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이름
성경에서 하나님의 이름은 יהוה로 표시한다. 그러나 성경 어디를 봐도 그것이 “하나님의 이름”이란 기록이 없다.
출애굽기 3장을 보면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애굽에서 내 백성을 구해내라고 명하셨다.
그러나 모세는 애굽에서 사람을 죽이고 도망쳐 나왔기 때문에 도통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이르기를 너희의 조상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면 그들이 내게 묻기를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리니 내가 무엇이라고 그들에게 말하리이까”(출3:13).
모세가 감히 하나님의 이름을 물었다. 이름을 밝히든지, 아니면 자신을 애굽에 보내지 말든지 양자택일하라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해 하나님은 “에흐예 아쉐르 에흐예(אֶהְיֶה אֲשֶׁר אֶהיֶה)라고 답하셨다. 한글성경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라고 번역했다(출3:14).
전통적으로 랍비들은 יהוה를 세 단어 합성어로 해석했다. 즉 하야(היה ~였다), 호붸(הוה ~이다), 이히예(יהיה ~일 것이다)다. 그 뜻은 영원토록 계셨고, 계시며, 계실 것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분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יהוה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설명”이지 하나님의 이름은 결코 아니다.
예를 들면, 부산에서 온 사람을 “부산댁”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부산댁이란 “부산에서 온 사람”이란 뜻이지 그 사람의 이름은 아니다. 즉 부산댁이란 그 사람을 부르기 위한 “호칭”일 뿐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神들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도 자신을 표현할 어떤 “호칭”이 필요했다. 그 호칭이 바로 יהוה였다.
p.s.
한글성경이나 영어성경에는 많은 번역 오류들이 나타난다. 그 이유는 번역위원들이 히브리어(헬라어) “단어와 문법”으로만 번역했기 때문이다. 즉 이스라엘의 고대 문화(고고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번역했기 때문이다.
번역 작업은 10~20년만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평생 대를 이어가며 이스라엘의 고대 문화(고고학)를 공부해가며 번역해야 한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주변국들의 고대 문화도 함께 공부해야 한다. 문화는 서로 교류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