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어렵다입니다. 그래서 외지인인 카페회원들이 정말 조심하셔야 한다입니다.
그 이유를 잠시 설명 드리겠습니다.
집을 구할 때 특히 발이 넓다면서 접근하는, 딱히 뚜렷한 직장인 같지 않는 그런 사람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고흥 귀촌 문의가 많아지면서 집을 알아봐주고 임대비를 조작하여 사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임대 뿐 아니라 매매 또한 그렇더군요.
그러니 일단 집을 본 후에 집주인과 거래를 하기 바랍니다. 절대 서두르지 말고 말입니다.
그런 후 그 집에 대한 정보 조사를 해야 합니다. 인적 물적으로 말입니다.
주인은 어떤 사람인가 소개자는 어떤 사람인가를 알아봅니다. 이장도 좋지만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기사들에게 알아보는 것이 좋은데 적어도 두세명에겐 물어야합니다. 물어볼 때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얻도록 합시다.
그 후에 동네 사람들에게 또 알아봐야 합니다. 그 집과 주인에 대한 정보를.
시골 생활, 거 쉽지 않습니다.
배산 임수 말이야 좋지만 막상 울창한 산 밑에 살면 뱀, 지네와 친구하며 살아야 할 지 모릅니다. 봄에 비가 자주 오니 모기도 창궐합니다. 장마 후엔 정말 어려울 겁니다.
귀촌 인구가 늘어나면서 시골 인심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무리 귀촌한지 오래 되어도 자기 땅 갖고 농사짓는 사람 아니면 동네 사람이라 인정하지 않는다(겉으로는 안 그래도) 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자기 땅 팔 때 그 본색이 드러나는데 시골 노인네들 땅보다 중요한 것 없기에 자식한테 친척한테는 절대 말 못할 가격을 귀촌인한테 요구하며 사라하기 때문입니다. 땅을 빌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친척한테는 거저 주며 부산물이나 조금 달라하면 그 뿐이지만 귀촌인한테 해 먹기 좋은 땅 공짜로 절대 안 주니 그게 증거입니다.
도시와 달리 시골은 면대면 생활입니다. 앞에서는 좋게 얘기해도 자기들한테 득 안되면 뒷짐지고 있습니다. 또 오며 가며 자기들끼리 뒷담화를 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텃밭을 가꿔도 그네들만큼 밭을 깨끗이 하고 마을에 계속적으로 뭔가 기여를 해 주어야지(술 대접을 하든, 기부를 하든, 품앗이를 하든) 그나마 넘어가지 안 그러면 발 없는 말 천리가는 게 여기 인심입니다. 혼자서 귀촌할라믄 마을에서 뚝 떨어져 살길 바랍니다. 그게 오히려 편합니다.
집을 살 때는 지원 신청 여부에 따라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수리나 신축 시엔 건축대장 있어야 합니다. 면사무소와 군에 꼭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살다 정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그 집 팔기 쉽지 않습니다.
절대 삼천 이상 그런 집은 사지 말길 바랍니다(대장 없다면 고칠 것 없어도)
노인네들은 알고 있습니다. 기와뚜껑 달린 건 일이천 밖에 못 받는 건 줄. 하지만 동네 작자가 좋은 값에 팔아 준다니 사오천 마음대로 팔아만 주면 소개비 몇백이야 네 알아서 해라 맡깁니다. 상부상조 합니다.
스레트 지붕도 많이 해 봐야 수백만원 하지만 이천만원 이상 팔아 오백 가져간다니 싫을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이 삼년 새 이런 일들이 많이 생기니 소문이 나서 이제 주인이 가격을 올려 내 놓습니다. 다 쓰러져 가는 집도 기본이 천이고 ...
그런데 공들여 잘 찾아보면 마당있는 양옥집도 면소재지에 싼 가격에 있습니다. 면 소재지는 교통도 좋고 간섭이 별로 없습니다. 그 정도 가격에 밭 수백평 딸린 쓸만한 집이 나오면 한 달이 못 가 팔리는데 이런 물건은 알음으로만 나오므로 동네 이장들과 친분을 터 놓는 게 중요하고 여기 출신들은 서로 선후배 사이므로 정직하고 믿을만 한 사람을 물색해서 비싸게 사는 우를 범치 않도록 해야 합니다.
어느 면 이장은 동네 사람 땅을 자기가 나서서 가격을 정하고 반이상 중개비를 먹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게 고흥의 현실입니다.
제사 지내러 한두번씩 와야하기 때문에 집이 무너질 때까지 남 안 빌려주자가 대세이지만 그래도 양심있는 자식들은 관리해주는 것만해도 고맙소 하고 거저 빌려주는 1%도 있으니 그런 경우엔 먼저 세입자가 먼저 가을걷이해서 고구마라도 한박스 보냅지요 하면 서로간에 예의가 아니겠습니까
동네 안에 살면서 내집 청소 자주 안 할거면 귀촌하지 마시길, 일년에 두 세번 정도, 몇만원씩 내는 찬조금 아깝다하면 귀촌 마시길, 동네 사람이 오며 가며 풀을 치든지 약을 치시오하는 소리 들으면 짜증난다 하면 귀촌 마시길, 그 외에도 많지만 집 사는 거 신중히 생각하고 일단 빌려 살아보길 바랍니다.
돈이 넉넉하다면 뭐 신경 쓰지 않으면 그 뿐입니다만 여기 고흥 바다 끼고 있어서 예전엔 돈 좀 만지던 동네입니다. 집 허름한데 살아도 알부자들 많고 자식한테 손 안벌리려 죽는 순간까지 밭에 나가 일하는 맹렬 부모들입니다. 잘 나가는 자식 다들 가진 부모라서 굳이 시골 내려 와 산다는 사람들 대체로 이해 안 해 줍니다(겉으론 좋아하나). 돈이 많아 집 사고 밭 산 사람은 그나마 인정을 합니다만.
귀농을 한다면 여기 특산품 외엔 거의 지원이 없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처음엔 몰라도 나중엔 여기 시스템이 정말 문제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농사로 돈 벌겠다면 하우스 농사나 희망이 있습니다.(고흥은 오이 정도) 마늘, 고추, 유자외엔 밭농작물 판로를 찾기 힘듭니다.
남자들 품팔이 외엔 일할 곳이 없습니다. 여기 남자 노인들 나이들면 집에서 밭에 나가 일하는 마누라 기다리고 아니면 노인정 가서 티비보거나 놀음하는 게 평범한 일상입니다. 젊어서는 무조건 내 농지가 있어야지 생계유지가 가능합니다. 올 겨울 기름 값이 절반했으니 살 지 이것저것 조금씩은 써야할 곳이 생기기 마련이라혼자서는 돈을 버는 출처가(한 달에 며칠이라도) 꼭 있어야 하고 봄에서 가을까진 먹을 걸 손수 지어 먹어야 합니다
귀촌하려니 마음이 급하고 내 귀에 좋은 말만 들으려 하는데 그게 실수하는 겁니다. 고흥으로 오려면 바닷가 쪽으로 가고 월세 5만원 이하를 얻으십시오. 기술이 없다면 말입니다. 바닷일 해서 먹고 살 자신 있습니까?
월세도 이삼년치 내지 마시고 일년단위로만 계약하시기 바랍니다. 중도에 나오면 받기 힙듭니다.
기술가진 사람이면 순천이나 여수로 가시길 바랍니다. 여긴 일 할 곳이 없으니 차차리 오며가며 잠깐씩 바람쐬러 오는게 낫다고 봅니다.
부부가 함께 오는 게 가장 좋습니다. 혼자서는 위의 모든 문제가 그대로 따라다닌다 생각하면 됩니다. 제 말이 맞습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빌며 마지막으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시라고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사람을 조심하십시오.
첫댓글 정말 소중한 말씀입니다. 마음에 담아둡니다. 감사합니다~
현실적인 말씀, 정말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모든 말씀에 공감을 하는데요,
특히 이 말씀에는 크게 공감을 합니다
[귀촌하려니 마음이 급하고 '내 귀에 좋은 말만 들으려 하는데' 그게 실수하는 겁니다]
귀농인들이 늘어나니 그또한
사기꾼들도 늘어나겠지요
심사숙고하시어 불미스런 일이없도록 단딘 하세요들~ㅎ
귀한말씀 감사해요~~^^
정말로 좋은 말씀입니다
글 쓰시느라 애쓰셨습니다~,,, 고흥행에 선뜻 나서지 못한, 이유들이 글속 곳곳에 적혀있서 공감한 부분이 많습니다
소중한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신중히 천천히 하라는 말씀으로 새깁니나.!^^
좋은 충고 감사합니다.
귀담아 들어야할 내용들 입니다.
귀농귀촌인에게 좀더 따뜻하게 대해주어야 합니다.
고흥은 최고로 심각한 것이 고령자가 많은군 입니다.
읍내에나 나가야 젊은이(40 ~ 50대)를 볼수 있습니다.
마을마다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고 빈집만 늘어서 흉가 같이 방치된집들이 부지기 수 입니다.
제가 귀촌하고자 하는곳도 제가 제일 어린측에 듭니다.
제나이 올해 58세 입니다.
참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습니다.
귀농귀촌인들 서로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서 고흥에 잘 정착하는 풍토가 조성되길 희망합니다.
정말 힘들지만 우리모두 잘 헤쳐나가야 할것으로 생각 됩니다.
멋진글입니다
용기백배 엎 됬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4.25 16:43
하나하나 공감가는 글이예요..^^ 좋은것만 보고 살수 없는게 현실입니다..준비하시는분들께서 많이 알아보시고 또 알아보시길 바랍니다..이장님들도 다 좋은분만 계시지 않으시구요 시골이라는게 도시에서의 무관심처럼 살아갈수 없습니다..귀촌하여 사는거라면 그건 좀 나은거지만 귀농으로 살아가는건 제가봐도 쉬운게 아닌듯 합니다.^^ 집은 꼭 임대로나 싼월세 권장합니다//모든게 다 수용하실 준비가 되셨다면 전세??아니면 차근차근 내집도 차후에 생각해보시는게 맞다 생각합니다..부디 이글 읽으시는분들께서 많은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값지고 귀한말씀 이네요
긴글 잘읽었어요
현재 일어나고있는 일들을 그대로 지적해주셨네요~~귀한말씀 감사합니다
구구절절 맞는 말씀입니다. 잘 새겨두겠습니다.
깊이 새겨듣겠읍니다 감사
좋은글 감사합니다 ~~^^
귀농을 계획하는 저로서는 많은 공감된 내용들입니다.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흥생활 1년 입니다
주변 귀촌인들도 많이 알고 지내고 있습니다
귀촌하기전에는 위와 같은 일로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생활해 보니 기우라고 느낀 부분이 더 많았습니다.
동네 마다 . 부락마다 차이는 분명있습니다. 몇군데 사례도 보았구요. 동네의 특성은 잘 알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 그나마 시골 정서가 많이 남아 있는곳 이라 샘각됩니다.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 느껴지는건 단지 제 인복 탓은 아닐겁니다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해요.
특별한 천국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고흥은 모든면에서 아직은 청정지역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군요
고흥에 다니길 수십차레
그렇게 지쳐갈때
막연하게 느껴지던 그무엇을
말씀하시니
참공감갑니다
좋은인연들도 많이뵙고
즐거운체험도 또한 믾이 있었지만
살집 또 일할땅을
구하려니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올라가더군요
가격이 소비와구매의수요
에의해 결정되는건
알지만
그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의욕이 많이 꺽였습니다
한6개월 동안 변화가
많아진것같아요
이곳저곳에서도
그이유도 잘 알고있다보니
더더욱......
많은 부분이 정확한 실정을 담고 있는 교훈적인 글이군요
물론 약간의 내용은 과장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하지만,,, 그건 일부고
대부분은 맞는 말씀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귀농귀촌인이 없으면 고흥군의 미래는 망쪼라고
제가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 면사무소 계장님 말씀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귀촌인들이 늘어갈수록 부동산도 장난질이 개입되면서 점점 가격이 올라갑니다
군의 지원정책도 전국 최하위로 느껴집니다
귀농귀촌인이 없으면 망해가는 고흥이라는 걸 윗분들은 느끼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이번 선거에 참관인으로 13시간 있는 동안 20대~30대초반 젊은이 채 10명도 못 봤습니다
평균 75~85였습니다
고흥으로 귀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ㅠㅠ그러니 저같이 여자둘이(자매) 내려가려는 사람은 설곳이 없다 ~~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일대일 맨토가 있으면 좋겠다 하면서도 그런 어려운 일을 누가 자처하겠나 하며 또 한숨을 쉬며 ..그래도 포기란 없습니다
꼭 고흥에서 여러분 만나 웃으며 옛이야기 할때 있을거라 화이팅 외쳐봅니당^^
저도 서대문구 에 살다왔습니다
반갑네요~~^^
@모네(고흥) 옴마야 ~ 반갑습니다 ㅋㅋㅋㅋ 저도 곧 있으면 "환희(고흥)"~~~이라고 바꾸고 만나길 희망합니다
@환희(서대문구) 하루빨리 소망 이루시길요~^^
꼭 필요한 말씀들 새겨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