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톺아보기] '위고비 환상'에 20배 뛴 삼천당제약…지분은 장남·경영은 사위
영업익 85억인데 주가는 3만8천원서 75만원 폭등… "실적 괴리 심각"
호재로 포장된 日 '먹는 위고비'...18개월 내 허가 불발 땐 계약 파기
경영권은 사위가, 알짜 지배력은 비상장사 쥔 장남이
홍다영 기자
입력 2026.03.05. 06:00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83년 전통의 중견 제약사 삼천당제약(645,000원 ▼ 109,000 -14.46%)이 이른바 '먹는 위고비(비만치료제)' 테마에 올라타며 주식시장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장 첫날 3만 8000원이었던 주가는 최근 75만 4000원까지 치솟으며 무려 20배가량 폭등했다.
◇영업익 85억인데 시총은 '초거대 제약사'… 묻지마 폭등 경고등
삼천당제약 주가 폭등의 진원지는 '먹는 위고비 복제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다. 최근 유럽 제약사와 11개국 독점 판매 계약(약 508억 원 규모)을 맺은 데 이어, 일본 다이치산쿄 에스파와도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투자자들을 열광시켰다.
문제는 냉혹한 현실의 '숫자'다. 지난해 삼천당제약의 연결 기준 매출은 2318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에 불과하다. 연간 100억원도 벌지 못하는 회사의 주가가 글로벌 신약 테마 하나로 천정부지로 솟구친 것이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그러나 시장을 달군 다이치산쿄 에스파와의 일본 판매 계약은 사실상 '반쪽짜리'다. 공동 개발 과정에서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의 허가가 불가능해질 경우, 다이치산쿄 측이 18개월 이내에 계약을 전격 해지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신약 복제약 개발의 험난한 문턱을 넘지 못하면 언제든 악재로 돌변할 수 있다.
◇장남은 비상장회사 지분 갖고, 사위는 경영
과열된 주가 못지않게 삼천당제약의 발목을 잡는 것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다.
1943년 설립된 삼천당제약은 1985년 경기도 화성시 향남제약단지에 공장을 짓고 전문 의약품(처방약)을 생산하고 있다.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윤덕선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윤 회장의 장남, 장녀, 사위 전인석 대표가 삼천당제약과 관계사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삼천당제약은 윤 회장의 사위인 전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전 대표는 2014년 합류해 단독 대표에 올랐고, 지난해 윤 회장으로부터 지분 3.4%를 수증받으며 힘을 실어받는 모양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주사제와 먹는 위고비. /사진 로이터연합·노보 노디스크
하지만 진짜 권력의 향방은 '장남'을 향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천당제약의 최대 주주는 지분 30.7%를 보유한 비상장사 '소화(병원용 비품 공급업체)'다. 이 소화의 지분 43.48%를 쥐고 있는 곳이 바로 장남 윤희제 씨가 100% 소유한 개인회사 '인산엠티에스'다. 즉 장남이 개인회사→소화→삼천당제약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를 쥐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소유한 주식회사 소화 지분이 승계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전형적인 '비상장사 활용 꼼수 승계'라는 비판이 나온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윤 회장이) 회사 성장에 대해 높이 평가해 삼천당제약 지분을 전 대표 등에게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소화 등의 증여 계획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비상장사 소화를 통해 삼천당제약을 지배하는 구조"라면서 "비상장사는 상장사만큼 기업 가치가 명확하지 않아 상속 과정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소화 지분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승계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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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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