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반짝이는 수천개의 투명 거미
잠든 도시에 잿빛 거미줄을 치고
한숨처럼 책상위에 가라앉은 수필 원고더미
허리와 연필심을 굽혀 밑줄을 치고
어쩌면 이미 흩어진 꿈을 쥐고 날 속이면서
빈손이 가득 찬 착각에 세상을 놓치면서
살아왔던건 아닐까
극적인 생각
어느새 보니 공책 여백에 끄적인 생각
내 꿈의 적인 생각
내안에 숨쉬는가
갈수록 나답지않게 세상의 눈치를 봐
클수록 부끄러워지는 부모의 손처럼
내 손과 꿈의 매듭이 쇠약해 풀리는가
그건 안돼
분명한 게,
이 눈먼 안개같은 현실의 바람이
세상을 휩쓸어갈때
찢겨진 허수아비라도 난 (버틸수가 있는데)
버려진 가을밤이라도 난 (지킬수가 있는데)
며칠째 집중이 안돼
작은 손틈새 물 한줄기같에
손에 잡히던 그 모든게
어쩌면 나조차도 모르게 펜을 못놓는게
그저 눈치를 보는게 겁나는건가 고민돼
세상이 등을 져버린 꿈
너무나 더럽혀진 꿈.
찢겨진 우산처럼 젖은 땅에 버려진 꿈.
내 꿈은 하늘을 걷는 난장이의 꿈
무지개를 손에 거머쥔 장님의 꿈
달콤한 자장가에 잠이든 고아의 꿈
시간을 뒤로 되돌린 불효자의 꿈
에픽하이-낙화.
물론 가사 잘 쓰는 MC들은 많지만...
이렇게 단어선택이 적절하면서도 섬세하고 라임도 섬세한 경우는 많지 않은 거 같아요.
특히 이 곡의 가사는 정말 눈물이 나게 만드는 듯...
첫댓글 One 가사도 어느 날 멍하니 듣다가 운적이 있어요. 유리조각 폭풍이 심장에 몰아치냐는 말 진짜 타블로라는 이름 답게 시적으로 선명하게 그림을 그려내는 것 같아요.
저도 타블로 가사 정말 좋아해요. 팀 이름 자체부터 예쁘지 않나요. 에픽하이, 에픽하이, Epic high...
전 싸이가 정말 대단하다 생각...
맞아요 한 곡을 딱 꼽을 수 없을 만큼 ㅠㅠㅠ 전 Fly 의 '천천히 가 왜 꿈을 쉽게 버리나'에서 예전에 오열을ㅋㅋㅋ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