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목사
오늘은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이 해방을 맞은지 57주년이 되는 광복기념 주일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의 해방을 해마다 기념했듯이 우리 민족은 8.15 해방을 해마다 기념하며 민족의 독립과 발전을 다짐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정복과 억압의 역사이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해방과 구원의 역사입니다. 인류의 역사에서는 애굽과 앗수르가 이스라엘을 정복하고 억압했지만 하나님의 역사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과 앗수르에서 해방시키고 구원했습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는 일본과 북한이 우리 나라를 침략하고 억압했지만 하나님의 역사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 나라를 일본과 북한에서 해방시키고 구원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말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과 앗수르에서 해방시키시고 구원하실 뿐 아니라 애굽과 앗수르까지 구원하시고 축복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을 우리 민족의 역사에 적용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나라를 일본과 북한에서 해방시키시고 구원하실 뿐 아니라 일본과 북한까지 구원하시고 축복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살펴보겠습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은 첫째 원수의 나라들간에 왕래와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날에 애굽에서 앗수르로 통하는 대로가 있어 앗수르 사람은 애굽으로 가겠고 애굽 사람은 앗수르로 갈 것이며"(23).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은 원수의 나라들 간에 왕래와 교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본문인 23절을 24절 25절과 함께 읽으면 두 나라뿐 아니라 세 나라간에 교류가 있을 것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24절에는 "그날에 셋"이라고 했고 25절에는 애굽 앗수르 이스라엘 세 나라가 언급되었습니다. 인간의 역사에서는 원수의 나라들 간에 왕래와 교류가 끊어지지만 하나님의 역사에서는 원수의 나라들간에 왕래와 교류가 이루어집니다. 인간의 역사에서는 이스라엘과 애굽과 앗수르간에 우호적인 왕래와 교류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에는 세 나라들간에 우호적인 왕래와 교류가 이루어집니다.
오늘의 인류의 역사의 관점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틴과의 왕래와 교류가 이루어질 수 없고, 미국과 아프가니탄과의 왕래와 교류가 이루어질 수 없으며, 남한과 북한과의 왕래와 교류가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에는 이들 원수의 나라들간에 우호적인 왕래와 교류가 이루어집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에는 모든 민족 모든 나라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백인과 흑인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서양 사람과 중동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지며, 기독교문화권 사람과 불교문화권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의 비전은 인간의 비전과 다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사55:8,9).
모든 민족 모든 나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 이것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입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은 둘째 원수들의 나라들과 함께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입니다.
"그날에 애굽 사람이 앗수르 사람과 함께 경배하리라"(23).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은 원수의 나라들이 함께 하나님을 경배한다고 말합니다. 오늘 본문인 23절을 24절 25절과 함께 읽으면 두 나라뿐 아니라 세 나라가 함께 하나님을 경배할 것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간의 역사에서는 이방 원수의 나라들과 함께 예배 드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로마 사람들은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베드로가 로마사람 고넬료의 집에 가서 함께 예배 드리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아니 지금도 어떤 곳에서는 흑인들이 백인들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은 원수의 나라들이 함께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입니다. 외국인노동자교회에 가 보면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중국 사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몽골 사람들이 스리랑카 사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에는 모든 민족 모든 나라들간의 나눔이 이루어집니다. 영적인 예배의 나눔이 이루어집니다. 영적인 찬양의 나눔과 영적인 기도의 나눔이 이루어집니다.
사도 요한은 밧모 섬에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보았습니다.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서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계7:9,10).
오늘 우리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은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고,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고, 손영삼 선교사님 가정이 집시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고, 허충강 선교사님 가정이 러시아 사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입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은 셋째 원수들의 나라들이 세계 중에 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날에 이스라엘이 애굽과 앗수르로 더불어 셋이 세계 중에 복이 되리라"(24).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은 저주 받아 망할 이 세상의 나라들이 세상의 복이 되는 것입니다. 저주가 복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비전입니다.
이것은 이미 우상의 나라에 살던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보여주신 비전과 같은 비전입니다.
"내가 네게 복을 주리라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창12:2,3).
아브라함이 복을 받고 아브라함이 세상에 복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비전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분열과 정복과 저주의 역사이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만남과 나눔과 축복의 역사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자기를 해롭게 한 사람들에게 저주의 폭탄을 투하하는 보복의 역사이자만 하나님의 역사는 자기를 반역한 원수들에게 용서와 사랑을 베푸시는 축복의 역사입니다.
자기의 백성 아니던 애굽 사람들을 향하여 "나의 백성"이라고 부르시고, 자기 손을 떠났던 앗수르 사람들을 향하여 "나의 손으로 지은 것"이라고 부르시며, 선지자들을 죽이고 하나님을 배반했던 이스라엘을 향하여 "나의 산업"이라고 부르시며 복을 명하시는 용서와 사랑과 축복의 하나님이십니다.
"만국의 여호와께서 복을 주어 가라사대 나의 백성 애굽이여, 나의 손으로 지은 앗수르여, 나의 산업 이스라엘이여 복이 있을지어다."
저주 받을 나라들이 복을 받고 그리고 세상에 복이 되는 것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입니다.
오늘 아침 8.15 해방 57주년을 맞으면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 세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 온 세상을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곳곳에 보복과 응징의 기운이 팽배하고 있습니다. 군사의 힘과 경제의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은 정복과 억압을 당한 약소 민족들을 해방시키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테러를 감행하고 침략을 감행한 원수의 나라들까지 구원하시고 축복하시는 용서와 사랑과 구원과 축복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오늘 아침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을 지니는 동시에 세계를 품는 하나님의 비전을 함께 지녀야 할 것입니다. 세계와 만나고 세계와 나누며 세계와 함께 복이 되는 세계적인 비전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남북이 서로 왕래하고 교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남북이 함께 하나님을 경배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남북이 온 세상에 복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성찬식을 거행합니다.
우리 교회는 성찬식을 1년에 4번 거행합니다. 성찬식은 주님이 세우신 거룩한 의식인데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오늘 아침 우리가 빵과 포도주를 받아 먹을 때 2천년 전 주님께서 우리 죄인들을 "위해서" 죽으시므로 이루신 죄사함과 구원의 은혜를 받게 됩니다.
우리를 "위해서" 죽으신 십자가의 은혜를 받게 됩니다.
둘째 오늘 아침 우리가 빵과 포도주를 받아 먹을 때 그것은 지금 영적인 의미에서 주님의 살과 피가 되어 우리 "안에" 들어오게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 "안에" 들어오시는 임재의 은혜를 받게 됩니다.
셋째 오늘 아침 우리가 빵과 포도주를 받아 먹을 때 그것은 앞으로 우리가 천국 혼인 잔치에 들어갈 수 있는 증표가 됩니다. 그리고 천국에 들어가지 전에 우리가 이 세상에서 주님의 일을 할 수 있는 마패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일하시는 주님의 증표와 마패를 받는 받습니다.
성찬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십자가의 주님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받을 수 있습니다.
회개하지 않는 사람, 주님을 믿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받을 수 없습니다.
이 시간 우리들의 탐욕과 거짓과 위선의 죄를 회개하며 주님의 살과 피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죄 사함의 은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모시는 임재의 은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일을 힘있게 하다가 천국에 들어가는 증표의 은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