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혈전!! 수능 미워!!
다른 사람들은 컴퓨터 자판 속도가 400타니 500타니 하고 싸울 때,
나와 내 칭군 문자메세지 타수가 700타냐 800타냐로 피터지게 다툰다.
일명 문자혈전!!! 싸움이라면 요 정도는 되야지, 안 그런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얼마나 문자를 열쒸미 치는지,
다른 녀석들은 나와 그 칭구의 지문이 없어지지나 않을까 언제나 걱정이다.
나의 문자타수 적, 그 놈은 고 3이다. 물론 나도 고3이다.
하지만 그놈과 나는 전혀 질적으로 다른 고3이다.
왜냐!!!!! 그놈은 수시모집에 합격해서 집에서 빈둥빈둥 노는 반고딩반대딩이고
난 지금도 열심히, 넘기는 문제집 푸는 고달픈 수능시험생, 완존한고딩이니 말이다.
그래서 요즘엔 통 녀석과 겨룰 수 있는 진정한 문자 무사의 대결을 갖지 못했는데……
바로 그날, 그날은 어제였으니……………
열쒸미,진짜,열나,X나,짱나,리얼리(?????) 공부하고 있는데, 문자가 엉덩이에서 웅~~~
집에서 호떡 부치는 그 녀석이다.
그. 러. 나!!!!!!!!!!!!!!!!!!!!!1
도대체, 그놈이 이렇게 길고 많은 문자를 보내는 동안 왜 나는 겨우 한 줄짜리 하나밖에 보내지 못한 것이야???? 그놈이 이렇게 재미있고 신선한 문자메시지를 창조하는 동안 나는 이 지겨운 수리탐구나 풀고 있다니……. 허걱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두 눈에 열이 몰리면서 뻘겋게 충혈되면서, 일시에 튀어나오는 것 같은 충격!!!!!
진정 내가 패했단 말인가???
진정!!!!
진----정-----!!!!!
그. 런. 데
그 … 진… 실… 은…
(칭구와의 통화)
“야, 좀 재밌었지? 사실은 인터넷에 있는 문자 메시지 퍼온 거다.
넷츠고에 가니까 잼있는 문자 짱 많아.
근데 왜 빨라졌냐구? 그 문자, 전부 미니고에서 바로바로 보낸거야. 뭐하러 핸펀 뚜들기냐?? 미니고? 그거 넷츠고의 메신저인데, 미니고를 켜면, 채팅하면서, 문자메세지 바루바루 보낼 수 있다니깐. 컴으로 하면 손가락도 안 아프잖아, 우리 신나게 날리자. 엉???”
이렇게 해서 그녀석의 비밀은 알았지만, 정말 황당하다.
10월이면 수능이 끝난다냐…………??? 대학은 너만 가면 끝이냐…………???
수능 끝나고 나오지…… 미운 미니고………
흑흑흑흑……….그런데, 칭구야, 자판으로 문자 보내면, 지문없어질 걱정 없는거냐??
암튼 (불끈!!!!!) 이제부턴 컴으로 문자보낸다……… 너 주거써!!!!!!!!!!!!!!!!!
그리고 제발 수업시간엔 보내지 마, 알았냥?