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축구신동 포돌스키2005년 08월 22일
- FIFAworldcup.com
불과 2년 전만 해도, 루카스 포돌스키는 청소년 축구와 성인 축구 사이의 간격을 메우고자 노력하는 평범한 청소년 대표팀(19세 이하) 스트라이커였다. 그러나 이제 이 20살짜리 선수는 독일 축구계에서 지금까지 유례없는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그의 이름은 아디다스 디자이너 컬렉션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2006 FIFA 월드컵에 거는 개최국 독일의 희망은 대부분 포돌스키의 젊은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그를 지도한 적이 있는 허브 스티븐스는 그를 “젊은 요한 크라이프, 젊은 라이언 긱스, 혹은 웨인 루니”라고 표현한 바 있다.
포돌스키가 18살일 때 그는 여전히 FC 쾰른 청소년 팀 소속이었다. 빡빡한 예산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밀려나는 것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당시 1군 감독 마르셀 쾰러는 우연히 클럽의 청소년 팀 선수 명단에서 1m 80cm, 80kg의 이 스트라이커를 발견하게 된다. 포돌스키는 성인 팀과 함께 연습하는 데 초청되었고 그 직후 1부 리그에 데뷔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은 최근까지도 그가 자주 찾았던 경기장에 울려 퍼지고 있다.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2003년 11월 22일에 데뷔했고, 그의 별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쾰른은 2004년 봄에 강등을 피하지 못했지만, 포돌스키는 처음으로 성인 팀 경기에 19회나 출전하며 인상적인 10골을 기록했다. 이것은 분데스리가의 43년 역사에서 18살된 소년이 기록한 최고의 성적이다.
고향팀에서 자란 이 젊은 선수는 클럽에 남아 2부 리그행을 선택했다. 포돌스키는 분데스리가 2부에서의 다음 시즌에 대해 최근 "그곳은 좋은 배움터였다"고 말했다. 그곳에서 그는 24골을 넣었고 쾰른은 곧바로 1부 리그에 복귀했다. 2004/05시즌이 개막도 하기 전에 그는 1975년 이후 처음으로 국가 대표팀에 들어간 2부 리그 선수가 되었다. 2004년 6월 6일 루디 ㅤ푈러 감독이 이끄는 독일이 헝가리와 벌인 경기에서 막판 교체 선수로 출장하여 대표팀에 데뷔한 것이다.
그 이후 '프린츠 폴디'(팬들이 부르는 별명)는 UEFA EURO 2004에서 최고 수준의 대회를 경험했고 현재 15번의 국제 경기에 출장해 7골을 기록 중이다.
"폴디시모"는 쾰른 다음으로 그가 가장 좋아하는 클럽인 바르셀로나에 대한 찬사를 결코 감춘 적이 없다. 물론 쾰른의 계약은 2007년까지 계속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유럽의 주요 팀들이 상황을 자세히 살피는 것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 특히 자국 내의 경쟁 팀인 바이에른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바이에른의 감독인 펠릭스 마가트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나는 2006년에 포돌스키가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가 EURO 2004에서 준 것과 같은 충격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루니가 더 강력하고 기운차지만, 포돌스키는 좀 더 우아하다고 할 수 있다. 그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겨우 20살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는 아직 어린 선수인데도 노장의 꾀를 갖추고 있다."
이 선수의 굉장한 인기는 그의 축구 능력보다 훨씬 더 많은 것에서 나온다. 포돌스키는 대중으로부터 숭배받는 새로운 인물이 되어 여기저기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아첨에 가까운 찬사를 당연한 것처럼 끌어 모으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인 콘 슈람은 이렇게 말한다. "루카스는 본능적으로 적절한 단어를 찾아낸다. 그는 조금도 나쁘게 바뀌지 않았다."
포돌스키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처럼 보인다. 그는 루디ㅤ펠러와 같은 인격과 자세를 갖추고 있으며 데이비드 베컴과 같은 마케팅 가치도 갖고 있다. 그는 하비에르 사비올라, 아리옌 로벤,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다비드 트레제게 등과 함께 새로 나온 아디다스 신발을 홍보하기 위해 발탁된 유일한 독일 선수이다. 아디다스는 이미 그의 이니셜과 쾰른 팀 배번이 찍혀 있는 LP-10 컬렉션을 만들었다. 또한 포돌스키는 새로 나온 컴퓨터 게임의 표지에 루니, 호나우딩요와 나란히 얼굴을 비춘다.
아마도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포돌스키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자신을 학생에 불과하다고 행복하게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국가 대표팀에 속할 때마다, 나는 올리버 칸이나 미하엘 발락과 같은 선수들을 눈여겨 본다. 그들에게는 배울 것이 참 많다"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만일 언젠가 언론이 그를 잡아 먹을 것처럼 위협하게 된다면, 그는 자기가 두 살 때 실레시아의 글리비체에서 독일로 이사온 자기 가족, 그리고 여자 친구인 모니카에게로 찾아갈 것이다.
"내가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모니카는 항상 식탁 위에 나를 위해 무언가를 마련해 둔다. 보통은 엄마가 만든 것과 똑같은 폴란드 요리다"라며 그는 싱긋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