썩었다 하더라도 말하지 않고 黙無言說이라. 점잖게 아닌게 아니라 그것도 식도락에 있어가지고 그것이 일종의 에티켓이라! 그 말. 거기서 호들갑을 떨고 썩은 걸 줬다고 고함을 지르고 떠들고 그래서 되겠습니까? 須黙無言說이라.
스님들도 그래. 그 스님도 훌륭한 도반스님입니다. 어떤 음식점에 갔는데 중국집에 들어갔어. 뭐 넣지 말고, 뭐 넣지 말고, 뭐 넣지 말라고 쭉~ 하니 시켰는데, 계란은 고기 아니라고 계란하고 파하고 거기다 수북이 넣어 놨어. 그 스님이 이런 걸 가져왔다고 꽥 소리를 지르고 돈 탁 치르고 나가자고 해. 제 생각에는 계란 제쳐놓고 파 제쳐놓고 국수 건더기만 슬슬 먹고 국물은 적당하게 안 먹어도 되고 국물만 훌훌 불어버리고 마시고 나오면 좋겠더구만, 그렇게 고함을 지르고 나오니까, 중국 사람인 주인이 나와서 주방장 혼구녁을 되게 내는데, 그 중국 사람한테 한국 사람이 혼나는걸 보니까 영 안 좋더군. 너무 방편을 모르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須黙無言說하고, 안 맞더라도 좀 제쳐놓고 먹으면 되지...
그 전에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가락국수를 먹는데, 불국사 전 대중이 수은사 사리 친견하려고 버스 대절하고 갔다 오다가 거기서 가락국수 한 그릇씩 먹는데, 파 넣지 말라고 했는데 파 넣었다고 한 쪽에서 떠들어 대고,
이거 멸치 국물 아니냐? 어쩌고 하고, 떠들어 대니까 ...
월산스님이 “아무 소리하지 말고 먹어라.
이 아이들이 須黙無言說도 모르는 갚다. 不得欣厭精麤하고 須黙無言說하라!!!”
●須防護雜念하며, 모름지기 잡념을 방호하라 말입니다. 이거 맛있는데, 여기다가 뭐만 넣으면 참 맛있는데 뭐 어쩌고 멸치 좀 넣어가지고 달달 볶아 넣었으면 맛이 좋을 텐데, 쓸데없는 그런 번뇌 망상 잡념을 방호하라. 음식뿐 만이 아니고, 음식보면 고향생각 난다고 그러잖아. 그것 다 잡념이니까 잡념을 방호하고 딱~ 하니 참선하는 사람은 화두일념. 그것만 챙기는 그것으로써 잡념을 방호하라는 얘기. “잡념을 방호하라”하면 잡념을 보호하라는 소리가 아니고, 雜念은 막고 正念은 보호해야 되겠지? 그렇지? 防 護. 할 적에는 ▮防은 잡념을 막는 것이고, ▮護는 정념을, 바른 생각을 보호하라는 뜻이 되겠지요.
須防護雜念하며 ●須知受食이 但療形枯하야 爲成道業하며
이것은 五觀偈(오관게)아닙니까? 이것은 바로 5관게입니다.
計功多小量彼來處(계공다소량피래처) 忖己德行全缺應供(촌기덕행전결응공)
防心離過貪等爲宗(방심이과탐등위종) 正思良藥爲療形姑(정사양약위요형고)
爲成道業應受此食(위성도업응수차식)
바로 그 얘기 아닙니까? 이것을 줄여서 두 가지로만 해놓은 겁니다. 但療形枯하야, 다만 형상 마름을 싫어하는 줄 알아라. 그러니까 양약으로 생각하라 이 말입니다. 음식을 약으로 생각하라.
須知受食이 爲成道業應受此食 이거든요. 도업을 위해서 먹는 것이지 먹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다 이 것이지. 밥 먹기 위해서,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고, 도업을 이루기 위해가지고 이 음식을 먹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라! 이 겁니다. 그럴 것 같으면 음식에 대해서 애착심이 따로 없을 것 아닙니까? 배만 안 고프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것이 원리원칙이지. 맛있게 먹으려고 한다든가 꼭 영양섭취를 한다든가 이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이 겁니다.
●須念般若心經호대 觀三輪淸淨하야 不違道用이어다.
須念般若心經호대, 모름지기 반야심경을 염한다. 반야심경이라고 하는 것은, 반야심경의 내막은 本體의 실상을 잘 관조하고 볼 것 같으면 모든 것이 공의 세계거든. 반야심경에 空자하고 無자 하고가 몇 자인 줄 아세? 전부 공자고 무자고 그렇거든.
五蘊이 皆空하야 度一切苦厄이라. 오온이 다 공함으로써 일체고액을 건너가게 된다 이 말입니다.
觀이 自在하면 바로 보살이 되는 것이고. 관이라는 것이 볼 관자 아닙니까? ▮視는 눈으로 보는 것이고, ▮觀은 마음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거든. 마음속으로 보는 관찰력이 자재하다는 말입니다. 쉽게 말해서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한다는 이 소리지.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하면 바로 보살. 우리 중생은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못하잖아. 관자재보살이 못 되어있거든. 심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깊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色卽是空 空卽是色의 도리를 떡~ 하니 실상을 관찰할 때에, 五蘊이 皆空함을 관찰하고 度一切苦厄이라. 오온이 개공한 경계만 알면 度一切苦厄이거든.
觀三輪淸淨 不違道用이라고 그랬지? 三輪淸淨이라는 것이 공 도리를 말하는 겁니다. 空의 세계를 말하는 겁니다. 三輪이라는 것은 세 가지 수레바퀴라는 소리인데, 施者ㆍ受者ㆍ施物...
施者 = 보시한 자. 受者 = 보시를 받는 자. 施物 = 받는 물건. 이 세 가지가, 주되 주었다는 상이 없고, 받되 받았다는 상이 없으면 그 물건 자체도 본래 공한 것이다 이 말입니다.
共無愛憎貪着之念이라. 다 같이 愛憎貪着之念이 없어요. 사랑하고 미워하고 탐착하는 그런 생각이 없어. 我人衆生壽者相이 없다 그 말입니다. 애증탐착지념이 없으면, 사랑하고 미워하고 맛있다 맛없다 좋다 궂다하는 이런 생각이 다 공하고 없으면, 그것이 삼륜공적입니다. 삼륜이 공적한 경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輪이라고 하는 것은 수레바퀴 륜자인데, 수레바퀴라는 것은 그 바탕이 공한 것입니다. 수레바퀴가 어디 뭐 꽉 차 있나요? 꽉 차 있지 않잖아. 이렇게, 이렇게 살만 되어있지 텅 비었잖아. 그리고 요즘 자동차수레바퀴도 속이 텅 비어있지 뭐가 있나? 그러니까 그 바탕이 본래 공한 경계를 갖다가 말하는 것은 無住相ㆍ無功用이라. 상을 머물지 아니했기 때문에 功用이 없어.
무공용이라고 하는 것은 꽃이‘내가 예쁘지요?’‘내가 예쁘다’‘내가 예쁘게 피겠다’ 그런 생각 없거든. 그냥 턱~ 무심하게 피어있는 것이 참 아름답고 좋지, 일부러 예쁘게 하려고 조작을 부리면 더 미워진다는 겁니다. 여자들이 예쁘게 보이려고 막 발라대잖아. 그런 여자들 밉상입니다. 왜 그러냐 할 것 같으면 조작이 많거든. 뭘 발라대니까 조작이 많을 밖에 없지. 用心하는 그 자체가 조작입니다. 시기 질투가 많고. 잔소리도 많고.
그러듯이 일부러 예쁘게 하려고 하면 밉상스러운 것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이 말입니다. 고질병이 뭐냐 할 것 같으면, 계집 女변에 병 疾한 것이 질투 嫉자거든요. 그렇잖아.질투가 여자의 고질병입니다. 투 자도 역시 마찬가지지. 계집 女변에 돌 石했잖아. 돌 그것 변동이 있나?
아주 고질이라 그 말. 嫉妬. 그것 영 파이다. 삐쭉빼쭉 삐쭉빼쭉 해대고 영파이다.
그러니까 施者ㆍ受者ㆍ施物. 주는 자ㆍ받는 자ㆍ받는 물건. 이 세 가지가 수레바퀴와 같이 떡~ 하니 탕~ 공해가지고 탐착하고 애증하는,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런 생각이 없다 이 말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無功用이라고 그래요. 공용이 없다 이 말입니다. 공을 들여서 작용하는 것이 따로 없다 이 말입니다. 자연 그대로 보이는 그것이 천진이고, 그것이 천진난만입니다.
이 반야라고 하는데 있어서는 實相般若ㆍ觀照般若ㆍ方便般若ㆍ文字般若. 이렇게 보통 네 가지 반야를 이야기합니다. 본체의 실상을 밝히는 것이 ▮실상반야라고 하는 것이고, 그것을 드러나게, 말하자면 그것을 구현시키려고 하는 것이 ▮관조반야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잘 비춰서 관해보고, 그것을 생각해서 내 것을 만들어야지 내 것을 만들기 전에는 실상반야라는 그것이 소용이 없거든. 그것을 모든 사람에게 이해하게 해주고 또 그것을 닦는 것 자체가 방편이고, 그것이 또 ▮문자, 문자라는 것은 언어니까요. 언어문자니까 설명이 필요하다 이 말이지요. 제가 지금 이야기하는 것도 이것이 ▮방편반야요, ▮문자반야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 반야심경이라고 그러면 600부 반야가 있는데요. 600부 반야에 심경이 있어. 260자가 심경입니다. 그러니까 반야바라밀경이 마하반야바라밀심경ㆍ실상반야바라밀경ㆍ관조반야바라밀경ㆍ문자반야바라밀경ㆍ방편반야바라밀경ㆍ금강반야바라밀경ㆍ반야바라밀경이 여러가지가 있어. 수십 가지 반야바라밀경 가운데에 심경이라 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라고 하면 마하반야바라밀경에 심경이라는 말밖에 안 되거든. 국한 돼버린다! 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반야바라밀다심경 하면 여러가지 반야바라밀경의 심경이라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마하를 빼는 것이, 그것이 옳은 것이고, 원래 심경자체가 반야바라밀다심경이라고 되어있지, 대장경에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라고 안 되어있어. 마하가 붙은 것은 마하반야바라밀대명주경이라고 하는 것이 따로 있어. 그것은 구마라습삼장이 번역한 것이고요. 대명주경... 반야바라밀다심경은 현장스님 번역이고. 그런데 역경사 가운데서 구마라습삼장을 더 알아주는 편일 겁니다 아마... 구마라습삼장의 번역이 제일 많은데, 반야심경만큼은 현장법사 반야심경을 더 쳐주는 셈에 속해. 그것이 글자가 조금 더 많지. 구마라습삼장 반야심경이 조금 한 두 줄 더 많을 겁니다.
觀三輪淸淨하야 不違道用이어다.
도를 쓰는데 어기지 말아라. 이것이 다 수도의 작용이다! 이 겁니다.
도 닦는 사람의 행실머리다 이 겁니다. 道用이라는 소리가...
옛날 중국에 도연명이라는 사람이 여산혜원 법사가 도량에 와가지고, 도연명ㆍ여산혜원 법사ㆍ▮여동빈이라고 신선도 닦는 사람. ▮도연명은 대 유학자이고, ▮여산혜원 법사는 아주 큰스님이고 세 사람이 아주 그야말로 삼총사입니다. 서로 뜻이 맞아가지고 같이 모여서 항상 대화를 많이 하는데, 儒ㆍ佛ㆍ仙 3도가 하나가 되다시피 서로 뜻이 부합 했다고 그러는데, 도연명이가 그 스님 공양하는데 와가지고 대중공양하는 것을 보고, 거기서 환희심을 내가지고 三大威儀가 盡在此中이라. 세 가지 큰 위의가 다 여기에 있구나. 그래서 발심을 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三大威儀라는 것은 아주 위엄스러운 것과 청정하고, 도량 모든 하는 음식 먹는 것. 자체가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먹으니까 청정하고, 발우 공양하는 것이 여법하고. “삼대위의가 진재차중이로다. 여기 있구나” 그랬다는 얘기도 있고,
오대산에 세조대왕이 가가지고 벽계정심선사를 찾아가서 대중공양하는 것을 보고 환희심이 나서, 전생에 자기가 나한이었었고 했기 때문에, 자기도 떡~ 발우공양 한번하고 싶다 이 말입니다.
스님들이 대중공양하는 것을 보니까 어찌 좋아 보이는지, 자기 혼자 수라상 따로 차려다 주고 먹으라하는 것, 그것 재미없고 대중발우공양 한번 하고 싶어서, 나도 발우공양한번 하자고 이렇게... 아 임금인데 어디다 앉혀야 되겠습니까? 위에 앉히기도 안 됐고 탁자 밑에 앉히기도 안 됐고 벽계정심선사는 은근히 곤란해가지고 ‘어짜꼬~’하는데 그 때 문수동자가 나타나서 “거사님은 여기 앉으시오”한단 말입니다. 탁자 밑에... 스님들 제일 꼬마 말석에 앉혔다!는 겁니다.
“여기 앉으시오”하니까 “아이구 고맙다”고... 스님들이 모두 앉으라 소리 않거든. 어디든지 앉아야 되겠는데 한참 서가지고,‘내가 스님들을 너무 괴롭히는가 보다. 그만두고 나갈까 말까’하는 생각도 있고 여러 가지 어줌찜찜 해있는데 동자가 나와서 “거사님은 여기 앉으시오”그러니까 기분 좋아서 앉아서 발우공양을 턱~ 하고 대중이 임금이 와서 앉아 있으니까 더 점잖을 빼고 아주 틀림없이 더 조심했을 것 아닙니까? 더 딸그락거리는 것 하나 없이, 짜근거리는 것 하나 없고, 후루룩거리는 것 하나 없고 조용히 먹었을 겁니다. “三大威儀가 盡在於此로다. 삼대위의가 다 여기 있구나” 하고 찬탄했다!고 그러거든.
거기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단종대왕 충신들 패에서 자객을 보내가지고 탁자 밑에 숨어 있었어. 그 방에 들어가려니까 고양이가 곤룡포를 물고 자꾸 늘어지거든. ‘거 이상하다’ 싶어서 방안을 잘 조사 해보라 하니까 탁자 밑에 자객이 칼을 품고 있거든. 그래서 고양이 때문에 살았다고 猫畓이라고 고양이 논을 몇 마지기를 상원사에... 그리고 고양이 두 마리를 조각을 해서 상원사 들어가는 문 앞에 고양이 탑 있지? 사람보다 크지 고양이가... 거기서 문수동자 만나서 자기 몸 씻어 줘서 문둥병이 다 나았다는 얘기가 있지.
거기서 한 것인지 저기서 한 것인지 모르지만 하여튼지 간에 三大威儀가 盡在於此라. 삼대위의가 다 여기 있다고, 스님들 발우공양을 한번 하는 것이, 그것이 참~ 세상 사람들은 안 보던 일이고, 어쨌든 좋고 옛날에는 그래서 대중공양이 들어오면, 신도들이 들어와 가지고 대중스님들한테 ‘공양 많이 잡수십시오’ 하고 절하거든. 발우공양 하는 것을 또 봐. 저 위에서 잠깐 보고 나가거든. 원래는 공양 끝에 절하는 것이 아니고, 먹기 직전에 많이 드셔달라고 절하고 나가거든.
스님들 발우 공양하는 것을 보고 아주 환희심을 많이 느끼고 그러는데 요새는 대중들이 너무 많고 큰방이 비좁으니까 어디 들어오라고 할 데도 없고 그래서 주로 안 그러지. 신도들 그렇게 하면 거기서 신심도 나고 “오늘 아무개가 공양을 냈습니다”하고 한 마디 해주면 더 신심이 나고... 옛날에는 다 그렇게 했다고. 요즘은 방이 비좁아가지고 어디 들어 올데도 없고 그래.
그래서 대중공양 하나 하는 이것이 참~~, 지금은 군대에서 식판 가지고 먹는 것이라든지 뷔페식이라든지 다 생겼지만, 그것이 발우공양보다도 더 좋은 점이 있겠지. 미국 같은데도 보면 고향집에 친구들 잔칫집에 오잖아? 상 차리는 것 애당초 없어. 큰 그릇에 수북이 해놓으면, 자기 먹고 싶은 것 접시에 가져와서 먹고, 더 먹고 싶으면 가서 덜어먹고. 자유스럽게 소파에 앉아서도 먹고 그러거든. 그러니까 먹다가 내 버리는 것이 없지. 우리도 앞으로 그렇게 해야 된다고. 먹던 것 숟가락 자꾸 찍고 하지 말고. 한 그릇만 해가지고 덜어먹도록 해야 된단 말입니다. 그것이 발우 공양보다도 오히려 더 좋다면 좋다고 할 수도 있어.
그러니까 이 식사문화. 우리 식사문화도 이것이 아주 서양식 말고는 발우공양이 몇천년전 부터니까 참 발달한 식사문화지. 발우공양보다도 더 발달한 것이 뷔페식이잖아. 발우공양도 역시 뷔페식이나 한 가지입니다. 자기 젓가락으로 찬상에 있는 것을 덜어먹지 않고, 찬상에 숟가락 젓가락 다 있잖아. 숟가락 젓가락 다 있어서 그것 가지고 딱 딱 덜어먹게 되어있어서 그것도 참 좋은 것이지. 식사문화에 대한 것을 간단하게 여기에 말하자면 초심학인문에 적어놓은 겁니다. 사미율이나 사본율장에는 아주 말이 많아. 굉장히 많아. 글을 쓴다하면 그런 것을 모두 참작해야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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