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장기 레이스’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가 2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교섭 중단 방침을 확정했다. 노조는 8차례에 걸친 연쇄 파업과 4회에 걸친 주말·휴일 특근 거부에도 불구하고 임단협 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자 더 이상의 교섭이 의미 없다고 판단, 교섭을 10월 중으로 넘기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 선거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차기
집행부를 구성한다. 새로 구성된 노조가 교섭을 재개토록 한다는 의도다. 현 박유기 집행부의 임기는 오는 9월 말 만료된다.
특히 노조가 선거관리위원회를 상설화하기로 내부 규칙을 변경했기 때문에 예년처럼 단체교섭을 이유로 집행부 임기를 1~2개월 가량
연장할 수 없다.
노조 관계자는 "현 집행부가 교섭을 계속하면 임기에 쫓겨 회사 측에 주도권을 내주게 될 것"이라며 "지부장 임기가 만료되면 단체교섭
체결권도 소멸된다"며 ‘10월 이월 가능성’을 공식화 했다. 그는 또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파업지침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조합원들의 임금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교섭 중단 방침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전후 사정으로 인해 노조는 차기 집행부가 들어서는 오는 10월 이후 교섭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20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0여 차례 교섭을 거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파업으로
회사의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노사는 최대쟁점인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지급 규모, 주간연속2교대제 개편 등을 놓고 지난 25일과 28일 2차례에
걸쳐 잠정합의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총 8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벌였다.
연쇄파업과 4차례에 걸친 주말·휴일특근 거부로 차량 총 3만8천대(시가 8천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회사는 추산하고
있다.
한편 노사 양측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사회공헌기금 확대, 울산 키즈 오토파크 건립 등 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의견
조율에 성공한 상태다.
회사는 그동안 3차례에 걸쳐 정기호봉+별도호봉 승급(평균 4만2879원 인상), 성과급 250%+140만원 지급, 단체개인연금
5천원 인상, 복지포인트 10만점 지급을 골자로 한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아울러 기존 복지포인트 가운데 10만원을 국내 우수 중소기업 물품 구매를 위해 사용하면 회사가 추가로 10만원을 출연하는 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매칭그랜트 형태의 성과배분 방식도 제안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주간연속2교대제 8+8시간 완성,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사회공헌기금 확대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단체상해보험 보장 확대,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일반직 숙련승진제 개선 등도
요구중이다.
기사입력: 2017/08/29 [17:06]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202654§ion=sc31§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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