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들, 서기관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이 식사하기 전에 손을 씻어야 한다는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으로 예수님께 시비를 걸어 한 차례의 논쟁이 있은 후에 예수님은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십니다(21절). 두로와 시돈은 베니게 지역의 도시들입니다. 이 지역은 이방인들의 지역인데, 예수님과 제자들이 갈릴리에서 두로와 시돈으로 가신 것입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의 사역과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해 시비를 걸어오면서 바리새인들과의 논쟁이 시작되자, 아직은 주님의 때가 이르지 않았기에 이들을 피해서 두로와 시돈으로 가셨을 수도 있었겠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전통과 관습을 중요하게 여기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등 유대교의 종교지도자들과 이방지역에서 만난 가나안 여자를 대비시켜 복음이 누구에게 열려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도 분명하게 엿보이는 기록입니다.
예수님께서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는데, 그곳에서 가나안 여자 한 명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예수님을 향해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하게 귀신 들렸나이다”(22절)라고 외칩니다. 사실 이 여인의 이 말은 매우 이례적(異例的)인 외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이 아닌 이방 여인이 예수님을 향해 주님이라고 부르고,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르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향한 이러한 호칭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는 유대인의 고백과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러한 가나안 여인의 외침에도 아예 외면하십니다(23절). 예수님의 제자들조차 자꾸 소리 지르며 따라오는 그 여인을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서 돌려보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예수님께 말씀드립니다(23절).
그러자 주님께서는 매우 냉정하게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에게 관심을 가질 수 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십니다(24절). 예수님의 이 말씀은 사실 예수님의 속마음이라기보다는 이 가나안 여인의 믿음에 대해 더욱 부각(浮刻)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은 이 여인에게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26절)고 말씀하시면서 모욕적인 말씀까지 하십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27절)라며 애절하게 자기의 딸을 고쳐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에 대해서 주님께서는 이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시고, 그 딸을 즉각적으로 고쳐주셨습니다(28절).
이 사건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유대인들의 전통과 관습에 얽매여 하나님의 참뜻도 저버리고, 메시아이신 예수님도 알아보지 못했던 것과 극적으로 대비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선민(選民) 이스라엘은 메시아로 약속하여 보내주신 예수님을 배척했지만, 오히려 이방 여인인 이 가나안 여인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철저히 인정하는 귀한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여인은 유대인의 전통과 관습도,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주셨던 율법에도 문외한(門外漢)이었겠지만,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메시아로 인정하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주님은 다시 갈릴리 호숫가로 오셔서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셨습니다. 특히 31절에서는 말 못 하는 사람이 말하고, 장애인이 온전하게 되고, 다리 저는 사람이 걸으며, 맹인이 보는 것에 대해 열거하면서 예수님이 구약에서 예언했던 메시아이심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이러한 이적들을 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아무리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제사장들이 예수님을 배척해도 예수님은 메시아로서 사역을 행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예수님께서 떡 일곱 개와 생선 두 마리로 여자와 어린이를 제외하고도 사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신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32절~39절). 이미 사흘이나 광야에서 예수님과 함께 있던 사람들이었는데(32절, 33절), 그들을 불쌍히 여기신 주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 이후에 다시 칠병이어(七餠二魚)의 기적을 행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여전히 메시아로서 영혼들을 불쌍히 여기 고쳐주시고, 먹을 것을 주시고, 돌보시는 사역을 이어가셨습니다. 아무리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제사장들이 예수님의 사역을 방해하고, 예수님을 배척해도 주님은 그 사역을 멈추시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여전히 영혼들을 향하고 있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왜 이 땅에 오셨는지를 절대 잊지 않으시고 사역하신 것입니다.
주님의 관심은 영혼들에게 있었습니다. 외형적인 틀에 매여 전통과 관습에 매여있느라 영혼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가 오셨어도 전혀 관심을 가지려고도 하지 않는 유대의 종교지도자들과는 현저히 대비가 되는 주님이셨습니다. 우리가 정말 주님께서 관심 두고 있으신 영혼들에 우리도 마음을 드리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엉뚱한 것에 시간과 마음을 소비하느라 정작 보아야 할 것들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오늘부터 침신대 겸임교수로 학부와 신대원에서 강의를 시작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주님의 마음을 품고 섬길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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