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asure Hunter
- 라오스의 열쇠 -
1장. 크리스틴 고아원
십여 년 전, 세계는 한 차례의 거대한 힘과 마주하게 된다.
막강한 힘을 손에 넣은 한 사람이 부하를 모아 세계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 후 그 사람은 마왕이라 불리며 의미 없는 살인을 한다.
세계는 붕괴하기 시작하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한다.
하지만 어디선가 나타난 두 명의 수호자에 의해 마왕은 봉인 당하게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십여 년 후 한 고아원에서 시작된다.
폴루스 해안을 낀 강대국 아르네드에는 변두리에 위치한 레키온이라는 조그만 마을이 있었다.
국경근처에 위치한 이 마을은 아르네드가 아직 세계에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무렵 잦은 침략으로 많은 사람이 죽고 그나마 남은 젊은이는 군대에 끌려가는 실정이었다.
마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어른들과 노인분들 그리고 많은 어린이들 뿐이었다.
전쟁으로 부모님을 여읜 많은 어린이들을 위해 여기저기에 고아원이 세워졌고 지금 얘기하려는 크리스틴 고아원도 그 중 하나이다.
어느 날 크리스틴 고아원으로 한 사람이 찾아온다.
중절모를 쓰고 외눈 안경을 끼었으며 멋진 수염을 기른 한 신사였다.
마침 커피를 마시고 있던 원장을 보며 그가 말했다.
“안녕하시오, 아이를 한명 입양하고 싶소만….”
그러자 원장은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자리를 권했다.
“네, 입양을 원하신다고요? 아주 잘 오셨습니다. 여기 앉으시죠….”
한편 고아원 안쪽에는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모두들 피곤에 지친 얼굴이었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쇠창살이 달린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가브리엘은 멍하니 창문을 바라다보았다.
가브리엘은 조용히 바깥 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리고 언뜻 자신의 이름이 들려온 기분이 들었다.
“…… 혹시 이 고아원에 가브리엘이라는 소년이 있지 않소?”
“네. 있고말고요. 아주 잘 찾아오셨어요. 그 아이는 아주 영리하답니다.”
원장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여대기 시작했다.
가브리엘은 코웃음을 쳤다.
지금껏 입양을 하러 왔다는 사람은 대게 진짜 입양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브리엘은 지금껏 먹고 있던 자신의 풀죽을 들여다보았다.
주위를 보니 아직 식사를 마치지 못한 사람은 자기뿐이었다.
주위에 모여 있던 아이들은 간절한 눈으로 가브리엘의 풀죽과 눅눅한 빵을 바라보았다.
가브리엘은 아랑곳하지 않고 식사를 계속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이번에는 분명히 자신의 이름을 들었다고 확신했다.
“가브리엘을 입양하겠소.”
“그러시군요? 날짜를 잡으시는 데로 그 아이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사례금은 잊지 않으시겠죠?”
“그렇소. 오늘 당장 데려가고 싶소.”
가브리엘은 풀죽을 내려놓았다. - 그 순간 근처에 있던 아이들이 와락 달려들어 가브리엘의 빵과 죽을 먹기 시작했다. -
그리고 벽에 의지해서 간신히 일어난 후 누더기에 가까운 옷에 먼지를 털어냈다.
마침내 이 지겨운 고아원을 벗어날 수 있는 구실이 생긴 것이다.
물론 가브리엘은 문 밖의 누군가를 따라가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지겨운 고아원을 나가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일단은 그를 따라 나가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문이 벌컥 열리며 원장의 얼굴이 비쳐보였다.
그는 뭔가에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싱글거리며 가브리엘에게 손짓을 했다.
가브리엘은 어디까지나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바로 이 아이입니다.”
그 뒤에는 고풍스러운 신사가 서 있었다.
그는 가브리엘에게 악수를 청했다.
“가브리엘 군. 반갑네. 내가 자네를 입양하기로 한 사람이라네. 앞으로는 자네의 아버지가 될 사람이지.”
“… 그러시군요. 영광입니다.”
가브리엘은 거짓말을 했다.
“그러시면 여기에 사인을 해주시죠.”
원장이 서류를 들고 그에게 다가왔다.
“물론이오. 크리스틴 씨. …… 자 여기있소.”
그 신사는 사인된 종이를 원장에게 건넸고, 둘은 드디어 그 고아원을 빠져 나오게 되었다.
그러자 가브리엘은 정색을 하며 물러섰다.
“죄송하지만 저는 갈 수 없습니다.”
“왜 그러니? 무슨 일 있니?”
놀랍게도 그 신사는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그 이유를 말해주면 좋겠구나.”
“애석하게도 그걸 말할 의무는 없군요.”
“나에게는 그걸 들을 의무가 있단다, 얘야. 왜냐하면 난 널….”
“알고 있어요.”
가브리엘이 쏘아붙였다.
“당신은 날 여기서 꺼내줬어요. 거기에 대해선 저도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에겐 할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저 외의 누군가가 알게 되면 제 입지가 곤란합니다. 이정도로 알아들으셨길 바랄 뿐입니다.”
“틀렸어. 나는 네가 찾는 그걸 알고 있기 때문이야. 아직 내 이름을 말하지 않았구나. 내 이름은 크로울리 다 레뮤얼 이란다. 네가 알아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크로울리 다 레뮤얼이란 인간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가브리엘도 직감적으로 그걸 알아차렸고 이리저리 생각하기 시작했다.
크로울리 다 레뮤얼(Croly Da Remuel)?, C.D.R.?, 캡틴 데이비드 레뮤얼(Captian David Remuel)? 폴루스 해안의 유명한 해적 데이비드 레뮤얼이란 말인가?
“데이비드 레뮤얼?”
가브리엘이 조심스레 말했다.
“역시 생각대로 똑똑하구나. 가브리엘. 아니 이제는 가브리엘 다 레뮤얼이 되는구나. 하지만 말이다. 네가 놓친 중요한 게 있어. 나는 데이비드 레뮤얼 선장 이란다. 알겠니? 그리고 네가 찾는 건….”
“부모님이에요.”
“그래, 부모님이지, 네 아버지와 어머니 말이다. 사실 그 둘은 나와 정말 친하거든. 알겠니? 너도 알다시피 네 부모님은 돌아가시지 않았다. 나는 그 둘의 행적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명이지. 그리고 난 어떤 일을 해야 하고 거기엔 네 힘이 절실히 필요해. 물론 네 선택에 달렸지. 어떻게 할거니?”
“글쎄요, 어차피 선택이라 봤자 이런 상태로는 굶어죽기 딱이죠. 당신을 따라가는 것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군요. 하지만 이건 알아두시죠. 우린 동업자에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데이비드는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그래, 동업자라…. 뭐 동업자든 친구든 일단은 내 배로 돌아갈까?”
“좋습니다.”
“먼저 네가 처음으로 가야할 곳은, 아르네드의 수도 슬렉스 시티란다. 거긴, 네가 태어난 고향이기도 하지.”
“슬렉스 시티?”
가브리엘은 생각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지만, 거짓 정보라도 없이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Next Point = 슬렉스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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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금지를 먹는 바람에 이전 자료도 다 지워지고 해서 새로 쓰게 됩니다.
왠지 느낌이 좋은 게 이번 소설은 꽤 잘 써질지도 모르겠네요.
어느정도 계획도 갖고 쓰는거고, 해리포터와 같은 식이에요.
전체적인 내용은 Treasure Hunter이지만, 1편인 라오스의 열쇠로 시작됩니다.
각 편마다 약 10장의 내용이 있고 5~6편까지 연재할 계획입니다.
정말 넌더리가 날 정도로 자주 바꿔서 죄송합니다.
부디 끈기를 가지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 띄어쓰기가 없어서 보기 불편한거 같은데 .... [나만 그런가?]
띄어쓰기 돼 있는데요.;;
띄어쓰기 되 있네요 ;ㅅ;.
한 문장이 한 문단이 되면 너무 난잡한 느낌이 들텐데... 엔터키를 너무 좋아하신다는 느낌이군요. (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