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최초의 어린이청소년SF 소설상인 한낙원과학소설상이 제10회 작품집을 선보인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 혜성과 모두가 유전자를 조작해 완벽한 모습으로 태어나는 세상에서 작은 호흡기를 단 아이 은하는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어 깊은 우정을 나눈 것도 잠시, 엇갈린 시간을 걷게 된다. 멀어지는 시간 속에서도 서로를 마음에 담은 채 함께 꾸었던 꿈을 이루어 내는 과정을 담은 대상 수상작 「시간 속의 너에게」를 비롯해 수상 작가 신작, 우수상 수상작 네 편을 함께 엮었다.
한국 어린이청소년SF의 선구자 한낙원 선생을 기려 만든 한낙원과학소설상은 “우리 어린이들이 좀 더 과학의 세계에 흥미를 느끼고 그 길로 들어서도록 돕기 위해서”(작품집 『길 잃은 애톰』 머리말) 어린이청소년 과학소설을 썼다는 한낙원 선생의 뜻에 맞게 지난 10년간 최영희, 남유하 등 걸출한 아동청소년문학 작가들을 배출하며 청소년SF 독자와 만나 왔다.
제10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시간이 변해도 마음 곁에 영원히 흐를 이야기
김문경의 「시간 속의 너에게」는 폐허가 된 지구, 오염을 정화하는 일을 위해 만들어진 아이 혜성의 이야기다. 기계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가해지는 수많은 차별 속에서 홀로였던 혜성은 친구 은하를 만나며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간다. 손을 맞대고 미래를 꿈꾸던 날도 잠시, 은하가 프록시마 행성으로 떠나며 멀어진 시간 속에서도 끝내 서로와의 약속을 지킨 혜성과 은하.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마음과 함께 인간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차별, 부여된 임무라는 한계를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꾸려 나가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서로에게 삶의 이유가 되어 준 깊은 우정과 시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는 수상 작가의 신작 「영원이 손을 내밀 때」에서도 이어진다. 삶의 무의미함을 느끼던 소년은 영혼의 모습으로 천 년간 다른 차원을 떠돈 은조를 통해 삶의 목표를 찾게 되고, 은조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내준다.
“우리가 그대로 있고 싶어도 시간은 모든 것을 변하게 합니다. (…) 그렇지만 단 하나, 누군가와 함께했던 기억만은 시간의 손길이 닿지 않습니다. 함께하지 못해도 마음을 나누었던 기억은 가슴 한편에 새겨집니다.” _김문경, 대상 수상 소감 중에서
정체성의 경계에 선, 필요에 따라 가려지는 존재들을
시간과 공간을 넘어 힘껏 끌어안기 위하여
정교영의 「스테고사우루스병」은 등에 뿔이 자라는 아이와 그 뿔을 거친 사포로 갈아 주는 엄마의 모습으로 시작부터 독자를 강렬히 사로잡는다. 소연은 자신과 똑같은 뿔을 달고 지구에 나타난 외계인 P를 보며 자신이 뿔을 가진 이유를 알게 되고 자신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혼란에 빠진다. 다르다는 이유로 약점이 될 수 있기에 꽁꽁 숨겨야 했던 뿔을 마침내는 긍정하고 그것이 자신의 힘이 되는 전복적 상황을 그린 작가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뿔을 힘껏 끌어안는다.
이새벽의 「영의 자리」는 SF의 유구한 질문인 인간의 정체성을 작가 특유의 담담하고 고요한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아동 돌봄 안드로이드로 수아의 언니가 된 도아가 안드로이드 지원이 끝나 떠나고, 수아는 친언니나 마찬가지였던 도아를 찾아간다. 기억이 삭제된 채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도아를 보며 수아는 “초기화 한 번으로 완전히 바뀌어 버리는 것을 마음이라고 불러도 될”지 고민한다. 과연 마음은, 영혼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인간과 비인간,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수아의 마음을 통해 던지는 작품이다.
별민영의 「소년들, 소년들이」는 먼 우주에서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일이지만, 정작 이들이 지키는 평화로운 하늘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들의 존재조차 알지 못한다. 우리 사회가 안전하게 유지되기 위하여 필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들. 어쩌면 우리는 과학 기술이 발전할수록 편의를 위해 더 많은 존재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작가는 사람들의 시선 밖, 소외되고 가려지는 존재들을 조명한다.
김미연의 「호르헤 행성의 음모」는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이 누군가의 음모 때문은 아닐까?’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유쾌한 작품이다. 지구 정복을 위해 도서관 파괴라는 다소 허술한(!) 전략을 내세워 수천 년간 지구에 잠입한 호르헤 행성의 이야기가 책과 도서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테라포밍(외계 천체를 지구의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드는 것)을 역으로 바라보는 구성,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 괜찮다고 말하는 따스한 시선, 환경 문제까지 고루 짚어 내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한다.
오늘의 청소년SF작가를 가장 빠르게 만나는 시간!
한낙원과학소설상과 함께 새로운 10년을 바라보다
한낙원과학소설상은 한국 어린이청소년 과학소설의 개척자로 활동했던 고(故) 한낙원 선생(1924~2007)을 기리고 어린이청소년 과학소설가를 발굴하기 위해 2014년 제정했다. 한낙원 선생 탄생 100주년과 동시에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은 지난 10년간 과학소설과 신인 SF작가들을 배출해 왔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과학 기술에 발맞춰 더 넓은 상상력으로 독자를 청소년SF 앞으로 초대한 한낙원과학소설상. 오늘의 과학 기술과 그 밑바탕에 있는 가치와 생각을 담아내는 한낙원과학소설상이 걸어갈 앞으로의 10년도 무한히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낙원과학소설상은 지난 10년간 이만큼의 성취를 이루어 냈다. 이미 21세기도 1/4이 지난 지금, 앞으로의 새로운 10년은 또 어떻게 다가올까? 과학과 기술은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이고, SF작가들의 고민도 그만큼 더 깊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한낙원과학소설상이 그간 뿌려 온 씨앗들이 속속 만개하기 시작하여 이제 독자들 중에서 본격적으로 새로운 세대의 작가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_박상준(서울SF아카이브 대표), 작품 해설 중에서
첫댓글 엄고카가 낳은 별민영 작가님!
1판 1쇄본 축하합니다~♡
세나동합평방 화이팅!!!!!!!
별민영 오리지널리티는 엄고카
시팽이였져~ ⭐️ ㅎㅎ 화이팅이용!!
너무 멋져요! ^^
같이 반짝반짝 하기요 ⭐️⭐️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책이 넘 예뻐요!! 작품들도 기대됩니다.
🙌감사해요!! 담주에 있을 종강 응원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민영쌤~~ 첫 출간 추카드려요^^ 필명도 책도 반짝반짝 빛나십니다 ♡
표지도 환상적입니다~축하드려요 별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