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의 대개(大蓋)에 대하여
2000년대를 전후하여 주기도문의 대개(大蓋)에 대한 신학적인 의견이 개진 표출되든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교회도 당시에 “대개 (大蓋)”는 별 뜻이 없다고 판단하여 예배 때 불렀던 주기도문을 노래화한(主 祈禱文 頌) 찬송가에서 “대개”를 “주여”로 고처 불러왔습니다.
저는 이 때 “대개(大蓋)”를 대개(大槪)로 잘 못 판단하였으나 그래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제가 알고 있는 신학적인 미천한 실력으로는 그 때의 거대한 물줄기와는 마주 할 수 없어서 이의 시정이나 재검토 요구를 접고 있던 터에 2011년에 어느 분의 아래와 같은 글을 친구로부터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실시되어 오는 주기도문송을 새로이 바꾸자하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어 그냥 지나쳐 왔는데 최근 갱신위원님들과 논의하는 과정에 제가 발제를 했더니 말보다 행동이 빠르신 K집사님께서 용감하게 이를 수용하여 우리들 예배후에 부르는 주기도문송에 이를 채택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없이 권위 있는 분에게 이의 재조명을 청하여 아래와 같은 글을 받았습니다.
긴 글을 비교적 요약하지 않고 원문대로 실은 것은 그간의 과정을 성도 여러분께 소상하게 밝히기 위함임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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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의 글
친구로부터 받은 어느 분의 글
(이래 글을 쓰신 분의 글은 매우 권위 있는 글인데 성함을 몰라 이곳에 게재함의 양해를 구하지 못 했습니다. 그분께 용서를 빕니다.)
2011.08.07.00; 주기도문의 '대개'가 무슨 뜻입니까?
대개(大蓋)란 '왜 그런가 하면'의 고어입니다
어느 학생의 질문입니다.
"마태복음 6장 9~13절 주기도문에는 '대개'란 말이 없는데 어떤 게 맞는 건가요? 마태복음 6장 9~13절에 보니 '대개'라는 말은 눈을 씻고 봐도 없는데 어떤 것이 맞는 건가요? 그동안 우리는 '대개'를 넣어서 했거든요. 아빠한테 물어봤더니 그냥 교회에서 하라는 대로 하라고 하셔서 도대체…."
위와 같은 질문의 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쓸데없는 말이니 빼라는 식의 답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오래 전에 <국민일보>에 어떤 분이 '대개'는 '대충'이라는 뜻이니 빼 버려야 한다고 쓴 기사를 본 일이 생각났습니다. 그분은 한국에서 유명한 대학교의 신학대학원 교수인데도 말입니다. 그 파장이 컸으리라고 봅니다. 아마 유학을 하고 박사는 되셨어도 헬라어 성경을 즐겨 읽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주 좋은 표현입니다.
헬라어 본문을 보면 이렇습니다.
"호티(for, 왜냐하면) 수(thine, 당신의) 에스틴(is, 있기 때문입니다) 헤 바실레이아(the kingdim, 나라) 카이(and, 와) 헤 뒤나미스(the power, 권세) 카이(and, 와) 헤 독사(the glory, 영광이) 에이스 투스 아이오나스(to the ages, 영원히) 아멘(Amen, 아멘)."
번역하면 "왜 그런가 하면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권세와 하나님의 영광이 영원히 있기 때문입니다"가 됩니다.
헬라어 '호티'는 영어로 because이고 우리나라 고어로는 '대개(大蓋)'로 '큰 원칙으로 보건대'의 뜻이며 현대어로는 '왜 그런가 하면'입니다. 그러니까 앞의 주기도문의 결론 기도로서 전체 기도의 마지막 부분의 기도의 이유를 설명하는 결론 어구가 되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옵소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소서.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왜 그런가 하면,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권세와 하나님의 영광이 영원히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설명하면 "왜 그런가 하면, 앞에서 드린 기도의 목적이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권세와 하나님의 영광을 영원히 찬양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입니다"는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을 경배하려는 뜻입니다.
'대개'는 이렇게 아름답고 귀한 기도문의 결론어 입니다. 기도할 때마다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감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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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글
제가 의도적으로 신학을 전공하신 교수께 답을 구하다.
우선 주기도문의 大蓋에 대한 김 장로의 보충자료(제1의 글)는 무난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大蓋는 '일의 큰 원칙으로 말하건대' 라는 의미를 가지는 접속어구이며, 또는 '왜냐하면 큰 원칙으로 따지자면 ~~이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을 이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중국어 성서에서도 이 표현을 사용한 바가 있습니다(현재 중국어 성서가 채용하는 표현은 以,(이; 써 이) 또는 因爲(인위:원인을 위하여?) 로서 이 표현 역시 '왜냐하면 ~~이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을 이끕니다).
1930년대 한국어 성서를 번역할 때 중국어 성서의 大蓋를 고스란히 가져왔으나, 大蓋라는 말이 大槪 - 일반적인 경우 대체로, 거의 전부, - 라는 표현과 혼동을 일으킨다는 지적과 그 의미가 충실하게 다가오는 일상어가 아닌 古語라고 하여 현재는 개역개정 번역본에서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김 장로가 준 자료처럼 大蓋라는 표현은 원래 '왜냐하면 ~~ 때문입니다' 라고 이해하면 성서의 원문의 뜻을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신자가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를 음미하며 기도하는 목적은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하늘 아버지께 속해 있다는 진실이 숨 쉬고 있음을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마태복음 6장 9절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 며~"부터 13절의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까지의 기도를 하늘 아버지께 드릴 수 있는 이유/목적/토대는 바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헬라어 HOTI라는 접속사도 그러한 뜻을 정확히 전달합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 하나님께 속해 있기 때문에 그 이유와 전제 하에서 우리는 주님께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게 해 달라고 구할 수 있고, 일용할 양식 공급과 죄 용서, 그리고 악과 유혹으로부터의 보호와 구원을 간구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大蓋 HOTI 라는 표현을 음미하면 주기도문 전체 구조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말이 고어적 냄새가 풍겨서 난해하다고 하면서 생략하자는 의견도 있어 최근 번역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기도문 SONG은 大蓋라는 표현을 남겨두면서 이에 대해 성도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주기도문 구조를 이해하고 기도의 근거/목적/취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유익함이 있겠습니다.
첫댓글 장로님! 공감이 가는 귀한 글 감사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잘 알지 못하여 질문드립니다. 훈련을 받으며 성경무오설에 대해 깊이 공감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말씀은 일점, 일획이라도 틀린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분명히 마태복음 6장 9절 이하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에는 대개라는 말이 없는데 왜 대개를 넣어야 하는지 평소에도 궁금하였습니다. 위의 설명을 들으니 대개의 표현에 대해 명쾌히 이해가 됩니다만 아무리 아름답고 귀한 결론의 말이라도 성경에 없는 말을 꼭 써야되는지는 아직도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개역성경이나 개역개정성경에는 “대개(大蓋)”가 없지만, 권위있는 번역인 흠정역 성경에는 마태8:13에 "For"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개역성경이나 개역개정성경에는 번역과정에 오역이 의외로 대단히 많습니다.
성경무오설이 우리가 읽는 한글 성경이 오타도 없고 완벽하다는 뜻은 아니겠지요. 아니면 무슨 개정판이니 하면서 계속 바꿀 이유가 있나요. 당장 우리가 잘 아는 부자가 천국가기는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문구도 원어에는 낙타가 아니라 밧줄이라고 하던데요. 성경무오설은 그 내용에 모순이 없고 맞다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쉐퍼의 책 궁극적 모순은 없다를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원어는 밧줄이 아니라 낙타입니다. 확인해 보십시오. 왜 이런 낭설에 휩쓸리는지 좀 답답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예수님 당시에도 불가능한 일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속담이나 격언 같은 말이었습니다.
성경무오설이란 성경원본에 대하여 하는 말입니다. 글자 한자 한자까지 다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것으로 조금도 오류가 없다는 것입니다.
흠정역도 오류와 오역이 많습니다. 성경은 최근에 번역한 성경이 고대 사본에 가장 충실하며, 성경 원문에 가장 가깝습니다. 개역성경이나, 개정개역성경에 대해서는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오류가 너무 많아 바로잡아야 하는데 그걸 바로 잡을 기회를 놓쳐서 앞으로 50년은 더 현 성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대개라는 단어가 개역성경에 없어 그냥 빼고 기도드리거나, 흠정역 마태8:13에 For로되어 있어 영어로 읽으며 흠정역 주기도문으로 기도드렸는데, 이제 대개의 한자어 뜻을 알게해주셔서 감사감사드립니다. 꾸벅~~
감사합니다. '대개'의 뜻을 알고나니 더 깊이 공감되고 이해 됩니다. 수험생 아이들에게도 잘 알려주겠습니다 학생 때에 창조자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깊어지고, 크게 성장하도록 잘 인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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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蓋는?'일의 큰 원칙으로 말하건대'?라는 의미를 가지는 접속어구
==>
대개 = 큰 원칙으로 + 왜냐하면 ==> 큰 원칙으로 말하자면 ~~이기 때문이다
헬라어 원문에 대게의 의미가 있었군요 올바른 의미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헬라어 원본에 있는 것이 아니고 , 헬라어 성경 밑에 난외주를 보면 어떤 사본에 (호티= 왜냐하면 ,이유접속사)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뜻이있었다니새삼스럽습니다 그간 익숙해져서인지 오늘도대개가낯설었는데 의미가있는말이었군요 다시고쳐부른다는것이좋은뜻이라도이렇게어려운걸보면습관이란 ᆢ 어려움도되나봅니다 좋은습관으로익숙해지기를바랍니다
장로님! 귀한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