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에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을 주의해야 한다.
몸이 추위를 느끼면 뇌혈관이 쉽게 수축되기 때문이다.
뇌졸중을 발생시키는 흔한 원인 중의 하나는 혈전이다.
혈전은 혈관 내에 혈액이 뭉쳐 생긴 덩어리로 그 자리에서 크기가 커지면서
혈관을 막는 것을 혈전증이라 한다.
혈전증 외에도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 동맥경화증과 같은
기저질환도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비만과 흡연, 가족력 역시 뇌졸중을 발생시키는 주요 인자로 지목되므로
자신이 뇌졸중 위험군에 속해 있다면 관심을 두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뇌졸중은 한 번 발생하면 사망까지 직결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다만, 미리 전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알아두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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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 이상의 뇌졸중 환자를 분석한 결과
17%는 뇌졸중 당일,
9%는 하루 전 날,
43%는 한 주 전에 ‘미니 뇌졸중’을 경험했다.
미니 뇌졸중은 뇌 혈관의 혈액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가 다시 회복된 것을 말한다.
전문 의학 용어로는 ‘일과성뇌허혈발작’이라 부른다.
미니 뇌졸중 발생 3개월 이내에 4명 중 1명은 사망하거나,
뇌졸중을 겪거나, 미니 뇌졸중을 다시 겪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미니 뇌졸중 증상은 마비, 발음 이상, 시야장애, 두통, 어지럼증 등인데,
모두 수 초에서 수 분간 나타났다가 24시간 이내에 완전히 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
이 외에도 평상시 잘 다루던 물건을 다루기가 어려워지고
보행 시 한쪽으로 쏠리거나 비틀거리는 감각 둔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발음이 평소와 다르게 어눌하다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잘 나오지 않는 언어 장애 증상이 전보다 자주 발생한다면
뇌졸중 전조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미니 뇌졸중 증상이 생겼다가 사라졌어도
근본 원인까지 사라진 건 아니기 때문에 치료가 필수다.
이미 뇌혈관이 좁아졌거나
혈전(피떡)이 뇌혈관을 막고 있을 확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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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뇌졸중을 겪었다면 곧바로 종합병원을 찾아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고
자기공명영상검사, 뇌CT, 경동맥초음파 등으로 뇌 혈관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미니 뇌졸중으로 진단이 되면 뇌경색과 동일한 치료가 시행된다.
아스피린이나 클로피도그렐 같은 항혈소판제가 일차적으로 처방된다.
심장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경우는 와파린·항응고제를 투약한다.
경동맥협착증 때문에 나타났을 때는 스텐트나 내막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뇌졸중은 발병 후 4시간 30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하고
막힌 혈관을 6~12시간 이내 뚫어주어야 회복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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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조기에 나타나는 징후를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
☞ 놓치기 쉬운 뇌졸중 조기 징후들을 알아보면.
▶딸꾹질
딸꾹질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뇌 뒤쪽과 뇌간에 혈액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 딸꾹질이 발생할 수 있다.
▶메스꺼움
소뇌 부위 혈관이 막혔을 때 메스꺼움과 현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영역은 몸의 균형, 움직임 등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흐려지는 시야
시신경이 통과하는 뇌 부위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시야 일부분이 안 보이거나 흐릿해질 수 있다.
이런 변화는 뇌졸중뿐 아니라
망막 박리와 같은 응급 안과질환 때문일 수도 있어 바로 병원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심각한 두통
평소와 다른 심각한 두통이 있고,
두통이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두통과 함께 어지러움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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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뇌졸중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60만 7,86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57만 3,379명보다 3만 명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미만 환자들의 경우
같은 기간 19만 7,666명에서 19만 2,573명으로 줄어들었지만
60세 이상 환자 수는 46만 1,145명에서 50만 3,988명으로 약 4만 명 증가했다.
그만큼 뇌졸중은 고령층의 주의가 당부 되는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