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재단과 관계자들은 17일 서울 재단 사무실에서 기자 회견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검찰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이를 주장해온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와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검찰 발표 자료에 나와 있듯이 노무현 대통령은 NLL 포기발언을 하지 않았고 포기라는 단어 자체는 김정일 위원장이 사용했다는 게 분명히 적시돼 있다...새누리당 정문헌·서상기·김무성 의원은 책임지고 대국민사과와 함께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이병완 이사장)”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이지원에서 전체 회의록 자체를 삭제하라든가 국가기록원에 이관하지 말라든가 그런 지시를 받은 기억은 전혀 없다(조명균 전 비서관)”
김한길 대표도 ‘국민동행’ 창립대회 축사에서 “‘NLL 포기’는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발언이었음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며 “정권 연장만 보고 노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剖棺斬屍)한 죄는 역사와 국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뻔뻔함은 기네스북 감이다. 민주당 세력이 말하듯 10·4회담 당시 NLL “포기(抛棄)” 발언은 노무현이 아닌 김정일이 하였다. 그러나 노무현은 김정일의 포기 제안에 동의한다.
국정원 대화록 사본을 보면, 당시 김정일은 NLL과 북측 주장 해상 경계선을 ‘쌍방이 다 포기(抛棄)하자’고 4번이나 제안했고 노무현은 “예 좋습니다” “나는 위원장과 인식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NLL은 바꿔야 합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지금 구상하신 공동어로 수역을 이렇게 군사 서로 철수하고 공동어로하고 평화수역, 이 말씀에 대해서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하며 동의하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었다.
NLL은 “국제법적 근거도 없고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은 것” “이상하게 생겨 가지고 무슨 괴물처럼 함부로 못 건드리는 물건이 돼 있다”는 등 노무현은 NLL에 대해 온갖 비난에 나섰다.
민주당 세력이 인용한 이른바 검찰 발표 자료는 대화록 폐기 사건을 다뤘던 자료다. 당연히 노무현 포기 발언 여부는 아예 언급치 않았다. 그런데 민주당 세력은 마치 검찰이 노무현 포기 발언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 준 것처럼 말했다. “검찰 수사결과 발표는 본말전도의 엉성한 짜깁기”라고 비난하는 친노세력의 자기모순이다.
민주당 세력은 재판도 끝나지 않은 국정원 사건을 핑계로, 민생(民生)은 팽개쳐 버린 지 오래다. 국정원 댓글이건 트위터건 조직적 선거개입으로 볼 수 있는 실체적 증거는 현재로선 전무하다. 이들은 국회선진화법을 방패막이로 예산안은 물론 102개나 되는 민생 법안 통과를 발목 잡고 있다.
노무현 NLL 사초 폐기에 대해서 아무런 반성도, 자성도, 뉘우침도 없이 몽니를 부린다.
민주당 세력은 지난 해 69개 선거구에서 통진당과의 선거연대로 이석기 RO의 국회진출을 가능케 한 원죄가 있다. 민주당이 깔아준 레일을 따라서 “북한식 사회주의와 대남혁명 노선을 따르는” 통진당은 5석에서 13석으로 의석을 불렸다.
이석기가 의원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노무현 정권 당시 2003년 특사(特赦)와 2005년 복권(復權)에 기초한다. 당시 민정수석은 문재인 의원이었다.
노무현은 5년 간 휴전선의 대북(對北) 전광판 방송을 중단했고, 제주해협(부산~제주)을 개방해 북한 선박 통과를 허용했으며, 韓美연합사 해체를 결정했다. 대통령 스스로 북핵(北核) 대변인, 변호인 역할에 나섰고 임기 말엔 NLL을 허물다가 중단됐다. 이런 과거를 가진 민주당 세력이 여전히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친북·반미·거짓·선동·깽판, 민주당 세력의 여러 가지 정체성 가운데 핵심은 저질(低質)이다. 수치(羞恥)를 모르는 파렴치·몰염치·뻔뻔함.
(* 이런 민주당 세력과 적당히 타협하려는 황우여 새누리당 체제 역시 비난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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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인에게도, 노무현은 ‘CRAZY’이다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이 최근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신나간 인물’이라고 평가한 일이 세간에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게이츠 전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시중에 판매된 회고록 ‘임무’(Duty)에서, 2007년 11월 서울에서 당시 재임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 “나는 그가 반미적(anti-American)이고 아마도 약간 정신나갔다(crazy)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호남인에게 있어 노무현은 아픈 추억이다. 노무현을 떠올릴 때마다, 노무현의 빙긋거리는 웃음이 ‘배신(背信)’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호남인뿐만 아니라, 당시 노무현을 지지했던 대한민국 순수파에게도, 역시 노무현은 배신자일지 모른다. 아무리 ‘변호인’이라는 영화로 노무현을 가공한다 하여도, 진실은 그가 반미주의자였다는 점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집권하자, 즉시 우리는 주사파들이 청와대를 장악하는 것을 보았고, 그리하여 온 나라가 좌파 열품에 휩싸이는 것을 보았다. KAL 폭파범 김현희가 가짜로 둔갑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통령마저 반미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외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이렇게 그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당신이 좌익인 줄 미처 몰랐었다.”
그러자 노무현은 특유의 빙긋거리는 웃음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정치는 속이는 것이 아닙니까.”
한마디로 환장할 crazy였다. 그러니까 투박하고 순수하게 느껴지는 서민풍의 그의 얼굴은, 사실은 구밀복검(口蜜腹劍)의 전형적인 사기꾼이었던 셈이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호남인들이었다. 노무현은 호남이 만들어낸 대통령이었다. 대통령 후보 경선 때 광주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하자, 전국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노무현을 향해 결집하였다.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노무현은 집권하자마자 문재인을 비롯한 영남인을 중용하였고, ‘그 지역 사람들이 나 좋아서 찍어주었겠는가’라며 호남과 호남인을 배척하였다. 결국 노무현에게 있어 호남인들은 그 지역 사람들에 불과하였을 뿐이다.
더 나아가 노무현은 김대중의 민주당을 낡은 정치세력이라 몰아붙이면서 결국 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만들었다. 열린우리당이 향후 몇십 년 집권하겠다며 호기를 부리고 뜬금없이 한나라당과 연정 제안까지 했었다는 것을, 한화갑 전 의원을 비롯한 호남 사람들은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하여 지금 호남인에게 있어 노무현은 용서 못할 환장할 crazy였다.
그리고 문재인 역시 청와대에서 호남인을 모두 축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그런 그가 지난 대선에서 호남지역을 찾아와 표를 구걸하며 온갖 교태를 부렸다. 다른 대안이 없어 찍어는 주었지만, 호남 박대를 주도한 인물이 사실상 문재인이었음을 알고 있는 호남인들은 많다. 그러므로 호남인에게 있어 문재인도 환장할 crazy였다.
이제 안철수가 다시 호남을 찾아오고 있다.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지는 환장할 일을 경험한 호남인들에게 안철수는 무엇일까. 안철수에게 34%의 지지율을 보내고 있는 호남인들. 그토록 속았으면서도 무엇 때문에 안철수라는 호남인과는 전혀 연고 없는 인물을 지지하는 것일까.
필자(筆者)는 호남인이다. 노무현의 위선을 알고, 문재인과 그 주변 인물들의 주사파적인 성향을 반역(叛逆)으로 규정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필자(筆者)가 호남 땅에 살면서, 다시 안철수가 등장하는, 이런 환장할 crazy를 지켜보고 있다.
호남인이 왜 호남인을 모르겠는가. 지역차별의 현장에서 필자(筆者)도 어린 시절부터 같은 설움을 받고 성장하였으니, 내 어찌 호남인을 모른다 하겠는가. 과거의 한(恨)에 묶여 지금까지도 음울한 구원(舊怨)의 멍에를 쓰고 있는 호남인들. 그러나 이 가련한 중생들을 구제할 방법은 있다.
민주당, 새누리당 할 것 없이 애국세력을 하나로 묶는 통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호남 내의 애국세력을 잡아 당겨 전국 애국우파 진영으로 묶어주는 통일정당. 통일을 맞이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가 통일헌법을 만드는 이상. 통일정당도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간절히 기대해 본다. 환장할 crazy여.
정재학
자유논객연합 부회장, 시인, 자유지성300인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