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형 170☓220mm 발행일 2025년 2월 20일 쪽수 104쪽 가격 13,000원
분야 국내도서 > 어린이 > 국내창작동화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1~2학년 > 국내창작동화
ISBN 979-11-91917-61-1 74810
979-11-973408-8-8 (세트)
시리즈 책이랑 놀래 11
{ 작가 소개 }
글쓴이 박선화
마음의 힘과 상상의 힘을 믿는 어른입니다. 몸 쓰기보다 마음 쓰기를 잘하며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같아지도록 애쓰며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101가지 책 사용법》 《일기 고쳐 주는 아이》 《외계인 편의점 시리즈》 《비밀 레스토랑 브란》 《괴물들의 도서관》 《쏘 핫 다이어트 캠프》 《힙한 삼촌 이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돌아오다》와 함께 쓴 책으로 《원더 우먼은 없다》가 있습니다.
그린이 김일주
작은 상상을 더한 즐거운 그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한테 만 코브라 엄마》 《시랑 헤어지고 싶지만 만난 적도 없는 너에게》 《처음 법학》 《방황해도 괜찮아》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인스타그램 @kim_1zoo
{ 차례 }
* 무디로 말할 것 같으면 / 9
* 도시로 돌아가는 까돌이 / 19
* 병문안 가는 강아지 / 40
* 다람쥐에게 무슨 일이? / 49
* 서두르는 나무늘보 / 65
* 로봇 택시 기사, 무디 / 77
작가의 말 / 102
{ 출판사 리뷰 }
“저로 말할 것 같으면,
물건 수리와 무거운 것 옮기기, 닦고 쓸기, 달리기, 눈 치우기,
속도로 말할 것 같으면 초음속 울트라…….”
오랫동안 진짜 기사라고는 단 한 명도 없는 후미진 시골 마을에
운전도 하고 요리도 하고 아프다고 결근도 하지 않을 로봇 택시 기사, 무디가 나타났어요.
과연 무디는 택시 회사 사장의 까다로운 채용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여
마을 주민들이 희망하는 시골 마을 택시 기사가 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무디의 활약상을 기대해 주세요!!
마루비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이랑 놀래’ 11째 작품으로 박선화 작가의 《로봇 택시 기사 무디》가 출간되었습니다. 후미지고 한적한 별마루 마을에 로봇 택시 회사가 있었습니다. 로봇이 운전하는 건 아니고 로봇처럼 튼튼하고 정확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하지만 운전을 하겠다는 기사를 구할 수 없어 주차장엔 언제나 사용하지 않는 택시만 서있을 뿐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거짓말처럼 진짜 로봇이 로봇 택시 회사에 기사가 되기 위해 나타났어요. 로봇의 이름은 바로 무디였어요.
◆ 무디로 말할 것 같으면
병아리 두 마리를 배낭 안에 짊어진 로봇 무디가 별마루 마을 택시 회사에 기사가 되기 위해 사장을 찾아왔어요. 사장은 오랫동안 책임감 있는 운전기사를 기다리고 있었죠. 사장은 무디가 고장 난 곳은 없는지, 혹시나 나쁜 로봇은 아닌지 이것저것 걱정이 앞섰죠. 그런 사장에게 무디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어요.
“저로 말할 것 같으면, 물건 수리와 무거운 것 옮기기, 닦고 쓸기, 달리기, 눈 치우기, 속도로 말할 것 같으면 초음속 울트라…….”
“초 뭐라고?”
“잘 달립니다.”-본문 13쪽
게다가 요리까지 잘한다니 사장은 이미 마음이 반쯤은 넘어갔죠. 자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찾아온 책임감 있는 기사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장은 무디에게 다섯 명의 손님을 안전하게 불평불만 없이, 목적지에 내려 주면 로봇 택시 회사의 운전기사로 채용하겠다고 했어요.
◆ 무디의 시험 운전
드디어 무디는 이른 새벽, 처음으로 시험 운전을 하게 되었어요. 첫 손님은 엄마를 만나고 도시로 돌아가는 신문 기자 까돌이었어요. 까돌이는 엄마가 준 음식이랑 이런저런 물건들로 가득 찬 무거운 트렁크 때문에 잔뜩 짜증이 나있었죠. 무디는 개의치 않고 시간 안에 목적지까지 까돌이를 내려 주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까돌이는 집에다 아주 중요한 물건을 두고 왔지 뭐예요. 과연 무디의 첫 번째 손님은 무사히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까요?
“이제 출발해 주세요. 기차 시간에 늦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손님이 예약 네트워크에 목적지를 입력하셨을 때 이미 기차 시간과 딱 맞게 설정해 놓았으니까요. 저로 말할 것 같으면…….”-본문 24쪽
까돌이를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매우 위험한 일이 생기고 말았어요. 신호등도 없는 길에 무디의 택시 앞으로 멧돼지 가족이 느릿느릿 줄지어 건너고 있지 뭐예요! 무디의 택시 뒤에선 코뿔소가 모는 커다란 화물 트럭이 빠른 속도로 쫓아오고 있었어요. 무디는 이 위험한 상황을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빵빵!
경적을 크게 울리며 추격해 왔거든요. 무디는 신경이 쓰여 자꾸만 백미러를 힐끔거렸어요. 500미터, 300미터, 100미터!
그때였어요.
저만치 앞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누군가 움직였어요.
“앗, 멧돼지 가족이다!”
멧돼지 가족이 등짐을 지고 줄지어 길을 건너고 있었어요. -본문 34쪽
다음 손님은 병문안을 가는 강아지였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무시무시한 늑대가 강아지를 제치고 무디의 택시에 올라탔어요. 늑대의 등장에 먼저 탄 강아지는 잔뜩 겁을 먹고 있었죠. 무디는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이야기가 점점 더 흥미로워지죠?
“별마루 역까지 갑시다!”
털에 진흙이 잔뜩 묻은 늑대였어요.
“손님, 죄송하지만 먼저 탄 손님이 계십니다.”
무디가 정중하게 말했어요.
“누가 있다고요?”
늑대는 강아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듯 크르릉 코웃음을 쳤어요. 강아지는 가뜩이나 작은 몸이 한쪽으로 밀어붙여져서 자칫 잘못하면 반대편 문으로 튕겨 나갈 것 같았어요. -본문 40쪽
그다음 무디를 기다리고 있는 손님은 예쁘게 차려입고 외출에 나선 노루였어요. 그런데 노루를 데리어 가는 길에 다람쥐 한 마리가 쓰러져 있지 뭐예요! 무디는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더라도 다람쥐를 먼저 태우고 노루와 함께 병원에 가기로 했어요. 과연 다람쥐는 어디가 아파서 길바닥에서 끙끙거리고 있었던 걸까요? 무디는 모르고 노루는 알아챈 다람쥐의 병명은 무엇이었을까요?
무디가 쪼그리고 앉아 다람쥐에게 물었어요.
“괜찮으세요? 어디 아프신가요?”
“으 화화화. 무무물. 바바방.”
다람쥐는 말도 제대로 못 했어요. 식은땀까지 뻘뻘 흘렸어요.
“화화화. 무무물. 바바방이요?”-본문 50쪽
그리고 마지막으로 탄 무디의 손님은 방송국에서 일하는 나무늘보 형제였어요. 출발하는 데만 한참을 기다려야만 했던 나무늘보와 무디의 공통점, 그리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게 된 동생 늘보, 늘봉이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무디의 로봇 택시이네요.
“늘봉님이 이상하다는 건 왜죠?”
“늘보답지 않으니까요.”
“아, 그러셨군요.”
택시에 타고 있던 늘병이도 듣고 있었어요.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늘병이 생각에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움직임을 알 수 없었어요.
“나무늘보는 느립니다. 잠도 아주 많이 자죠.”
“네 저도 알아요. 그래서 저는 무조건 다른 이들에게 맞춰요. 그랬더니 좀…….”-본문 72쪽
◆ 무디, 로봇 택시 기사가 되다!
마침내 무디가 시험 운전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날이 다가왔어요. 택시 회사 마당에는 새로운 택시 기사의 취직이 결정된다는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로 와글와글했어요. 무디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기로 한 손님은 다섯 명. 그런데 까돌이와 강아지, 노루와 나무늘보 네 명뿐입니다. 그렇다면 무디는 시험을 통과할 수 없는 걸까요? 사장은 물론 실망한 마을 주민들 앞에 무디의 안전 운전을 증명해 줄 동물이 쏙쏙 나타났어요.
“그, 그래요! 그렇다고 칩시다. 하지만 증거 있나요? 증인이라도 있어요? 겁쟁이 강아지가 꾸며 낸 일일 수도 있잖소.”
“아 그렇군요. 택시에 탄 건 사실이고,
양쪽 이야기가
전혀 다르니…….”-본문 95쪽
마침내 무디는 로봇 택시 회사의 기사가 되었어요. 신이 난 무디는 노래를 불렀어요.
“저로 말할 것 같으면,
물건 수리와 무거운 것 옮기기, 닦고 쓸기, 달리기, 눈 치우기,
속도로 말할 것 같으면 초음속 울트라…….”
무디의 노래에 맞춰 온 마을 사람들이 흥겹게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