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와 어제는 부산에 오후 늦게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한 시간 가량 내렸다.
온천장 모 교회에는 벼락이 떨어져 건물 외벽에 붙인
붉은 벽돌이 떨어져 밑에 주차해 있던 차량 8대를 덮쳤다고 한다.
일기예보에는 6시에 비가 오는 것으로 돼 있어 미리 자전거를 타고 나가려다
천둥소리에 놀라 돌아오기도 하였다.
지구온난화현상으로 우리나라 기후도 점점 아열대화 돼 간다고 하더니만
이제 열대성 기후의 특징인 스콜까지도 닮아가는 모양이다.
스콜이란 열대지방에서 낮에 햇볕이 뜨거워지면
데워진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수증기를 동반하여
대기불안정으로 소나기를 뿌리는 현상이다.
실제로 배를 타고 열대지방인 인도네시아,싱가폴,말레이시아 등을
항해하면 오후 1시경 갑자기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면서 장대같은 빗줄기가 쏟아진다.
약30분간 주루룩 내리던 비는 30분~1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청명한 하늘로 바뀐다.
그 바람에 대지의 열기도 조금 식는다.
예전에 오래된 배를 탈 때에는 스콜이 내리면 몸에 비누칠을 해서 갑판 위에 서서 샤워를 하기도 했다.
식수가 부족할 때는 갑판에 쏟아지는 빗물을 받아 탱크에 모았다가 식수로 쓰기도 하고
잡용수로 쓰기도 하였다.
해치카버를 덮는 갑빠를 펴고 물을 한곳으로 모아서 갑판에 나와 있는 사운딩캡을 빼고 그쪽으로 몰아넣는다.
우리나라도 여름철에 집중되는 빗물을 받아 두었다가 가뭄때 사용할 수 있는
빗물 저장소를 만들어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서울도심에서는 일부지역에 그렇게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빗물도 그냥 버릴게 아니라 자원으로 이용하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세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