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경』은 구전(口傳)가요로 알려져 있으나, 1890년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The laughing song"(재미있는
노래) 중 〈유쾌한 시골 영감〉 이 원곡(原曲)이죠.
"The laughing song"은 미국에서만 인기(人氣)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1925년에 영국의 'Charles Penrose'라는 코미디언에
의해 유럽이나 일본(日本)에서도 널리 알려진 곡이 되었고,
우리나라에도 넘어와서 〈유쾌한 시골 영감〉이라는 노래로
재탄생을 하게 됩니다.
일제(日帝) 강점기였던 1936년 콜롬비아 레코드에서 발표가
됐는데, 이 노래를 맨 먼저 불렀던 '강홍식'은 1920년대부터
영화 연극 또 대중가요까지 대중문화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 다재
다능한 인물이었는데, 노래의 많은 부분을 웃음소리로만 끌고
가야 되는 이 대목이 사실 굉장히 어렵습니다.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해서 〈유쾌한 시골 영감〉 같은 곡을
제대로 끌고 가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유쾌한 시골 영감〉 이라는 제목보다는 1970년대 희극
배우 「서영춘」선생이 부른 『서울 구경』이라는 노래 제목이 더
유명할는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서영춘」 의 노래가 히트 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오랜 세월 동안 많은 가수들이 자신의 개성에
따라 무대나 음반을 통해 재미있게 불러왔던 노래죠.
특히 『서울 구경』 은 정식(?) 유행가 라기 보다는 코미디 소재로
더 많이 등장한 것 같기는 하지만, 어떻든 이처럼 세대를 초월해
널리 알려진 노래도 드문데, 2017년 음악 부문(部門) '서울 미래
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서영춘」 (徐永春, 1928~1986)은 전북 임실 출신으로 그의
형제는 7남 4녀 인데 그는 다섯 째이며 형은 작곡가 '서영은' 이고
동생은 코미디언 '서영수'와 '서영환'입니다.
「서영춘」 은 원래 극장 간판을 그리는 화공(畵工)이었는데 어느
날 배우가 출연할 수 없게 되어 대신하여 공연을 한 것이 데뷔
무대가 되었습니다 1950년대부터 극장 쇼에 출연하다가 TV
방송국이 개국(開局) 하자 텔레비전 무대로 옮겨 활동했습니다.
이후 코미디로 인기를 끌었고 술을 많이 마신 탓에 간암(肝癌)으로
고생하다가 1986년 향년 58세를 일기로 사망하였으며,
2000년 1월에는 전라북도 임실군 '예원 예술 대학교에 그를 기념
하는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인천 아이러브색소폰클럽 대표 윤양로>
==============
시골 영감 처음 타는 기차 놀이라
차표 파는 아가씨와 승강이 하네
아 이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딨어
깎아 달라 졸라 대니 아이고 내 팔자
으--- 하 ㅎㅎㅎ
기차는 삐~하고 떠나갑니다
영감님이 깜짝 놀라 돈을 다 내며
깍지 않고 돈 다 낼테니
나 좀 태워줘 저 기차 좀 붙들어요
돈 다 낼테니
으--- 하 ㅎㅎㅎ
3등 차는 만원이라 자리가 없어
아! 옆의 차를 슬쩍 보니 자리가 비었네
옳다 구나 땡이로 구나 집어 탔더니
아! 표 검사에 이등 차라고 돈을 더 물었어요
으---하 ㅎㅎㅎ
신 나라 찌가자가 찌가 짠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찌게 백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