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국립대전현충원 - 海心 구장회 - 대전에 있는 은목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오후에 우리 일행은 대전현충원으로 갔다. 아름다운 단풍 구경도 하고, 오솔길을 걸으며 운동도 하고, 좋은 공기도 마시고, 서로 정담을 나누며 교제의 시간을 갖기 위하여 간 것이다. 대전현충원에는 나의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시다가 일본군에 의하여 처형당하셔서 순국선열로 그곳에 안치되어 있으므로 더욱 의미가 있는 곳이다.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이 등산하는 길로 들어서 서로 정담을 나누며 등반을 시작했다. 나누어준 생수 한 병씩 들고 가을의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우거진 나무 밑으로 길을 따라 올라갔다. 대전현충원에 여러 번 왔지만, 오늘은 산과 도로에 단풍이 아름답게 들어서 보기에 너무 좋았다. 산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가을의 정취를 느끼도록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맞아주었고, 도롯가에는 노란 은행나무 잎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최규하 대통령의 묘소 앞을 지나 애국 전사자들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둘러선 산을 바라보아도 단풍에 물든 잎들이 아름다웠고, 하늘을 바라보아도 높고 푸른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고, 장병들의 묘소를 보아도 질서정연하게 묘비가 세워져 있고, 묘소 앞에는 아름다운 화환이 울긋불긋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나는 동서남북을 돌아다 보면서 대전 현충원의 아름다움에 파묻혀 조용히 명상에 잠겨 보았다. 대전현충원의 아름다움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우선 눈에 띄는 아름다움은 둘러선 야산에 있는 나무들의 아름다운 총천연색 단풍들, 그리고 내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높고 푸른 맑은 하늘, 국화 축제를 보러 청남대에 방문했을 때, 현수막에 적혀 있던 글귀가 떠오른다. “사색(四色)에 반하여 사색(思索)에 취하다” 울긋불긋하게 물든 단풍을 보면서 깊은 사색에 잠기고 싶다. 그뿐 아니라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를 위하여 희생한 장병들의 묘소들, 모두가 아름답게 보였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것은 비석이 서 있는 곳 밑에 묻혀 있는 애국자들의 애국정신이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군인 전사자, 장관급 장교, 전투에 무공이 현저한 자, 국가장으로 장의 된 자, 순국선열, 애국지사. 공무 수행 중 사망한 경찰관과 소방관, 사회에 공헌한 자, 대한민국에 공로가 현저한 외국인 사망자들...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을 위하여 충성하다가 희생당한 분들이다. 이곳에 묻힌 분들은 단풍의 아름다움이나 높고 푸른 하늘의 아름다움이나. 질서정연하게 안장된 묘소와 화환의 아름다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기 나는 아름다운 순국 정신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위 권에 든 부강한 나라가 된 것이 아닌가. 이분들 때문에 우리가 지금 평안하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묘소 밑에서 풍기는 애국정신의 아름다운 향기를 맡은 것이다.
다시 정문 쪽으로 걸어 나오는데 현충원 도로에서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빗자루를 들고 낙엽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모습도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는지 청소년들이 현충원에 묻혀있는 애국선열들의 정신을 본받아 청소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고 나아갈 청소년들이 현충원에서 자원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나라는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들의 봉사 정신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오늘 대전 현충원에서 각종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이 나라를 축복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애국가를 조용히 부르며 차에 올랐다.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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