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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랑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댜 ㅠㅠㅠ 여러분들의 많은 리플 덕에 아이디어도
더 잘 떠오르고 글도 더 잘 써지는 것 같습니다 ㅜㅜㅜ 감사합니다 ㅜ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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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은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훈련은 항상 즐거운 가운데 이뤄졌고, D-DAY가 다가올수록 가슴에도 다가오는 짜릿한 흥분감은 그를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고, 6월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개막식과 함께 세계 대회가 시작되었다.
“세계로 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절대로 놓치지 말자! 아자자!!”
성철은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숙소에서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그리고, 그 다짐은 숙소에 있는 모든 선수들의 바람이었다. 같은 조에 소속된 스페인과 우크라이나, 그리고 나이지리아. 모두가 강호이기에 이기면 이길수록 그들이 갖는 득은 훨씬 많아질 것이기에.
삐익 -. 심판의 휘슬이다. 이 녀석들이 초장부터 거칠게 나와서 성철도 거칠게 몸싸움을 했을 뿐인데 성철에겐 주의가 들어온다. 히죽거리며 성철을 째려보는 선수를 한 대 때려주고만 싶었지만 억눌렀다.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갈수록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다. 지난 카타르 대회에서 3-2로 패배했기에 이번엔 반드시 설욕하리라 다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가다간 중앙에서의 주도권을 뺏겨버린다. 동료들도 그걸 알고 있을 것이다. 성철은 더 열심히 뛰기 시작했다.
“승용!!”
가벼운 찰과상이 있긴 했지만 출전한 박주영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부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무색케 했다. 그는 오른쪽으로 빠지며 김승용의 스루 패스를 받았다. 가볍게 한 번 치고는 거칠게 따라붙는 우크라이나 선수를 반대편으로 젖혀 제쳐냈다. 크게 소리치며 가운데로 쇄도하는 선수들을 향해 지체 없이 공을 날렸다.
“내꺼!!!!”
신영록이 크게 소리치며 솟구쳤고, 골키퍼의 손보다 한 템포 빠르게 공을 맞혔다. 초반 20분을 끌려 다니다가 맞은 절호의 찬스. 신영록의 헤딩은 골대 쪽으로는 향하지 않았지만 골문은 비어있었고, 공을 향해 여러 선수들이 쇄도했다.
조금만 더 빠르게. 성철은 전력 질주했다. 옆에서 잡고 늘어지는 우크라이나 선수를 뿌리치고 공만을 향해 달려갔다. 공도 이쪽으로 구르고 있었다.
“성철아!!!!”
조성철이 슬라이딩하며 공에 발을 댔다. 정확하게 맞았다는 느낌이 왔다. 공은 그대로 장신 수비수들 사이로 데구르르 굴러 골라인을 넘는다. 그리고...짜릿한 전율이 온몸에 피어오른다. 골!!! 조성철의 세계무대 데뷔골이었다. 조성철은 한국 벤치로 달려와 코칭스탭들에게 안기고, 우크라이나는 선취골을 빼앗겼다는 허탈감에 어이없이 쳐다보고만 있었다.
“한 템포 빠르게 쇄도했어. 볼에 대한 집착이랄까.”
“그리고 끝까지 공을 좇는 집착도 볼만한데.”
라이트와 윤민만이 경기장에서 이렇게 평가를 내린 것이 아니었다. 유럽의 각종 명문 구단에서 날아온 스카우터들 역시 같은 의견을 보였다. 조성철의 화려한 세계 데뷔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동양인 주제에. 제법 하지 않아?”
“잘하는데 뭘.”
“흥. 그래봐야 동양인이야.”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스페인의 선수들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꽤나 익숙한 얼굴들도 보였다. 지난번 청소년 축구대회 때 스페인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페르난도 토레스 같은 대형 선수들을 배출했었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서 성장한 미드필더 카를레스 콘테오, 여러 차례 축구 유학을 다녀오며 실력을 키워 온 비야레얄의 유망주 니노. 콘테오는 제법 성철을 경계하는 느낌이었으나 니노는 한국을 아직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다.
“여기서 더 넣자!!”
한 골을 선취한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음에도 지친 기색이 나타나질 않는다.
“괴물...같아...”
우크라이나의 2번 선수가 태클로 간신히 신영록의 돌파를 걷어내면서 느낀 것이다. 분위기를 타고 있다라고나 할까. 아직 큰 무대의 경험이 부족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에게 있어 이런 상황은 압박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괴물 같은 상대들의 공격을 막아내야만 하는 게 우크라이나에게 주어진 미션이었다.
코너킥 키커로 나선 백지훈이 손가락 하나를 높이 들어보였다. 수비진의 위협적인 선수들 모두가 헤딩 경합에 참가하러 올라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수비진은 워낙에 장신이잖아. 백지훈은 그것을 감안하며 사인을 낸 것이다.
“지금!!! 런!!!”
뒤에서 기다리는 안태은의 큰 외침을 사인으로 해서 선수들이 갑자기 좌우로 분산한다. 왼쪽에서는 박주영이 선수를 달고 들어가고, 오른쪽으로는 조성철이 수비를 끌어낸다. 그리고 가운데 생기는 공간으로 쇄도하는 선수는 수비수 김진규다. 그러나 김진규의 헤딩은 미리 몸을 던진 골키퍼의 손에 비해 한 발 늦었다. 그러나 골문은 다시 비어 있었다. 첫 골 때와 비슷한 상황- 골문은 다시 비어 있고, 선수들은 공간으로 흐르는 공을 향해 쇄도한다.
“뛰어엇!!!”
하지만 조성철은 이미 뛰고 있었다. 그에게 공이 또 왔다. 조성철은 이번에 제법 큰 슈팅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조성철은 너무나 유연하게 발목에 힘을 뺀 뒤 공을 옆으로 굴려줬다.
“골이다!!”
청구고의 괴물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아무도 없는 골대로 공을 밀어 넣는다. 특유의 기도하는 세리머니를 펼친 뒤 어시스트를 해준 성철을 찾아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는다.
“세트 피스에서의 날카로운 공격력도 겸비하고 있다.”
스페인의 감독 호세 리건이 묵묵히 입을 열었다. 그의 입 속에서는 9번을 조심하라는 말이 맴돌고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가 9번이 핵심 선수라는 것을 느끼고 있기에 따로 말하지 않은 것뿐이다.
“흥, 그래봤자 라니까요.”
니노는 그라운드를 노려보면서 자신과 같은 위치에 자리할 한국의 라이벌을 바라보았다. 니깟 게 아무리 잘해도 나만큼 될 순 없어. 하지만 그도 경기를 지켜보면서 분명히 한국의 에이스에게 자극을 받았다. 자극받지 않을 수 없는 재간 넘치는 플레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듯싶다. 결국 니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어디가?”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빨리 와.”
“예.”
니노는 화장실로 향하는 내내 생각했다. 반드시 그 콧대를 꺾어 내리고야 말겠다고.
그러는 동안 전반전 경기도 끝났다. 후반전도 이렇게만 하면 돼. 감독님의 말씀이 선수들의 귓가에 울리는 듯했다. 기분 좋은 리드를 잡은 상태에서 전반을 끝냈고, 비교적 불안하던 수비마저 이강진-김진규 투백이 선전하며 무실점으로 전반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선수들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렇기에 선수들은 더 신이 나 있었다.
“잘했어. 잘했어.”
감독도, 선수들도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면 승리는 문제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4개월 전 상대했던 우크라이나지만 지금 우크라이나는 그 때보다 약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취골을 터뜨린 이후의 선수들의 플레이는 급격히 좋아졌다. 세계대회라는 중압감이 그들을 압박하고 있었기에 그 전에는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았고, 우크라이나에게 내내 끌려다닌 것이다. 하지만 성철의 골 이후로 그들은 자신감을 되찾아 갔고, 4개월 동안 부쩍 - 어쩌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 성장해버린 성철을 축으로 해서 한국은 경기를 쥐어 나간 것이다.
후반전에도 그들의 선전은 쭉 계속되었다. 파라예프를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 미드필더에서부터 타이트하게 달라붙는 한국은 마치 우크라이나의 성인 대표팀과 가졌던 연습경기를 떠올리게 하는 듯했다.
이강진이 높이 점프해 공을 걷어냈다. 공이 우크라이나 선수에게 갔지만 우크라이나의 어린 선수는 헛된 발리슛을 노린 채 발을 크게 휘둘렀다. 공은 뒤로 흐르고 말았다. 선수가 부끄러움을 탈 새가 없었다. 한국의 솔리드 터보엔진 같은 빠른 공격은 벌써 시작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너킥 상황에 수비까지 내려왔던 성철은 공을 멀리 치고 전력으로 뛰었다. 성철이 뜀과 동시에 빠르다는 선수들은 전원이 공격으로 전환했다. 오른쪽에는 윙백 안태은, 가운데에는 박주영과 백지훈, 왼쪽 저 멀리에서는 김승용.
“고고고!!!”
성철은 신이 나 드리블하면서도 한 명을 가볍게 제쳐낸다. 어느 새 하프라인을 넘은 한국의 빠른 공격에 대체적으로 키가 크면서 느린 발을 지닌 우크라이나가 쉽게 따라올 수 없었다.
“우크라이나가 크게 깨지면 우리도 위험 가능성을 둬야 한다. 한국에 대해서.”
“방심하지 않고 있습니다. 걱정 마세요.”
콘테오가 긴장된 눈빛으로 한국의 매서운 공격진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자리는 중요하다. 역습 시에 저런 공습을 혼자서 막아내야만 한다. 일선 차단이 되지 못하면 수비는 위태로워지고, 골의 가능성은 부쩍 늘어간다. 다음 경기가 한국과의 경기였다.
‘솔직히...바르셀로나 유스의 어떤 녀석들보다도 잘해...저 나인...’
동양인 중에 저런 실력을 가진 녀석이 있었다니. 생각보다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2002년의 기적은 그저 홈 어드밴티지와 편파 판정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실력도 나쁘지는 않은 듯싶었다.
성철은 더 이상 드리블로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 한 명, 두 명의 타이트한 몸싸움을 달고서도 좌측으로 정확히 공을 내줬다. 약간 쳐져서 달려오던 백지훈의 오른발. 직접 때릴 수도, 스루 패스를 찔러주기도 좋은 상황이었다. 백지훈은 지체하지 않았다. 백지훈의 발등에 정확히 맞은 공은 골대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인스텝이긴 했지만 공이 일직선으로 쭉 나가는 것이 아니었다. 제법 포물선까지 그리면서 날아갔다. 드롭 킥. 공이 최정상까지 도달하고 난 뒤 급격히 떨어지는 슈팅이었다. 발등 깊숙이 맞춰 회전을 깊이 준 것이다.
“쇄도!!!”
감독은 벤치에서 일어나 크게 소리쳤다. 우크라이나 수비수들이 뚱하게 있었다. 골키퍼가 걷어내더라도 쇄도하는 공격수의 발에 맞출 수 있다. 백지훈의 슈팅은 급격하게 아래로 떨어졌다. 골키퍼는 다이빙했고, 결국 그 대단한 슈팅을 손끝으로 걷어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공을 향해 쇄도하는 건 오직 붉은 악마들뿐이었다. 결국 골키퍼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세 번째 골을 내줬고, 그 골은 한국의 공격력에 화룡점정을 하며 경기를 끝냈다. 파이널 스코어 3대0, 득점자 조성철, 박주영, 박주영. 한국의 첫 경기는 멋지게 끝났다.
“이거, 라이트 씨 아니세요?”
“아, 예. 헤럴드 씨. 반갑습니다.”
“라이트 씨를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요. 윤민 씨도 계시군요.”
“예, 반가워요. 맨체스터에서도 역시 청소년에 대한 관심은 많나보죠?”
“물론입니다. 알렉스 경께선 항상 그러시죠.”
“오늘 경기에서 대어를 찾으셨나요?”
“글쎄요. 코리아의 선수들은 이미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어쨌든,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뒤에서 일행이 기다리고 계신 것 같은데.”
“예. 먼저 가도록 하죠.”
그들은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카우터 마크 헤럴드를 만났다. 맨체스터뿐만이 아닐 것이다. 이미 경기 전 그들이 쓴 칼럼을 읽고는 많은 명문 구단들의 스카우터들이 한국을 조사하기 위해 이곳에 왔을 것이다. 잘만 찾아본다면, 레알 마드리드나 AC밀란의 스카우터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자.”
“스카우터들이 벌써부터 조성철과 박주영에게 접근하기 시작할텐데. 그냥 가도 돼? 특종거리가 될 지도 몰라.”
“이제 그런 기사 따위 쓰고 싶지도 않아. 이미 이번 대회에는 칼럼에만 집중하겠다고 마크 선배랑 약속도 했고 말야.”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가자. 피곤해.”
라이트와 윤민도, 스페인의 선수단도 모두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B조 첫 경기가 열렸던 이곳 필립스 스타디온은 곧 깊은 정적에 휩싸였다.
첫댓글 20초 안에 리플다는 센스다 오바!
아싸뵤!! 역시 챗방홍보의 위력-_- 감사합니다~
뵉 늦었다 그래도 선감상 후리플 착실한 독자의 당연한 도리 :)
챗창을 며칠쨰 못들가는 안타까움 ㅠ,.ㅠ 암튼 잘보고 있어요~
오옷 빠르다 ㅎ
재밋게 읽고 있습니다 ㅎㅎ
재밌게 보고 있어요,. 임규혁 선수가,. 이 소설에서의 성철 역할처럼만 해줬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네요,. ㅎ
정말 재밌네요 ㅋㅋ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기다림에 지치기전에 ㅋ
커스님 카르세이안님 행복한나날님 대전시티즌님 세이타리디스님 똘~☆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할게요~
ㅋ 재밌네요;; 박주영도 강력하게 해주세요 ㅋ
라무니님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한니발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