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맞춤법의 원리
임동훈(국립국어연구원)
1. 한글 맞춤법의 원리
37. '만듦, 이끎'인지 '만듬, 이끔'인지?
(가) 만들다/만듦, 이끌다/이끎 ※ 'ㄹ'로 끝나는 말의 명사형은 '-ㄻ' 꼴임. 다만 '삶, 앎'은 파생명사 용법도 지님.
(나) 울음, 얼음 <파생명사> ※ 'ㄹ'로 끝나는 말의 파생명사는 대체로 '-ㄹ음' 꼴임.
(다) 욺, 얾 <명사형> ※ "강이 꽁꽁 얾에 따라 …"
38. '며칠'인가, '몇 일'인가: '몇 일'로 적으면 [면닐]이라는 비표준 발음을 인정하게 됨. '한글 맞춤법의 원리' 참조.
오늘이 몇 월 {며칠, 몇 일}이냐?
39. '뱉었다, 가까워'인지 '뱉았다, 가까와'인지?
(가) 뱉었다, 김치를 담가('담그-'+'-아') 먹다 / 문을 잠갔다('잠그-'+'-았다') ☞ 'ㅏ, ㅗ' 이외의
'ㅐ, ㅚ' 등은 음성모음
(나) 하늘빛이 고와 / {가까워, 가까와}, {아름다워지다, 아름다와지다} ☞ 어간이 2음절 이상인
'ㅂ'변칙용언('가깝다', '아름답다' 등)은 양성모음, 음성모음 구별 없이 '워' 형으로 적는다.
40. '생각건대'인가, '생각컨대'인가: 무성음 뒤에서는 '하'가 통째로 탈락되나 유성음 뒤에서는 '하'에서
'葡'만 탈락되고 '큁'은 살아 있음
(가) 거북하지/거북지, 생각하건대/생각건대, 넉넉하지/넉넉지, 섭섭하지/섭섭지, 깨끗하지/깨끗지, 못하지/못지
(나) 간편하지/간편치, 다정하지/다정치, 청하건대/청컨대, 무심하지/무심치, 실천하도록/실천토록, 사임하고자/사임코자
※ 유성음: 모음과 'ㄴ.ㅁ.ㄹ.ㅇ'. 무성음: 'ㄴ.ㅁ.ㄹ,ㅇ'을 제외한 자음, 예컨대 '?,ㅅ,ㄱ' 등.
41. '깨끗이'인지 '깨끗히'인지?
(가) 깨끗이, 느긋이, 따뜻이, 번듯이, 빠듯이, 산뜻이 <'ㅅ' 받침 뒤에서>
(나) 간간이, 겹겹이, 곳곳이, 알알이, 일일이, 줄줄이 <첩어 뒤에서>
(다) 곰곰이, 더욱이, 히죽이, 생긋이 <부사 뒤에서>
42. '-이에요/-이어요, -예요/-여요'의 구분
(가) 뭣이에요, 책이에요/책이어요 <받침 있는 말 뒤>
(나) 뭐예요(*뭐이에요), 저예요(*저이에요)/저여요(*저이어요), 집에 갈 거예요. <받침 없는 말 뒤> ※ '-이어요'는
계사(또는 서술격조사) '이다'의 어간 '이-'에 종결어미 '-어요'가 결합한 말이고 '-이에요'는 '-이어요'가 변한 말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에요'가 '-이어요'보다 우세하게 쓰여 '-이에요'와 '-이어요'를 복수 표준어로 처리하였다.
그런데 이 말은 받침 없는 체언 뒤에 올 때는 항상 그 준말인 '-예요/-여요' 꼴로만 쓰인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이에요/이어요'와 '예요/여요'는 조사로 볼 수도 있겠다.
'저이에요'가 쓰이지 않고 '저예요'만 쓰인다면 그리고 '예요'를 어미로 인정한다면 체언 바로 뒤에 어미가
온다고 기술하여야 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43. '아니에요'인지 '아니예요'인지?
그런 말이 아니에요/아녜요.
※ [표준어 규정] 26항에서는 '-이에요'와 '-이어요'를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였다. '-이에요/-이어요'는 받침 있는
체언 뒤에서는 아래 (1)과 같이 '-이에요', '-이어요'로 나타나나, 받침 없는 체언 뒤에서는 아래 (2)와 같이
그 준말인 '-예요', '여요' 형으로 나타난다.
받침 없는 체언 뒤에서는 '-이에요', '-이어요' 형 대신 그 준말인 '-예요', '-여요' 형만을 인정하는 것이다.
(1) 책+이에요/이어요 ⇒ 책이에요/책이어요 (받침 있는 체언 뒤)
(2) 저+이에요/이어요(→예요/여요) ⇒ 저예요/저여요 (받침 없는 체언 뒤)
그러나 위의 규정은 '아니에요'가 맞는지, '아니예요'가 맞는지에 대한 답을 쉽게 알려 주지 못한다.
'-이에요, -이어요'에서 '-이-'는 서술격조사 '이다'의 어간이므로 '-이에요, -이어요'는 그 앞에 체언이 오게 되는데,
'아니다'는 체언이 아니라 용언(형용사)이어서 이 규정이 바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래 (3)에서 보듯이 형용사 '아니다'는 서술격조사 '이다'와 활용 양상이 거의 동일하다.
(3) '이다', '아니다'의 활용 양상
가. '-어서/-아서' 형 대신 '-라서' 형이 쓰이기도 함: 책이라서, 책이 아니라서
나. '-는구나, -구나' 형 대신 '-로구나' 형이 쓰이기도 함: 책이로구나, 책이 아니로구나
(3가)는 보통의 용언 어간이라면 '-어서/-아서'가 올 자리에(예: 먹어서, 좋아서) '-라서'가 온 예이고,
(3나)는 보통의 용언 어간이라면 '-는구나', '-구나'가 올 자리에(예: 먹는구나, 좋구나) '-로구나'가 온 예이다.
이는 서술격조사 '이다'와 형용사 '아니다'가 어미 활용에서는 같이 행동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기원적으로 형용사 '아니다'는 명사 '아니'에 서술격조사 '이다'가 결합하여 형성되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아니'(명사)+'이-'(서술격조사)]의 구조를 가지던 말이 근대국어 말기에
형용사 어간 '아니-'로 재구조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니다'는 비록 체언이 아니나 서술격조사 '이다'를 이미 포함하고 있는 말이므로 '-이에요, -이어요'에서
서술격조사 부분 '-이-'가 빠진 '-에요, -어요'가 결합하게 된다. 즉 '아니다'에 [표준어 규정] 26항을 적용하면
아래 (4)와 같다.
(4) 아니-+-에요/-어요 → 아니에요/아니어요
44. '머물러, 가졌다'인지 '머물어, 갖었다'인지?
(가) 머무르다: 머무르고, 머무르니, 머물러/머물렀다
(나) 머다: 머물고, 머무니(←머물-+-으니), *머물어/*머물었다
※ '머무르다, 서투르다, 서두라다'의 준말인 '머물다, 서툴다, 서둘다'는 '-어, -었-'과 같은 모음어미
앞에서는 쓰이지 않음.
(다) 머무르다/머물다, 서투르다/서툴다, 서두르다/서둘다
(라) 가지다: 가지고, 가지니, 가져/가졌다
(마) 갖다: 갖고, *갖으니, *갖어/*갖었다 ※ '가지다'의 준말 '갖다'는 자음어미 앞에서만 쓰임
(바) 디디다/딛다: 발을 디뎠다(←디디었다)/*딛었다(←*딛었다) ※ '디디다'의 준말
'딛다' 역시 자음어미 앞에서만 쓰임.
45. '바람'인지 '바램'인지?
(가) 우리의 바람은 남과 북의 주민들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통일을 이루는 것이죠.
(나) 저고리의 색이 바램
※ 그러나 다음 예에서 보듯이 '바라요'는 아주 어색한 어형임. "저는 우리 경제가 빨리 회복되길 "바라요/바래요."
46. '흡연을 {삼가, 삼가해} 주십시오.
(가) 흡연을 {삼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삼가하다'는 없는 말임.
(나) 서슴지 말고 네 생각을 말해 보아라.
47.'다르다'인가, '틀리다'인가: "같지 않다"라는 뜻으로 '틀리다'를 쓰면 틀림.
(가) 이론과 현실은 {틀려요 / 달라요}. ※ 뜻: "같지 않다". '다르다'는 형용사
(나) 선생님, 제 생각은 {틀립니다 / 다릅니다}.
(다) 계산이 틀리다. ☞ 동사, "셈이나 사실 따위가 맞지 않다". '틀리다'는 동사.
(라) 어, 약속이 틀리는데. ☞ 동사, "어떤 일이나 사물이 예정된 상태에서 벗어나다"
(마) 자, 보세요. 이건 물건이 틀리다니까요. / 야, 이곳은 분위기부터 틀리다. 그렇지?
☞ 형용사, "보통의 것과 다르거나 특출나다". 일부의 '틀리다'는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 문맥에 쓰여
차츰 '다르다'와 비슷한 용법을 획득해 가고 있으나 아직 표준어라고 하기 어렵다.
48. '빌다'와 '빌리다'의 구분
(가) 밥을 빌어먹다 / 잘못했다고 빌다 / 당신의 행복을 빕니다 ※ "乞, 祝"의 뜻일 때만 '빌다'로 쓰고
"借, 貸"의 뜻일 때는 '빌리다'로 씀.
(나) 돈을 빌려 주다 / 술의 힘을 빌려 사랑을 고백하다 / 이 자리를 빌려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
사르트르의 말을 빌리자면 자유는 곧 책임을 수반한다고 한다
49. '자문(諮問)'과 '주책(<主着)': 의미가 변화 중인 단어들
(가) 전문가에게 자문하다(→ 반대말은 '자문에 응하다') ※ 뜻(사전적 정의): "물음이란 뜻으로, 특히 윗사람이나
상급 기관이 일정한 기관이나 전문가에게 어떤 문제에 관하여 의견을 물음". 따라서 '자문'은 하는 것이지 구하거나
받는 것이 아니라고 해석됨.
(나) 이번 일은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서(→조언을 구해서, 도움말을 청해서, 문의해서) 처리했다.
(다)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다, 받다} ※ "자문하여 얻게 되는 판단이나 의견"이라는 뜻으로 쓰임. 의미 변화 중.
(라) 주책없다: 말을 주책없이 하다 ※ 뜻: "일정하게 자리잡힌 생각"
(마) 주책이다, 주책을 {부리다, 떨다} ※ "일정한 줏대 없이 되는 대로 하는 짓"라는 뜻으로 쓰임. 의미 변화 중.
50. '멋장이, 중매장이'인지 '멋쟁이, 중매쟁이'인지?
(가) 미장이, 유기장이, 땜장이 ※ 전통적인 수공업에 종사하는 기술자라는 뜻일 때만 '-장이'
(나) 요술쟁이, 욕심쟁이, 중매쟁이, 점쟁이
51. '왠지'인가, '웬지'인가: '왠지'는 '왜인지'가 줄어든 말. '웬'은 관형사.
(가) {왠지, 웬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 웬 험상궂게 생긴 사람이 날 따라오더라.
52. '웃어른'인가, '윗어른'인가: 위와 아래의 대립이 있을 때만 '윗-'으로 씀
(가) 윗니, 윗눈썹, 윗도리, 윗목
(나) 위쪽, 위채, 위층 ※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걁'을 적지 않음
(다) 웃돈, 웃어른, 웃옷("맨 겉에 입는 옷") ※ '윗옷'과 '웃옷'은 뜻이 다름.
53. '하려고'인가, '할려고'인가: '-ㄹ려고'가 아니라 '-려고'가 맞음.
집에 {가려고, 갈려고} 한다. ※ 쓸데없이 '?'을 덧붙이지 말아아 한다.
[참고] 거짓말시킨다(→거짓말한다), 노래를 배워주다(→가르쳐주다)
54. '날씨가 개이다'인가, '날씨가 개다'인가: '개다'가 맞음
(가) 날씨가 개이다/개다
(나) 설레이는/설레는 마음
55. '등(等)', '및'의 띄어쓰기: '등(等)'은 항상 띄어 씀.
(가) 책상, 걸상 등이 있다.
(나) 이사장 및 이사들
※ '및'과 '와/과'의 차이: '와/과'는 앞말과 뒷말이 대등할 때 쓰이나, '및'은 앞말이 뒷말에 비해 중심이 될 때 쓰임.
즉 'A와 B'는 'B와 A'와 그 의미가 같으나 'A 및 B'는 'B 및 A'와 그 의미가 같지 않음. '및'은 셋 이상의 개체를 연결시킬
때 쓰는 것이 일반적임.
56. '-어지다', '-어하다'의 띄어쓰기
(가) 이루어지다, 예뻐지다, 잘 만들어졌다
※ '-어지다', '-어하다'는 앞말의 품사를 바꾸는 경우가 있어 일률적으로 붙여 쓴다.
(나) 행복해하다, 애통해하다
57. 숫자 표기의 띄어쓰기: 만 단위로 띄어 씀
(가)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팔
※ "제 나이 이제 서른여섯이에요"에서 '서른여섯'을 '서른 여섯'으로 띄어 쓰지 않도록 주의할 것.
(나) 십만 장, 십만여 장
58. '회의중'인가, '회의 중'인가: 한 단어로 굳어진 경우가 아니면 '중(中)'을 띄어 씀.
(가) 학생 중에, 꽃 중의 꽃
(나) 회의 중에는 사담을 하지 말 것 / 다리를 건설 중이다
(다) 지금 [중요한 회의] 중이오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구 뒤에 '중'이 붙는 예
(라) 은연중, 무의식중, 한밤중 ☞ 한 단어로 굳어진 말
59. '고등 학교, 그 동안, 전라 북도, 솔선 수범, 금수 강산, 태백 산맥, 의존 명사'인지?
(가) 초등학교/고등학교, 전라북도, 태백산맥, 의존명사, 그동안 ※ '그간, 그사이'와 동의어로 쓰이는
'그동안'은 붙여 쓴다.
(나) 솔선수범, 시행착오, 삼고초려, 금수강산, 낙화유수, 동가홍상 <한문에서 온 고사성어, 문구>
(다) 김치찌개, 제육볶음, 옥수수기름, 고춧가루 <음식 이름, 재료명>
(라) 사과나무, 강장동물, 조선호박 <동식물의 분류학상의 단위, 품종명>
(마) 석회질소, 염화나트륨 <화학 물질의 이름>
(바) 신약성서, 경국대전; 갑오경장, 임진왜란 <한문식의 서명, 사건명>
60. '안되다/안 되다', '못되다/못 되다', '못하다/못 하다'의 띄어쓰기: 부정문으로 쓰인 경우가 아니면 붙여 씀.
(가) 마음이 안되다 / 시험에 실패했다니 참 안되었다. [형용사]
(나) 일이 안 되다 / 시간이 아직 안 되었다.
(다) 못된 친구 / 행동이 못되다 / 심보가 못되다 [형용사]
(라) 외교관이 못 된 것을 비관하다 / 떠난 지 채 1년이 못 되었다.
(마) 숙제를 못하다 / 노래를 못하다 ※ 뜻: "하긴 했는데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다". 반대말은 '잘하다'임
(바) 아파서 일을 못 하다 / 일이 있어서 숙제를 못 하다
(사) 형이 동생만 못하다; 읽지 못하다 ☞ '-지 못하다' 구성
61. '만'의 띄어쓰기
(가) 이거 얼마 만인가? / 집 떠난 지 3년 만에 돌아왔다. ☞ "동안"의 뜻. 의존명사
※ '오랜만에, 오랫동안'의 구별에 주의
(나) 철수만 오다 / 공부만 하다 ☞ "한정"의 뜻. 보조사
(다) 형만 한 아우 없다 / 짐승만도 못하다 / 호랑이만 하다 / 그 사람도 키가 꼭 너만 하더라
☞ "그러한 정도에 이름"의 뜻. 보조사
62. '만큼'과 '뿐'의 띄어쓰기: 체언 뒤에서는 조사로 쓰이므로 붙여 씀. '대로'로 마찬가지임.
(가) 저 도서관만큼 크게 지으시오. / 숙제를 해 온 학생은 철수뿐이었다. / 약속대로 되었다. <명사 뒤>
(나) 애쓴 만큼 얻게 되어 있다. / 허공만 응시할 뿐 아무 말이 없었다. / 바른 대로 대라. <관형사형어미 뒤>
63. '씨'의 띄어쓰기: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씀
(가) 김연옥 씨, 김 씨, 김 양, 김 선생, 김 교수, 김 장군, 김 사장 ※ 붙여 씀을 허용하자는 논의도 있음.
(나) 우리나라에는 김씨 성이 많다. ※ 성씨를 가리킬 때
64. 성과 이름의 띄어쓰기: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씀
(가) 김양수, 홍길동, 이퇴계, 서화담
(나) 황보관/황보 관, 남궁수, 남궁 수, 선우현/선 우현 ☞ 성과 이름을 구별할 필요가 있을 때에 한해 띄어 쓸 수 있음
65. '데'의 띄어쓰기: 띄어 쓰는 의존명사 '데'와 붙여 쓰는 어미 'ㄴ데, ㄴ데도'를 구별해야
(가) 철수 아버지는 국회의원인데 이 점이 때로는 행동하는 데 제약이 되기도 한다. / 네가 무엇인데 그런 소릴 하니? /
비가 오는데 어딜 가니? (어미 '-ㄴ데'의 일부)
(나) 그를 설득하는 데 며칠이 걸렸다. / 여야는 초당적으로 협조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의존명사 '데') ※ 이때의 '데' 뒤에는 조사 '에'가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 가까운 데다가 놓다 / 얼굴도 예쁜 데다가 마음씨도 곱다. (조사 '다가'가 붙은 예)
※ '데다가' 역시 '데에다가'의 준말로 볼 수 있다.
조사 '다가'는 조사 '에, 로' 등의 뒤에 붙지 명사 바로 뒤에 붙지 않는다.
(라)비가 {오는 데도, 오는데도} (불구하고) 우산을 안 쓰고 나갔어?
비가 왔는데도 거리에 이렇게 먼지가 많다니!
※ '데' 앞에 '었는, 겠는' 형태가 올 수 있으면 이때의 '데'는 어미 '-ㄴ데'의 일부이다.
66. '바'의 띄어쓰기: 띄어 쓰는 의존명사 '바'와 붙여 쓰는 어미 '遁바'를 구별해야
(가) 금강산에 가 본바 과연 절경이더군. / 선생님은 일찍이 학문에 뜻을 두셨던바 오늘 드디어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
/ 총무과에서 다음과 같이 통보하여 온바 이를 알려 드리니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나)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 불의에 굴할 바에는 감옥에 가겠다.
67. '지'의 띄어쓰기: 띄어 쓰는 의존명사 '지'와 붙여 쓰는 어미 'ㄴ지'를 구별해야
(가) 그가 떠난 지 3년이 됐다. <의존명사> ※ "경과한 시간"의 의미
(나) 그가 오는지 모르겠다. <어미 '-遁지> ※ 후행 서술어가 '알다, 모르다'류로 제한됨
68. '-ㄹ 거야', '-ㄹ 테야'의 띄어쓰기: 띄어 씀
(가) 이 옷은 네 몸에 맞을 {거다, 것이다} / 이 옷은 네 몸에 맞을 거야/"맞을 것이야.
(나) 나도 갈 {테다, 터이다} / 회사를 그만둘 테야/"그만둘 터이야.
※ '것', '무엇': 격식적인 상황에서 쓰임. '거', '무어': 비격식적인 상황에서 쓰임.
※ '-ㄹ 테야, -ㄹ 거야'는 차츰 어미화하는 모습을 보임
69. '커녕', '라고', '부터', '마는'의 띄어쓰기: 조사이므로 붙여 씀
들어가기는커녕, "알았다"라고, 하고서부터/친구로부터, 좋습니다마는,
70. '제(第)'의 띄어쓰기: 접두사이므로 붙여 씀
(가) {제1 장, 제1장, 제 1장}, {제3 과, 제3과, 제 3과}
(나) 제2 차 세계 대전, 제3 대 학생 회장
※ '제(第)-'는 한자어 수사에 붙어 차례를 나타내는 접두사인데, 접두사는 단어가 아니므로 항상 뒷말과 붙여 쓴다.
이 경우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제 1과'처럼 띄어 쓰기도 하는데 이는 길게 발음되는 '제(第)-'의 발음을 좇아 잘못 띄어
쓴 것이다.
띄어쓰기는 발음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별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길게 발음이 되더라도 그것이 단어가 아니라면 띄어 써서는 안 된다.
한편 [한글 맞춤법] 제43항에서는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단위명사와 그 앞의수관형사를 붙여 쓸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
따라서 위 경우는 '제1 과'로 써도 맞지만 '제1과'처럼 모두 붙여 써도 맞다. ☞ 80번 참조.
71. '짜리, 어치'의 띄어쓰기: 접미사이므로 붙여 씀.
(가) 얼마짜리, 100원어치
72. '상(上), 하(下)'의 띄어쓰기: '상'은 붙여 쓰고 '하'는 띄어 씀.
(가) 영업상, 가정 형편상, 통계상의 수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 "위"의 뜻과 거리가 먼 '상(上)'은 접미사임
(나) 이러한 인식 하에, 단장의 인솔 하에, IMF 체제 하에서 ※ 이때의 '하'는 의존명사임.
73. '드리다', '시키다' 등의 띄어쓰기: 접미사이므로 붙여 씀.
(가) 감사하다/감사드리다, 인사하다/인사드리다 ※ '-하다'의 경어형으로 쓰이는 '-드리다'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씀.
(나) 오해받다, 봉변당하다, 훈련시키다 ※ '-하다'로 끝나는 동사는 피동접사나 사동접사가 붙지 못한다.
따라서 '받다, 당하다, 시키다' 등이 붙어 피사동접사의 기능을 대신한다.
따라서 이 경우의 '받다, 당하다, 시키다'는 접사화한 것으로 보아 붙여 쓴다.
(다) 관련짓다, 결론짓다 / 문제삼다, 장난삼다 / 사고나다, 소문나다 / 정성들이다, 공들이다
74. '녘'의 띄어쓰기
(가) 동녘, 서녘, 남녘, 북녘, 들녘, 새벽녘, 아침녘, 황혼녘
(나) 해뜰 녘, 동틀 녘 ☞ 관형사형어미 뒤에서만 띄어 씀
75. '내(內), 외(外), 초(初), 말(末), 백(白)' 등의 띄어쓰기
(가) 범위 내, 이 구역 내
(나) 예상 외, 이 계획 외에도, 전공 외의 교양 과목
(다) 20세기 초, 내년 초, 개국 초, 학기 초
(라) 90년 말, 이 달 말, 이번 학기 말쯤에 보자, 고려 말, 금년 말 ※ '학기말 시험, 학년말 고사'처럼
굳어진 경우는 붙여 씀
(마) 주인 백, 관리소장 백
76. 보조용언의 띄어쓰기
(가) 적어 놓다/적어놓다, 도와 주다/도와주다 ※ 본용언과 보조용언이 '-아/-어'로 연결될 때는 붙여 씀을 허용함.
다만 '-아/-어' 뒤에 오는 '지다'는 항상 앞말과 붙여 씀.
(나) 비가 올 듯하다/올듯하다, 그 일은 할 만하다/할만하다, 학자인 양하다/학자인양하다, 아는 척하다/아는척하다,
일이 될 법하다/될법하다 ※ 의존명사에 '-하다', '-싶다'가 불어서 된 보조용언도 앞말에 붙여 씀을 허용함
77. '본(本), 귀(貴), 제(諸), 각(各), 대(對), 간(間)' 등의 띄어쓰기
(가) 본 연맹, 본 조사 기관, 본 대학에서는; 본바탕, 본부인 ※ 본래의 뜻과 멀어져 자신과 남을 가리키는 데 쓰이는
'본'은 띄어 씀. 그러나 '본인(本人), 본고(本稿), 본회(本會)'처럼 '본(本)' 다음에 오는 말이 단어가 아닐 때에는
붙여 씀.
(나) 귀 회사, 귀 기관; 귀부인, 귀공자, 귀금속 ※ 본래의 뜻과 멀어져 자신과 남을 가리키는 데 쓰이는 '귀'는 띄어 씀.
그러나 '귀사(貴社), 귀교(貴校)'처럼 '귀(貴)' 다음에 오는 말이 단어가 아닐 때에는 붙여 씀.
'귀사'의 반대말은 '폐사(弊社)'.
(다) 산업자본주주의 제 문제, 제 비용, 제 관계자 출입 금지 ☞ 제군(諸君)
(라) 각 가정, 각 고을, 각 학교, 각 주(州), 각 반(班) ☞ 각처(各處), 각국(各國)
※ '제, 각'은 관형사이므로 띄어 씀.
(마) 대북한 전략, 대보스니아 전쟁, 대미국 수출
※ 뒷말을 관형어로 만드는 '대(對), 반(反), 친(親), 탈(脫)' 등은 뒷말과 불여 씀.
※ 다만 "2 대 3, 청군 대 백군" 등의 경우는 띄어 씀
(바) 가족 간, 국가 간, 이웃 간, 서울 부산 간, 3개국 간, 두 문장 간에 ☞ "사이"의 뜻
(사) 부부간(←부부지간), 사제간(←사제지간), 동기간, 혈육간, 남녀간, 고부간, 부녀간, 상호간, 천지간,
피차간 ☞ 좌우간, 다소간, 조만간
(아) 사흘 간, 며칠 간, 십여 년 간, 10년 간, 한 달 간, 3년 6개월 간의 군대 생활
※ "동안"의 뜻. '간'은 의존명사이므로 (마')처럼 굳어진 경우가 아니면 띄어 씀.
78. '이, 그, 저, 아무, 여러'와 의존명사가 결합한 말의 띄어쓰기: 다음 말 외에는 띄어 씀.
(가) 이것, 그것, 저것 / 이분, 그분, 저분 / 이이, 그이, 저이 / 이자, 그자, 저자 / 이년, 그년, 저년/
이놈, 그놈, 저놈
(나) 이쪽, 그쪽, 저쪽 / 이편, 그편, 저편 / 이곳, 그곳, 저곳 / 이때, 그때, 저때
(다) 이번, 저번 / 그동안, 그사이
(라) 아무것, 아무데 / 어느새
79.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의 띄어쓰기: 순서, 연월일, 시각을 나타낼 때나 아라비아숫자 뒤에서는 붙여 씀을 허용함
(가) 금 서 돈, 집 한 채, 버선 한 죽
(나) 이백만 원, 삼십억 원
(다) 제2 과/제2과, 이십칠 대/이십칠대 국회 의원, (제)삼 학년/삼학년 <순서>
(라) 두 시 삼십 분/두시 삼십분, 여덟 시/여덟시, 칠십 년 오 월/칠십년 오월 <연월일, 시각> ※ 월명(月名)을 나타내는
경우는 한 단어이다. "사월엔 진달래가 한창이다"
(마)" 35 원/35원, 274 번지/274번지, 26 그램/26그램 <아라비아숫자 뒤>
80. 성명이 아닌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가) 대한 중학교(원칙), 대한중학교(허용) ※ 고유명사는 붙여 쓸 수 있음
(나) 한국 상업 은행 재동 지점 대부계(원칙), 한국상업은행 재동지점 대부계(허용)
※ 기구나 조직을 나타내는 말은 구성 단위별로 붙여 쓸 수 있음
(다) 대통령 직속 국가 안전 보장 회의(원칙), 대통령 직속 국가안전보장회의(허용)
※ '부설(附設), 부속(附屬), 직속(直屬), 산하(傘下)' 따위는 앞뒤의 말과 띄어 씀이 원칙이나
아래 (다?)처럼 특정 기관을 가리키는 명칭의 일부로 쓰일 때에는 붙여 쓸 수 있음
(라) 서울 대학교 사범 대학 부속 고등 학교(원칙),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허용)
81. 전문용어의 띄어쓰기: 붙여 씀을 허용함
(가) 탄소 동화 작용(원칙), 탄소동화작용(허용) / 급성 복막염(원칙), 급성복막염(허용) /
긴급 재정 처분(緊急財政處分)[원칙] / 긴급재정처분(허용), 손해 배상 청구(원칙) / 손해배상청구(허용),
두 팔 들어 가슴 벌리기(원칙), 두팔들어가슴벌리기(허용)
(나) 간단한 도면 그리기, 바닷말과 물고기 기르기 ※ 명사가 용언의 관형사형으로 된 관형어의 수식을 받거나
두 개 이상의 체언이 접속조사로 연결될 때에는 붙여 쓰지 않음
(다) [청소년 보호법](원칙), [청소년보호법](허용) /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제11조 ※ 법률명의 띄어쓰기도 (가), (나)에 준한다. 따라서 '국가를당사자로하는계약에관한법률 제11조'처럼 붙여 쓰지 않음
82. '결제'와 '결재', '개발'과 '계발'의 구분
(가) 결제(決濟): 증권 또는 대금을 주고받아 매매 당사자 간의 거래 관계를 끝맺는 것.
어음으로 결제하다
(나) 결재(決裁): 부하 직원이 제출한 안건을 허가하거나 승인하는 것.
결재를 {받다, 맡다} / 결재가 나다 / 결재 서류를 올리다
(다) 개발(開發): ① 개척하여 발전시킴. ∥경제 개발 / 광산을 개발하다 / 신제품을 개발하다
② 지능이나 정신 따위를 깨우쳐 열어 줌.
(라) 계발(啓發): 지능이나 정신 따위를 깨우쳐 열어 줌. ∥지능 계발 / 소질을 계발하다
83. '돐'인가 '돌'인가, '홀몸'인가 '홑몸'인가
(가) 돌떡, 돌잔치, 두 돌을 넘긴 아이, 우리 회사는 창립한 지 열 돌을 맞았다
(나)홀몸: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홑몸: ① 딸린 사람이 없는 몸. ② 임신하지 않은 몸. ※ 예: "홑몸이 아니라 몸이 무겁다."
84. '나무꾼'인가 '나뭇꾼'인가: '나무꾼'이 맞음
(가) 낚시꾼, 나무꾼, 사기꾼, 소리꾼
(나) 때깔, 빛깔, 성깔, 맛깔
(다) 귀때기, 볼때기, 판자때기
(라) 자장면 곱배기(×) / 자장면 곱빼기(○)
심부름꾼(○) 심부름군(×) 뒤꿈치(○) 뒷굼치(×)
빛깔(○) 빛갈(×) 코빼기(○) 콧배기(×)
귀때기(○) 귓대기(×) 겸연쩍다(○) 겸연적다(×)
※ [한글 맞춤법] 제54항에서는 '-꾼'과 '-(걁)군', '-깔'과 '-(걁)갈', '-때기'와 '-(걁)대기', '-꿈치'와
'-(걁)굼치', '-빼기'와 '-(걁)배기', '-쩍다'와 '-적다' 중에서 '-꾼, -깔, -때기, -꿈치, -빼기, -쩍다'를 표준으로
정하고 있다(아래 표 참조). 즉 된소리로 나는 위의 접미사는 된소리 글자로 적게 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곱빼기'가 맞다. 다만 '언덕배기'는 '언덕바지'와 짝을 맞추기 위하여 '언덕빼기'가 아니라
'언덕배기'로 적는다([표준어 규정] 제26항에는 '언덕배기'와 '언덕바지'가 복수 표준어로 처리되어 있다).
85. '끼어들기'인가 '끼여들기'인가: '끼어들기'가 맞음
{끼어들기, 끼여들기}를 하지 맙시다.
86. '허얘, 허듖다'인가, '허예, 허옜다'인가: '허예, 허옜다'가 맞음
(가) 허옇다/허예/허옜다, 누렇다/누레/누?다 ※ 음성모음('ㅏ,ㅗ' 이외) 뒤에서는 '에' 형
(나) 하얗다/하얘/하듖다, 노랗다/노래/노랬다 ※ 양성모음('ㅏ,ㅗ ') 뒤에서는 '애' 형
(다) 이렇다/이래/이랬다, 저렇다/저래/저랬다 ※ 음성모음, 양성모음의 교체를 보이지 않는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류는
항상 '애' 형으로 적음
※ 새까맣다, 시꺼멓다; 샛노랗다, 싯누렇다
양성 모음 앞 : 새-(된소리, 거센소리 앞), 샛-(예사소리 앞)
음성 모음 앞 : 시-(된소리, 거센소리 앞), 싯-(예사소리 앞)
87. '가여운'인가, '가엾은'인가: 복수 표준어
(가) 부모 잃은 {가여운, 가엾은} 아이 <가엽다/가엾다>
(나) {서럽게, 섧게} 운다 <서럽다/섧다>
(다)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은데! / 자세한 내용은 직접 {*뵈고, 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뵈다/뵙다> ☞ 자음 어미 앞에서는 '뵙다'만 쓰이고 모음어미나 매개모음어미 앞에서는 '뵈다'가 쓰임
88. '간'인가, '칸'인가: '칸'이 맞음
방 한 칸 / 중앙으로 한 칸 뛰어 악수 없다 / 다음 빈 칸을 메우시오.
89. '구절'인가, '귀절'인가: 한자 '句'는 '글귀, 귀글'을 제외하고 모두 '구'로 읽음.
(가) 구절(句節), 경구(警句), 문구(文句), 시구(詩句), 어구(語句)
(나) 글귀(-句), 귀글(句-)
90. '내노라'인가, '내로라'인가: '내로라'가 맞음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 '내로라'는 기원적으로 대명사 '나'에 서술격조사 '이-', 주어가 화자와 일치할 때 쓰이는 선어말어미
'-오-'(흔히 의도법 선어말어미나 1인칭 선어말어미라 불린다), 평서형 종결어미 '-다'가 차례로 결합된 형식이다.
이를 표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1) 내로라: {나}+{이-}+{-오-}+{-다} ⇒ 나+이-+-로-+-라 ⇒ 내로라
중세국어에서는 서술격조사 '이다' 뒤에서 선어말어미 '-오-'가 '-로-'로 바뀌고, 선어말어미 '-오-' 뒤에서 평서형
종결어미 '-다'가 '-라'로 바뀌는 현상이 있어서, '{나}+{이-}+{-오-}+{-다}'는 '내로라(<나+이-+-로-+-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선어말어미 '-오-'의 화석은 현대국어에도 남아 있다. "하노라고 한 것이 이 모양이다"에서
'-노라'가 바로 그것이다. '-노라'는 현재시제를 나타내는 '-느-'에 어미 '-오라'가 결합한 것인데,
이때의 '-오라'는 우리가 (1)에서 보았듯이 선어말어미 '-오-'와 평서의 종결어미 '-라'
('-오-' 뒤에 오는 '-다'의 변이형)로 구성된 형식이다.
이상의 논의는 (1)에서 '-로라'의 성격이 '-오라'와 다르지 않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
'-로라'의 '-로-'는 선어말어미 '-오-'의 이형태(allomorh)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로라'가 '-오라'와 같다면
'-로라'는 '-노라'와도 같은 부류의 어미가 된다.
국어에서 '-느-'는 동사 어간 뒤에만 나타날 뿐 형용사나 서술격조사의 어간 뒤에는 나타나지 못한다는 제약이 있어
현재시제를 나타내는 '-느-'에 '-오라'가 결합되어 형성된 '-노라(<-느-+-오라)'는 동사 어간 뒤에만 나타나고,
형용사나 서술격조사 '이다' 뒤에는 각각 '-오라', '-로라'(앞서 지적하였듯이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특이하게도
'-오-'가 '-로'로 바뀌어 나타난다)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노라'와 '-로라'가 쓰이는 예에는 "각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 모두들 자기 책임이 아니로라
우기기만 한다"나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따위가 있다.
91. '깨뜨리고'인가, '깨트리고'인가: 모두 맞음
깨뜨리다/깨트리다, 넘어뜨리다/넘어트리다, 무너뜨리다/무너트리다
92. '소고기'인가 '쇠고기'인가, '예'인가 '네'인가: 모두 맞음(복수 표준어)
소고기/쇠고기, 소기름/쇠기름, 예/네
93. '세째'인가, '셋째'인가: '셋째'가 맞음
둘째, 셋째, 넷째
94. '깡총깡총'인가, '깡충깡충'인가: '깡충깡충'이 맞음
깡충깡충(<깡총깡총), 오뚝이(<오똑이)
95. '장고, 흥보가'인가, '장구, 흥부가'인가: '장구, 흥부가'가 맞음
(가) 장구(○) 흥부가(興夫歌)(○)
(나) 장고(杖鼓)(×), 흥보가(興甫歌)(×)
96. '-올시다'인가, '-올습니다'인가: '-올시다'가 맞음
저는 {김가올시다, 김가올습니다}.
97. '우레'인가, '우뢰'인가: '우레'가 맞음. 고유어를 한자어로 잘못 알고 쓴 예.
(가) 우레(<울에), 천둥(<天動) ※ 담담하다. '잠잠하다, 조촐하다, 씁쓸하다. 짭짤하다'류 참조.
※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아 있다"라는 뜻은 고유어 '담담하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사람에게
그 심경을 물었을 때 "담담합니다"라고 하는 경우. 그러나 "맛이라곤 없이 그저 담담하다"라고 말할 때의
'담담하다'는 한자어 '淡淡-'임.
(나) 우뢰(雨雷) (×)
98. '짜깁기'인가, '짜집기'인가: '짜깁기'가 맞음
짜깁기: 찢어지거나 구멍이 뚫린 부분을 실로 짜서 깁는 것.
99. '맑다, 맑고'와 '넓다, 넓고'의 발음
(가) 맑다[막따], 맑지[막찌]; 맑고[말꼬], 맑게[말께]
(나) 넓다[널따], 넓지[널찌], 넓고[널꼬], 넓게[널께] ※ '여덟[여덜]' 참조
(다) 밟다[밥따], 밟지[밥찌], 밟고[밥꼬], 밟게[밥께] ※ '밟다'의 발음은 예외임.
※ 중자음(中子音)이 탈락하고 변자음(邊子音)이 남는 것이 대체적인 경향.
100. '납량(納凉)', '담임(擔任)'의 발음
(가) 납량[남냥], 답례[담녜]; *납량[나뱌ㅇ], *답례[다볘]
(나) 담임[다밈]; *담임[다님]
101. '맛있다, 멋있다'의 발음: 복수 발음이 허용됨.
(가) 맛있다[마딛따/마싣따] ※ 헛웃음[허두슴], 맛없다[마덥따]
(나) 멋있다[머딛따/머싣따]
102. '의'의 발음: 비어두에서는 [이] 발음을 허용. 조사 '의'는 [에] 발음을 허용.
(가) 주의[주의/주이], 협의[혀브ㅣ/혀비]
(나) 도의회[도ː의회(훼)/*도ː이회(훼)], 여의사[여의사/*여이사], 가정의[가정의/*가정이]
※ '도의회, 여의사, 가정의'에서 '의'는 어두 위치에 오지 않았으나 이 말들이 '도-의회, 여-의사,
가정-의'로 분석되므로 어두에 오는 '의'와 마찬가지로 [의] 발음만 인정하고 [이] 발음은 허용치 않는다.
(다) 우리의[우리의/우리에], 강의의[강의의/강의에] ※ 관형격조사 '의'는 [에] 발음을 허용한다.
니라 '옥에 티'임에 주의할 것.
따라서 '옥의 티를 찾아라'라는 방송 프로그램 제목은 그야말로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다.
103. 외래어 표기의 실제(밑줄 친 표기가 맞음)
file: 파일/화일 ※ [f]를 '챁'으로 표기하느냐, '후'으로 표기하느냐 하는 문제.
[f]를 '후'으로 표기하면 golf, France를 '골후, 후랑스'로, fan, coffee를 '홴, 코휘'로 표기해야 하는 문제가 있음.
encore: 앙코르/앵콜/앙콜
coffee shop: 커피숍/커피깼/커피겼 ※ 'coffee shop이'는 [커피쇼비]로 발음하지 [커피쇼피]로 발음하지 않음.
diskette: 디스켓/디스앛 ※ 'diskette이'는 [디스케시]로 발음하지 [디스케티]로 발음하지 않음.
super market: 슈퍼마켓/슈퍼마앛/수퍼마켓/수퍼마앛
juice: 주스/쥬스 ※ 국어에서 '롁'은 구개음이므로 '주/쥬, 저/져' 등으로 구별하여 적지 않고 '주, 저'로 통일하여 적는다
(vision을 '비전'으로 적는 사실 참조). 다만 준말임을 표기할 때에는 '져' 등의 표기를 인정함. '가지어→가져' 참조.
boat: 보트/보우트 ※ [ou]는 '오'로 적음. 따라서 window도 '윈도우'가 아니라 '윈도'로 적음.
Greece: 그리스/그리이스 ※ 국어와 마찬가지로 외국어도 장음 표기를 따로 하지 않음.
team이 '티임'이 아니라 '팀'으로 적듯이 Greece도 '그리이스'가 아니라 '그리스'로 적음.
leadership: 리더십/리더쉽 ※ 영어에서 어말의 [г]은 '쉬'가 아니라 '시'로 적음.
그러나 프랑스어나 독일어에서는 어말의 [г]를 '슈'로 적는다. Mensch '멘슈', manche '망슈' 참조.
interchange: 인터체인지/인터췌인지
service: 서비스/써비스 ※ 소리대로 적는다면 '써비쓰'로 적어야 하나 이는 비경제적 표기이다.
cake: 케이크/케익/케랺 ※ 장음이나 이중모음 뒤에서는 무성음을 받침으로 적지 않는다.
trot: 트로트/트롯 ※ 영어에서 짧은 모음 뒤에 오는 무성음은 받침으로 적는 것이 원칙이나 관용이
뚜렷한 말은 관용을 존중하여 적는다. 따라서 '트로트'가 맞음.
radio: 라디오/레디오/레이디오/뢰이디오 ※ 외래어는 국어의 일부이므로 굳어진 국어식 발음이 있는 경우는
그 발음을 기준으로 표기한다.
Cannes: 칸/칸느/깐느
鄧小平: 덩샤오핑/등소평 ※ 중국 인명은 과거인[신해혁명(1911) 이전에 죽은 사람]과 현대인을 구분하여
과거인은 종전의 한자음대로 표기하고 현대인은 원칙적으로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
東京: 도쿄/툐쿄/토오쿄오/동경 ※ 중국 및 일본의 지명 가운데 한국 한자음으로 읽는 관용이 있는 것은
두 가지 표기를 다 인정한다. 따라서 '도쿄'와 '동경'이 모두 맞다.
맞춤법 예시
<ㄱ>
가까와 → 가까워
가정난 → 가정란
간 → 칸
강남콩 → 강낭콩
개수물 → 개숫물
객적다 → 객쩍다
거시키 → 거시기
갯펄 → 개펄
겸연쩍다 →겸연쩍다
경귀 → 경구
고마와 → 고마워
곰곰히 → 곰곰이
괴로와 → 괴로워
구렛나루 →구레나루
괴퍅하다 →괴팍하다
-구료 → -구려
광우리 → 광주리
고기국 → 고깃국
귀엣고리 → 귀고리
귀절 → 구절
귓대기 → 귀때기
귓머리 → 귀밑머리
깍정이 → 깍쟁이
깡총깡총 →깡충깡충
꼭둑각시 →꼭두각시
끄나불 → 끄나풀
<ㄴ>
나뭇군 → 나무꾼
나부랑이 →나부랭이
낚싯군 → 낚시꾼
나무가지 →나뭇가지
년월일 → 연월일
네째 → 넷째
넉넉치않다 →넉넉지않다
농삿군 → 농사꾼
넓다랗다 →널따랗다
<ㄷ>
담쟁이덩굴→담쟁이 덩굴
대싸리 → 댑사리
더우기 → 더욱이
돐 → 돌(첫돌)
딱다구리 →딱따구리
발발이 → 발바리
둥근파 → 양파
뒷굼치 → 뒤꿈치
땟갈 → 때깔
떨어먹다 → 털어먹다
<ㅁ>
마추다 → 맞추다
멋장이 → 멋쟁이
무우 → 무
문귀 → 문구
미류나무 → 미루나무
미싯가루 → 미숫가루
미쟁이 → 미장이
<ㅂ>
뼉다귀 →뼈다귀
반가와 → 반가워
발가송이 → 발가숭이
변변챦다 →변변찮다.
보통이 → 보퉁이
볼대기 → 볼때기
빈자떡 → 빈대떡
발자욱 → 발자국
빛갈 → 빛깔
뻐치다 → 뻗치다
뻗장다리 → 뻗정다리
봉숭화 → 봉숭아
<ㅅ>
사깃군 → 사기꾼
삭월세 → 사글세
살별 → 꼬리별
숨박꼭질 → 숨바꼭질
상판때기 → 상판대기
새앙쥐 → 생쥐
생안손 → 생인손
설겆이하다 →설거지하다
성귀 → 성구
세째 → 셋째
소금장이 → 소금쟁이
소리개 → 솔개
숫병아리 → 수평아리
: ;숫닭 → 수탉
숫강아지 → 수캉아지
숫개 → 수캐
숫놈 → 수놈
솔직이 → 솔직히
술부대 → 술고래
숫소 → 수소
심부름군 → 심부름꾼
심술장이 → 심술쟁이
살어름판 → 살얼음판
<ㅇ>
아니꼬와 → 아니꼬워
아니요 → 아니오
아닐껄 → 아닐걸
아름다와 → 아름다워
아뭏든 → 아무튼
아지랭이 → 아지랑이
앗아라 → 아서라
애닯다 → 애달프다
어귀 → 어구
여늬 → 여느
오금탱이 → 오금팽이
오똑이 → 오뚝이
웅큼 → 움큼
-올습니다 → -올시다
얼룩이 → 얼루기
욕심장이 → 욕심쟁이
웃니 → 윗니
웃도리 → 윗도리
웃목 → 윗목
오뚜기 → 오뚝이
웃쪽 → 윗쪽
웃츰 → 윗층
옛부터 → 예부터
웃통 → 윗통
윗돈 → 웃돈
윗어른 → 웃어른
으례 → 으레
-읍니다 → -습니다
이맛배기 → 이마빼기
익살군 → 익살꾼
오무리다 → 오므리다
일군 → 일꾼
일찌이 → 일찍이
우뢰 → 우레
있구료 → 있구려
<ㅈ>
지푸래기 → 지푸라기
자그만치 → 자그마치
장군 → 장꾼
장난군 → 장난꾼
장삿군 → 장사꾼
저으기 → 적이:
적쟎은 → 적잖은
주착없다 → 주책없다
죽더기 → 죽데기
지겟군 → 지게꾼
지리하다 → 지루하다
짓물다 → 짓무르다
짚북세기 → 짚북데기
<ㅊ>
천정 → 천장
총각무우 → 총각무
춥구료→ 춥구려
<ㅋ>
켸켸묵다 → 케케묵다
코맹녕이 → 코맹맹이
코보 → 코주부
콧배기 → 코빼기
<ㅌ>
탔읍니다 → 탔습니다
트기 → 튀기
<ㅍ>
판잣대기 → 판자때기
팔굼치 → 팔꿈치
팔목시계 → 손목시계
펀뜻 → 언뜻
푼전 → 푼돈
풋나기 → 풋내기
<ㅎ>
하게시리 → 하게끔
하는구료 → 하는구려
하는구면 → 하는구먼
하옇든 → 하여튼
한길 → 행길
할께 → 할게
할찌 → 할지
허위대 → 허우대
허위적허위적 →허우적허우적
호루루기 → 호루라기
새 맞춤법의 주요내용
● [읍니다]와[습니다]로
있읍니다 →있습니다.
없읍니다 → 없습니다.
● [장이]와[쟁이]를 구분
미장이,유기장이 등 기술자를 일컬을 때에는 [장이]로, 욕쟁이, 심술쟁이 등 버릇을
일컬을 때에는 [쟁이]로 한다.
● [군]을 [꾼]으로
일군 → 일꾼, 농삿군 → 농사꾼
● [와]를 [워]로
고마와 → 고마워, 가까와 → 가까워
● 수컥을 이르는 말은[수]로 통일
수꿩, 수캉아지, 수컷, 수평아리
(예외:숫양,숫쥐,숫염소)
● [웃], [윗]은 [윗]으로 통일
?윗도리, 윗니, 윗목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위]로 쓴다 : 위짝,위턱)
?[아래?위]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쓴다.예 : 용돈,웃어른)
● 성과 이름을 붙여쓴다.
이 순신 → 이순신, 김 구 → 김구
● 수를 적을 때는 만?억?조?의 단위로 쓴다.
이억팔천오백십육만칠천팔백구십팔
개정된 외래어 표기법
● 인명,지명의 표기
고호 → 고흐 베에토벤 → 베토벤
그리이스 → 그리스 시저 → 타이사르
뉴우요오크 → 뉴욕 아인시타인 → 아인슈타인
뉴우지일랜드 → 뉴질랜드 에스파니아 →
에스파냐 뉴우튼 → 뉴튼 처어칠 → 처칠
디이젤 → 디젤 콜룸부스 → 콜롬버스
루우스벨트→루스벨트 토오쿄오 → 도쿄
페스탈로찌 → 페스탈로치
마오쩌뚱 → 마오쩌둥
모짜르트 → 모차르트 헷세 → 헤세
말레이지아 → 말레이시아
힙포크리테스 → 힙포크라테포
뭇솔리니 → 무솔리니 바하 → 바흐
● 일반용어의 표기
뉴우스 → 뉴스 도우넛 → 도넛
로보트→ 로봇 로케트 → 로켓
보올 → 볼 보우트 → 보트
수우프 → 수프 아마튜어 → 아마추어
어나운서 → 아나운서 유우엔 → 유엔
텔레비젼 → 텔레비전 포케트 → 포켓
띄어쓰기 원칙
1. 먼저, 조사는 앞말에 붙여 씁니다.
(예) 꽃이 / 어디까지나
2. 의존 명사,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 열거하는 말 등은 띄어 씁니다.
(예) 아는 것이 힘이다.
한 개 / 소 한 마리 / 집 한 채
열 내지 스물 / 이사장 및 이사들
다만, ①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습니다.
(예) 두시 삼십분 오초 / 10개 / 7미터
②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적에는 붙여 쓸 수 있습니다.
(예) 그때 그곳 / 한잎 두잎
3.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합니다.
(예) 불이 꺼져 간다. - 불이 꺼져간다.
어머니를 도와 드린다. - 어머니를 도와드린다.
다만,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 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씁니다.
(예) 책을 읽어도 보고……. / 강물에 떠내려가 버렸다. / 잘난 체를 한다.
4.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씁니다.
(예) 서화담 / 채영신 씨 / 충무공 이순신 장군
다만, 성과 이름, 성과 호를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띄어 쓸 수 있습니다.
(예) 남궁억/남궁 억 독고준/독고 준
5. 성명 이외의 고유 명사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습니다.
(괄호 안도 허용합니다.)
(예) 대한 중학교(대한중학교) /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한국대학교 사범대학)
6. 전문 용어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붙여 쓸 수 있습니다.
(예) 중거리 탄도 유도탄(중거리탄도유도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