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울 것이 없는 인생!(딤후2:3-15)
갈등
1. 성경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을 여러 가지로 비유합니다. 예수님은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로-주님이 포도나무 우리는 가지, 목자와 양으로-주님은 우리의 목자 우리는 그의 어린 양, 신랑과 신부-주님은 우리의 신랑 우리는 그의 신부 등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비유를 통해서 주님과 우리의 관계가 얼마나 가깝고 중요한지를 말씀해주셨어요. 우리는 주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에요. 이 포도나무와 가지처럼요. 목자와 양처럼요. 우리 인생은 주님을 떠나서는 열매를 맺을 수도 없고 생존할 수도 없습니다. 행복할 수도 없습니다. 부부관계처럼요.
사도 바울도 주님과 같이 비유를 사용했습니다. 바울이 비유를 많이 쓰지는 않았지만, 오늘 본문에서 그리스도인을 세 가지로 비유했어요. 그리스도의 병사(3-4절), 경기하는 자(5절), 그리고 수고하는 농부(6절)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변화되어 새 사람이 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세 가지 역할을 합니다. 먼저 바울은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라고 선언했어요. 보통 병사가 아니라 좋은 병사라고 했습니다.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당연한 말입니다. 군인들에게 사생활은 없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하겠다고 말하거나 행동하지 못합니다. 부대가 목표하는 전력을 극대화하며 거기에서 자기 역할을 다할 뿐입니다.
2. 바울은 이어서 디모데에게, 너는 경기하는 자라고 말했습니다. 경기하는 자인데, 법대로 경기하여 승리하는 자가 되라고 권해주었어요. 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하지 않으면 실격 처리가 됩니다. 아테네에서는 올림픽이 열렸고, 고린도에서는 이스무스 게임이 열렸습니다. 멀리 뛰기, 투창, 경마, 마차경주, 레슬링, 권투, 음악, 시 강연 등의 종목이 있었습니다. 올림픽 경기나 모든 경기에서 법대로 하지 않으면-파울을 범하면 실격 처리가 되어 1등을 해도 금메달을 받지 못해요. 이런 일은 늘 반복해서 일어납니다. 남보다 빨리 가려다가 그만 부정 출발을 하고 말아요.
셋째로 바울은 디모데에게, 너는 수고하는 농부라고 했습니다. 수고하는 농부가 양식을 받는 것은 마땅하다고 부연했어요. 바울은 오늘 본문을 전개하며, 그리스도인을 세 가지로 비유하여 전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편지하는 이때 상황이 어떠했기에 다른 편지에서 하지 않는 이런 비유들을 사용해서 전했을까요?
갈등 심화
3. 사도 바울은 세 가지 비유에 이어 디모데에게 복음과 전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복음 이야기를 하면서 먼저 다윗의 후손(씨)으로 성육신 하셨던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셨음(부활)을 기억하라고 했어요.(8절) 바울은 복음으로 말미암아-복음을 전하다가-죄인과 같이 매이며 고난을 받았다고 해요. 그는 그가 복음을 전한 자들이 모두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참았음을 디모데에게 전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아무에게나 하지는 않습니다.
사도 바울과 디모데의 특별한 관계-스승과 제자-에서(그것도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표현한 제자, 1:2) 편지한 것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죽기도 하고 주와 함께 참아야 한다. 그러면 주님과 함께 살 것이고(부활), 또한 주님과 함께 왕 노릇 할 것이다. 신앙 박해를 이기고 승리한 자에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박해가 심했던 시대에 기록된 요한계시록을 읽는 것과 같아요. 반면에 우리가 주님의 이름을 부인하면, 주님도 우리를 모른다고 하실 것이다. 예수님도 친히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뭔가 분위기가 심각한 모습입니다.
4.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15절,“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러기를 힘쓰라.”고 권면했습니다. 오늘 설교 제목을 여기에서 찾았어요. 바울은 디모데에게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가 되라고 했어요. 바울이 디모데를 향한 권면이 처음부터 끝까지 예사롭지 않습니다. 바울이 처한 상황이 어떠했기에 디모데에게 이런 식으로 말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바울이 디모데와 당시 초기 교회에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요?
실마리
5.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편지를 보낼 때(후서), 그는 로마 감옥에 있었습니다. 1:16,“내가 사슬에 매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오늘 본문 9절에서도, 복음으로 말미암아-복음 전도하다가-죄인과 같이 매였다고 했어요. 바울은 로마 시민이었기 때문에, 재판을 받는 동안 줄곧 로마의 한 주택에서 기거했습니다.(사진 참고) 이곳에서 거하며 가택연금 상태로 보냈습니다. 군인들이 집 앞에서 지키고, 면회객들을 맞이할 수 있었어요. 행28:30-31, 만 2년을 이 셋집에서 머물며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가르쳤습니다.
사도 바울의 옥중서신이라고 불리는 에빌골몬(에베소서, 빌립소서, 골로새서, 빌레몬서)은 이 셋집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빌립보교회의 에바브로디도가 이곳까지 와서 바울을 돌보았어요.(빌2:25-30) 그런데 디모데후서를 보낼 때에는 상황이 변했어요. 이제는 바울이 순교를 앞두고 로마 감옥으로 이송되었습니다. 가택연금이 끝나고 감옥으로 옮겼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죽음이 임박한 것을 알았습니다. 4:6, 전제와 같이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전제는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자신이 곧 희생되어 세상을 떠날 것을 알고 대비하며 기다렸습니다
6. 이런 상황에서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심도 깊은 이야기-유언과도 같은 말들을 전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병사이고, 경기하는 자이고, 수고하는 농부라고 인식시켜주었어요. 지금 너는 네 사생활에 매여 살 때가 아니라고 했어요. 너는 주님의 훌륭한 군사임을 잊지 말고 소임을 다하라고 권했어요. 하나님께서 주신 법대로 경기를 해야지, 주님의 법을 떠나서 네 임의로 목회와 선교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어요. 오늘 한국 교회가 듣고 순종해야 할 말씀입니다. 내가 곧 세상을 떠나지만, 너도 항상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가 수고하는 농부라고 격려했습니다. 농부는 땀 흘리며 열매를 먹습니다. 농부가 곡식을 먼저 먹는 것이 마땅하다, 네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합당하게 살아갈 때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누리며 살 자격과 권리가 있음을 확인해주었어요. 바울은 자신이 복음으로 인해서 참고 인내함을 솔직히 말하며, 이렇게 사는 것이 결국은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이렇게 사는 자에게 주님께서 함께 하시고, 주와 더불어 영원히 왕 노릇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계20:6과 같습니다.(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하리라-요한계시록은 묵시, 천년은 문자적으로 천년이 아니고, 영원하다는 상징언어)
7. 사도 바울은 평생 가장 아끼고 신뢰했던 제자 디모데가 부끄럽지 않은 일꾼-하나님이나 사람에게 모두 인정받는 사람이 되라고 권했습니다. 스승으로서 제자에게 당부하는 가장 소중한 이야기였어요. 바울에게서 디모데는 일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아니고, 그가 유일하게 아들로 불렀던 제자였습니다. 다른 제자들 보다도 디모데를 사랑하고 또 기대하며 전한 말입니다. 한 사람이 인생을 마치며 이런 말을 들으면 성공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인생을 누리지 못하고 실패하는 것은 천국을 내세로만 미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내세적 천국만 바라보며 살 것이 아니고, 이 땅에서부터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누려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삶의 자세가 많이 달라집니다. 이곳이 하나님의 나라가 되게 해야 하니까요. 바울은 디모데에게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라고 했어요. 부끄럽지 않은 일꾼이 되려면, 먼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해야 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하나님의 나라 개념을 바로 알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복음 제시
8.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시면서 눅9:26,“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자기와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으로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고 말씀하셨어요. 주님은 이 말씀을 하시기 전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고,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역설적인 메시지입니다. 주님은 내 생명 하나 위해 살지 말고, 복음을 위해서 목숨을 드릴 각오를 하라고 제자들을 가르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았어요. 그리고 자신이 가장 아꼈던 제자, 믿음의 아들 디모데도 그렇게 살라고 권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를 잃든지 빼앗기든지 하면 무엇이 유익하냐고 반문하셨습니다. 세상을 다 얻어도 자기 생명을 잃으면-영생하지 못하면 인생을 헛산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진리를 알고 깨달으면, 복음을-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습니다. 복음 전도와 선교에 자기 삶을 드립니다.
기대
9.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서 잘 살아야 합니다. 부자가 되고 권세자가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부끄러움이 없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살라는 메시지입니다. 저희 동기 목사님 한 분이 60대 초반인데, 갑자기 장례식 소식이 들렸어요. 이 목사님 장례식을 마치고 아들이, 아버지 페이스북 계정에 자기를 소개하며 아버지와의 추억을 공개했습니다.
“아버지처럼 이렇게 순수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돈도 자신을 위해서는 쓰지도 않으시면서 저한테나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는 아낌없이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신실하게 주님만 바라보고 사시는 분이셨습니다.”서울대 천문학과 출신-천문학도였던 문목사님은 그의 아들만 아니라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순수한 삶을 살았습니다. 아들이 인정하는 아버지는 성공적인 인생을 마친 것입니다. 이 시간 다 같이 일어나 찬송하며 기도합니다.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복음을 위해서 살 수 있도록.(오늘 찬양: 나 이제 주님의 새 새명 얻은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