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어린이책 32)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
빠르기만 해서 숨가쁘다고?
달팽이 똥을 먹어 봐!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
글쓴이 정연철|그린이 심보영|출판사 천개의바람|출간일 2025년 2월 7일
판형 165*225mm|페이지 112쪽|가격 12,000원|ISBN 979-11-6573-608-8 (73810)
주제어 느림보, 산만함, 주의력, 달팽이, 언어 유희 | 주대상 중학년
교과과정초등 2학년 1학기 국어 11-31. 이야기를 읽고 인물의 마음 짐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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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바람어린이책 32권.
달미는 느림보입니다. 행동이 굼뜨고 산만해서 늘 친구들과 엄마에게 핀잔을 듣기 일쑤지요. 학교에서 식물원으로 체험 학습 가는 날, 달미는 또 지각을 했습니다. 달미 때문에 가장 늦게 출발하게 된 친구들이 한숨을 푹푹 내쉬었어요. 점심때는 달미가 도시락을 잃어버려서 선생님을 잔뜩 걱정시켰습니다.
하루는 달미가 엄마랑 마트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달미는 느릿느릿 걸었습니다. 그 때문에 엄마는 저 앞에 걸어가고 달미는 뒤처졌지요. 그런데 혼자 걷는 달미 눈에 고깔모자를 쓰고, 양손에 큰 봉지를 든 할머니가 보였습니다. 달미는 다가가 할머니의 짐을 들어 주었지요. 할머니는 고맙다며 헤어질 때 봉지 하나를 내밀었습니다. 달미는 무심코 받아와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냉장고를 열었을 때 봉지 안에서 꿈틀거리는 달팽이를 발견했습니다. 달미는 엄마 몰래 방으로 데려왔는데, 어? 달팽이가 말을 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달팽이가 과일을 먹고 똥을 누었는데, 그 똥을 먹게 된 엄마가 갑자기 느려졌어요. 신기한 달팽이와의 만남. 과연 앞으로 달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 이 책의 특징
마법의 달팽이 똥이 가져온 놀라운 변화!
엄마랑 시장에 다녀오는 길, 빠른 엄마는 성큼성큼 앞서 걸어가고 혼자 느릿느릿 걷는 허달미. 천천히 걷던 허달미 눈에 할머니가 보입니다. 짐을 잔뜩 든 할머니를 도와주는 허달미. 그런 허달미에게 할머니는 고맙다며 비닐봉지를 선물하고, 그 안에는 마법의 똥을 누는 달팽이가 있습니다. 허달미가 느렸기에 할머니를 만나고 배려함으로써 달팽이와 함께하게 되는 과정, ‘달팽이’는 허달미의 느림이 결코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을 상징하지요.
과일을 먹으면 똑같은 색의 똥을 누는 달팽이. (사실 달팽이는 정말로 이런 생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독자는 자연스레 달팽이의 재밌는 특징을 알 수 있지요.) 그런데 이 달팽이 똥을 엄마와 자자 선생님이 먹게 됩니다. 그리고 달팽이처럼 행동이 느려지면서, 늘 느리기만 한 허달미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지요.
엄마는 손을 턱에 괴고 달미를 빤히 바라보았어.
“왜? 나 지금 느려 터졌어?”
“아니, 그냥. 예뻐서. 그리고 느린 게 뭐 어때서?”
달미는 엄마 말에 기분이 말랑말랑해졌어.
본문 98쪽 중에서 -
늘 빠르게 행동하는 엄마와 자자 선생님은 행동이 느려짐으로써 미처 살펴보지 못한 주변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마냥 빠른 것이 정답이 아님을 깨닫지요.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는 느린 허달미와 빠른 엄마 및 자자 선생님을 대비시키며, 중요한 것은 빠르고 느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모두가 각자의 속도로 서로를 돌보며 어우러지는 것이야말로 진짜 중요함을 일깨워 줍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와 언어 유희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느리지만 귀엽고 상냥한 허달미부터 ‘달미, 달미, 허달미야.’를 외치며 느린 것을 답답해하는 자자 선생님, 느린 허달미를 볼 때마다 한숨을 폭폭 내쉬면서도 누구보다 사랑하는 엄마, 그리고 묵묵하지만 따스한 위로를 하는 아빠, 있는 듯 없는 듯 보이지만 늘 허달미를 응원하는 친구 조은실, 그리고 말끝마다 ‘달. 달.’ 하고 말하는 달팽이까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톡톡 튀면서 이야기의 맛을 살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연철 작가는 ‘자자 선생님’이 마법의 달팽이 똥을 먹은 뒤 뭐든 ‘차차’ 하는 차차 선생님이 되게 만들고, 산만하다고 지적받는 허달미가 ‘나는 산 만하다. 산처럼 멋진 아이다.’는 생각을 품게 하는 언어유희를 보여 줍니다.
자자 선생님이 달미한테 ‘산만하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어. 달미는 산이 좋았어. 풀과 나무와 꽃과 새와 다람쥐가 있는 산이 좋았어. 그래서 ‘산만하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어.
본문 80쪽 중에서
독자들은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 속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통해 이야기를 더욱 쉽게 파악하고, 재미를 느낍니다. 더하여 언어를 활용한 의미 변화는 단어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더욱 폭넓게 만들어 주지요.
판타지 설정과 잘 어우러진 그림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는 아주 일상적인 생활 풍경 속에 정체 모를 할머니와 마법의 달팽이를 심어 놓았습니다. 평범한 생활 속 판타지의 구성으로, 경계가 불분명한 세상이지요.
심보영 작가는 이런 이야기 환경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평범해 보이는 도시 풍경 등으로 표현하여 설득력을 입히고 있지요. 특히 배경과 캐릭터의 구분이 불분명한 색상 표현은 정체 모를 할머니와 달팽이의 등장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또, 캐릭터들의 행동과 말이 어색하기보단 재밌단 인식을 하게 하지요.
전체적으로 연하고 부드러운 색조로 표현된 그림을 통해, 독자들은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를 보다 따스하고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 차례
작가의 말 …4쪽
하필이면 그때 …8쪽
나는 누구랑 놀지? …22쪽
딸기 똥 …36쪽
X …47쪽
바나나 똥 …64쪽
골든벨 대회 …87쪽
달달 챔피언 대작전 …98쪽
■ 작가 소개
글 정연철
무언가를, 어딘가를, 가만히 천천히 조용히 가끔은 골똘히 바라보는 걸 좋아해요. 그동안 지은 책으로 동화 <주병국 주방장>,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비교 마왕>, <박찬두 체험>, <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 시리즈, 동시집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알아서 해가 떴습니다>, <꽈배기 월드>, <세상에 공짜는 있다>, 청소년 소설 <꼴값>, <나는 안티카페 운영자>, <어쩌다 시에 꽂혀서는>, 청소년 시집 <송아리는 아리송>, 그림책 <꾀병 사용법> 등이 있습니다.
그림 심보영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그림으로 만듭니다. 쓰고 그린 작품으로 <대단한 수염>, <붕붕 꿀 약방>, <따끈따끈 찐 만두 씨>, <잡아먹혀 봅시다> 등이 있고, <깊은 밤 필통 안에서>, <우다다 꽁냥파크>, <기뻐의 비밀>, <거꾸로 교실>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상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