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신앙인의 인생상자 안에는 무엇이 담겨져 있는가?
제가 하느님이 나타나는 장소와 시간을 기록하는 이유는 예수님과 늘 함께 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시간과 장소를 기억하고 싶은 이유는 하느님이 저를 작업하시는 매 순간의 놀라움을 잊지 않고자 하는 것입니다. 제가 못할 것을 이후 하게 된 것을 보는 것은 하느님의 힘과 지혜로 된 것임을 고백하는 간증의 삶이 되는 것은 제 삶의 존재 이유가 도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저를 작동하시는 것을 매 순간을 보고자 하는 애씀이 잘 도리라 기대한 일이 잘 안 되었을 지라도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는 삶이 되게 합니다. 어머니가 시력을 잃어 7개월간 고생을 하신 것이 하느님께 자연스럽게 기도하는 삶을 주신 것처럼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자신이 살 이유를 하느님에게서 찾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흐트러지거나 길을 잃을 때에 하느님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다락방에 둔 두 뼘 길이가 되는 네모난 상자에 자신의 인생을 담아 둔다면 무엇을 담고자 할까? 인생길을 잃고 헤맬 때 헤매지 않게 하는 등불을 두었을까? 아니면 사방이 닫혀 있을 때 인생길을 열 열쇠를 두었을까?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찍은 대가족의 사진을 넣어두었을까? 또는 오래전의 편지들을 넣어두었을까? 무덤까지 지니고 갈 가슴십자가를 인생상자에 넣어둘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인생상자에는 무엇을 두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제 인생상자에는 제가 다르게 살게 된 변곡점이 되는 사건들이 담긴 물건들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가장 아팠던 슬픈 일과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리게 한 일과 어렵게 한 일을 담아둔 상자가 될 것입니다. 어쩌면 인생상자 안에는 저를 다르게 살게 한 마음들을 모아 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을 챙기게 한 사건들이 인생상자 안에는 가득 있을 것입니다. 세상을 통찰하게 된 사건이 인생상자 안에 담겨져 다락방에 넣어두어 후에 보자고 다짐한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익숙한 자신과 다른 나를 넣어 둔 곳이 인생상자 안에 넣어 두었을 것입니다.
성공회를 더 알리고자 한다면 성령의 통로인 성공회 신앙인을 알리면 될 것입니다. 성령을 통과하며 산 사람을 누구나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성령을 통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바라는 기쁨을 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순결성을 맛보기를 사람들은 원하기 때문에 성공회는 사제의 삶과 신앙인의 삶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성공회에서의 성령의 활동과정을 이야기하는 책을 발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웅담이 아니라 아플 때, 실패했을 때, 어려움 중에 하느님과 함께 하는 하느님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흐르는 책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못하는 것을 자신이 했다는 돋보이려는 목적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여 자신을 광고하려는 의도도 없는 오직 하느님만을 드러내려는 사랑만이 담긴 성공회 사제와 여성들의 신앙이야기와 제단에서 벌어진 신비한 삶을 경험한 유향을 담은 향로이야기부터 복사단의 숨은 이야기들을 담은 소책자 발간운동을 벌이는 것이 성공회 선교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음으로 인해 좋은 점은 남을 존중할 줄 알게 된다는 점입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하느님을 믿음으로 더 좋은 것을 잊을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음으로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존중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가만히 자신을 존중하는가를 생각해 보니 이것처럼 어려운 과제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을 존중하며 사는 것을 하느님을 믿음으로 생긴다는 것은 말은 동의가 되는 정도는 됐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을 존중하는 삶으로 하느님을 믿는가에 대한 답으로 예라고 답하기는 업습니다. 인생상자에는 결국 자신을 존중하게 된 사건들이 담아져 있습니다. 남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일까지도요.
가진 자는 전체 인구 중의 2%이고 엄청나게 부유하고 사치스러운 삶을 살고, 가진 자를 유지시켜주기 위한 부유한 이들을 위해 잘 사는 이들이 5%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가지지 못한 이들은 간신히 먹고 사는 것이 예수님 시대에나 지금에나 같습니다. 위로 향하는 이동은 없었습니다. 극심한 가난만이 있습니다. 성공회가 이런 상황에서 선교적인 삶을 제시하는 비젼너리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게 합니다. 수없이 고통받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신 성공회 김현호신부님의 발이 소중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