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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11(월) 색다른 투어 cafe의 아침편지
마음 밖으로 걸어가라.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양한 성격과
생활양식을 가진 사람들을 만납니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들은 늘
미소를 띠고 재치있는 말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지요.
그런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에는 마음이
훤해지고 세상 일이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 집니다.
그러나 어둡고 비관적이며 매사에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사람을 만나면
왠지 같이 있기가 싫어 집니다.
우리 마음은 선택권이 있어서 긍정적이
될수도 있고 부정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음을 어느 쪽으로 먹느냐에 따라
삶의 결과는 다르게 나타나지요.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이
행복해 질 수는 없습니다.
모든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일종의 습관인데
그런 습관은 빨리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 있는 사람의
마음은 딱딱하게 굳어 있어서
타인을 만나거나 어떤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고통과 갈등을 겪게 되지요.
크고 작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것을
고통스러운 일로 여기는 습관은
삶을 지치게 만듭니다.
어려움과 마주치면 그 순간을 마음을
다잡는 좋은 기회로 여기는 습관을 길러 보세요.
세상이 달라 집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습관이 길러지면
마음은 해방과 자유를 느끼게 되지요.
마음하나 바꿈으로써 삶이 달라 지는 것입니다.
- 정목스님 <<마음 밖으로 걸어가라>> 中에서 -
책소개
사회봉사, 불교방송 진행자로 유명한 정목 스님의 에세이집. 불교방송의 인기 음악프로그램인 <마음으로 듣는 음악>에 소개되었던 방송 글 중 사랑, 용서, 이해, 행복, 감사의 주제로 100여 편의 이야기를 모아 엮었다.
저자소개
정목스님
♣ 법 명 : 정목
♣ 출 생 : 1960년 6월 12일
♣ 학 력 : 명성여자고등학교, 둥국대학교 선학 학사, 중앙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석사
♣ 경 력 : 2004년 불교방송 "마음으로 듣는 음악" 진행, 불교방송 "차한잔의 선율" 진행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에도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스님. 불편한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라고 마음으로 속삭이길 권하는 스님. 아침이면 한 알의 사과로 식사를 대신하고, 저녁이면 양배추와 씀바귀 같은 채식의 식단으로 하루를 마감하며 가볍고 욕심 없는 삶을 살아가는 스님. 가장 영향력 있는 비구니 스님, 한국 미래를 이끌 불교계의 인재로 손꼽히는 스님이다.동국대 선학과와 중앙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업. 오랫동안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전화 상담기관인 '자비의 전화'를 만들었으며, 20년 가까이 서울대병원, 동국대병원과 함께 하는 아픈 어린이 돕기 운동 ‘작은사랑’을 펼치고 있다.
불교방송 개국과 동시에 세계 최초의 비구니 MC로 탁월한 방송 진행 능력을 인정받아 한국방송대상MC상,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가 주는 진행자상 등을 수상했다. 1995년 수행 정진을 위해 방송을 떠났던 스님은 2004년 ‘마음으로 듣는 음악’(FM 토·일 저녁 6시30분)으로 돌아와 방송국의 청취율을 단숨에 상승시키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07년부터 명상과 마음공부 전문 인터넷 방송 ‘유나방송una.or.kr’을 개국해 종교를 초월하여 세계 47개국의 청취자들에게 명상의 힘과 마음공부 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불교계의 큰 상인 제4회 불이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시사저널’에서 ‘한국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영웅’ 불교 부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부터 명상과 마음공부전문 인터넷 방송 ‘유나방송’(una.or.kr)을 개국해 세계 34개국의 청취자들에게 종교를 초월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명상과 마음공부를 전파하고 있다.
저서로 『마음 밖으로 걸어가라』, 『산빛 이야기』,『오늘은 내 기쁜 생의 첫 날』,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등이 있다.
경북 청송의 주왕산 국립공원 탐방기
2016년 7월 10일(일) 아침 5시에 기상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재경강릉중앙고 히말라야산악회에서 경상북도 청송 소재의 주왕산으로 단체 등산을 떠나는 날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침 6시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섰습니다.
1711호 시내버스로 경복궁에 도착하여 3호선 열차로 교대로 갔다가 다시 2호선 전철로 갈아타고 잠실종합운동장까지 가는데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일찍 서둘렀던 것입니다. 경복궁역 안에서 전철을 기다리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역사안에 전시된 기마상을 비롯한 비록 모조품이지만 문화재에 대해 관심을 갖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아침 7시 30분에 주왕산을 향해 출발하므로 현장에 7시 10분경에 여유있게 도착했지요. 그시각 이미 여러명의 동문들이 이미 진지를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왕산으로 가는 등산 행사를 위해 동기생인 산악회장과 부회장의 부탁도 있었지만 평소 주왕산을 꼭 가보고 싶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성당 미사까지 빼먹고 동참하게 되었지요. 45인승 관광버스를 대절 낸 것인데도 불구하고 26명의 동문과 가족분들이 참석하어 많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홍보부재가 원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주왕산 등산이 얼마나 멋진 여행인지를 모르는 정말 바보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절호의 찬스를 놓치다니...
주왕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꼭 가보고 싶은 100대 여행로 선정된 곳입니다. 석병산으로 불리울 만큼 기암 괴봉과 석벽이 병풍처럼 둘러있어 경관이 너무 아름댜워 국립공원으로 지정(1976년)된 곳입니다. 이런 소문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주왕산 국립공원의 산행은 누구나 꼭 가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참가비 2~3만원으로 교통비와 아침식사, 또 점심만찬까지 제공하는 최고의 여행이기에 이를 쟐 알지 못한 동문들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던 것이지요. 이곳 주왕산은 대전사(大典寺), 주왕암이 있고 주왕굴을 중심으로 남아있는 자하성의 잔해는 주왕과 고려군의 싸움의 전설이 깃둔 유명한 곳입니다. 그리고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숨어있는 역사탐방까지 할 수 있어 엄청 기대가 되었습니다.
잠실종합운동장에는 어제 딸래미 결혼식을 했던 후배(59회. 이진근)가 아침식사용으로 뭉셍이 떡을 한말해 갖고 달려왔고, 산악대장(54회. 강대식)은 뜨끈 뜨끈한 강릉초당순두부를 한바케스 갖고 아침식사 대용으로 배식을 했지요. 어떻든 우리 일행 26명을 태운 관광버스(중앙고 45회 최준영 동문이 운영하는 회사)는 아침 7시 30분, 잠실종합운동장을 출발하여 중부고속도로를 지나 중앙고속도로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렸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고속도로는 뻥~ 뚫려서 너무 좋았습니다.
잠실종합운동장을 출발한지 1시간 40여분만에 우리 버스는 충북단양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잠시 정차했습니다. 화장실에 갈 사람들을 위해 정차했지만, 이곳 휴게소 뒷편에 마련된 작은 공원은 아주 오밀 조밀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일행은 서로들 기념사진을 촬영하기에 정신이없었습니다.
곧 버스에 승차하여 다시금 중부고속도로를 내달렸습니다. 잘 발달된 고속도로에는 터널들이 예상외로 참 많았습니다. 전국토의 70% 이상이 산악지대인 우리나라 특성상 고속도로를 뚫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터널을 뚫었을까? 무지 궁금했지요. 하여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조회를 한 결과, 그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고속도로 터널과 철도터널, 일반도로 터널을 구분하여 가장 긴터널은 어딜까?를 알고 난 후, 조용한 버스 내의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처음 접하는 동문들과 가족들에게 인사도 할겸하여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그리곤 우선 방금 공부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터널에 대해 하나씩 그 제원을 상세히 설명을 해 주었고, 이어 오늘 우리가 등산하게 될 주왕산에 대해서 그 유래 등을 설명했더니 함께 동승한 동문가족들은 억수로 기뻐해 주며 힘찬 격려와 찬사의 박수까지 쳐주어서 몸둘 바 몰랐습니다. 산악회 회장님과 선배님 그리고 행사를 주관한 임원진들에게 괜시리 무지 멋적었습니다. 그렇지만 산악회 집행부의 친구들이 해야 할 몫을 했다며 고마워해서 다소 위안이 되었습니다. 어느덧 그러다 보니 Am 10시 10분 우리가 탄 관광버스는 西안동 톨게이트를 막 통과했습니다.
이어 중앙고속도로를 나와 다시 청송으로 향하는 일반 31번 국도를 타고 한참을 또 내달렸습니다. 그러다 잠실종합운동장을 떠난지 3시간 30분이 지날 쯔음인 Am 11시가 지날 쯔음 청송 주왕산을 알리는 이정표가 눈에 띄었습니다. 하여간 주왕산은 멀긴 멀었습니다만, 정겨운 동문 일행과 담소를 나누며 또 창밖의 아름다운 산천의 이색적인 전경을 보노라니 시간 가는줄 몰랐지요.
아침 7시 30분. 재경강릉중앙고 가족 26명은 잠실종합운동장 앞을 출발한지 거의 4시간 남짓한 Am 11시 20분에 드디어 목적지인 경북 청송의 '주왕산'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청송의 주왕산을 들어오는 길목에서 수많은 사과농장을 지나면서 느낀 바와 같이 이곳 청송은 사과생산의 본고장이었습니다. 관광안내소 건물 앞의 자판기에도 '사과 자동판매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었으니깐요.
심지어 관광 안내소 입구의 상점들마다 시원한 동동주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 동동주인지? 막걸리인지? 알 수 없는 대형 술통에는 사과가 술통 위에 둥둥 떠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말로만 들었던 그 유명한 청송의 사과 막걸리였습니다.
관광안내소에서 등산준비를 완료한 후, 곧 바로 우리는 주왕산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약 1Km 정도 길게 펼쳐진 주변 상가를 지나 주왕산 입구의 '대전사' 앞에 섰습니다. 무더운 날씨긴 해도 하늘이 파란 화창한 날이라서 무더위를 피해 모두가 계곡 산행을 결정했는데, 그 코스는 정말 환상적이였습니다.
우리의 등산 코스는 계곡 숲길 코스로 공원관리 사무소 앞에서 출발하여 대전사, 자하교, 주왕암과 주왕굴, 망월대 앞 계곡, 급수대와 학소대 앞의 용추협곡을 지나서 제1·2·3폭포와 구룡소, 절구폭포, 용연폭포, 내원동 근처의 교량까지 왕복 약 4시간 정도 소요되는 협곡 길을 택했습니다.
본 등산행사에 동행한 사진작가(재경중앙고 44회) 박원식 동기생(본 히말라야산악회 수석 부회장)은 모두를 집결시켜 우선 출발전 단체기념사진부터 촬영해 주었습니다. 경북 청송의 주왕산에 대해서 그동안 말만 들었는데 정작 이렇게 현장을 보고서야 산림청에서 우리나라 10대 명산으로 선정한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습니다.
국립공원 주왕산은 우리나라 10대 명산중에서도 손가락 몇개 안에 꼽힐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계곡을 끼고 걷는 숲길은 폭염의 날씨였지만 오히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울창한 숲길을 걷다보니 밖의 기온은 폭염인데도 불구하고 더위를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계곡길은 등산이라기 보다는 마치 산책로 트래킹 코스와 같았습니다. 그간 그냥 기초 상식으로만 알았던 얄팍한 지식을 막상 현장을 경험하고 난 뒤에야 자세히 알게 된 것이지요.
주왕산의 내력을 간단히 피력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주왕산 계곡 입구에 있는 대전사(大典寺는 유서깊은 사찰입니다. 최치원 · 나옹화상 · 도선국사 · 보조국사 · 무학대사 · 서거정 · 김종직 등이 수도했고, 임진왜란 때에는 사명대사가 승군(僧軍)을 훈련시키기도 했던 곳입니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이런 문화유산을 자세히 둘러 볼 수 없었던 것이 많이 속상합니다. 주어진 시간 때문에 더 지체할 수 없어 산행에 정념했습니다. 주왕계곡의 등산로 길가에는 주왕산을 자세히 소개하는 많은 안내판과 그림이 있어서 발걸음을 멈추게 하곤 했지요.
주왕산은 태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높이 721m입니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나옹화상이 이곳에서 수도할 때 이 산을 주왕산이라 부르면 이 고장이 번성할 것이라 해서 붙여졌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만, 산의 모습이 돌로 병풍을 친 것 같다 하여 석병산이라고도 하며, 신라의 왕족 김주원(金周元)이 머물렀다 하여 주방산(周房山)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주방산성이라고도 하는 자하성(紫霞城)은 입구 대전사에서 약 1㎞ 지점에 있으며, 주왕이 고려군을 방어하기 위해서 3년에 걸쳐 축성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자하성의 형태만 남아있고 허물어진 성벽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성터 앞에는 당시의 상황을 잘 설명한 만화형태의 안내판이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주왕암은 919년(태조2년)에 눌옹(訥翁)이 대전사와 함께 창건했다는 설과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세웠다는 설이 있습니다. 주요건물로는 16나한이 봉안되어 있는 나한전(법당), 중층누각인 가학루(駕鶴樓), 요사채, 칠성각, 산신각이 있으며 나한전 후불탱화는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47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암자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주왕굴이 있었습니다.
주왕굴은 비로봉과 촛대봉 암벽 사이의 협곡에 있으며, 마장군에게 쫓긴 주왕이 이 굴에서 숨어 지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장굴(武裝窟)은 주왕이 무기를 저장해두었던 곳이라 전해지는데, 굴 속은 큰 암석으로 가로막혀 10m 이상 들어갈 수 없게 되어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주왕굴 앞에서 이렇게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감개무량하기 이를데 없었지요.
주왕암과 주왕굴을 둘러보고 곧 하산하여 다음 코스인 절구폭포로 향했습니다. 주왕산의 가파는 높은 등산로를 택한 것이 아니고, 계곡 산행코스를 택한 것이기에 마치 북한산 하단부의 잘 조성된 올레길 트래킹을 하는 것 처럼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특히 맑은 물소리 그리고 지저귀는 새소리가 마치 대자연속에 펼쳐진 합창단의 노래처럼 감미롭게 들렸습니다. 이에 더하여 주변의 아름다운 절경은 마치 대형 뮤지컬 공연의 무대와 그 배경이 되는 듯 하였지요. 정말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주왕암과 주왕굴에서 하산하여 다시 주왕산 계곡으로 이르는 길목의 얕은 산 중턱 계곡에는 엄청난 큰 바위 아래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골이 있었습니다. 정말 산속에서 이렇게 바람이 골을 타고 시원하게 불다니...? 하여 우리 일행은 이곳에 잠시 머물곤 각자 배낭에 갖고온 귀한 음식물과 과일 그리고 주최측에서 준비한 시원한 막걸리를 꺼내 놓았습니다. 잠시지만 진수성찬의 파티가 열렸습니다. 아침 이곳으로 출발전에 뭉셍이 떡 하나와 순두부를 먹었지만 산행을 하던중에 다소 허기를 느꼈기 때문에 판을 벌렸던 것이지요. 아무래도 점심은 오후 3시경 산행를 마치고 입구의 식당에 예약을 해 놓았기에 간식을 먹을 시간이 되었던 것이지요.
주왕산은 산은 높지 않으나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곳곳에 기암절벽이 솟아 있습니다. 전사면이 급경사이며, 사방에서 발원하는 물은 많은 계곡을 형성하면서 주방천·주산천 등으로 흘러듭니다. 주왕계곡 · 노루용추 · 절골 등의 계곡, 기암 · 학소대 · 급수대 · 망월대 등의 기암괴봉, 제1·2·3폭포와 구룡소, 주왕굴, 무장굴, 주왕암, 자하성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유서 깊은 사찰과 유적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1976년에 주왕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가는 길목 마다 숲속에 자생하는 동식물에 대한 자세한 안내문은 새로운 것을 학습하게 하는 학생과 같은 신분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주어 큰 도움이 되었고, 등산로의 요지에 우뚝 서있는 지형지물마다 그곳을 설명하는 전설과 유래 등이 흥미롭기 그지 없었습니다.
등산길에 바라본 시루봉만 하더라도 "시루봉은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상세한 설명이 게시되어 있어서 이해가 쉬웠고, 그 바위의 전설 역시 참 재미있었습니다.
주왕계곡으로 다시 돌아와 다음 코스로 향하는 길목에서 깍아질 듯 한 절벽의 엄청 거대한 암벽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바위가 바로 학소대였습니다. 계곡 휴식터에는 학소대를 소개하는 안내문에는 아래와 같이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마음이 짠 했습니다.
학소대(鶴巢臺)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절벽 위에는 청학과 백학 한쌍이 둥지(巢)를 짓고 살았다하여 학소대로 불린다. 어느 옛알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혀 짝을 잃은 청학은 날마다 슬피 울면서 바위 주변을 배회하다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슬픈 사연이 전해 오고 있다. 지금 학은 간데 없고 그들의 보금자리 터만 절벽 위에 옛 주인을 그리워하고 있다.
주왕계곡 용추협곡의 등산로 길은 지금까지 등산해 본 숱한 등산로 중에서 가장 으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전 긴 장마로 인하여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가 우선 등산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밖에 없었고, 등산로도 평탄하게 잘 조성되어있는 것도 좋았지만 주변의 자연전경이 아름답기 그지 없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주왕산의 가을단풍을 이야기 하지만, 여름철 녹음이 짙은 이 산길 역시 최상이었습니다. 용추협곡 근처에는 이 협곡을 다음과 같이 안내하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용추협곡(Yongchu gorge)
속세와 천상을 가르는 침식협곡
용추폭포는 용꼬리에 해당하는 폭포라는 뜻이며, 총3단 폭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단과 2단 폭포 아래 돌개구멍은 각각 선녀탕, 구룡소라고 불립니다. 폭포 주변의 용회암 절벽에서는 피아메라고 불리는 랜즈모양으로 납작하게 눌러진 암석조각들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예로부터 청학동이라 불리며 선비들이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즐기던 곳입니다. 입구의 협곡을 돌아서면 마치 신선세계에 발을 딛는듯한 착각마자 들게 합니다. 용회암에 발달하는 돌틈을 따라 침식이 일어나면서 첩첩산중의 보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돌개구멍과 폭포는 어떤 관계?
돌개구멍은 암석에 생긴 원통형의 구멍을 말하는데 암석과 깨어진 틈을 따라 자갈과 모래가 갇혀 물과 함께 소용돌이치면서 만들어집니다. 폭호는 폭포 아래에서 떨어지는 물에 의해 만들어지는 웅덩이입니다. 즉, 물이 흐르면서 생긴 것이 돌개구멍, 물이 떨어져 만들어진 것이 폭호입니다.
우리 재경강릉중앙고 히말라야산악회 멤버들은 용추협곡의 교각 위에서 단체로 이렇게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위 사진은 사진작가(44회. 히말라야산악회 수석부회장) 박원식 동기생이 촬영해 준 멋진 작품입니다.
학소대와 시루봉 아래의 용추폭포 앞을 지나 우리는 다음코스인 절구 폭포를 향하여 계속 전진하였습니다. 숲속과 계곡의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트래킹을 하기엔 최상이었습니다. 이 주왕산이 서울 근교였다면 아마도 등산객으로 인산인해였기에 몸살을 앓았을 터인데, 워낙 서울과 멀리 떨어진 경북 청송지역이라 그리고 한여믈 폭염이라 관광객들이 동해바다로 피서를 간 탓으로 그렇게 많지 않아서 산행하기에 더욱 좋았습니다.
용추협곡을 지나 약 30여분만에 절구폭포에 도착했습니다. 카~아~! 이곳 또한 상상을 초월한 절경이었습니다. 우리 강원도의 설악산과는 전혀 이질적인 형상이었습니다. 지난 지난주 대학동문들과 함께 설악산 토왕성폭포(6월 25일)를 다녀온 바 있는데, 그곳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 특이한 폭포였습니다. 높고 가빠른 계곡이 아닌 곳에 이런 곳에 절구처럼 생긴 특이한 폭포가 있다니...?
절구폭포(Jeolgu Falls)
주왕산 응회암의 절멱에 자라는 이끼들의 고장
절구폭포는 주왕산 응회암에 발달한 세로 방향의 틈에 생긴 폭포이며, 2단 폭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단 폭포 아래에는 선녀탕이라 불리는 돌개구멍이 있으며, 2단 폭포 아래에는 폭호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절구폭포는 협곡 내부에 위치하고 있어 습도가 높고 폭포 주변 바위에는 이끼류가 자라고 있습니다. 절구폭포는 마치 조각가가 공을 들인 작품처럼 오묘하고 아름다운 폭포입니다.
※ 피아메
화산이 폭발할 때 뿜어져 나온 부석과 같은 덩어리들이 높은 압력에 의해 렌즈모양으로 납작하게 늘려진 것
절구폭포에서 알탕을 하고픈 유혹을 억지로 참아야만 했습니다. 이곳은 국립공원이므로 절대 수영을 하여서는 안되는 곳이기에 시원한 폭포수 아래에서 손발만 담글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늑한 계곡 끝자락이 너무도 시원하여 자리를 뜨고 싶지 않았으나 약 10여분 머문 후에 우리일행은 다음 코스인 내원동 다리까지 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일행들과 함참을 걷다보니 손이 몹시 허전했습니다. "아풀사~! 나무로 만든 천연스틱을 그만 절구폭포 앞에 놓아두고 온것이 생각났던 것입니다. 하여 일행을 먼저 보내고 약 20분간 허겁지겁 땀흘리어 뛰어갔지요. 다행히 나의 아끼는 소장품인 스틱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휴~우~!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우리 일행이 모두 떠난 뒷길에 혼자 꽁무니에서 부지런히 그 뒤를 따르다 보니 후배 한명이 나를 기다려 주었습니다.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그 후배와 함께 일행의 뒤를 따라가면서 혹시 '용연 폭포"에 우리 일행이 있을 줄 알고 계곡으로 들어갔으나 우리 일행은 하산길에 용연폭포에 들릴 참으로 이미 통과한 後였습니다. 잠시 용연폭포에서 혼자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용연폭포는 절구폭포와 전혀 다른 더 멋진 폭포 중에 하나였습니다.
용연폭포(Yongyeon Falls)
살아 움직이는 하식동굴
용연폭포(龍淵瀑布)는 2단 폭포로 구성되며, 주왕산의 폭포 중 가장 크고 웅장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이 폭포는 두 줄기의 낙수 현상으로 인해 쌍용추폭포라고도 불립니다. 1단 폭포의 양쪽 벽면에서는 각각 3개씩의 하식동굴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폭포가 형성되고 발달하면서 침식에 의해 폭포면이 차츰 뒤로 물러나게 됩니다. 지금의 폭포면에서 가장 먼 곳의 하식동이 가장 먼저 만들어졌고 폭포가 점차적으로 후퇴하면서 두 번째, 세 번째 하식동굴이 만들어졌습니다.
※ 하식동굴 : 폭호나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생겨난 동굴
용연폭포를 지나 30여분만에 우리 일행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내원동 근처의 다리위에서 드디어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떠났던 일행은 휴식을 취하면서 한판 흥겨운 여흥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재경동문회를 떠난지 근 4년만에 나타났기에 낯설은 후배들이 꽤 많았기에 잘 몰랐으나 처음 본 후배들중에 멋진 인물들이 참 많은 걸 알게 되었습니다. 흥겨운 여흥자리에는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의 호프 국창가수 김여사님(동기생인 박작가 부인)의 '밀양아리랑과 정선 아리랑'의 국악은 그야말로 분위기에 딱 어울렸습니다. 약 20여분간 즐거운 여흥시간을 갖은 후, 우리는 단체로 기념사진을 또한번 찍은 후 곧 하산을 시도했습니다.
관광버스로 무려 4시간 이상 소요되는 머나먼 길을 달려왔기에 더 많은 곳을 보면서 더 머물고 싶은 마음 간저절했지만, 약속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도 해야하고 또 서둘러 서울로 귀경을 해야만 했기에 아쉽지만 오후 2시 30분경, 말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원동 다리위의 지역을 잠깐 둘러본 결과 이제부터가 진짜배기 등산로 길이기에 더 아쉬움이 컸습니다.
하산길 우리 일행은 주왕산 계곡의 절경을 배경으로 또다시 기념 촬영을 하였습니다. 재경강릉중앙고동문회 히말라야산악회의 원정 산행중에 가장 빛나는 금자탑을 세우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산길에 다시금 되돌아 보는 주왕산 계곡의 절경은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각인 시켜 주었습니다. 등산길로 오를 때 자세히 보지 못한 것들을 한번 더 음미 할 수 있었으니깐요. 산책로 길가에 잘 게시된 안내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언제 시간이 허락된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시금 찾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내원동에서 주왕산 입구인 대전사까지 하산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1시간 정도였습니다. 등산할 시는 대전사 앞을 지나갔으나 하산 길은 대전사 사원 뒷편으로 나왔는데, 그 뒷편에는 작은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었고 주왕산 관광지 개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주왕산 기암 포토존까지 설치되어 있어 주왕산에 대한 정보를 다시금 더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하산 길에 천천히 여유있게 주왕산 등산로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에서 주왕산의 아름다운 사계에 대한 설명문과 등산로 코스 안내 그리고 이곳 청송지역의 지질연구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면서 오늘 점심식사를 예약한 '청송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4시간 후인 Pm 3시 30분, 우리 일행은 모두 '청운식당'의 큰 홀에 입장하여 산채비빔밥으로 때늦은 점심식사를 하면서 사과가 듬뿍 들어간 동동주로 수없이 건배를 했습니다. 산앙회 회장께서는 감격에 겨워하며 이번 행사에 참석해 준 동문들에게 진정어린 감사의 인사를 했지요.
주왕산 국립공원 내의 주산지 호수 탐방
산행을 마치고 때늦은 시각 꿀맛같은 점심식사를 먹었기에 시간이 어느덧 오후 4시가 되었지만, 이왕지사 이곳까지 온 이상 조금 더 귀경길이 늦더라도 이곳 국립공원내에 있는 또다른 관광지인 '주산지'를 가보자고 산악회장(재경히말라야산악회 최종민 회장)이 제의하여 우리 모두는 큰 박수로 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상의주차장에 세워둔 버스에 승차한 우리 일행은 Pm 4시 10분, 주산지로 향했습니다. 관광버스로 약 15분만에 주산지 저수지에 도착했습니다. 주산지에는 특히 저수지 안에 자생하고 있는 스무여 그루의 왕버드나무는 이곳을 더욱 신비롭게 만드는 태고적 원시성마저 느끼게 하는 곳이랍니다. 주왕산에 왔다가 '주산지'를 안보고 가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기에 늦은 시각이었으나 용단을 내린 것은 참 잘한 일이었습니다.
주왕산국립공원구역 안에 위치해 있는 주산저수지는 조선 경종 원년(1721년)에 완공한 농업용 저수지라는 오래된 인공호수이지만, 저수지 내에 왕버들나무 20여그루가 자생하고 있었는데 수중에 잠겨있으면서도 그 자태가 아주 신비롭기 그지없기에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가 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산지 저수지 인부의 주차장에 관광버스를 정차 시킨후 우리는 도보로 약 1.5Km 떨어진 저수지까지 걸어갔습니다. 늦은 시각이라서 관광객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많지는 않았습니다만, 정말 특이한 형태의 아름다운 저수지였습니다.
이곳 청송지역일대의 농업용수 저수지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이곳 '주산지'가 관광지역으로 자리매김을 함에 따라 지역경제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어서 부럽기조차 했습니다. 청송이 자랑하는 주왕산국립공원은 청송사과와 함께 이곳을 방문한 모든 관광객들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산지 호수입구의 마을 앞 광장(주차장)에 세워진 영화촬영지를 알리는 기념비가 이 지역을 향후 더욱 발전 시킬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주산지의 사계(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전경을 계시한 안내문 사진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주산지 호수 주변에 할머니들이 좌판을 벌려 놓고 판매하는 사과를 비롯한 살구와 자두 그리고 각종 산채나물들을 여러 가족들이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약 1시간 20분동안 주산지 일대를 둘러보곤 우리는 오후 6시에 귀경 관광버스에 올랐습니다. 아~! 정말 가슴 부듯한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가 많이 밀리기 시작해 눈치빠른 관광버스 기사는 경기도 여주에서 국도를 탔습니다. 그런데 국도도 작난이 아니었습니다. 하여 우리는 잠실종합운동장에 내려서 귀가하기 보다는 중간에 위치한 양평역에서 지하철를 탔고, 옥수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고 집에 가까운 경복궁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곤 막차 1711호 버스로 귀가했습니다. 집앞 정유장에 도착한 시각은 밤 11시 30분경이었습니다. 야심한 밤 늦은 시각에 귀가했지만 아름다운 잊지 못할 추억을 가득 담고 돌아 왔기에 조금도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아주 뜻깊고 많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 오늘의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