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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판...채집과 연출, 축조와 조립 등 필터와 함께 마주한 세계 |
[미술여행=윤경옥 기자]SPACE 22갤러리(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390 미진프라자 22층)가 7월 18일(목) 부터 8월 1일(목)까지 이승주 작가의 "해적판"전시를 개최한다.
SPACE 22갤러리가 7월 18일(목) 부터 8월 1일(목)까지 이승주 작가의 "해적판"전시를 개최한다. (전시 포스터. 스페이스22 갤러리 제공)
해적판: 무너뜨림과 쌓아 올림의 반복은 원본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달려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제한된 환경에서 일그러진 욕망으로 탄생한 해적판과도 같이 이번 전시는 반복적으로 파괴되고 구축되는 도시의 풍경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세계에서 발생하는 (특정하지 않은) 사건과 (특수하지 않은) 현상들을 마주하는 개인의 대안적 시각과 그로 인해 생성되는 이미지를 탐구하고 공유하고자 한다.
●해적판...채집과 연출, 축조와 조립 등 필터와 함께 마주한 세계
사진: assembler_river
이승주 작가의 "해적판"전시는 본래의 존재성을 상실하고 사라짐을 기다리는 재개발 예정 지역들을 시간과 공간이 멈추어 버린 중간 풍경으로 바라보는 데에서 출발하였으며, 조립자의 관점에서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채집과 연출, 축조와 조립 등의 형태로 제시한다.
사진: 중간풍경_을지로
전시의 제목 "해적판"은 실재했던 대상들이 환경과 욕망을 바탕으로 본래의 존재에서 멀어져 다른 형태와 의미로 변모하는 것을 빗대어 압축한 상징적 표현이다. 해적판은 제한된 틈 사이에서 비뚤어진 욕망을 가지고 탄생한다. 본인이 문화적 그리고 시각적으로 매력을 느껴 처음으로 손을 뻗어 가지려 했던 것들은 원본을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어설프게 재구성된 해적판들이었다.
사진=X_
근원에 기대면서도 동시에 멀어지고자 했던 해적판들은 태생과 수용의 형태, 그리고 불량스러운 모양새를 바탕으로 강렬한 시각적 경험과 함께 기묘한 간극의 아우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아우라는 해적판의 근원과 마주했을 때 균열을 내며 사라졌다. 이때의 경험은 ‘실재와 이미지 사이에 존재하는 나’ 를 인식하게 하였으며, 그 후에도 일종의 필터로서 남겨졌다.
사진: hyunjin(gold)
전시에서는 이 필터와 함께 마주한 세계가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을 <A> , <중간풍경> , <assembler> 등의 시리즈를 통해 시각화 하고 공유한다. 쌓여가는 층과 층 사이의 틈새 그리고 원본이라는 실재와 해적판으로 마주했던 이미지 사이의 간극을 떠올리며, 각자의 세계가 개인의 필터를 거쳐 주체적으로 재현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세계라는 실재 그리고 현상과 마주하는 개인의 존재와 시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과 경험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
사진=X_
<작가노트>
Pixel과 cell, layer의 범벅이었던 지난 풍경들은 왜곡되고 비틀어져 다가왔지만 아름답고 흥미로웠다. 그들은 각각 분절 되어있었지만, 곧 덩어리가 되었다. 이내 주변의 것들과 함께 층을 이루게 되었고, 나는 그 층과 증 사이의 틈에서 존재해오고 있다.
시간 위를 터벅 터벅 걸어가는 동안 나를 감싸고 있던 것들은 점차 떨어져 나갔고, 나의 세계는 점차 정돈되고 건조해져 갔다. 뒤돌아서 손을 뻗으면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지만 결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나의 세계는 해적판에 그려진 한복처럼 덧씌워지고, 변형되어 왔지만 어디까지나 상식적인 틀 안에 존재해왔다. 비틀어 버릴 수는 있지만, 비트는 회전 각도조차 정해져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덩어리들은 비대 해지며, 층은 높아져 갔다. 그리고 그 사이 나의 틈은 꾸준하게 형태를 변화시키고 있다. 해적판은 통제와 욕망사이에서 탄생한 오류이며, 그 오류는 마치 신기루처럼 내 주변에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손을 뻗어 마주했던 첫 세계는 해적판이었으며, 그 세계관은 곧 붕괴됐다. 나는 나의 틈에서 붕괴된 세계관의 조각들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승주
사진: A
이승주 작가는 2008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예술전문사 과정을 졸업(2014)했다.
개인전으로는 △2019 crack, 공간서울(서울), △2018 sewoon sekai 공간극(서울), △2018 A 사이아트도큐먼트(서울), △2013 restructure 사진공간 배다리(인천), △2013 common people 175 갤러리(서울) 등이며,
단체전으로는 △2020 Y군의 불타는 비행기, 공간서울(서울), △2019 on photography, 갤러리 브레송(서울), △2019 the new face 2019, 옆집갤러리*백해영갤러리(서울), △2018 우리는 예술가(0)사, 갤러리 브레송(서울), △2017 불안 status anxiety, 금천에술공장(서울), △2015 태양없이, 175 갤러리(서울), △2014 291발전소, 공간 291(서울), △2013 Lucid dream, 0 galley(서울), △2013 rephotography, nemo galley(서울)등에 참여했다.
사진: 중간풍경_한광교회
사진: 중간풍경_해체
●"해적판"展 전시안내
전시제목 : 해적판
작가: 이승주
기간: 2024년 07월 18일(목) ~ 2024년 08월 01일(목)
관람시간: 11:00~19:00 공휴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웹사이트: www.space22.co.kr
전시 문의: 02-346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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